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 글 아침에 내 맘 좋은 글 베란다꽃정원 커피그림 커피 맛집 놀이 소고기 아기 왜가리 6월 11일 지구 사랑 행사 쓰레기줍기
작성자용인 김옥춘작성시간26.06.12조회수46 목록 댓글 0용인에김옥춘 4월의 시 글 모음 작은 시집 짧은 시집 4-1
| 비야! 김옥춘 비야! 사랑하는 사람이 없어도 그립게 하는 비야! 사랑하는 사람 있어도 외롭게 하는 비야! 비야! 2003.4.18 | 동백꽃 무덤 김옥춘 동백꽃 땅 위에 누워 피면 봄이 온다. 동백꽃 고운 자태 그대로 누우면 햇살은 무덤이 된다. 아직도 고운 동백꽃 같은 햇살이 동백꽃 무덤이 되면 봄이 온다. 2004.4.5 |
| 언제나 겸손하게 하소서 김옥춘 어느 날 내게 주어지는 작은 권력 있다면 그 권력으로 사람을 내리치는 일 없게 하소서 위에 있음이 사람을 섬기는 일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어느 날 주어진 작은 권력으로 절대로 사람을 멸시하는 일 없게 하소서 어느 날 내게 모인 적은 재산 있다면 그 재산으로 사람을 비웃는 일 없게 하소서 많이 있음이 사람의 도리를 다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기기 위함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절대로 적은 재산으로 사람을 업신여기는 일 없게 하소서 어느 날 내게 찾아오는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으로 사람을 아프게 하는 일 없게 하소서 사랑함이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며 사람을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님을 잊지 않게 하소서 절대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일 없게 하소서 2004.4.13 | 눈물은 마음입니다 김옥춘 감사할 땐 정말 감사할 땐 눈물이 흐릅니다. 감사할 때 흐르는 눈물은 감사한 마음입니다. 넘쳐나는 감사입니다. 슬플 땐 너무나 슬플 땐 눈물이 흐릅니다. 슬플 때 흐르는 눈물은 슬픈 마음입니다 넘쳐나는 슬픔입니다. 아플 땐 너무나 아플 땐 눈물이 흐릅니다. 아플 때 흐르는 눈물은 아픈 마음입니다 넘쳐나는 아픔입니다. 기쁠 땐 정말 기쁠 땐 눈물이 흐릅니다. 기쁠 때 흐르는 눈물은 기쁜 마음입니다. 넘쳐나는 기쁨입니다. 마음이 가득 차고 넘치면 눈물이 흐릅니다. 내 얼굴에 흐르는 눈물은 나의 마음입니다. 2004.4.14 |
| 봄비 내리면 김옥춘 봄비 내리면 꽃비 함께 내린다. 봄비 내리면 향기비 함께 내린다. 봄비 내리면 마음비 함께 내린다. 봄비 따라 꽃도 내리고 향기도 내리고 마음도 내린다. 봄비 내려앉은 자리에 꽃잎 곱게 눕고 향기 다소곳하게 머물러 마음속 내 임까지 정갈하게 한다. 봄비 내리면 봄비 내리면 꽃비처럼 향기비처럼 가슴 속 내 임 비가 되어 내린다. 2004.4.18 | 민들레 씨 김옥춘 민들레는 봄비 올 때마다 키를 키웠습니다. 민들레 씨의 행복한 독립을 위해 허리 가늘어지도록 키를 키웠습니다. 부드러운 봄바람에 민들레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어도 기쁜 마음으로 민들레 씨를 보냅니다. 민들레 씨가 독립을 합니다. 민들레 씨가 잡고 가는 하얀 그것은 그동안 민들레가 키워 준 희망일 겁니다. 2004.4.22 |
