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
음식을 담아 식탁에 올려 놓고 먹는 그릇의 총칭.
넓은 뜻으로는 음식을 담는 그릇 외에 조리기구 ·저장기구까지를 여기에 포함시킨다. 식기는 한식 ·양식 · 중국음식 · 일본음식 등 음식의 종류에 따라 그 종류가 많다.
대략 BC 1000년 정도의 신석기시대는 토기가 조리기구 또는 식기로 사용되었고, 5∼6세기 이후에는 청동기가 사용되었다는 것이 발굴된 유물을 통해 밝혀졌다.
5∼6세기의 유물로 청동제 합(盒), 금제 완(椀) 등이 발굴된 것으로 보아 이미 그 시대에 여러 종류의 식기가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 서양 선교사들의 왕래와 함께 여러 가지 음식이 외국으로부터 도래되어 보급되고, 따라서 식기류도 많이 다양하게 만들어져 여러 종류의 식기 ·조리기구 ·저장기구 등이 쓰였다고 기록이 있고, 현재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1. 한국 식기
한국에서는 철에 따라 알맞은 재료의 식기를 사용했는데, 겨울철에는 유기(鍮器) 식기를 사용하여 음식의 보온을 철저히 하고, 여름철이 되면 깨끗하고 시원해 보이는 사기 식기를 사용하였다.
수라상에 오르던 식기를 보면 수라 즉 밥을 담는 수라기, 탕 즉 국을 담는 쟁기, 조치 즉 찌개를 담는 조칫보 또는 뚝배기, 찜 또는 선을 담는 조반기 또는 합, 전골 또는 볶음을 담는 전골냄비와 합, 김치류를 담는 김칫보, 장류를 담는 종지, 구이 ·산적 등 을 담는 쟁첩, 육희 ·어회 ·어채 ·수란 같은 별찬을 담는 평접시, 차수(茶水)를 담는 다관(茶灌) 등이 있다.
그 외에 반가(班家)에서 사용되던 기명을 재료별로 살펴보면, 은제품으로 은일월병(銀日月餠) ·은병 ·만수배(萬壽杯) ·도금은배(鍍金銀杯) ·은도금 주이대(雕伊臺:잔대) ·은시접개구(銀匙
유기제품(놋그릇)으로는 유병(鍮甁) ·유대합개구(鍮大盒蓋具:합에 뚜껑을 낀 것) ·유개아 ·유량분(鍮凉盆) ·유신선로 ·유동해(鍮東海:동이) ·유자(鍮煮) ·유대접 ·유시접 ·유대쟁반(鍮大錚盤) ·유엽시(鍮葉匙) ·유두(鍮斗) ·유승(鍮升) ·유두모(鍮斗母:두멍) 등이 있다.
사기그릇은 당화기(唐畵器)와 사기로 나누어 이름을 지은 것이 많다. 당화기는 중국풍의 무늬가 그려진 그릇을 말한다. 사기그릇에는 대접시 ·중접시 ·소접시 ·대접 ·사발 ·탕기 ·보아(甫兒:보시기) ·종자(鍾子:종지) ·사시(砂匙:화채용 숟가락) ·자완(磁椀) ·사병(砂甁) ·사항(砂缸:사기 항아리) 등이 있고, 막 쓰는 그릇은 상(常)자를 붙여 상탕반기 ·상사발 등으로 불렀다.
조리기구로는 옹기그릇으로 도증(陶甑) ·도풍로 ·도소탕(陶所湯) ·도옹 ·도동해(陶東海:동이) ·도소라(陶所羅:소래기) ·도발우(큰 사발 모양의 것) ·도방문리(陶方文里:큰 옹기그릇) 등이 있고, 구리그릇으로 대동대야(大銅大也) ·동로구(銅爐口) ·동표자(銅瓢子:구리 표주박)가 있다.
철물제품으로는 주과(鑄過) ·철냄비 ·전철구(煎鐵具:풍로) ·대적금(大炙金:석쇠) ·철모로(鐵毛老) ·칭자(稱子:저울) ·인자(引子:상차릴 때 멀리 있는 것을 잡아당기는 기구) ·추자(推子:앞으로 미는 기구) ·조을쇠(건지는 기구) ·번철(燔鐵:지짐질하는 기구) ·조을자(국자 같은 것) ·대식정(大食鼎:쇠솥) ·화정(火鼎:불솥) ·대부(大釜:가마솥) ·식도(食刀) ·소도(小刀) ·합도(蛤刀) 등이 있다.
나무제품으로는 대목궤자(大木櫃子:큰 뒤주) ·대조빙궤(大照氷櫃:얼음궤) ·장안반[長安板] ·목정개(木鼎蓋:나무 솥뚜껑) ·목주걱 ·소등상(小登床) ·다식판 ·목표자(木瓢子:표주박) ·흑칠목편아(黑漆木便兒:목판), 목구(木臼:절구) ·방아치[方
대나 버들 제품으로는 유기(柳箕:버들로 만든 키) ·유광주리(柳筐周里:버들로 만든 광주리) ·싸리광주리 ·유롱(柳籠:버들로 만든 바구니) ·유오(柳筽:싸리 상자) ·유사(柳
2. 서양 식기
빵과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에서는 식기류로 나이프 ·포크 ·접시 등이 발달했는데, 고대 이집트나 로마시대의 식기는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여러 가지 음식을 큰 그릇에 담아,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고 손을 그릇에 있는 물에 씻은 후 헝겊에 닦았다. 이 시대에는 육류를 손이나 입으로 뜯어먹었는데 이러한 식사 양식은 르네상스 이후까지 계속되었다.
조리용 칼이나 냄비류는 주로 청동제였고, 빵가루를 반죽할 때는 목제 그릇을 사용했으며, 큰 접시는 청동제나 도기 ·금은으로 만든 것도 있었다. 연회용 술잔은 그리스 시대에는 도기를 주로 썼는데 로마 시대 와서 도기 외에 목제나 유리제가 나타났고, 수정 ·호박 등으로 만든 것도 사용되었다.
로마 시대 이후는 북유럽 문화가 번창하여 목제 ·청동제의 접시 ·컵 ·사발 등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짐승의 뿔을 손으로 깎아 스푼을 만들기도 하였다. 개인용 접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중엽부터이고 요리의 종류가 다양해짐에 따라 식사 예절도 갖추어졌다.
17세기에 들어서면서 백랍(白
서양 식기의 종류로는 주요리인 고기를 담는 큰 접시, 빵 접시, 후식 접시, 우유나 물 잔, 커피 컵, 스푼, 나이프, 포크 등이 있다. 현대에 와서는 교통이 발달하고 문화의 교류가 빈번해짐에 따라 세계 각국의 음식을 각 가정에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어 각각 그 음식을 담는 데 적합한 그릇을 구매 보존하며 적절히 사용하고 있다.
3. 중국 식기
중국에서는 옛날에 현재 한국에서 제기(祭器)로 쓰고 있는 것을 일상생활의 식기로 사용한 것 같다. 중국의 식기를 재료별로 보면 변(
주대(周代)에는 거의 손으로 음식을 먹었으며, 한대(漢代)로 내려와서 젓가락을 사용하게 되었다. 주배(酒盃)와 주기(酒器)로 옛날에는 굉(
안(案)은 네모난 판(板) 사방에 앞은 턱이 있고 짧은 다리가 달린 상 같은 것으로 음식을 운반하는 데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