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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골 생 활

끝까지 방심은 금물

작성자툇마루|작성시간26.06.07|조회수48 목록 댓글 4

지난 주말인 5월30일,31일에 저는 초등학교 동창회가 있어서 여수 다녀왔습니다.

제가 임기 2년짜리 부회장겸 총무를 맡고 있어서 올해처럼 바쁘고 어수선한데도 참석하지않을수가 없었습니다.

근데 사건이 얼마나 많았던지....

29일 저녁, 친구 한명이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와서 기차표,호텔 객실을 취소하느라 한바탕 난리를 피웠습니다.

그리고 밤 9시가 넘었는데 회장이 전화를 했습니다.

서소문고가붕괴사고 여파로 30일 모든 기차운행이 중지되었다고.....

저희는 30일 점심때 출발하는 기차인데, 29일 밤9시에 이런 문자를 보내면.....ㅠㅠ

긴급 의논을 해서 10시 가까운 시간에 고속버스를 예매합니다.

11명 차표를 한꺼번에 구하기가 무리라서 시간별로 3대에 나눠 표를 예매했습니다.

30일 제가 첫차인 10시 30분 버스를 타고 가고 있는데,

11시50분 버스를 타야하는 친구가 아무래도 늦게다며 표를 취소 좀 해달라합니다.

욕 나오는 걸 꾹 참고, 알아서 다음 차 예매해서 오라고 정리하고 돌아서는 순간,

이번에는 12시30분 버스를 타야하는 친구가 또 그 버스를 놓칠것 같다고....ㅠㅠ

됐다고 알아서 오라고.....

우여곡절 끝에 행사 잘 치루고 왔습니다.

 

목요일,여독이 아직 완전히 가시지않아서 힘들지만 3주만에 단양으로 향합니다.

앞에서 사고가 있었던 저희 맞은편 도로는 엄청 막힙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하는 뒷차들이 얼마나 갑갑할지.....

저희가 달리는 5분이상 도로는 이렇게 막혀있었습니다.

저희는 하나 막힘없이 잘 달렸습니다.

도착한 집에는 루드베키아가 저희를 반깁니다.

아~ 마당의 꽃양귀비도 꽃을 피웠습니다.

작약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다 져버렸습니다.ㅠㅠ

아쉬움을 무궁화고광이 달래줍니다.

밤나무에도 꽃이 많이 피었습니다.

큰꽃으아리 씨방

 

일단 마당을 한바퀴하고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중문 바로 앞에 지네 한마리가 죽어 있습니다.ㅠㅠ

얼른 남편을 불러 남편이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집안으로 짐을 옮기고 청소할 준비를 하는데......

앞사진의  지네보다 더 큰 지네 한마리가 죽어있습니다.ㅠㅠ

지네는 쌍으로 다닌다고 들어서 한마리만 있을때 찝찝했는데,

다른 한마리를 발견해서 차라리 다행이다싶었습니다.

 

얼른 얼른 청소하고 밤에 비예보가 있어서 얼른 밭으로 내려갑니다.

가기전, 집밖 화단에 있는 에키네시아도 한번 봐줍니다.

집앞에는 산딸기가 많이 달렸습니다.

반짝반짝 보석 같습니다.

밭에는 대파가 아주 꼿꼿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고추, 가지, 토마토도 잘 자리 잡았습니다.

모종 사이사이에 복합비료를 한 숟가락 정도씩 넣어주었습니다.

밤에 비예보가 있어서 잘 됐다하면서......

고구마도 비교적 잘 되었는데 몇개는  저 세상으로.....

맷돌호박도 지난번에 거름을 잔뜩 주었더니 제법 그럴싸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옆에 있는 호박은.....

같은 날 사서 같이 심었고,2주후에 같이 거름 줬는데,왜 아직 그대로인지 알수가 없습니다.ㅠㅠ

저녁준비를 하다가 본 하늘은 곧 비가 몰려 올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고추장찌개랑, 밭에서 뜯은 상추무침이랑,계란찜해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 비가 쏟아졌습니다.