| 만우절에 김옥춘 거짓말이면 좋겠어. 벌써 4월이라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벌써 40대라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꽃 피었으니 지어야 한다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사랑했으니 놓아야 한다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태어났으니 늙고 병들고 죽어야 한다는 게 거짓말이면 좋겠어 기쁨과 고통의 순간이 늘 함께한다는 게 거짓말처럼 사랑만 하고 거짓말처럼 행복만 하고 거짓말처럼 너와 나의 믿음이 영원했으면 좋겠어. 그래서 정말 거짓말처럼 인생이 허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2005.4.1 | 겁보 김옥춘 나 잠시 설레었는데 네가 행여 내 임일 것 같아서 나 잠시 불안했는데 네가 행여 내 임이 아닐 것 같아서 너의 작은 미소에도 난 사랑을 꿈꾼다. 너의 작은 흘김에도 난 이별을 다짐한다. 네가 내 사랑일까 봐 겁을 내는 나는 네가 내 사랑이 아닐까 봐 겁을 내는 나는 사랑을 간절히 기다리는 겁보다 2005.4.2 |
| 봄 늑장을 부리더니 김옥춘 짜잔 노란 개나리꽃 피워놓고 짜잔 버드나무 가지 연둣빛으로 흔들어 늘어뜨려 놓고 짜잔 하얀 목련 도톰하게 부풀려 놓고 짜잔 진달래 볼그레하게 밝혀 놓고 늑장 부리던 봄 밤낮으로 바쁜 걸음 치고 봄 풍경 완성했다. 휴~ 봄바람에 안심하는 봄의 마음 소리 들린다. 꾸벅~ 봄 햇살에 하품하는 봄의 마음 편한 휴식이 보인다. 2005.4.7 | 술 김옥춘 외로운 날 마시는 술은 나다 그리운 날 마시는 술은 너다 괴로운 날 마시는 술은 위로다. 즐거운 날 마시는 술은 웃음이다 슬픈 날 마시는 술은 눈물이다 사랑 가득한 날 마시는 술은 도취다 취할수록 세상은 흐릿해지고 너와 나는 또렷해진다. 술은 취할 때까지는 음식이다. 술은 취하고 나면 약이다. 독약이 되기도 하고 보약이 되기도 한다. 2005.4.7 |
| 술 김옥춘 술은 사람을 수다쟁이로 만드는 재주가 있다 술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재주도 있다. 술은 그래서 아름다운 음식이다 술은 사람에게서 세상살이를 분리시키는 재주가 있다. 술은 사람에게서 두려움을 없애버리는 재주도 있다. 술은 그래서 때때로 해로운 음식이 되기도 한다. 술은 건강을 위해 가족을 위해 사랑을 위해 아름다운 음식이 되어야 한다. 2005.4.11 | 소외 김옥춘 노란 개나리 밖에 피었어요. 하얀 목련 밖에 피었어요. 분홍 진달래 밖에 피었어요. 환한 벚꽃 밖에 피었어요. 밖엔 고운 햇살 가득해요 나는 안에 있어요. 고운 햇살 가득한 세상 밖 이 안에 2005.4.13 |
| 내 임 기다리는 봄날에 김옥춘 저 산 붉거든 봄 온 줄 아시오. 저 들 아른거리거든 봄 온 줄 아시오. 그대 볼 붉거든 나 온 줄 아시오. 그대 가슴 떨리거든 나 온 줄 아시오. 저 산도 낯붉히어 사랑을 하고 저 들도 멍들도록 손 흔들어 나비와 벌을 불러 세우건만 낯도 붉힘 없이 손도 떨림 없이 내 곁에 있는 그대여! 저 산 붉구려. 저 들 아른거리는구려. 그 붉음이 그 푸름이 그대 가슴 같아 자꾸만 산을 보오 자꾸만 들을 보오. 2005.4.14 | 봄꽃 김옥춘 꽃잎에 햇살 들었나 보다. 노랗다. 개나리 꿈꾸는 노란색이다. 꽃잎에 내 맘 들었나 보다. 분홍색이다. 진달래 설레는 분홍색이다 꽃잎에 네 맘 들었나 보다 하얗다. 목련 포근한 하얀색이다. 꽃잎에 달빛 들었나 보다 환하다 벚꽃 내 가슴 부서지는 달빛 색이다. 2005.4.14 |
| 비가 내리는 이유 김옥춘 물 위에 내리는 비는 동그라미 그리고 싶어 내리는 비다 나뭇가지에 내리는 비는 매달리고 싶어 내리는 비다. 꽃잎 위에 내리는 비는 함께 내리고 싶어 내리는 비다 나뭇잎에 내리는 비는 적시고 싶어 내리는 비다 흙 위에 내리는 비는 스며들고 싶어 내리는 비다 아스팔트 위에 내리는 비는 튀어 오르고 싶어 내리는 비다 우산 위에 내리는 비는 소리 내고 싶어 내리는 비다 차창에 내리는 비는 흘러내리고 싶어 내리는 비다 내 마음에 내리는 비는 당부하고 싶어 내리는 비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라고 2005.4.20 | 술 김옥춘 당장 목구멍 쓰디쓴 걸 알면서 술을 마신다. 당장 자고 나면 힘들 걸 알면서 술을 마신다. 당장 가슴 아플 걸 알면서 사랑을 한다. 당장 인내해야 하는 걸 알면서 사랑을 한다 2005.4.21 |
