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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오용/남용

일본어 순화

작성자오 찬|작성시간09.01.19|조회수340 목록 댓글 0

번호 7 시간 2004.07.09. 16:21:04 조회 5884 추천 6
제목 ‘앙꼬(빵)’과 ‘소보루빵’ [19] 글쓴이 박용찬(국립국어원)

 

   현대 젊은 층 도시인은 아침 식사로 밥보다는 빵을 즐긴다. 우리의 주식(主食) 문화가 조금씩 ‘밥’에서 ‘빵’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시가지 한복판에 화려하게 꾸며진 대형 제과점이 여기저기 생겨나고 있다. 조그만 동네라 할지라도 골목 어디인가는 제과점 한두 군데쯤 자리하고 있다. 그러한 제과점에 들어가 보면 여러 종류의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진열대에 보기 좋게 놓여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그 가운데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큰 인기를 끄는 빵이 ‘앙꼬빵’과 ‘소보루빵’이다. 이 빵은 모든 빵의 대명사 격이라 할 만하다.

   앙꼬빵[餡子(あんこ)-] → 팥(소)빵, 팥(앙금)빵

   ‘앙꼬빵’은 붉은팥[赤豆]을 삶아 으깨어 떡 속에 넣은 소가 있는 빵을 가리킨다. 즉, 팥소가 들어 있는 빵이다. ‘앙꼬빵’의 ‘앙꼬’는 일본어의 ‘餡子(あんこ)’에서 온 말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면 ‘앙코’가 된다. 일본어에서 ‘餡子’는 ‘송편, 만두, 빵 등을 만들 때, 익히기 전에 속에 넣은 여러 가지 재료’를 뜻하는 ‘소’를 가리키는 한자어 ‘餡’에 접미사 ‘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이 말은 “국어 순화 용어 자료집”(1997, 문화체육부)에서 ‘팥소’라는 말로 순화한 바 있다. 그리고 ‘앙꼬빵’은 ‘팥(소)빵’으로 순화하였다.
   이러한 순화 노력 탓인지는 몰라도 ‘앙꼬빵’의 경우, 이제 ‘팥빵’이 어느 정도 정착되어 쓰이고 있는 편이라 할 수 있다.〔‘팥소빵’이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팥(소)빵’ 대신에 ‘팥(앙금)빵’이라는 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물에 가라앉은 부드러운 가루’를 뜻하는 ‘앙금’을 ‘소’ 대신 사용한 말이다. 팥뿐만 아니라 완두나 밤도 소로 사용할 수 있어 완두앙금빵, 밤앙금빵이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반면 ‘앙꼬’의 경우, 아직까지도 ‘팥소’보다도 ‘앙꼬’가 더 널리 쓰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어느 대형 제과점에서 ‘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선전 문구까지 동원해 가며 새로운 빵 종류를 선전하고 있어 ‘앙꼬’의 사용을 부추기고 있다.

