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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정선 백운산(白雲山)

작성자오대댁(병연)|작성시간09.10.19|조회수66 목록 댓글 2

 

 

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강원도 정선 백운산(白雲山) 등산을 갔다.

 

백운산(白雲山)을 지도 검색하니, 경기도 포천 백운산, 안성 백운산,

인천 백운산, 강원도 원주 백운산, 충북 제천 백운산, 충남 공주 백운산,

전북 무주 백운산, 전남 함평 백운산, 경북 칠곡 백운산, 경남 함양 백운산,

울산 백운산 등등 열 한 군데가 넘게 튀어 나온다.

 

이 모든 백운산 중 이날 간 정선 고한 백운산이 가장 높아 해발 1,426 m 다.

그러나 등산 시작점이 해발 1,131 미터 이었으니 실제로 걸어 오른 높이는

200 미터 남짓이었다.

 

요즈음 길이 잘 뚫렸다지만 정선 가는 길은 여전히 멀어

서울-성남 경계인 복정 사거리 출발이 7시 반 쯤이었는데,

중간에 아침 먹고, 산 밑에 도착하니 어느덧 11시가 다 되었다.

 

등산은 하이원 골프장에서 시작하였다.

 

 

 

사진: 하이원 호텔

 

 

 

 

호텔에서부터 백운산 꼭대기까지는 곤돌라가 다니고 있었다.

 

 

 

대부분 텅텅 비어 있는 곤돌라를 보다 보니 저것 타면 되는 걸

왜 굳이 걸어야만 할까? 돈이 없어서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이날 등산은 골프장을 중심으로 주위 능선을 걷는 코스였다.

 

 

 

단풍

 

 

 

올해는 가물어서 단풍 색깔이 별로 예쁘지 않다고 한다.

그 설명을 필자의 사진실력에 대한 변명(excuse)으로 삼아 본다.

 

 

 

 

 

 

백운산에서 보는 연봉(連峯) 들

 

 

 

 

역광(逆光)이라 제대로 나올 까 하고 갸우뚱거리니 옆에서

무슨 소리야, 이럴 때 오히려 색깔이 짝 가라앉아 끝내주게 나오는 거야!

하더니만, 끝내주지는 않지만 생각보다는 잘 나왔다.

 

 

 

 

 

산행 시작 1시간 반 남짓에 백운산 정상에 이르렀다.

 

 

 

 

사진: 백운산 정상 표석

 

저 비석을 보는 순간 “에잇 구라치고 있네” 하고 소리를 꽥 질렀더니,

일행들이 놀래서 왜 그러냐고 한다. 

 

“마천봉(摩天峰)이란 하늘을 가는 봉우리란 뜻인데, 이 높이 가지고

하늘이 갈아지겠냐?’ 하고 설명했더니, 자기네는 무덤덤하게 보아 넘겼는데

아는 게 병이라고 가가대소(呵呵大笑)한다.

 

하늘을 갈 수 있는 지는 미지수로되 마천봉(摩天峰) 꼭대기는 사방이 탁 트여있다.

관람판에 적혀 있는 설명대로 사진에 글자를 적어 본다.

 

 

 

 

 

 

흠향(歆饗)

 

이 곳은 골프 치고 스키나 타는 곳이지 등산하는 사람은 없는 모양으로,

마천봉 꼭대기에는 내내 필자 일행들만 있을 뿐이었다.

 

싸 간 점심을 드는데, 누가 발렌타인 17년 산을 한잔 씩 돌린다.

하지만 필자 형편으로는 그저 냄새만 맡을 뿐이었으니, 제사 축문 같은 데

마지막에 관용적으로 나오는 표현-‘흠향(歆饗)하소서’  갑자기 생각난다.

 

점점 내가 귀신이 되어 가는 것일까?

위스키 향기가 너무나 코 속으로 파고 드는 바람에 

한 방울 혀로 돌돌 굴리며 열납(悅納)해 주었다.

 

점심을 먹고 나서 능선 길을 따라 하산하는데

1시간 남짓 내내 하이원 골프장이 내려다 보였다.

 

 

 

 

산을 거지 반 내려오니 절이 한 채 보인다.

 

 

어느 절

 

 

 

법당과 일주문 이라고 생각되는 문 지붕엔 슬레이트를 올렸다.

그래도 대웅전에는 단청을 칠해 놓고 옆으로 만(卍)자를 그려 놓았다.

 

탑이나 석등, 석불을 여기 저기 되는 대로 모셨는데

가운데 있는 벼랑 위에 불두(佛頭)를 올려 놓았다.

저렇게 올려 놓으면 벼랑 자체가 부처님 몸이 되는 것이니,

마애불(磨崖佛)이 뭐 별건가 ? 

 

 

광부 살던 집

 

절을 지나니 다 부서진 슬레트 지붕, 흙담은 다 드러났는데

군데군데 비니루로 싸매 놓아 보기에 몹시 심란한 집이 한 채 나온다.

 

 

 

 

아 저거 광부가 살던 집인가 보다 하니까

옆에서 누가 아냐 광부촌은 따로 있어!” 한다.

 

그래 너 잘 났다 !

나는 수없이 딴지를 걸어도 남이 거는 것은  또 못 참는 법이다.

 

 

광부가 살았을 것으로 추정하던 집을 지나니 웬 할아버지가 고추를

다듬고 있는데, 그 뒤에 문짝이 네 칸 달린 낡은 건물이 한 채 있다.

 

 

 

.. 이건 옛날 서울에서도 달동네, 하꼬방 촌에 가면 있던 공중변소야.

집집마다 변소를 둘 형편이 되지 않으니 이렇게 만들어 놓고

온 동네 사람이 아침이면 줄을 서고 하던 풍경이 연출되곤 했었지.

 

그럴 때 급한 사람은 대체 어떻게 했는지? 아슬아슬해 진다.

 

 

이렇게 이날 산행을 네 시간 남짓에 마쳤는데,

그 코스를 구글 위성지도에 나타내 본다.

 

 

 

 

산행 뒤 정암사로 갔는데, 정암사 적멸궁과 수마노 탑 본 이야기는

글 꼭지를 달리하여 올리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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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구룡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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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lim888(현정) | 작성시간 09.10.20 너무멋진 여행을 대단하십니다 1426m 많이 높군요 하산 길이 평탄하던가요?사진도 아주 좋군요 감사합니다 인컴~하겠습니다 므흣
  • 작성자오재천 | 작성시간 09.10.20 구경 잘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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