| 그렇더라 김옥춘 강함보다 부드러움이 더 강하더라. 사랑해보니 그렇더라. 용서해보니 그렇더라. 강함보다 부드러움이 더 아프더라. 사랑해보니 그렇더라. 용서해보니 그렇더라. 이별보다 사랑이 더 어렵더라. 살아보니 그렇더라. 이별해보니 그렇더라. 특별한 삶보다 평범한 삶이 더 특별하더라. 살아보니 그렇더라. 이별해보니 그렇더라. 2006.4.2 | 민들레 가슴으로 김옥춘 나 비록 작으나 기죽지 않고 하늘을 나는 꿈을 가꾸며 용감하게 살겠습니다. 나 비록 낮은 곳에 있으나 주저앉지 않고 꼭 하늘을 날아오르겠습니다. 나 비록 천하게 살았으나 하늘의 가슴으로 우주 만물을 섬겼습니다. 나 비록 낮은 곳에 있으나 당신을 언제나 사랑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하늘이었습니다. 2006.4.2 |
| 목련꽃 사랑 김옥춘 너 하얀 점이었는데 한 밤 자면 조금 커지는 하얀 점이었는데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어느 날 도톰하게 활짝 핀 너는 엄마의 미소를 닮았다. 너 하얀 점이었는데 한 밤 자면 조금 더 부풀어 내 미소 조금 더 펼쳐 놓는 하얀 점이었는데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어느 날 하얀 나무가 된 너는 엄마의 미소를 내 얼굴에 채웠다. 너도 하얀 점이었는데 너도 하얀 점이었는데 하루 이틀 사흘 그리고 어느 날 내 가슴 채운 너는 엄마의 미소를 닮았구나. 목련꽃 사랑이구나. 2006.4.8 | 어머니 내 어머니 김옥춘 자식 입에 맛있는 음식 들어갈 때가 제일 좋더라. 그러셨는데 그래서 당신은 맛있는 음식 맛없다 하셨다는데 오늘 자식이 든든한 울타리 되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에 내 자식이 제일 예쁘더라. 그러셨는데 그래서 자랑스러워하시고 미소와 용기만 주셨는데 오늘 자식이 든든한 울타리 되지 못했습니다. 평생 내 편으로 평생 내 울타리로 그렇게 당신을 잊고 사셨는데 당신 늙어 기운 없는 날 든든한 울타리 되지 못함이 서럽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세상 풍파에서 인생 고락에서 든든한 울타리 되지 못했지만 당신을 존경합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이 세상을 살다간 그 누구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세상 풍파에서 인생 고락에서 든든한 울타리 되지 못했지만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이 세상을 살다간 그 누구보다 그리고 그리고 감사합니다. 가슴 미어지는 아픔으로 말을 할 수 없을 만큼 2006.4.30(어버이날과 생신을 앞두고) |
| 옛날에 김옥춘 아궁이에 장작 때면 굴뚝에 연기가 났던 옛날에 가마솥에 밥을 지으면 굴뚝에 연기가 났던 옛날에 끼닛거리 없는 집 굴뚝에 연기도 덜 났던 옛날에 등잔불로 어둠 밝혔던 옛날에 까끌까끌한 옥수수밥을 먹었던 옛날에 서낭당이 마을 지켜주던 옛날에 새끼 꼬아서 이엉 만들어 지붕 갈던 옛날에 소가 끄는 쟁기로 논밭 갈고 소가 끄는 써레로 논밭 고르던 옛날에 디딜방아로 떡방아 찧던 옛날에 그 옛날에 내 엄마는 어른이지만 젊었었고 나는 꼬마였다. 옛날엔 내가 꼬마였다. 내가 꼬마였을 땐 서낭당과 상엿집이 무서웠다. 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엔 내게 호랑이 이야기를 해주시던 어르신들 꼬마였나 보다. 그 어르신들은 호랑이가 무서웠나 보다. 옛날에 산골 마을 외딴집에 내 엄마는 젊은 모습으로 살았고 나는 꼬마로 살았었다. 엄마와 외할머니 쌍 다듬이소리 아직도 귀에서 리듬을 타고 맷돌 돌아가는 소리에 갈리던 곡식들 아직도 눈에 선하다. 