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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청연 심사평

작성자오재진 나무|작성시간26.06.15|조회수0 목록 댓글 0

30회 대전청소년연극제 심사평

 

청소년들의 예술과 희곡문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창의성과 상상력을 길러줌으로써 인성교육과 전인교육에 기여하기 위해 2026년 6월 12일부터~6월 14일까지 3일간 드림아트홀에서 열린 제 30회 대전청소년연극제 심사를 아래와 같이 실시하였습니다.

 

●동대전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희로애락’ – 「십이야」 심사평

 

동대전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희로애락’의 「십이야」는 특유의 순수한 에너지와 무대를 향한 진정성이 인상적으로 느껴진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배우들이 공연 자체를 즐기며 끝까지 무대를 채워나가려는 태도에서 연극에 대한 애정과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인 공연 구성에서는 아직 기초적인 앙상블과 장면 운용에 대한 정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배우들 간의 호흡과 집중의 밀도가 일정하지 않았고, 장면마다 인물의 목적과 행동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극의 흐름이 다소 분산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연기를 처음 접하는 학생들과 경험이 있는 학생들 간의 표현력 차이도 무대 위에서 비교적 크게 드러났습니다.

 

무대 구성 역시 큐브 오브제를 중심으로 단순하게 설계되어 있었는데, 이러한 구성은 충분히 흥미로운 연극적 장치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면 변화나 공간적 상상력으로까지 확장되지 못했습니다. 단순 배치에 머물면서 극적 기능과 상징성이 충분히 살아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보여준 밝은 에너지와 무대를 향한 태도는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연극은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하게 만드는 무대였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 경험과 전문연극인의 체계적인 지도를 통해 배우로서의 집중력과 앙상블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면 훨씬 더 깊이 있는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족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샤우팅’ – 「다르게 운다」 심사평

 

지족고등학교 연극동아리 ‘샤우팅’의 「다르게 운다」는 안정된 공연 완성도와 연극적 형식을 갖춘 무대였습니다. 오랜 시간 연극 활동을 이어온 전통있는 동아리답게 배우들의 기본적인 무대 이해도와 장면 집중력은 좋은 인상을 남겼으며, 각 배우들이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유지하려는 태도 또한 돋보였습니다. 배우들이 인물 안에서 감정을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이 무대 위에서 분명하게 전달되었습니다.

 

특히 조명과 무대 구성 등 기술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연 전체에 연극적 분위기를 형성하려 했던 시도는 긍정적으로 평가됩니다. 다만 이러한 연출적 장치들이 배우들의 연기와 유기적으로 결합되기 보다는 오히려 연기를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암전속의 과도한 장면 전환은 극의 흐름을 끊었고, 배우들 역시 연기의 흐름보다는 다음 장면을 의식하며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장면의 몰입과 집중력이 지속되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대 역시 시각적으로는 효과적인 구성처럼 보였으나, 실제 배우들의 동선과 연기 수행 측면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졌습니다. 연극은 연출, 연기, 무대, 조명, 음향이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호흡 안에서 유기적으로 결합되어야 하는 종합예술입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중심에는 배우의 연기와 감정 전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에너지와 진지한 태도는 충분히 인상적이었으며, 앞으로 ‘청소년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극적 진정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깊고 설득력 있는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우송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무드’ – 「여우비」 심사평

 

우송고등학교 연극동아리 ‘비무드’의 「여우비」는 역사와 전통이 있는 연극활동으로 이어져온 것으로 보여지며 주제의식의 표현이나 앙상블이 매우 좋았고 배우들이 맡은 제역할들을 성심껏 잘 소화하여 전제적으로 골고루 안정적인 연극으로 잘 표현해 주었습니다. 한사람의 주인공에 너무 짜맞춰지기 보다는 각자의 처지와 입장에 따른 연기를 잘 표현해준 결과로 보여집니다.

 

다만 가장 크게 걸리는 문제는 처음의 빈 무대에서 잦은 암전시 소도구들을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된 소음이나 무대상 약속의 실수로 인하여 소품을 뒤처리하지 못한 채 발생된 이러한 문제들이 극의 집중도나 진행에 전반적으로 방해가 되었던 것은 극적 현실로 몰입하여 극중으로 들어가려는 관객들에 대한 기본예의는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는 크게 시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자주 등장하는 장면의 무대는 중앙에 배치를 할 수 있으며 특별한 장면은 무대구성상 적절한 곳에 배치하여 극의 흐름을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치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여지는데, 이러한 점들이 잘 극복되지 못한 까닭은 아마도 전문연극인을 통한 적절한 지도가 잘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그래도 심사는 현장공연을 바탕으로 공정하게 해야하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그러함에도 큰 강점은 첫장면부터 각 장면마다 극적 긴장감이 잘 이어졌고 이를 연기자들이 잘 소화해 냈으며 배우들이 자기의 역할을 잘 소화하여 주제의식을 튼튼히 세워가는데 주요한 역할들을 충분히 감당해 냈다고 봅니다. 배우들과 진행팀이 하나되어 열정어리게 발표된 공연은 많은 박수를 받을만큼 충분조건이 되며, 향후에 좀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좋은 연극작품을 무대에 충분히 올릴 수 있는 잠재력을 크게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기에 기대가 큽니다.

 

 

●2026년 제 30회 대전청소년연극제 심사 총평

 

올해도 청소년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순수한 에너지와 연극을 향한 진지한 태도가 인상적으로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제한된 환경과 짧지 않은 준비 과정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작품을 이해하고 표현하려 노력했으며, 무대 위에서 끝까지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하는 열정이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번 연극제에서는 단순히 작품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자신들만의 색깔과 표현 방식을 고민하려는 시도들이 돋보였습니다. 조명, 음악, 오브제, 집단마임, 공간 활용 등 다양한 연출적 장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공연의 분위기와 형식을 만들어가려는 노력 또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아직 배우 간의 앙상블과 장면 집중력, 그리고 인물의 목적과 행동을 명확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너무나 잦은 암전을 통하여 장면의 흐름을 이어가기 보다는 기술적 전환이나 형식적 구성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연기의 호흡이 끊기거나 감정의 밀도가 약해지는 경우가 자주 보였습니다. 또한 장면 전환과 구성에 있어서도 ‘왜 이 장면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이 조금 더 깊어진다면 공연의 설득력은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연극은 단순히 대사를 전달하는 작업이 아니라 배우, 연출, 조명, 음향, 무대, 관객이 하나의 호흡 안에서 함께 살아 움직여야 하는 종합예술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결국 배우의 진심과 관객에게 전달되는 감정이 존재해야 합니다. 이번 연극제를 통해 기술적 완성도 이전에 ‘왜 무대에 서는가’, ‘무엇을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계속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연극무대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대 위에서 끝까지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해냈다는 점입니다. 연극은 완벽함으로 성장하는 예술이 아니라 경험과 갈등과정 속에서 깊어지는 예술입니다. 올해 연극무대에 올려진 작품을 통하여 앞으로 더 좋은 배우와 연출가, 그리고 더 깊이 있는 예술가로 성장해나가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참가한 모든 이들과 지도교사와 전문연극인의 열정과 노고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참가작들이 나오기를 크게 기대해 봅니다.

 

2026년 6월 14일

 

오재진 심사위원장. 손종화 심사위원. 엄태훈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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