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 http://pann.nate.com/talk/337297395
모바일 : http://m.pann.nate.com/talk/337297395
결혼4년차에 다 말라비틀어진 며느리예요.
억울해서 미치겠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마음이 이랬다가저랬다가 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여기에라도 글 올려요.
시어머니가 김치하러 오라고 해서 가면은 삼백포기가 기본이예요. 어머님이 식당을 하시거든요. 김치도와주시는 분들 일당주고 데려오기는 하는데 저도 꼭 부르세요. 그냥 중국산 김치 사시지 보통 식당에서 다 그렇게 하는데 했다가 너는 생각이 없다. 친정에서 김치도 안 만들어보고 시집 왔냐며 타박하셔서 욱한 마음에 아가씨는 시집가기 전에 김치 했냐고 그러니까 걔는 공부해야지 무슨 김치냐고 하시네요. 주말에 할때도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고요.
아가씨는 자기 엄마는 평생 김치 담갔는데 새언니는 젊은데 엄살이 너무 심하다. 시어머니 평생 고생만한다고 불쌍하다네요. 그럼 아가씨가 좀 도와주지요 그랬다가 째려보고 레이저 쏘고 장난 아니고요.
그런 시누이가 혼전임신으로 결혼했어요. 직장은 그만뒀고요. 시어머니가 그 뒷바라를 사소한 거부터 해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나서까지 계속 시키셨어요. 국 끓여 놓은 거 반찬한 거 갖다줘라 등등. 어머님 일하시니까 바쁘다고 자기 딸 수발을 거의 제가 들었네요. 딸한테 만큼은 모성애가 넘치세요. 임신하고 애낳고 고생한다고 난리네요. 손주 놈이 이쁘긴한데 좀 별나서 자기딸 고생한다고 아주 애틋해요.
제가 아주 터져버린 건 며칠 전이예요. 아이먹을 물렁물렁한 콩자반이랑 반찬 저녁에 먹을 국거리까지 싸주시길래 갖다 주러 갔더니 시누가 자기 너무 힘들데요. 새언니는 좋겠다 우리 엄마같은 시어머니 있어서 그러네요.
자기 시어머니도 울엄마 같았음 좋겠다 그러길래 니 엄마니까 너는 좋지라고 말하고 싶은 거 참았어요.
저번에 아가씨 시어머니가 우리집에서 보내준 딸기랑 수제 딸기쨈 맛있다고 하지 않았냐고 그랬어요. 그래서 전화 번호 알려달라고 하고 집에 와서 한참을 망설이다 시누의 시어머니께 전화했어요.
첨에는 딸기 너무 고맙다 이런 거 까지 안 챙겨줘도 되는데 너무 고맙다 우리 아들이 장가를 잘가서 이런 일도 있네 이러시며 밝게 전화 받으시다가 제가 어느순간 갑자기 다짜고짜 울었어요. 안 울려고 했는데 너무 울컥하더라고요. 당황하시더니 무슨 일 있냐고 해서 그동안 제가 시집살이 당한 거 아가씨에게 나한테 했던 거 전화통 붙잡고 다 얘기했어요. 아가씨도 시집살이 좀 시켜달라고요. 자기 엄마같은 시어머니 원한다는데 제가 정말 미친여자 같은 거 알겠는데 정말 죄송해요. 정말 죄송한데 저희 시어머니 처럼만 우리 아가씨 같이만 해주세요. 라고 울었네요. 수화기 너머로 어두워진 목소리가 느껴지고 거의 40분 가까이 통화했는데 제 얘기 끝까지 다 들어주셨어요. 그러고 죄송하다하고 끊고 짐싸서 친정으로 왔어요. 그날 저녁에 신랑이 어디냐고 연락와서 친정이라고 답장하고 연락 씹었어요. 그리고 자고 일어나서 오후쯤에 전화가 몇십통 와있었네요.
이혼하려구요. 그래도 속은 조금 후련합니다. 시누 시어머니께 시누가 애기땜에 정신없다고 자기집 방바닥 닦는 것도 나 시켰다고 일렀으니까요.
아가씨도 내가 겪은 거 십분의 일만큼이라도 느꼈으면 좋겠어요.
------------------------------------------------------------------------------후기
후기라고 할게 있나 싶지만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고민하다가 글 남겨요. 이어지는 판은 할 줄 모르니 양해 부탁 드려요.