콩나물시루에 물 주던 소리 아직도 들리는 듯하다 이젠 나도 디딜방아 밟으면 방아 머리가 들릴 텐데 디딜방아는 옛날이야기 속으로 사라졌다. 2007.4.3 | 일에서 사람이란 김옥춘 일에서 사람이란 중심이야 일에서 사람이란 목적이야 일에서 사람이란 가치야 일에서 사람이란 축복이야 손님이든 일꾼이든 일에서 사람이란 가장 귀한 보물이야 사람을 존경하지 아니하고 일한다고 하지 마 사람을 무시하면서 온 정성을 쏟았다고 자부하지 마 사람에게 일이란 축복이잖아 행복이잖아 사랑이잖아 가치창조잖아 일에서 사람이란 손님이든 일꾼이든 존중이어야 해 일에서 사람에 대한 존중을 빼면 범죄가 되기도 하잖아 돈을 쓰는 이유 돈을 버는 이유 사람을 위해서잖아 일에서 사람이란 중심이야 가치야 손님에게 항상 감사하고 일꾼에게 항상 감사할 일이야! 진심으로 사람을 존중해야 온 정성과 열정을 쏟아 일한 거야 일에서 사람을 절대로 빼지 마 일에서 중심은 사람 존중이야 2007.4.4 |
| 석성산의 봄 김옥춘 석성산에 봄이 왔습니다. 바람 불 때마다 바람 소리를 내더니 안개 낄 때마다 안개 소리를 내더니 고압선 아래로 봄이 왔습니다. 진달래 분홍빛으로 피었습니다. 키 작은 풀꽃들 나뭇가지 사이로 드는 빛 잡아 행복하게 피었습니다. 웃기도 하고 마른 나뭇잎들에 기대 졸기도 하는 봄날은 키 작은 설움도 없습니다. 석성산에 봄이 왔습니다. 제집은 사람들에게 아파트 단지로 전세를 내주고 석성산 자락으로 이사한 산새들에게도 봄이 왔습니다. 산새들 마을 내다보이는 석성산 자락에서 더 오르지 못하고 노래도 하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꽃구경도 합니다. 석성산에 봄이 왔습니다. 풀꽃 행복하게 피고 진달래 분홍빛으로 피고 산새들 걱정 많지만 희망 잃지 않고 노래를 합니다. 석성산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석성산으로 이사한 새들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새들 집에 세든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2007.4.6 | 한식날 김옥춘 더 바빠지기 전에 농사일 더 바빠지기 전에 조상님 묘부터 돌봐놔야 할 일 한 것 같아 농사일에 몸이 재게 잘 놀려진단다. 더 늦기 전에 뿌리 내리기에 더 늦기 전에 조상님 묘에 떼도 입히고 뜰에 나무도 심어야 기왕에 해야 할 일 제때 잘한 것만 같아 농사일이 재미가 있단다. 조상 묘 돌보고 나면 마음 편하고 나무 심고 나면 마음 기뻐서 사람들은 이날을 중요하게 여겨왔단다. 동지 지나 105일째 한식날은 조상 묘 돌보기에 나무 심기에 좋은 날이란다. 내 아버지 돌아가시고 내 어머니 이날을 더 애틋해 하시고 나도 이날이 중요해졌다. 조상 묘 돌보기에 좋은 날 나무 심기에 좋은 날 한식날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2007.4.6 |
| 반가운 진달래 김옥춘 어? 진달래였구나! 산자락 나무 사이가 붉은 듯 아닌 듯해 궁금했는데 우아! 진달래 곱다! 비칠 듯 녹을 듯 여린 꽃잎이 숲 속을 환하게 만들었네. 음! 너무 잘 어울린다. 진한 갈색 나무기둥들 사이 연분홍 진달래 어색한 듯 잘 어울린다. 배어 나온 듯 비치는 듯 펼쳐내는 희망 같다. 후후 발꿈치를 들었나? 키 큰 나무들 허리를 껴안은 것처럼 피었네. 걷는 내 어깨 위로 서 있는 나무 허리 아래로 진달래 참 곱다. 진달래 참 반갑다. 으음! 살아있음이 새삼 고맙다. 사랑할 수 있음이 천만다행이다. 2007.4.12 | 연둣빛 새잎 김옥춘 뽀뽀뽀 뽀뽀뽀 입술 내미는 아가하고 꼭 닮았다. 뾰족뾰족 참 예쁘다 사랑스러워 입술 모으게 한다. 잼잼잼 잼잼잼 손가락 펴는 아가하고 꼭 닮았다. 꼬물꼬물 참 귀엽다. 사랑스러워 손 맞잡게 한다. 연둣빛 새잎 사랑스럽다 연둣빛 여린 잎 대견하다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직은 연둣빛 맑은 잎 고맙다. 2007.4.16 |