   소보루빵(そぼろ-) → 곰보빵

   ‘소보루빵’은 거죽이 올록볼록하게 되어 있는 빵을 가리킨다. 소위 말하는 ‘못난이 빵’이다. ‘소보루빵'의 ‘소보루’는 일본어의 ‘そぼろ’에서 온 말로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면 ‘소보로’가 올바른 표기이다. ‘소보로’는 ‘실과 같은 물건이 흩어져 엉클어져 있는 모양’을 뜻한다. ‘소보루빵(소보로빵)’은 “국어 순화 용어 자료집”(1997, 문화체육부)에서 ‘곰보빵’으로 순화한 바 있다. 이 빵의 거죽이 올록볼록하게 되어 있는 모양을, 얼굴이 얽은 사람을 뜻하는 ‘곰보’에 기대어 새로 만들어 낸 말이다. 현재 순화 용어 ‘곰보빵’은 ‘곰보’가 가지는 부정적인 의미 때문인지 아직 널리 쓰이고 있지 않으나 조금씩 그 세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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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규 :  곰보빵보다는 볼록빵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곰보는 움푹 들어간 모양을 표현한 것.  2004.07.11. 20:44:56 
재리 :  어렸을 적부터 곰보빵이라고 했는데....  2004.07.12. 14:10:54 
이천우 :  저는 간혹 일본말이 더 한국적인 말처럼 느껴집니다. 안에 고가 있고, 수부룩한 빵, 찌라시-> 지는것, 몸베의 베는 베옷이 생각나고, 밑의 일본말들도 어쩌면 옛 조상들의 그리운 옛 말  2004.07.14. 18:43:07 
김한준 :  안녕하세요.. 저는 김한준이라고해요^^  2004.07.15. 12:14:47 
미리내 :  앙꼬빵이라고 누가 그러지??? 내 또래 애들은 다 팥빵이라고 하는딩~  2004.07.29. 21:26:24 
최상락 :  아닌데요. '안고빵'의 '안고'란 말은 '안'과 '고'로 나뉩니다. '안'은 우리말의 안(속)이고 '고'는 뒤꼴조각입니다. 떼어도 됩니다. '안빵'이라고도 해요. 빵에다 속(안)  2004.08.16. 13:09:30 
최상락 :  안(속)을 넣는 짓은 일본 사람입니다. 송편이라는 말이 잇지요. '송'은 '속'의 ㄱ이 ㅇ으로 바뀐 말이구요. 안빵(고는 떼고)은 우리말이니 그대로 씀이 좋을 것입니다.  2004.08.16. 13:15:56 
달비슬 :  일본이 우리나라말 따라한건데-_-; 아사달 아사녀의 아사가 일본에서 아침이잖아요  2004.08.18. 14:45:35 
푸른날개 :  볼록빵 좋다~ 앞으로 팥방을 어렵게 앙꼬빵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드물거라 봅니다. 곰보빵하니까 빵가게 주인이 곰보라 미안해서 소보루빵이라고 얘기하려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소보루노나 곰보빵 주세요~ 했다는 얘기가 생각나네요^^  2004.08.25. 15:22:44 
푸른날개 :  소보루노나(오타) -소보루 누나  2004.08.25. 15:23:32 
쉬운 우리말 :  "곰보빵"===>'도들빵'(볼록은 빵 전체의 배가 볼록한 것 처럼 큰 것을 의미하고 도들도들은 작게 오들도들 솟아난 것을 의미함)  2004.09.04. 01:17:09 
쉬운 우리말 :  '곰보빵'===>'볼록빵'===>'도들빵' 제안 합니다.  2004.09.04. 01:19:07 
dhthfdlv92 :  저는 처음에 곰보빵은 먼지 몰르고 소보루 빵만 알고있었어요,  2004.09.11. 21:41:56 
dhthfdlv92 :  인제 곰보빵이 소보루인지 알았으니까 앞으로 한글로 쓸께요~~^_^  2004.09.11. 21:42:26 
밀떡 :  빵,빵하는데 빵이 우리말이 아니지요 밀로 만드니 '밀떡'이지요. 찹쌀로 만드면 '찰떡' 멥쌀은 '메떡'( 메떡은 기본이라 '떡'으로 표현) 쨈을 넣으면 '쨈밀떡'  2004.10.11. 13:00:35 
... :  팥을 넣으면 '팥밀떡' 옥수수는 '옥수수밀떡' 식빵은 '덩어리밀떡' 토스트는 '저민밀떡' 브레드는 "밀떡" 입니다.  2004.10.11. 13:01:57 
lovefh :  빵을 밀떡이라 하셨는데 좀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외국의 빵은 주식의 개념이고, 우리의 떡은 부식이나 간식의 의미로 문화적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빵은 그대로 빵으로 써야하지 않을까요?  2004.10.15. 18:36:16 
:  빵과 떡은 다릅니다. 떡은 찔 때 부풀어오르는 과정이 없습니다. 밀가루로 만든 건 분명하나 떡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2004.11.13. 09: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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