[탁구와 정치 이야기] ㅡ 기준에 관하여
어떤 사람을 오래 사귀다 보면 그 사람의 기준을 알게 된다. 생각이나 판단의 기준, 삶의 기준, 나아가 그의 인생관까지도 알아진다. 기준 없는 사람을 믿고 오래 사귈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사특한 목적이 없는 거라면.
그런 기준들을 모아 종합해서 바람직한, 즉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지켜줄 모범적 기준이 세워지고 널리 퍼지는데 이른바 기본 상식으로 알려지고 불리워지는 것이다.
특별한 어떤 상황에서 상식이 파괴되는 경우가 있는데 공동체는 그 근거와 이유를 반드시 따져 묻는다. 그것이 공동체의 이익에 반하는 지 아닌 지를 캐묻는다. 납득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따진다. 이른바 예외조항으로서의 가능 여부에 대한 고찰이고 고뇌인 것이다.
예외조항이 점차 늘어나고 돌발 상황이 계속되고 비상체제가 상시로 이어진다면 사회 전체의 불안 심리가 자라나고 갈등 상황은 증폭된다. 점차 비정상이 마치 정상처럼 보여지기까지 한다. 그런 속에서 오래 안주해왔다면 다시 정상이 되었을 때 되돌아갈 길을 잃게 된다. 결국은 파국을 맞는다.
"전쟁같은 사랑" 혹은 "트러블메이커"와 같은 노래에서와 같이, 일부러든 아니든 계속해서 돌발 상황을 만들어서 힘들게 어렵게 이어가는 사랑 혹은 인생도 있다. 정치적으로도 그런 경우가 보이는데, 지금까지의 국민의힘 정당에서 두드러지고 이적죄로 30년형을 선고받은 윤석열에서 정점을 찍었다.
문제를 일으켜서 내가 해결하겠다는 식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없는 문제를 마치 있는 문제인 것처럼 조작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검찰공화국을 세우려던 윤석열과 일맥상통한다. 이들과 함께하면 하루도 편할 날이 없게 된다.
탁구에서의 경우, 작전 시스템은 안정화 시스템이 우선이 되고 돌발 시스템도 함께한다고 보여진다.
가령, 내가 이 서브를 넣었을 때 리시브한 공이 오른쪽으로 올 확률이 70%라면, 그에 대한 체계적 대응 전술이 안정화 시스템이 되겠고, 나머지 30%에 대한 대응은 돌발 시스템에 해당한다고 보겠다. 뛰어난 반사신경이던 특별한 기술이던 대응이 체계성있게 장착된다고 본다.
그런데 안정화 시스템 없이 돌발 시스템만으로 경기 운영이 순조롭게 이어질까? 지속적으로 이어질까? 아마도 중앙 순위에서 멀어지고 지역 순위에 머물 수밖에 없지 않을까? 더우기 국제 무대에서는 언감생심이 되겠다.
인간적(개인적)으로나, 정치적(집단적)으로나, 탁구(생활)의 경우거나, 우선하는 것은 안정화 시스템이고, 그러기 위해선 확고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남는 여력이 있으면 돌발 상황들을 예측해서 대비해야 하는 것이 여러모로 균형잡힌 양태로 보인다.
kjm _ 2026.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