| 그림 같은 오늘 김옥춘 오늘은 오늘이라는 시간에 작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너무나 소중한 내 모습입니다. 화려하고 싶지만 너무나 감사한 내 하루입니다. 오늘은 오늘이라는 시간에 작지만 절대로 작지 않은 귀한 그림을 그렸습니다. 종교 없이도 손을 모으고 기도 없이도 고개를 숙이고 믿음 없이도 우러르며 하루를 살았습니다. 평범한 하루를 살고 돌아보니 그 안에 쓸쓸하도록 따사로운 햇살이 행복하도록 쓸쓸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슬프도록 행복한 내가 있었습니다. 그림 같은 오늘은 평범한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감사합니다. 오늘은 행복합니다. 평범해서 그림 같아서 2007.4.17 | 소쩍새 김옥춘 소쩍소쩍 소쩍 소쩍새가 우는 밤 내게는 밤 내게는 아주 외롭고 긴 밤 소쩍새에겐 낮일까? 소쩍새에겐 하루해가 너무 짧은 낮일까? 소쩍소쩍 소쩍 소쩍새를 재운 낮 내게는 낮 내게는 하루해가 너무 짧은 낮 소쩍새에겐 밤일까? 소쩍새에겐 고단해서 곯아떨어진 밤일까? 소쩍소쩍 소쩍 밤공기 쌀쌀한 봄날 소쩍새가 울었다. 소쩍소쩍 소쩍 내 가슴 외로운 봄날 소쩍새가 울었다. 세월 많이 흘렀어도 소쩍새는 소쩍소쩍 운다. 세상만사 다 겪었어도 채워지지 않는 가슴은 소쩍소쩍 듣는다. 풀을 뜯어 멀겋게 죽을 쑤었던 내 어머니의 어머니 전설인 듯 무덤에 누우시고 멀건 풀죽 먹던 내 어머니 흰 쌀밥 드시는 봄날에 소쩍새가 운다. 소쩍소쩍 소쩍 소쩍소쩍 소쩍 2007.4.17 |
| 연두야 김옥춘 마냥 웃게 하는구나! 마냥 보게 하는구나! 연두야 새 잎들아 연두야 새 잎들아 아가의 입술 같아서 아가의 피부 같아서 아가의 미소 같아서 아가의 잠꼬대 같아서 아가의 마음 같아서 아가의 걸음마 같아서 아프다. 내 가슴이 사랑으로 아프다. 기쁘다. 내 가슴이 희망으로 기쁘다. 행복하다. 내 가슴이 믿음으로 행복하다. 연두야 새 잎들아 바라만 보아도 행복하다. 바라만 보아도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려고 한다. 연두야 새 잎들아 사랑한다. 내 믿음 그대로 네 희망 그대로 아름다운 생 이거라. 행복한 생 이거라. 기도하마. 2007.4.17 | 산에서는 그래 김옥춘 쓰레기 하나 줍는다고 금방 산이 깨끗해지는 거 아니지 쓰레기 하나 안 줍는다고 금방 산이 쓰레기더미 되는 거 아니지 그렇지만 바람이 불어 칼바람도 불어 그렇지만 낭떠러지도 있어 바위틈도 있어 낙엽도 있어 산길을 걷다가 발아래 쓰레기 하나 줍는 이유야 주워야 하는 이유야 산 살 속 깊숙이 파고 들어가면 벼랑에 떨어지고 바위틈에 박히면 안 되잖아 내 아들딸이 내 후손이 내가 지금 보는 만큼의 아름다운 산을 보게 되길 간절하게 바라잖아 내 아들딸이 내 후손이 내가 지금 느끼는 만큼의 고마운 산을 느끼게 되길 간절하게 바라잖아. 좋은 일? 아니야! 착한 일? 아니야! 할 수 있는 일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야 내 발아래 있을 때는 그래 좋은 일? 아니야! 착한 일? 아니야! 해야 하는 일이야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이야 바람이 가져가기 전에는 그래 쓰레기 하나 줍는다고 사람들이 숙덕거리지 않아 쓰레기 하나 안 줍는다고 사람들이 손가락질하지 않아 바람이 가져가기 전엔 바람이 숨기기 전엔 내 발아래 있는 쓰레기는 내 것이야! 산에서는 그래 2007.4.20 |
| 상처가 되지 않도록 김옥춘 남의 말은 하지 말자 남의 말은 흉이 되기 쉽더라. 나의 말은 아끼자 나의 말은 자랑이 되기 쉽더라. 본 것만 말해도 듣지 않은 것까지 듣는 것이 사람의 추리력이더라. 말이란 싸움 되기 쉽더라. 상처가 되기 쉽더라. 말이란 아끼고 조심해야 하는 것이더라. 가벼이 하지 말고 정성으로 해야 하는 것이더라. 축복이 되도록 위로와 격려가 되도록 내 인생 아름답도록 2007.4.29 | 중년에 맞는 어버이날 김옥춘 중년에 맞는 어버이날엔 눈꼬리에 뻐근한 눈물이 고입니다. 