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예술전공자들이 들으면 복장이 터지며 저혈압이 완치되는 그런 마법의 문장…
ㅁ7ㅁ8 어그로 미안^^..
왜 인지 모르게 한국인들에게만(!!) 앤디워홀이 말했다고 널리 퍼져 있는 이 문장은 가짜임.
앤디워홀은 저딴말은 커녕 비슷한 말 조차 한 적이 없음…
저 문장 때문에 팝아트는 걍 키치하고 어그로 잘 끌어서 성공한 미술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음… 통탄할 노릇…
실재로 워홀의 팝아트는 아이코닉하고 키치 해 보이지만 강력한 사회 비판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아.(라고 교수님이 그랬어)
저 귀엽고 깜찍한 스프나 꽃 나부랭이에 어떤 사회 비판을 담고있는걸까...?

[캠벨수프 캔]
유명한 작품이지?
솔직히 집에 걸어놓으면 예쁠 것 같긴한데… 저게 왜 저렇게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일까? 하는 생각 해본 적 없어?
걍 저런스타일 그림을 처음 시도해서 그렇게 쳐주나?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정도로…? 하는생각 나는 해봤는데 ㅎㅎ ㅠ
앤디워홀은 왜 이미 제품화되어 대량 생산되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캠벨수프를 직접 그리는 것도 아닌 실크스크린으로 마구 찍어냈을까? 그리고 그게 왜 그렇게 유명해졌을까?
이 작품을 이해하려면 시대적 배경에대한 이해가 필요해. 이 당시 미국은 세계에서 제일 부강한 나라였고 이 때 당시에는 그걸 재는 척도 중 하나가 ‘생산과 소비’였대. 그래서 엄청난 수의 제품을 찍어내고 또 엄청나게 소비하기 시작해. 그 과정에서 물질만능주의적 사고가 만연하게 되고 전통적 사회가 붕괴하면서 인간소외현상이 일어나기시작했대.
저 캠벨스프 그림을 자세히 본 적이 있어?
사실 대충보면 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보면 32가지의
다른 맛을 가진 캠벨스프들이래.. 하지만 우리는 굳이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다 똑 같은 스프로 인지하지. 워홀은 이 것을 통해 개인은 사회의 부품이고 개개인의 인격이나 특성은 외면당하며 한 덩어리의 대중으로 여겨지는
사회를 비판하고 싶어 했대.. 또 그의 작품속 대량생산품들 처럼 스스로 기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며 자기 작업실을 공장이라 부르고, 작품들도 공장에서 찍어내듯 찍어내서 캠벨수프처럼 예술과 대량생산 제품의 경계를 모호하게 했대.

[마를린먼로의 2면화, 1962]
이 작품도 캠벨수프와 마찬가지로 워홀의 대표작…
이 작품은 62년 마를린먼로가 자살하자 만들어졌어. 그 당시 미국에서 그녀는 현재의 미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의 상징이였어. 그래서 워홀은 마릴린먼로의 ‘이미지’를 가져다 이 작품을 만들게 돼.
마릴린먼로 자체가 아니라 마를린 먼로의 ‘이미지’를 가지고 왔다는 점이 중요해.
워홀의 작품 속 마릴린먼로는 실제 마를린먼로랑 같을까? 물론 누구나 이 그림을 보면 저 사람은 마릴린먼로라고 하겠지만, 실제 그녀와는 달리 그림 속 마릴린먼로는 원색에 가까운 노란머리, 핑크색 피부, 과장된 컬러의 화장 등을 하고있어.
의도적으로 ‘아이코닉한 이미지’를 만든거지 그의 작품에서 마릴린먼로의 이미지는 하나의 상징이 돼.
마를린 먼로는 미국 여배우의 상징이라 여겨지지, 당시에도 그녀는 매우 유명했어.
근데 누가 그녀를 유명하다고 결정했을까? 누가 그녀가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단어를 얻는 것을 허락해줬을까?
