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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슈

[스크랩] [기타]김유정이 친구에게 돈을 빌리기 위해 썼던 편지.txt

작성자핫섬머|작성시간15.07.13|조회수22,617 목록 댓글 81

 




필승아.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가 못하다. 밤에는 불면증으로 하여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 있다. 그리고 맹열(猛熱)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달리 도리를 차리지 않으면 이 몸을 다시 일으키기 어렵겠다. 

필승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병마와 최후 담판이다. 흥패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나에게는 돈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 돈이 없는 것이다. 

필승아. 

내가 돈 백 원을 만들어 볼 작정이다.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좀 조력하여 주기 바란다. 또다시 탐정 소설을 번역하여 보고 싶다. 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하니 네가 보던 중 아주 대중화되고 흥미 있는 걸로 한 두어 권 보내 주기 바란다. 그러면 내 오십일 이내로 번역해서 너의 손으로 가게 하여 주마. 하거든 네가 극력 주선하여 돈으로 바꿔서 보내 다오. 

필승아. 

물론 이것이 무리임을 잘 안다. 무리를 하면 병을 더친다. 그러나 그 병을 위하여 엎짚어 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의 몸이다.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삼십 마리 고아 먹겠다. 그리고 땅군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십여 뭇 먹어 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궁둥이가 쏙쏙구리 돈을 잡아 먹는다. 돈, 돈, 슬픈 일이다. 

필승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닥뜨렸다. 나로 하여금 너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게 하여 다오.

나는 요즘 가끔 울고 누워 있다. 모두가 답답한 사정이다. 반가운 소식 전해 다오. 기다리마.






그러나 답장을 받지 못하고 11일 뒤 29살로 사망하게 되긔.. 너무 안타깝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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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소울드레서 (SoulDres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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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꽃찬열 | 작성시간 15.07.13 김유정 떠오르는 작가 아니였어?
    왜 친구한테 부탁을 하는거지ㅠㅠ
  • 작성자Reminiscence | 작성시간 15.07.13 댓글 보고 컬쳐 쇼크 받고 갑니다..ㅋㅋ
  • 작성자머리머리자라나라 | 작성시간 15.07.13 댓망진창ㅡㅡ
  • 작성자인하대 생명공학과 16학번 | 작성시간 15.07.13 댓글보고충격먹음ㅋㅋㅋㅋ와...
  • 작성자펑키핑크피그 | 작성시간 15.07.14 반고흐가 테오한테 보낸 편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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