나도 이젠 내 자식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줄 알고 나도 이젠 내 자식이라고 내 맘대로 내 욕심대로 되는 거 아니라는 거 알고 나도 이젠 나의 노후보다 내 자식의 노후를 더 걱정해 보고 그리고 맞는 중년의 어버이날엔 명치의 뻐근함이 코끝에 맺힙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귀한 내 어머니 아직도 이미 힘겨운 당신의 삶보다 나 늙은 날을 더 걱정하시는 내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 나 살아오는 동안 나였다는 것을 나 살아갈 동안도 나라는 것을 당신의 가슴을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선물로 주신 이 세상을 선물로 주신 이 우주 만물을 사랑하겠습니다. 2007.4.29 |
| 기다리면 길어진다. 김옥춘 하루가 길어졌다. 나의 하루가 길어졌어. 종일 전화를 기다렸거든 종일 네가 보고 싶었거든 종일 야속하기만 했는데 갑자기 길어진 하루가 너무나 소중하다. 종일 기다렸다. 너를 그랬더니 그랬더니 짧기만 했던 날들이었는데 하루가 길어졌다. 나의 하루가 2008.4.26 | 미소도 보시다 김옥춘 오늘도 가족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당신이길 바랍니다. 나도 그리하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더 웃어주는 당신이길 바랍니다. 나도 그리하겠습니다. 오늘도 일을 하면서 한 번 더 웃는 당신이길 바랍니다. 나도 그리하겠습니다. 사람에게 미소는 존중입니다. 보시입니다. 사랑입니다. 커다란 아주 커다란 일에서 미소는 힘입니다. 능력입니다. 돈입니다. 귀한 아주 귀한 가슴으로 사는 오늘 하루가 귀한 오늘 하루가 우리에게 행복이길 바랍니다. 2008.4.26 |
| 커피 한 잔 김옥춘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친구다 네 향기가 참 좋다. 나의 아침을 향기롭게 하고 나의 오후를 평화롭게 하고 나의 밤을 황홀하게 하는 네가 내 친구다.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애인이다. 네 온기가 참 좋다. 나의 입술을 유혹하고 나의 가슴을 점령하고 나의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네가 내 애인이다.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친구다. 단 하루도 잊지 않고 찾아와 주는 고마운 친구 그래 커피 한 잔 네가 내 애인이다. 단 하루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으로 유혹해주는 애인 그래 그래 오늘 하루도 향기롭게 가꾸자 그래 그래 오늘 하루도 따뜻하게 웃자 향기로운 커피 한 잔 마시고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2008.4.26 | 갈등 김옥춘 일이 힘들겠는가? 사람이 힘들지 사람에 비하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산행이 힘들겠는가? 일상이 힘들지 일상에 비하면 산행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을 잘하고 싶다면 사람을 존중하고 사람을 잘 다스려야 한다. 행복하고 싶다면 나의 하루에서 가치를 찾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에 비하면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정말로 2008.4.28 |
