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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페미니즘]2021 수능특강에 나온 페미니스트 작가가 쓴 시

작성자웅냥냥 ㅎ|작성시간20.07.20|조회수4,271 목록 댓글 7

출처 :여성시대 모래요정 바람돌이











배꼽을 위한 연가

                                <김승희>

인당수에 빠질 수는 없습니다.

어머니,

저는 살아서 시를 짓겠습니다.

공양미 삼백 석을 구하지 못하여

당신이 평생 어둡더라도

결코 인당수에는 빠지지 않겠습니다.

어머니,

저는 여기 남아 책을 보겠습니다.

나비여,

나비여,

애벌레가 나비로 날기 위하여

누에고치를 버리는 것이

죄입니까?

하나의 알이 새가 되기 위하여

껍질을 부수는 것이

죄일까요?

그 대신 점자책을 사드리겠습니다

어머니,

점자 읽는 법도 가르쳐 드리지요.

우리의 삶은 모두 이와 같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외국어와 같은 것-

어디에도 인당수는 없습니다.

어머니,

우리는 스스로 눈을 떠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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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울랄라랄랄랄 | 작성시간 20.07.20
  • 작성자김민석하고싶은거다해 | 작성시간 20.07.20 ㅠㅠ너무좋다
  • 작성자모나미 형광펜 굿 | 작성시간 20.07.20 아 헐 우와 이거 중간고사때 시험봤는데...
  • 작성자말랑푸딩누가써 | 작성시간 20.07.20
  • 작성자진짜로 원하는 것을 찾아 | 작성시간 20.07.20 우리는 스스로 눈을 떠야 합니다
    이 구절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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