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녀는 평생 남자 연예인, 남자친구를 좋아한다거나
비슷한 짝사랑은 해왔지만 생애 처음으로 같은 동성에게
자꾸만 마음이 끌려. 평소 남자애를 좋아했던 것처럼
그 애가 자꾸 생각나고 만나기 전이면 무슨 말을 할까
다 생각했으면서도 정작 앞에서 마주치면 아무런 말도 못 해
매일 고민하던 게녀는 결국 그 사람에게 마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 애를 만나러 가
1. 크리스탈
" 김게녀! 웬일이야?
네가 먼저 보자는 말도 다 하고? "
아무 것도 모르는 친구는 역시나 평소처럼
게녀에게 장난을 치면서 다가오고
게녀는 긴장한 마음에 입술이
바짝바짝 타들어가는 것 같아
그래, 오늘은 끝을 보자 결과가 어떻든
게녀가 결심한듯 그 아이를 바라보자
" 아, 뭐야 부끄럽게
왜 자꾸 쳐다봐 "
여전히 장난스런 친구의 말에
게녀는 입술을 꽉 깨물고
" 좋아서 네가 진심으로 좋아서
이 말 해주려고 불렀어 "
게녀의 마음을 전해
전하려던 말은 이게 아닌데 어제 밤 잠을 뒤척이며
준비했던 말은 이게 아니였는데 게녀도 모르게 나온 말에
당황한 나머지 차마 친구를 볼 수 없어 그저 땅만 바라봐
친구 역시 게녀의 말을 듣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가만히 앉아 다른 곳만 쳐다보고있어
" 아 ... "
긴 정적을 끝내고 그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겨우 '아' 한 마디였고 또 한동안 둘 사이에는 정적만 흘러
그 아이의 반응에 게녀는 후회를 하며
지금이라도 장난이라고 말할까했지만
그 아이가 먼저 입을 열어
" 미안, 난 그런 취향이 아니라서 .. "
그렇게 그 아이는 게녀를 남겨두고 카페를 나가버려
게녀는 예상은 했지만 막상 실제로 거절을 당하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저 카페에서 한참을 울다가
겨우 정신을 차려 집으로 돌아가
집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봤지만 그 아이로부터
연락 1통 없었고 게녀는 이제 앞으로 걔를 어떻게보나
고민하며 울다가 잠에 들어
며칠동안 그 아이를 피해다니며 학교를 다니면서
게녀도 어느새 점점 마음 정리에 익숙해져갈 때쯤
" 왜 이렇게 안 와 "
게녀의 집 앞에서 그 아이가 게녀를
기다리고 있어
분명 이제 마음을 접자고 다짐했으면서
그 아이를 보자 또 다 풀리는 게녀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고
어쩌다보니 게녀는 그 아이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오게되고 둘은 멀찍이 떨어져 앉아
말 한 마디 어색하게 서로 눈치만 보고있어
결국 게녀가 먼저
" 여기까지는 왜 .. "
라고 묻자
" ... 어? "
게녀 눈치만 보던 아이는 갑작스런 게녀의 말에
놀란듯 말을 얼버무려
그러더니 갑자기 게녀를 바라보면서
" 너 내가 왜 좋아 "
표정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바라보지만
떨리는 목소리로 게녀에게 질문을 해
생각못한 질문에 당황한 게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 그냥.. "
이라고 말하자 그 아이는 살짝 미소지으며
" 사람 마음이란게 다 똑같구나 "
" 뭐? "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게녀가
이해를 못 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 나도 그래 그냥 네가 좋아
그래서 보고싶어서 왔어 "
2. 아이린
게녀는 고백하기위해 그 아이를 카페로 불렀지만
신이나서 말이 많은 아이와는 달리 입술에 침만 묻히고 있어
그러다가 문득 결심한 게녀는 쉼호흡 한 번 크게 하고는
그 아이를 바라보며
" 주현아 너 너무 예뻐 "
그 아이는 갑작스러운 게녀의 말에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그저 그런 게녀를 바라보기만 해
거절인가.. 기분 나빠하는건 아닐까..
