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우스력 vs 그레고리력

작성자효학박사 박종윤|작성시간17.06.25|조회수136 목록 댓글 0

율리우스력 vs 그레고리력


우리나라와 중국은 새해가 두 번이다. 일상생활은 서양에서 받아들인 양력을 쓰지만 설날과 추석은 옛날부터 쓰던 음력으로 날짜를 계산하니 그렇게 된다. 오랫동안 양력을 써왔고 같은 기독교 문화권인 유럽은 당연히 새해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가톨릭이나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성탄절은 1225일이지만, 같은 기독교라도 동방정교에서는 성탄절이 17일로 13일 차이가 난다. 동방정교에서는 종교적 새해도 13일 후인 114일이 된다. 100년 후에는 18일이 동방교회의 성탄절이 되고, 115일이 종교적 새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독교인데 어떻게 성탄절이 달라졌을까?


1582년까지는 서방과 동방의 성탄절이 같았다.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Gaius Julius Caesar, BC 100 ~ BC 44)는 이집트 원정을 다녀온 후인 기원전 46, 그동안 로마에서 쓰이던 음력 체계를 버리고, 기원전 45년부터 이집트에서 쓰고 있던 양력 체계를 도입했다. 이것이 율리우스력이다. 율리우스력은 1년을 365일로 하되 4년마다 2월에 1일을 더해 29일까지로 하는 윤년을 두었다. 율리우스력의 1년 길이는 365.25일이므로 천문학의 회귀년 365.2422일보다 0.0078(1114)이 길어서 128년마다 1일의 편차가 났다.


로마가 기독교를 받아들인 후 부활절이 중요한 날이 되었다. 부활절을 언제로 할 것이냐에 대해 이견이 생기자 로마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따로 회의를 열어 부활절을 춘분 이후 첫 보름달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로 정했다. 그런데 1,200년 이상 지나자 부활절 날짜가 계속 늦어지는 현상이 생겼다. 실제 지구의 공전 주기보다 더 많은 윤년이 있어서 320일쯤 춘분이 되어야 하는데 310일쯤 춘분이 되니 부활절 날짜를 니케아 공의회에서 정한 대로 하면 그 당시와 계절에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가톨릭에서는 16세기 트렌트 공의회(1545-1563)부터 부활절 문제를 논의해서 그레고리우스 13세 교황이 즉위한 뒤인 1582104일 역법을 개정했다. 이것이 그레고리력이다. 그레고리력은 오차를 보정하고 10여 일을 달력에서 없애서 니케아 공의회 당시의 지구 공전 주기에 맞추었다. 그리고 400년마다 세 번의 윤년을 없애도록 개량했다. 그레고리력의 1년 길이는 365.2425일이므로, 지구 공전주기보다 0.0003(26)이 길고 약 3,300년마다 1일의 편차가 난다. 현재(1900~ 2099),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차이는 13일이다.



로마 가톨릭에서 변경한 그레고리력이 처음부터 유럽 전역에서 사용되지는 않았다. 성공회로 신교를 믿는 영국도 처음에는 율리우스력을 계속 사용했다. 뉴턴은 그레고리력으로는 164314일생이지만 율리우스력으로는 16421225일에 태어났다. 뉴턴은 자신의 생일이 성탄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콘스탄티노플을 중심으로 한 비잔틴제국은 이미 멸망한 상태였지만 러시아 등 동방정교를 믿는 나라들은 가톨릭이 마음대로 바꾼 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이들 나라들은 계속 율리우스력을 사용했다. 러시아의 경우 제정러시아가 멸망한 20세기 초반까지 율리우스력을 사용했다. 현재까지도 동방정교를 믿는 나라들에서는 종교적 절기는 율리우스력을 사용한다. 동방정교를 주로 믿는 동유럽 일부 국가에서 성탄절과 종교적 새해가 서유럽과 다른 이유다.


우리나라도 역법이 크게 바뀐 일이 있다. <삼국사기>에는 효소왕 4(695) 11월을 다음해 정월로 바꾼다는 기록이 있다. 이로 인해 695년은 10개월이었다. 이는 그보다 몇 년 전에 당나라 측천무후가 역법을 주()나라의 역법으로 바꾼 것 때문이다. 689년 측천무후는 나라 이름을 주로 바꾸고 68911월을 6901월로 정했다. 측천무후가 물러나고 중종이 복위하면서 1년의 시작점은 원위치(하력)로 환원되었고, 신라도 그에 따랐다. 주력을 하력으로 바꾼 700년은 1년의 길이가 14개월이 되었다.


전국시대에서 한나라에 이르는 시기에 삼정론(三正論)이란 것이 있었다. ··주 삼대가 차례로 정삭(正朔)을 개정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그리 신빙성 있는 논리는 아니고 후대에서 만든 논리일 가능성이 많다. 하력(夏曆)에서 1월은 은력(殷曆)에서 2월이고 주력(周歷)에서는 3월이다. 주력에서는 동지가 들어있는 달을 1, 은력은 동지 다음 달을 1, 하력은 동지로부터 두 달 후를 1월로 한다. 주력에서는 동지세수(冬至歲首)를 한 것이고, 하력에서는 입춘세수(立春歲首)를 한 것이다. 입춘세수란 말은 입춘 전후 15일 이내에 음력 11일이 오게 역법을 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쓰는 음력은 하력을 따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참고문헌


1. 남영, 태양을 멈춘 사람들, 궁리출판, 2016.


2. 위키백과 : https://ko.wikipedia.org (율리우스력, 그레고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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