| 귀 달린 벽 김옥춘 벽에도 귀가 달렸나 봐 내 목소리 아무리 작아도 누군가는 다 들었더라고 천장에도 눈이 달렸나 봐 내 모습 아무리 감춰도 누군가는 다 보았더라고 남 흉보지 말아야 할 일이야 나 예의에 어긋나지 말아야 할 일이야 알지? 봤지? 눈 달린 천장 들었지? 놀랐지? 귀 달린 벽이 낸 소문 흉보지 말고 흉잡히지 말 일이야 쉿 조심 2008.4.28 | 그래! 사랑한다. 김옥춘 한 걸음이 산을 오르고 한 걸음이 산을 넘고 한 삽이 집을 짓고 한 삽이 아름다운 집을 짓고 그래! 한 걸음이 그렇게 중요했어. 그렇게 소중했어. 그렇게 훌륭했어. 그래! 한 삽이 그렇게 중요했어. 그렇게 소중했어. 그렇게 훌륭했어. 그래! 오늘 하루가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훌륭해. 그래! 오늘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중요해. 그렇게 소중해. 그렇게 훌륭해. 그래! 오늘 하루가 오늘 나의 일이 오늘 내가 너무나 소중해. 너무나 아름다워. 그래! 사랑한다. 나 내 삶 2008.4.29 |
| 내 어머니의 미소 김옥춘 내 어머니의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 내 인생 따뜻하라고 행복하라고 기도하는 맘 가득 담은 내 어머니의 미소가 내 어머니의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프다. 가시밭길 위에서도 살얼음판 위에서도 내 인생 따뜻하라고 행복하라고 기도하는 맘 가득 담아 보내시는 내 어머니의 미소가 내 어머니의 미소가 세상에서 가장 정갈하다. 내 인생 따뜻하라고 행복하라고 정화수 떠 놓고 두 손 모아 동그랗게 비비며 기도하는 맘 당신 평생소원으로 보내시는 내 어머니의 미소가 2009.4.1 | 버스를 기다리다가 김옥춘 내가 기다리기만 하면 좀처럼 오지 않네! 버스까지도 속상하다. 내게 오는 것들은 천천히 오나 봐 지금부터 오나 봐 사랑 행복 행운 재물복 내가 기다리는 것들은 지금부터 오고 있나 봐 아직 지나가진 않았나 봐 내가 기다린 버스처럼 다행이다. 2009.4.2 |
| 꽃 김옥춘 다가가면 꽃은 더 예뻐진다. 너처럼 나처럼 꽃은 작지 않다. 우주다. 경이롭고 신비롭다. 너처럼 나처럼 2009.4.8 | 꽃길을 걷자. 김옥춘 꽃길엔 그림자도 곱다. 꽃길엔 바람도 향기롭다. 꽃길엔 밟히는 것도 꽃잎이다. 꽃길엔 먼지까지도 꽃잎이다. 우리 꽃길을 걷자. 꽃길을 걷자. 함께 걷자. 인생이 사랑이 꽃길이길 기도한다. 사랑한다. 2009.4.8 |
| 덫 김옥춘 안 사면 손해 볼 것만 같다. 지금 안 사면 뺏길 것만 같다. 사면 돈 벌어 갈 것만 같다. 사면 사는 만큼 돈 벌어갈 것만 같다. 사자 빨리 사자 많이 사자 돈 벌어가자 지금 벌어가자. 많이 벌어가자. 공짜란다. 하나 사면 하나가 공짜란다. 업어가란다. 하나 사면 작은 거 하나 더 준단다. 깎아준단다. 흥정 안 해도 깎아준단다. 덫이었다. 한숨 나온다. 미끼였다. 달콤했었다. 작은 득이 될 수 있었는데 욕심부리다 중심을 잃어 할인판매의 덫에 걸렸다. 2009.4.8 | 쓸쓸해지는 나이 김옥춘 나도 나이 들면 일자리 지키기 위해 흰머리를 감쪽같이 숨기는 염색을 해야 할까? 나도 나이 들면 일자리를 얻기 위해 내 나이 슬쩍 감추고 가짜 나이 가져야 할까? 나도 나이 들면 일자리에서 쫓겨나는 게 겁나서 힘들어도 쉽다고 아파도 안 아프다고 연극을 해야 할까? 나도 나이 들면 한 푼이 없어서 쓰레기 더미 뒤져서 박스를 주워야 할까? 2009.4.9 |
| 우리도 꽃이다. 김옥춘 꽃도 사랑을 하더라. 우리처럼 꽃도 주면서 얻더라. 우리처럼 꽃도 포기하지 않더라. 우리처럼 꽃도 늙고 죽더라. 우리처럼 우리도 아름답다. 꽃보다 우리도 꽃이다. 꽃보다 2009.4.9 | 유혹 김옥춘 멀리 갔다가 싸다고 무턱대고 샀다가 너무 무거워서 택시비 날려봤지! 그랬었지! 싸다고 많이 샀다가 냉장고에서 썩혀봤지! 그랬었지! 거저라고 푼돈 주고 샀다가 쓰레기 만들어봤지! 그랬었지! 돈 아끼겠다고 할인점에 갔다가 터무니없이 돈 많이 써봤지! 그랬었지! 알지! 이젠 알지! 나에겐 필요한 만큼 사는 게 절약이라는 걸 나에겐 그때그때 사는 게 절약이라는 걸 그렇지만 아직도 유혹에 고개 돌아가지! 홱 돌아가지! 할인판매 하나 더하기 하나 에누리 2009.4.9 |
