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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슈

[기타]막이슈 '세븐틴 민규 학폭에 대하여'의 글쓴이입니다.

작성자면도존나해|작성시간21.03.01|조회수72,632 목록 댓글 308

막이슈 '세븐틴 민규 학폭에 대하여'의 글쓴이입니다. 저와 친구들 모두 입장문 읽었고, 상의한 후에 새로 글 올립니다.

본론에 앞서 피해자는 가해자 측의 연락을 원치 않는다는 점 다시 한 번 명시합니다. 잘못에 대한 인정과 사과는 가해자 본인이, 공식적으로 해주시길 바랍니다.

 

  • C 관련

가해자 측 입장에서 언급한 글이 제 글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부분은 당사자의 동의를 얻지 않고 올린 것이 맞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그 분의 이야기를 쓴 것에는 어떠한 불순한 의도도 없었다는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목격한 것을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생각에 급급해 피해자가 받게 될 상처에 대해 충분히 고려하지 못 했습니다. 더욱이 며칠 전에 이미 한 차례 관련 내용을 막이슈 댓글로 올렸다가 루머 취급을 당했기 때문에 내용을 뒷받침하는 데 특히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가까이에 피해자가 있는 만큼 그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C의 피해 사실과 관련하여 피드백을 요청하셨으나 현재 저희로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없습니다. (삭제) 가해자 측 입장문에 명시된 C 본인과 부모님 뜻에 따라 더 이상의 언급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전 글의 C 부분은 삭제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 더 언급하지 말아달라고 했어야 되는데 제 불찰입니다. 지웠으니 더 이상 어떠한 말도 하지 말아주세요.

  • 글의 진위 여부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은 단 한 글자도 없습니다. 가감 없이 친구들이 직접 보고 겪은 일만을 적었습니다. 조심스러웠지만 저도 글을 작성하는 입장으로서 친구들의 기억에 왜곡된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수차례 확인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애당초 글을 보실 모든 분들이 믿어줄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최소한 인지만 해주시기를 바랐습니다. 더 많은 증거를 가지고 이야기하고 싶어도 그러기 위해서는 피해자들이 특정되는 것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에 알고 있거나 가진 것 중 최소한만 남기고 덜어낸 것이 그 글입니다. 저희끼리는 계속 하는 말이지만 믿기 싫으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친구들 신상이 알려져서 가해자, 소속사, 가해자의 친구들 등 그 집단으로부터 위협 받을 걱정을 하면서까지 믿어 달라고 호소하고 싶은 마음 없습니다.

 

  • 글을 올리게 된 계기

길지만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피해자와 목격자의 친구로서 엄밀히는 제3자입니다. 그러나 주변을 통해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한참 전부터 가해자에 대해 익히 들어왔습니다. 연예계 학폭 논란이 한창이던 중 드디어 가해자에 대한 폭로글도 올라왔음을 부림중 출신 친구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렵게 용기냈을 피해자들의 호소가 곧 루머 취급당하는 것을 보며 저와 친구들은 안타까움은 물론 분노까지 느꼈습니다.