우선 왜 그러고 사느냐고 하는데 제가 모자란 거 맞는 거 같아요. 저보고 모자라냐고 비난하는 댓글이 왜 화가나지 않고 오히려 시원할까요? 오히려 저를 나무라는 댓글에 힘을 얻고 가니 제가 힘든긴 힘들었나봐요.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남한테 싫은 소리 못하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데 제 성격 때문만은 아닌게 남편이 처가에 정말 정말 잘해요. 우리집 아들 딸보다 잘하니 말 다했죠. 저도 첨에 시댁이랑 거리 두고 살고 싶었는데 너무 너무 효자라 그게 잘 안되네요. 사람들이 암만 그래도 불효자보다는 효자가 낫다고 그러더라고요. 부모한테 못하는 놈이 지 처자식한테 잘할리가 없다고요.
첨에 신혼집을 시댁과 시누이 근처로 구한게 불행의 시작이 되었네요. 좀 살아보고 근처에 살아도 살았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돼요. 그렇다고 남편이 돈 다 한 거 아니고요. 결혼비용 6 대 4 정도 했어요. 제가 4구요. 저랑 신랑 나이차이가 9살이예요. 경제적지원 받냐는 말이 있는데 아니예요. 시댁이 결혼전 대출빚이 있어서 그거 갚는다고 나이에 비해 돈 못 모았고 저는 나이에 비해서 많이 모았어요. 그래서 6대 4정도 했네요. 그리고 전업이냐고 물으시는 분들 많아서 저 전업주부 맞아요. 결혼하고 일 하다가 유산 됐어요.. 직장 일도 힘들지만 스트레스가 많은게 이유였던 거 같아요. 직장이랑 시댁 둘다 ㅈㅓ에게는 많이 버거웠어요. 그때 직장만 그만둘 것이 아니라 시댁도 끊어냈어야 하는데.. 어쨋든 신랑이랑 상의해서 몸 관리도 하고 집에 있었어요. 근데 차라리 직장다닐 때가 더 나았네요. 스트레스는 더 많이 받고 울적해졌고요.
남편이 나이는 많았지만 정말 다정다감하고 착한 사람이라 많은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어요. 그런데 남편이 효자인게 결혼하니 제 발목을 잡더라고요. 제가 시댁 때문에 속상해하면 제 눈치보며 잘했고 평소에도 뭐든지 잘 도와줬어요. 그래서 시댁에 불만이 있어도 남편한테 분풀이하고 참았던 거 같아요. 근데 남편은 저와 시댁 사이에서 어느 한쪽도 놓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제가 신랑 손을 놓으려고 한건데 어제 저녁에 신랑이 찾아왔더라고요. 차안에서 자초지종 다 들어보고 힘들어 하네요. 저보다 더...
시누네는 지금 난리가 났데요. 시누의 시누도 둘이 있어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나 원래 사이 안 좋았었는데 저 때문에 완전 틀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시누 시어머니는 별 말씀은 아직까지 안하고 있는데 시누가 앞으로 시댁식구들 어떻게 보냐고 울고불고 난리래요.
시어머니도 저 찾아오겠다고 난리인 거 신랑이 난생 처음으로 큰소리쳐서 어머니 충격받고 일단 조용히 계시고요.
그 얘기 듣는데 마음이 좋지는 않았어요. 근데 돌아와서 생각했을 때는 차라리 잘됐다 잘된거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ㅎ 많이 힘들었나봐요. 저...
남편이 어떻게 하고 싶냐고 해서 이혼하고 싶다고 했어요. 더는 힘들다고. 찻길에라도 뛰어들고 싶다고 당신이랑 살다가는 말라비틀어지겠다고 나 좀 제발 버려달라고 엉엉 울었네요.
남편이 미안하데요. 근데 저랑은 이렇게 못 헤어진데요. 시댁이랑 좀 먼곳으로 친정 옆으로 이사가서 살면 마음이 좀 안정되지 않겠냐고요. 시댁식구들 아예 안보고 살게 해주겠다고. 솔직히 흔들려요. 신랑성격에 한번 뱉은 말은 지키겠지만 저랑 시댁이랑 이렇게 틀어졌는데 우리가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자신 없다고 했어요. 왜 진작 이렇게 해주지 않았냐고 원망이 들다가도 효자인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심정이 복잡해요.
신랑이 우선 집 알아볼 때까지 친정에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어제는 밤이라 좀 그렇고 어느정도 정리되면 주말에 친정와서 죄송하다고 양해 구하고 집 구하는 거상의드린다고요.
사이다 후기가 아니라 죄송해요. 살아보니 인생이 다 사이다 같을 수는 없더라고요. 아직 마음이 복잡한데 신랑을 한 번 더 믿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 베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