| 봄꽃 김옥춘 지천이다. 꽃 활짝 폈다. 꽃 지천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활짝 폈다. 내가 볼 수 있도록 고맙다. 봄꽃 볼 수 있어서 내가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오늘은 봄꽃 오늘은 나를 위한 꽃이다. 2009.4.10 | 하찮은 것은 없다 김옥춘 싼 게 비지떡이라더니 고장 나 버렸다. 싸다고 산 물건이다. 그렇지만 비싼 건 좋은 건 그림의 떡이다. 아직은 그렇다. 따지고 보면 지금 내 배를 채워주는 건 비지떡이다. 지금 나를 편안하게 하는 건 비지떡이다. 그러니까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는 건 그림의 떡보다는 비지떡인 셈이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절대 하찮지 않다는 것을 고마운 것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리라 알고 보면 하찮은 것은 없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귀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귀하다. 사랑한다. 나 내 인생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 2009.4.10 |
| 만우절입니다. 김옥춘 금방 부자 될 거라는 거 꼭 잘 될 거라는 거 절대로 아프지 않을 거라는 거 꼭 해결될 거라는 거 많이 사랑받을 거라는 거 많이 존경받을 거라는 거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거라는 거 세상에서 내가 최고라는 거 누구보다 무엇보다 내가 귀하다는 거 매일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거 언제나 이웃도 나처럼 착할 거라는 거 도덕적으로 살아도 안전하다는 거 도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도 피해 보지 않는 정당하고 정직한 사회라는 거 나도 내 삶도 아름답다는 거 오늘은 믿겠습니다. 오늘은 의심부터 하지 말고 친절하라고 가르치겠습니다. 곤경에 처한 사람은 도와주라고 가르치겠습니다. 어른들 말을 잘 듣고 따르라고 가르치겠습니다. 오늘은 어수룩해지겠습니다. 오늘은 따지지 않겠습니다. 오늘은 의심하지 않겠습니다. 거짓말 같은 현실을 거짓말이라고 믿겠습니다. 오늘은 행복해지겠습니다. 오늘은 행복한 거짓말로 서로 축복하고 이 사회의 도덕과 예의를 바로 세우자고 다짐하는 만우절입니다. 사랑합니다. 거짓말처럼 진심으로 2011.4.1 | 실패가 실패가 아니었다. 김옥춘 새싹 사진을 찍었다. 잘 찍겠다고 찍었는데 초점이 맞지 않았다. 형체가 없다. 색깔만 있다. 무엇을 찍었는지 모르겠는데 초록과 연두의 색감이 아주 예쁘다. 잘못 찍은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불빛을 찍었다. 잘 찍겠다고 찍었는데 흔들렸다. 흔들렸는데 흐르는 듯한 불빛이 아주 멋지다. 잘못 찍은 사진에서 아름다움을 느꼈다. 넘어졌다. 넘어져서 아픈데 사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성공해서 기쁨 주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는데 나의 실수에 사람들 웃음보가 빵 터졌다. 성공도 아름답지만 실패도 행복하다. 성공도 행복하지만 실패도 아름답다. 실패와 좌절이 또 다른 성공일 수도 있다. 슬픔과 아픔이 또 다른 행복일 수도 있다. 내 인생에선 내 귀한 인생에선 실패까지도 좌절까지도 슬픔까지도 아픔까지도 아름답다. 사랑한다. 생명인 자체로 아름다운 나 웃고 우는 내 귀한 인생 2011.4.2 |
용인에김옥춘 4월의 시 글 모음 작은 시집 짧은 시집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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