비 오는 걸 분명히 보고 다시 앉아서 밥을 먹는데 어째 조용합니다.

5분도 채 되지않아, 그렇게 쏟아지던 비는 갑자기 스톱입니다.

앞서 비 오는 걸 눈으로 확인하지않았다면 비가 온 줄도 모를뻔 했습니다.

밤하늘은 온통 구름으로 가득 차서 별은 없었습니다.

 

낮에는 그렇게 덥더니 시골답게 밤에는 엄청 서늘합니다.

이불을 목까지 올려서 덮고 아주 달게 잤습니다.

새벽 4시인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않는데,

화장실 가느라 깼는데 갑자기 밖이 궁금해서 어둠속에 안방 창문을 열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이쁜 달이 하늘에 있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잘 자고 일어나 작은애 깨워서 출근 시키고,저희도 얼른 아침 먹고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하루 사이 고광나무에는 꽃이 더 많이 피었습니다.

꽃이 무궁화꽃이랑 닮았다고 무궁화고광이라고 한다합니다.

더워서 거실 뒷쪽 창문도 열었습니다.

저는 창문을 통해서 보는 이 뒤안 그림도 참 좋습니다.

토요일은 날이 참 맑았습니다.

그러나 하루종일 바람이 아주 심하게 불었습니다.

하늘이 참 이뻤던 하루였습니다.

남편은 담장과 도로 사이에 만든 화단 보수작업을 했습니다.

돌로 경계를 만들고 흙을 더 채워 화단을 만들었는데, 세월이 흐르니 돌이 자꾸 제자리를 벗어납니다.

남편은 아예 시멘으로 돌을 확실히 고정시켰습니다.

 

저는 화단의 풀을 다 뽑고,낙상홍아래에서 새로운 가지가 올라오는걸 다 잘라주었습니다.

물냉면해서 점심 먹고는 너무 졸려서 남편이랑 낮잠을 잤습니다.

동창 카페에 사진이 올라오는 바람에 계속 알림음이 울려서 제대로 자지 못하다가 조용해지면서 아주 깊게 잤습니다.

덕분에 2시간이 지나가버렸습니다.

놀라서 일어나 얼른 옷 갈아입고, 다시 밭으로 내려갑니다.

오늘은 석축에 심긴 영산홍과 주목 가지치기를 할 계획입니다.

저는 석축에 심긴 주목이 별로인데, 전지주가 심어놓은 거라 뽑지도 못하고 그냥 키웁니다.

이렇게 산발을 한 나무를....

요렇게 정리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별로 표시가 나지않네요.

그러나 제일 높은 단에 있는 거랑 오른편에 있는 주목 2~3그루를 빼고는 다 손을 봤습니다.

시간이 모자라서 다음에 와서 더 정리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많이 잘랐습니다.

밭에는 먹지도 않는 아로니아 열매가 많이 달렸습니다.

다행히 올해 자두는 예년에 비해 훨씬 적게 달렸습니다.

매실도 상태가 좋습니다.

밭에 내려온 김에 더덕밭에 풀을 뽑다가 더덕 2개를 같이 뽑아버렸습니다.

뭐라도 해서 먹으려고 가지고 올라왔더니, 남편은 기어이 다시 심는다고 ......

 

저녁먹고, 나가서 별도 봤습니다.

몸 좀 움직였다고 엄청 피곤하고 졸려서 일찍 잤습니다.

어제와 같이 화장실 갔다가 창문 열고 이쁜 달을 보고 다시 잠 들었습니다.

 

일찍 잔 남편때문에 덩달아 일찍 깼습니다.

님편은 할 일이 있다합니다.

리어카 본체를 고정시키는 볼트아래 너트를 잃어버린것을 어제 알았답니다.