걱정하던 게녀가 그 아이의 반응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자
" 나도 예쁜거 알아
뭐 하루 이틀 이냐 굳이 말하게 "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그 아이는 그저
게녀의 말을 장난으로만 생각해
머리 속이 복잡한 게녀와는 달리
친구는 계속 게녀에게 장난을 치자
괜히 속상한 게녀가 또다시 고백을 하자
친구는 게녀의 진지한 모습에 잠시 머뭇거렸지만
또 코웃음을 치며
" 김게녀 너 오늘따라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
하지만 자신과는 달리 여전히 굳은 얼굴로
금방이라도 울듯한 게녀를 보자
친구는 그제서야 게녀가 진심이었단걸 깨달아
계속 말을 할듯 말듯 주저하던 친구는
" 미안해 .. 나 남자친구 있어 "
친구의 거절과도 같은 한 마디에 결국 게녀는
참던 눈물이 터졌고
그 아이 역시 처음 겪는 상황에 많이 당황한듯
아무 말도 하지 못하다가 게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 오늘 일은 비밀로 할게
걱정 안 해도 돼 "
그렇게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게녀를 두고 가버려
게녀 역시 카페에서 나와
거의 눈물로 화장을 지우듯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
집으로 돌아와서도 침대에 누워
하염없이 울기만 하던 게녀는 진동소리에
휴대폰을 보니 그 아이였어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던 게녀는 결국 전화를 받지 않고
그렇게 친구로부터 온 부재중 통화 20 여건만 쌓였어
다음 날, 게녀와 눈이 마주친 그 아이는
게녀를 바라보다가 먼저 시선을 피해 가던 길을 계속 가
며칠 동안 계속 오던 그 아이의 전화는 이제
더이상 오지도 않고 게녀는 정말 친구사이도 끝이구나
라는 생각에 집 앞 벤치에 앉아 혼자 체념을 하고 있는데
" 여기 있을줄 알았어 "
옆에서 들리는 그 아이의 목소리에
게녀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돌아보자
정말 거짓말처럼 그 아이가 게녀 앞에 서있어
" 추운데 여기서 뭐하는거야 감기 걸리게 "
바로 옆으로 다가와 앉아 있어도 믿기지 않아
게녀는 쥐고 있던 맥주캔을 간신히 잡으며 그 아이를 계속 바라보는데
그 아이 역시 이 상황이 어색한듯
정작 먼저 다가온건 자신이면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
게녀가 마지막 남아있던 맥주 한 모금까지 다 마신 뒤
" 무슨 일이야? "
애써 무덤덤하게 한 마디 건내자
그 아이도 아무렇지 않은척하며
" 네가 한 말이 계속 신경이 쓰여서 "
부끄러운듯 계속 게녀의 눈을 피하며 할 말은 다 해
역시.. 그냥 미안해서 그런거구나
게녀는 끝까지 착하기만 한 친구의 모습에
" 너 남자친구 있으면서 뭘 "
웃으면서 바라보자 그 아이 역시
웃으며 게녀를 바라보더니
" 그 땐 거짓말 할 만큼 네가 싫었는데
지금은 네가 걱정 될 만큼 좋아졌어 "
3. 류혜영 (성보라)
첫 눈 오는 날 고백을 해야 겠다 마음 먹은 게녀는
눈 온다는 엄마의 말에 서둘러 겉 옷만 챙겨
선배의 집 앞으로 가
깜짝 놀래켜 주고 싶은 마음에 연락도 없이 온 게녀는
한참이나 기다리고 있는데 선배가 거리 끝에서부터
걸어오더니 집 앞에 서있는 게녀를 보고는 놀랜듯 다가와
많이 기다려 온 얼굴이 빨개진 게녀를 보고는
머리에 쌓인 눈을 손으로 털어주며
" 미쳤어? 감기 걸리려고 환장했구만 "
걱정해주는듯한 말투에 괜히 자신감이 생긴
게녀는 준비했던 말들 대신
" 선배 좋아해요 "
허겁지겁 고백을 해버렸고
게녀의 고백에 당황해 잠시 눈동자가 흔들리던 선배는
" 이거 봐 벌써 감기 걸렸네
야 너 병원부터 가 헛소리 그만 하고 "
자신이 하고 있던 목도리를 게녀의 손에 쥐어주며
집으로 보내려는 선배의 모습에
게녀가 진지한 표정으로 한 번 더 고백을 하자
선배는 그런 게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게녀가 장난이 아닌 진심인 것을 알아채
지금 어떤 마음인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던 선배는
잠시 사이에 또 게녀의 머리에 쌓인 눈을 털어주며
" 잘 가 "
그렇게 선배는 집 안으로 들어가버렸고
게녀는 허탈한 마음에 선배 방만 쳐다보다가
방의 불이 꺼지자 거리의 사람들이 다 쳐다볼만큼
큰 소리로 울면서 집으로 돌아가
" ..... "
고백의 실패로 인한 충격에 게녀는 일주일동안
학교를 결석했고 시간은 흘러
크리스마스이자 게녀의 생일이 됐어
생일을 축하해주는 많은 지인들의 전화와 문자사이에서도
선배로부터는 단 1 통의 연락도 없어
그래도 생일인데 이해가 가면서도 섭섭한 게녀는
일찍 잠에드려는데 전화가 울려 받아보니 발신번호제한이야
" 여보세요? "
게녀의 대답에도 수화기 너머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 끊으려는데
" 집 앞이야 잠시만 나올 수 있어? "
그 어떤 선물보다도 선배의 전화 한 통에
들뜬 게녀가 서둘러 집 앞으로 나가자
선배는 뭔가 생각이 많은 듯
하늘만 바라보면서 게녀를 기다리고 있어
게녀는 선배를 보자 차마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
" 선배! 갑자기 연락도 없이 .. "
게녀의 말에 선배는 부끄러운듯
눈도 못 마주치며 고개를 숙이더니
" 그냥 보고싶어서 "
바로 앞에 있는 게녀도 못 들을만큼
작은 소리로 중얼거려
선배의 말이 믿기지 않는듯 게녀가
계속해서 진짜냐고 되묻자
선배는 그게 뭐 대수라고 자꾸 묻느냐는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 그래, 진짜 "
놀라서 아무 말도 못하는 게녀를 보면서 웃던 선배는
게녀의 기침 소리 한 번에 금새 표정이 굳어버리더니
괜찮다는 게녀의 말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집 안으로 들여보내
아쉬운 마음에 게녀는 선배의 차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내밀어 인사를 전하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 감기 심해져 얼른 들어가
더 아프기만해라 진짜 "
- 게녀의 고백에 당황하는 친구 고르기 (동성)
1. 크리스탈
2. 아이린
3. 류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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