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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양산

작성자김정|작성시간26.06.18|조회수13 목록 댓글 0

밤잠이 어렵다.

새벽이 다 되어 아내가 묻혀있는 양산으로 울컥하여 차를 몰았다.

양산에 도착하니 안개냄새와 나란히 해가 뜨고

 

옛 처가 집을 지나, 아내가 묻힌 수목장나무에 섰다

심한 기침이 나왔다.

그녀가 다니던 초등학교를 지날 때 쯤 배가 고팠다.

 

식당에서 아침밥을 시켜 찌개냄비에서 생선뼈를 건져내다 또다시

왈칵 눈물이 치솟는 것은 무슨 설움 때문일까?

 

         찌개가 매워서 그래요?  식당 주인이 묻지만

     눈가에 휴지를 대고 후룩후룩 국물을 떠먹었다.

나는 아직 살아서 아침밥을 먹고 있다.

 

피곤이 몰려와 근처 모텔에서 몇 시간을 자고나니

밖에 붉은빛이 얼굴에 스며들어 창을 열어보니 저녁무렵

 

해 지는 모텔 뒤편 누군가 끌어다놓은 자전거에 기대어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는 한 사내

가을 해바라기를 등지고 서럽게 얼굴을 가리고 울고 있는 사내

 

내 설움은 저만도 못해서

내 눈은 저만치도 못 되어서 늘 찔끔하고 마는데

왜 이리 슬피 우는가?

한참을 울다 돌아가는 그 사내의 집채만 한 그림자가

노을처럼 내 가슴에 스며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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