워홀 그건 결국 사회라고 봤대.
그런데 과연 그 ‘사회’라는건 또 누구란말임?
마릴린이 어떠한 것을 대표하는 아이콘이나 상징이라면 그걸 만든 것은 마치 캠벨수프처럼 몰 개성한 수 많은 대중 이였어.
워홀이 작품제작에 실크스크린 기법을 주로 사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어. 실크스크린은 판화기법인데, 크게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고, 예술가가 아니여도 누구나 쉽고 빠르게 여러 개의 카피를 재생산할 수 있어. 카피는 언뜻 보면 특별함이 없고 다 똑같아보이지.
그러나 사실은 잉크가 얼마나 들어가느냐에따라 각각 카피마다 차이점들을 가지고있어..
워홀은 사회를 구성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떠한 현상에 대해 정의내리는 것은 누구인지, 어떻게 우리 개별 인격이 사회에서 배제되는지를 비판적으로 은유하고자 했대.
오.. 존나 생각보다 굉장히 정치적이고 철학적이지??
이처럼 앤디워홀의 작품은 보기에는 매우 가볍고 쉬워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매스프로덕션을 통해 현대사회의 강박을 비춰보이며 비판하면서도, 직접적으로 내세우지 않고 거리를 두며 결국 판단은 관람자들에게 유보하고있어.(라고 책에 써 있었어)
그리고 생각보다 앤디워홀은 우리가 잘 알고있는 컬러풀하고 도식화되어있고 깜찍한 그림들만이 아니라
사형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사람이나, 반복되는 폭력적인 미디어에 무감각해지는 사람들 같이 다크하고 정치적이고 띵한 주제로도 많이 활동했는데 시간 많은데 관심생기면 찾아봐.....
사실 그것들도 올릴 예정이였는데 갑자기 귀찮아져서 안올릴게...
아마 여시들도 여기까지 읽었으면 슬슬 집중력 떨어졌겠지 뭐...
그럼 마지막으로 똥을싸라 웅앵이 아니라 진짜 워홀이 말한 어록을 소개하고 끝내도록 할게
“미국이 위대한 것은 가장 부유한 소비자와 가장 가난한 소비자가 기본적으로 같은 것을 사는 전통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당신도 똑 같은 TV를 보고 똑같은 코카콜라를 마실 수 있다.
당신은 대통령도 콜라를 마시고 엘리자베스 테일러도 콜라를 마신다는 사실을 알며, 당신도 콜라를 마실 수 있다.
모두 같은 콜라여서 돈을 더 준다고 길모퉁이의 부랑자가 마시는 콜라보다 좋은 콜라를 구할 수는 없다.
콜라는 모두 똑같고 모두 좋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그 사실을 알고 있고, 부랑자도 알고있으며, 당신도 안다.”
ps.
**워홀에대한 평가는 미술평론가들 사이에서도 이렇다 저렇다 해석이 다양하고 말이 많은가 보더라구요.. 이 글에서 나온 내용도 많은 평론가들 중 하나의 의견일 뿐 반드시 그렇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실제로 작품의도를 직접 워홀에게 물었을 때 어떠한 정확한 의견을 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냥 개인적으로 단순히 '공장같이 돌아가는 현대사회를 역설적으로 보여주며 예술에 대한 경계를 허뭄' 으로만 보는 것 보다 뜯어보면 이런 의미로도 볼 수 있겠구나 하고 보는게 더 재밌어서 이 쪽에 관련한 의견을 적은 것 뿐 입니다.
덧붙여 글쓴이는 미학과나 미술사학과가 아니며, 미술사 시간에 종종 딴짓을 하며 겉핥기식 공부를 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전공자 분들께서 보시고 이상한 정보가 있을 경우 알려주시면 수치스러워하며 수정이나 삭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한 자료
리처드 오스본_ 미술사 아는 척 하기
할포스터_ 1900년대 이후의 미술
졸면서 한 미술사 수업 필기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