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대 편입 공부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이 글을 읽고 위로를 삼기 바라는 마음으로 그간 소회를 적어봅니다.
기업 재직 중에 의무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해왔던 수지침 봉사를 한의대 편입을 통해 전면적으로 더 공부 해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하던 중, 알고 지내던 모 한의대 교수님을 통해 인생 상담을 하였고, 교수님으로부터 한의대 편입에 합격한 편입 선배를 소개 받았는데 그 분을 통하여 오준 교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번 동국대 한의대 합격은 편입에 뜻을 두고 공부한 지 2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만에 이루었습니다. 제 나이 50에 그것도 선발인원이 7명에서 2명으로 축소된 2014년 동국대 편입 시험에서의 합격이라, 저로서는 아직도 얼떨떨 하기만 합니다.
사람의 일이란 계획한다고 그대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어떤 시련이 와도 포기하지 않고 준비한다면 그 행운을 안는 주인공이 되기도 함을 또 한번 배웠습니다. 저는 편입 시험 준비 첫해에는 편입에 대해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기존 합격생의 조언과 학원 측과의 상담을 바탕으로 하여 고민한 끝에 첫해에는 세명대로 편입 준비를 시작하기로 하였고, 공부 2년차에 과학과목을 추가로 공부하여 동국대에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편입 시험을 준비한 지 첫해 시험에서 고배를 마시고, 이듬해가 되는 2013년 3월 축소되는 편입 시장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편입 전략을 수정하게 됩니다. 생물과 일반화학, 유기화학을 추가로 공부하고 원광대와 우석대 그리고 거기에다 한의학 과목이 공부가 되어 있으니 동국대까지 편입 시험을 칠 요량으로 힘에 부칠 것을 각오하고 힘든 길을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무렵 상담을 해 주신 오준교수님께서 먼저 과학 과목을 추가로 공부해서 우석 원광 쪽으로 공부할 것을 권유하셔서, 저는 더욱 확신하여 최종적으로 목표 학교를 바꾸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계획과 노력만으로 이 험난한 편입 시험을 통과하기는 너무나 어려움이 많습니다. 따라서 실력과 열성을 겸비하신 훌륭한 스승을 만나야 하는 것은 당연히 편입 준비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지름길이며, 어떤 문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내성을 스스로 길러 갈 수 있는 최상의 선택입니다.
한문은 오준교수님, 한의학의 경우는 김승연교수님과 인연이 된 게 저 개인적으로는 편입준비 기간을 줄이는 지름길이 되었습니다. 교수님들께서는 지식적으로 체계가 분명하였고 어떤 질문에도 답변을 쉽게 해 주시는 그 내공 덕에 한 치의 의심 없이 첫 해 편입 준비에 몰입하였고 상당한 수준의 기초를 함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너무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한문의 특성은 학교별로 과거 경향이 뚜렷이 다르게 출제되었다가 최근에는 경향이 다소 통합되는 경향으로 수렴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즉 사서, 고문진보, 신편의학한문, 교양한문, 한문 문법 등에 대하여 골고루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작년에 세명대반에서 준비했던 고문진보와 교양한문은 이번 대전대 및 우석대에 한문 시험에 대거 출제 되었으며, 올해 동국대를 위해 준비하였던 신편의학 또한 대전대 시험에서 다소 출제가 되었습니다. 한문의 경우 사서 수업을 듣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필수 사항이며 여러번 복습해서 익숙해 지도록 해야 합니다. 사서는 2년차 공부중에도 상반기에 한번 하반기에 한번 정독하였고 오준교수님께서 뽑아 놓은 주요 단어를 쓰면서 복습을 하였습니다. 매 강의마다 체계있고 정통한 해설을 해 주시는 교수님의 강의는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쌓여감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동국대를 준비하시는 분은 한문의 경우 신편의학을 바탕으로 출제되는데 중국어와 관련된 선택지의 어려움 등으로 공략에 철저한 사전 대비가 있어야 합니다. 전년도 기출 동향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중국 의고문 주석과 제반 문법에 대해 철저하게 대비해 주시는 오준 교수님의 강의가 유일무이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년차에는 원광우석대 한문반을 3월부터 실강으로 수강하였고 대비반까지 수업을 들으며 한문에 대한 대비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한의학의 경우 1년차에는 김승연선생님의 한의학개론 전과정을 실강으로 수강했고 이후 한의학총강 수업을 들었으며, 여름 특강으로 세명대 편입생인 양석찬 선생님의 생리학강의를 모두 실강으로 수강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한의학 공부가 쌓이자 원전에 대해서도 약간은 익숙하게 되었습니다. 한의학은 어차피 입학을 해도 피할 수 없는 과목이라 개인적으로는 더 애착을 가지고 임하였습니다. 한의학은 첫해 세명대 시험에 준비 시에 주관식으로 대비하여야 하므로 꼼꼼히 살피고 암기해 둔 것이, 2년차 동국대 시험에서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생물과 화학은 편입 공부를 시작할 단계인 2~3월에는 수능 교재를 구입하여 생명과학2, 화학2의 동영상강의를 수강하였고, 상반기 동안은 프라임의 동영상 강의로 이마르티나 선생님의 생물, 전년도 안병천선생님의 일반화학 강의 및 차승훈선생님의 유기화학을 수강하였으며, 8월부터는 과학과목 3과목 모두 그룹스터디를 시작하였습니다.
생물 문제집은 학원에서 구입한 권에스더 948제와 일반화학 2000제 및 유기화학 700제를 스터디를 하면서 매주 1~2단원씩 풀고 의문점들을 토의를 통해 해결하고,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를 정해 오후 5시30분부터 10시반까지 몰아서 실시 하였습니다. 그리고 개념 및 출제가 가능해 보이는 문제들은 별도로 표시를 해 두고 시험 직전에 한번 씩 더 점검을 하였습니다.