초반에 제가 친구들에게 조심스럽게 '직접 겪은 것들'에 대해 온라인 상에 올려볼 것을 권유하자 친구들은 단칼에 거절했습니다(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저에게 전에 해준 적 없는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말해줬습니다. 듣고 나니 저는 더더욱 그것이 묻혀서는 안 되며, 이대로 논란이 잠잠해지면 기존 피해자들의 호소와 함께 친구들이 겪은 일까지 모두 거짓으로 치부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쉽게 뱉은 말들에 상처 받는 친구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더는 힘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저는 친구들에게 들은 것만을 토대로 글을 준비하는 동시에 그들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나올 친구들의 심경은 현재에도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편의상 과거형으로 서술하겠습니다.) 친구들은 최초 폭로자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부채감을 느끼면서도 겁이 나서 쉽게 나서지 못 했습니다. 가해자와 소속사로부터 고소나 협박을 당할 것을 우려하였기 때문입니다. 또한 과거에 목격자로서 피해자들을 도와주지 못 했다는 것과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폭로가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데 일조한다는 것을 이유로 죄책감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제가 설득을 포기한 결정적인 이유는 과거 그와 함께였고, 아마 현재에도 그러할 또 다른 가해자들 때문이었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어쩌면 유명인인 가해자보다 그의 친구들을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공포였을 것입니다. 글의 게시로 인하여 가해자 무리의 입에서 본인들의 이름이 언급된다면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워 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저도 설득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전부 그만두기로 얘기를 끝낸 시점에 기적처럼 새로운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그 글로 하여금 친구들이 용기낼 수 있었고, 제 글도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써뒀던 글을 앉은 자리에서 몇 시간 동안 수정하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막이슈에 올리고, 또 아침에 반응이 잦아드는 것을 보기까지 단 한숨도 자지 못 했습니다. 모자이크 위로 이름이 보이는 건 아닌지, 우리를 특정할 단서가 조금이라도 포함되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그들로부터 연락이 오는 것은 아닐지 많이도 떨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 소위 피드백 지옥을 경험했기 때문에 예상 가능한 질문들을 생각하며 몇 번의 수정을 거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이 과정에서 다른 피해자 분의 상처를 고려하지 못 한 점 두고두고 반성하겠습니다). 기존에 글을 올려주신 피해자들이나 부림중 출신의 또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할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걸 해낼 엄두가 나지 않았고, 친구들의 마음이 언제 또 변할지 몰라서 결국 우리의 얘기만 하자는 첫 다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음을 알리기만 하자는 소극적인 자세와 피해자가 특정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에서 전 글에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았으나 결국 이렇게 다 말하게 된 것이 허탈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합니다.

 

  • 당부의 말

앞서 말했듯 믿기 싫으면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당사자가 아니라면 판단과 그 판단을 드러내는 일 모두 신중히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친구들을 포함한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유명인인 가해자와 그의 소속사인 기업, 수많은 팬들을 혼자 상대해야 하는 개인입니다. 게다가 가해자의 지인이나 다른 일반인 가해자가 더 있을 경우 그 위협과 공포를 일상에서 마주해야 합니다. 어렵게 어렵게 호소한 피해자들에게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견디지 못하고 숨은 피해자들을 섣불리 거짓말쟁이 취급하는 것도 자제 부탁드립니다. 무조건 믿어달라는 말이 아닙니다. 어느 쪽의 목소리이든 비슷한 경중으로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현재 트위터, 타 커뮤니티를 포함해 제가 폭로 글을 올린 쭉빵카페에서도 저와 친구들에게 끊임없는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누구처럼 믿고 맡길 법무팀이 없습니다. 또한 이번 일 외에도 평범한 학생으로서 현실의 과업을 해내야 합니다. 여기까지 설명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우나 그만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피해자를 겨냥한 억측 및 2차 가해 자제해주세요. 댓글도 다 읽고 있습니다.

 

끝으로 용기내서 글 써주신 다른 피해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글을 올리기까지 감내해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지, 동시에 가해자의 사과조차 바라지 않는다는 그 심정이 어땠을지 친구들을 지켜보며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댓글과 쪽지로 또 다른 피해 사실이나 응원의 말을 보내주신 다수의 분들도 정말 고맙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이 글조차 며칠 전 제가 받았던 댓글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로 보일 수 있지만 이전 글처럼 진실만 적었습니다. 문제 시 댓글로 알려주시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2차 가해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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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kkkoddi | 작성시간 21.03.22 진짜 속상하다 ~ 하고 싶은 말 다 해놓고 아니라고 하니까 삭제하고 발빼버리네 난 댓글보면서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았는데 ㅋㅋ ..
  • 작성자Eoslsp | 작성시간 21.03.22 글에 의문점이 있어서 물어보기만하면 뭘 투명하고 어쩌고~2차가해 그만해~ ㅋㅋㅋㅋ 2차가해 누가 하고 있는데..?
  • 작성자kgKdjnaoyfv | 작성시간 21.03.22 조롱은 누가하죠?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비타민젤리 맛있다 | 작성시간 21.03.23 용기내서 글써주신 다른 피해자 분들 다들 주작이래..... 허허
  • 작성자카이 카멀 휴닝 | 작성시간 21.03.24 이 글쓴이는 고소 0순위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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