그런데 마당 강자갈에서 그 너트를 찾겠답니다.ㅎㅎ

제가 바보라 했습니다.

차라리 사는게 훨씬 빠르다고....ㅎㅎ

아침부터 한바탕 쇼를 하고 .....

남편이 어제 보수한 담장도 한번 봐주고,,,,,,

쓰러진 양귀비 세워준 것도 봐줍니다.

도착했을때보다 꽃이 더 많이 피었습니다.

 

그리고 또 떠날 채비를 합니다.

짐을 다 차에 싣고, 남편은 지네가 나왔다고 구석구석 약을 쳤습니다.

제가 단도리 잘 했나 확인하고 거실불을 끄려고 하는데, 아주 큰 지네가 저쪽에서 꿈틀거리는 걸 봤습니다.ㅠㅠ

소리 쳐 남편을 불렀습니다.

엄청 커다란 지네입니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방심을 할수가 없습니다.

지네를 잡고 출발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7시 40분에 출발했습니다.

그래서 제 병이 다시 발병 했습니다.

지난 연말부터 바짝 긴장하며 생활했고, 그 이후로 바람 쐬러 한번도 가지 못했고, 그동안 스트레스였던 총무직도 끝났고,

챙겨야 할 작은애도 캠핑 가고 .....

아주 다양한 이유로 그냥 집으로 가기 싫어서 정말 오랜만에 늘 가던 양평 드라이브했습니다.

항상 가는 여사장님이 좋은 인테리어소품점에 들렀는데, 사장님이 안계셔서 저희 코스대로 드라이브하고 점심 먹고 

다시 소품점에 들러서 사장님 만났습니다.

저희랑 합이 잘 맞는 사장님은 손수 블루베리 쥬스까지 만들어 주십니다.

사장님과 한시간 넘게 대화하다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늘 저희를 오랫동안 기분좋게 해주는 재주를 지녔습니다.

 

이번 시골행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고, 일도 적당히, 쉼도 적당히,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드라이브까지....

아주 완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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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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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기차여행 | 작성시간 26.06.09 아 ~~힘들었겠다.
    동창회 총무.
    정말 홀가분 하시겠어요 .
    그동안 봄꽃구경 잘했어요.
    손주도 많이 자란것같고
    너무 숨차지않게 쉬엄 쉬엄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툇마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올해는 차표때문에 엄청 더 힘들었습니다 ㅎㅎ
    하지만 임기 끝났으니 이것도 다 추억이 되었습니다 ㅎㅎ

    손주, 드디어 한손 잡아주면 걷습니다 ㅎㅎ
    얼마나 좋은지......
    병원서 안좋은 소리 들었거던요 ㅎㅎ

    요즘은 시골일이 크게 힘들지는 않아요.
    감투 내려놔서 숨 쉴 틈이 생겼습니다.ㅎㅎ
    더 한가해지면 연락 한번 드리겠습니다.
    오랜만에 얼굴 함 뵙고싶어요^^

  • 답댓글 작성자기차여행 | 작성시간 26.06.09 툇마루 손주가 손잡고 걷는다니 저도 기쁘네요.
    한단계 한단계 나날이 성장하겠지요.
    아들 며느리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네 언제 한번 보아요.
  • 답댓글 작성자툇마루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기차여행 재활치료비가 부담스러울정도로 다양한 재활치료 받고 있습니다.
    아마 손주가 제일 힘들겠지요, 그 많은 치료를 받자면....
    그리고 데리고 다니는 며느리의 수고로움은 말 할 것도 없고요.
    또한 울아들도 아빠노릇하기 힘들거에요.
    그런데 3식구 똘똘 뭉쳐 잘 하고 있어서 흐뭇합니다.ㅎㅎ
    참, 재활치료 받느라 일주일에 두번만 가는 어린이집이지만 손주에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ㅎㅎ

    녜, 한번 연락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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