일반화학의 경우 2000제에서 많은 유사한 문제가 반복되어 나와 풀이에 익숙하게 되었고 편입 시험을 치를수록 더욱 자신감이 쌓였는데, 2000제만 잘 공략하여도 충분하다는 분석이 빈말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기화학의 경우 금년의 경우 동국대 시험에서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전대에선 30문제 중 10문제 가까이 출제되어 특히 비중이 높은 편이었고, 원광대의 경우 예년과 같이 일반화학 50문제 중에 15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일반화학 과목의 공략은 유기화학이 포함되어 있는 관계로 유기화학을 배제하고 고득점을 하기 어려운 만큼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유기화학의 난이도는 그리 어렵게 출제되지 않았으며, 기본을 철저히 익힌 뒤에 작용기와 시약의 반응에 따른 중간체 및 결과물이 어떻게 생성되는 지를 익혀 두면, 상당 부분의 문제는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2년차에는 과학과목에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하였고, 과목별 기본서를 준비하여 읽었습니다. 생물은 라이프사이언스, 화학은 줌달 일반화학, 유기는 앳킨스 교재를 메인으로 정하였고, 스터디를 위해 문제를 풀어갈 때 비교적 잘 아는 단원이라고 생각되더라도 반드시 기본서의 해당 단원의 대강을 읽고 문제집의 문제들을 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런 습관은 동국대 면접에서 나온 생물 관련 질문들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면서도 깊이가 있게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으며, 면접 설명 중에 수능을 봐도 되겠다는 교수님의 칭찬이 있어 면접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대했으며 그 결과 한의학 관련 질문에도 더욱 자신있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
우석대와 원광대 생물의 경우 3개년 기출을 보면서, 해당 주제를 찾아내고 그 주제는 기본서의 단원을 다시 공부하면서 이론을 더 익히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생물의 경우 학교별 편차가 크고 난이도가 높은 문제는 손대기 어려울 정도이며, 세세한 문제가 어떻게 나올지 몰라 다 준비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는 누구에게라도 변별력이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고, 그 대신 중요한 단원은 기본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깊이 있게 대비하여 준비한 테마에서 문제가 나오면 실수를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제생각에는 공부하는 기간을 2년 전후로 설정해서 합격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절대량의 공부분량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일 뿐만 아니라, 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이 기간에 집중적이고도 효율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설정한 기간 동안 편입 시험 합격의 관건인 학원을 잘 선택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 시험의 경우 1차에서 3배수인 6명이 선발되고, 약 일주일 뒤에 바로 면접을 통해 최종 2명을 선발합니다. 남은 기간이 얼마 안되어 이틀간 면접 카드 작성을 마치고 동시에 오준교수님께서 전년도 합격생과 미팅을 주선하여 주셔서 면접 전에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일요일 새벽4시에 경주로 향했습니다. 전년도 면접자 수에 비해 면접 대상자가 소수 인원으로 바뀐 관계로 이번 면접은 과거와 달리 약 20~25분 간의 심층 면접이 이루어 졌던 것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광합성과 음양의 관계를 통한 설명, 미토콘드리아 기전 설명, 전자전달계의 전자의 역할 등 생물과 화학 관련 질문이 있었고, 이어 입에서 배설까지 소화과정을 양방과 한방으로 비교설명 할 것, 8강변증이란 무엇인가?, 기란 무어라고 생각하는가?, 한방과학화에 대한 경영자 관점에서의 조언 등의 주제가 던져 졌습니다.
무릇 대부분의 공부가 그러하겠지만 편입 공부 역시 공부의 절대량이 어느 정도는 확보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3개월의 집중력에 대한 비중은 1년의 나머지 기간과 맞먹을 정도로 매우 크다고 하겠습니다. 공부 기간이 길어 컨디션 조절과 흐름을 잘 끌고 가야 하는 긴 싸움인지라 자기 관리방안을 나름 마련해야 하겠지만 마지막 마무리에 최선을 다해야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되돌아 보아도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습니다만, 교수님들께서 수업시간에 중요하게 강조하는 부분들을 비중을 두고, 비교적 반복하여 익히는 것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합격이 발표되는 순간까지는 빛이 보이지 않은 터널 속에 있는 상태가 지속되어 누구라도 마음고생을 할 수 밖에 없으므로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가지고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언제가는 실현될 합격의 기쁨을 맛보기 바랍니다.
아프리카의 속담에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고 하는 말이 있는데 편입 또한 이 원리가 잘 들어맞는 거 같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또 실강에서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과 서로 권면을 하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줄이면서 본인이 원하는 관문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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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앤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2.16 전 마음관리에 중점을 둔 합격기라 좀 소상히 했습니다^^.
과학 고수인 반장의 합격 수기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실강팀들 앞으로도 쭈욱 함께 합시다^^) -
작성자Dr.romance 작성시간 14.02.18 합격을 축하드리며, 정성껏 올려주신 수기 감사드려요~ 여건에 핑계대며 합리화하지 않고, 끝까지 성실히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극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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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앤디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4.02.18 열심히 하셔서 합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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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요한 작성시간 14.05.25 형님, 이제사 카페에 들어와서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지금 잠시 꿈의 날개를 접고 있지만 언젠가 펼것을 기대하며 정성스럽게 써주신 글 잘읽었습니다.교수님의 얼굴도 같이 겹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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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지구사랑 작성시간 14.08.11 안녕하세요? 합격기를 읽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어 쪽지를 보내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