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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연극 <로리타>에 전라 출연해 화제 모으는 여고 2년생 임미미

작성자메이드|작성시간16.07.10|조회수28,162 목록 댓글 10


연극 <로리타>에 전라 출연해 화제 모으는 여고 2년생  임미미   


"연기일 뿐인데 문제될 게 있나요?"

□글·김영신 기자
 

  만약 당신의 어린 딸이 ‘벗는’ 배우로 출연한다면 어떨까. 과연 담대하게, 기꺼이 그에 찬성할 수 있을까. 아마 요즘처럼 ‘개화된 세상’에도 대부분의 부모들에게 이것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그러나 임미미양(17·서울K여고 2학년)의 부모는 좀 다른 결정을 내렸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고, 그 일에 대해 진지하다면 밀어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미미양의 아버지 임공열씨(41)와 김화숙씨(40)는 말한다.
미미가 출연하는 연극은 9월17일부터 대학로에서 시작된 <로리타>. 저 유명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이 원작이다. 40대 남자와 열두 살 어린 소녀와의 ‘치명적 사랑’을 그렸다는 점, 법률상의 아버지가 딸과 육체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도덕적 금기’를 다룬 내용으로 발표당시인 1950년대에 엄청난 충격과 비난을 몰고 와 출판이 거부당하기까지 했던 작품이다. 더구나 이 연극은 4년전 <미란다>라는 작품으로 외설시비에 올라 구속까지 됐던 문신구씨가 연출을 맡았다. 미미는 <로리타>로 나와 연극에서 두차례 약 2분여씩 전라 (全裸)의 모습을 보이게 된다.



초등학교 때 부모를 졸라 연기학원 다녀



“부모라고 해서 아이에게 무조건 하라 하지 마라 강요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나쁜 짓을 한다면 매를 들어서라도 뜯어말리겠지만, 이것도 엄연히 일이고 작품이잖습니까. 그저 연기력을 발휘해 다른 출연자들과 잘 조화를 이뤄줬으면 하는 바람이고, 매스컴에 나쁘게 비쳐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설 뿐입니다”.

 아버지 임씨의 말이다. 어머니 김씨는 “미미가 워낙 열심이다보니 말릴 수도 없다”고 했다. “엄마가 앉아 있으면 집중이 안된다며 연습장 안에도 못 들어오게 해요. 새벽까지 연습이 늦어지거나 하면 마중을 나오는데, 그때도 차 안에서 기다리곤 하죠.”


미미의 ‘끼’와 열성은 일찍부터 나타났다. 초등학교 4학년이던 어느날, 어린 미미는 연기 학원에 보내달라며 부모님을 조르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어른들 앞에서 춤이며 노래며 재롱이 많았고 연예인이 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해왔던 차였다.


“너무너무 하고 싶어하니까 시험에 붙으면 보내주겠다는 조건을 걸었더니 덜컥 합격이 됐더라고요. 어쩌겠어요. 소원대로 학원에 보내줬지요”.

축산물 중매인인 아버지 임씨는 이 대목을 기억하며 살풋 미소를 떠올렸다. “제 딴엔 아주 성실하게 다니는 게 기특하더라고요.”

부모가 리듬체조선수를 시킬 생각까지 했을 만큼 미미는 운동신경도 좋았다. 수상스키 검도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고, 합기도는 3단 수준. “만능이 되려면 뭐든 해봐야 한다”는 미미의 극성에 애꿎은 어머니는 새벽부터 딸과 함께 수영장에 다녀야 했다. “저는 좋아서 하겠지만 정작 엄마인 제가 고생이었죠 뭐.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아이도 그렇게 못했을 거예요. 그렇게 스스로 찾아서 하고 힘들다는 얘기도 안하는 게 대견해요”라며 김씨는 웃었다.

깜찍한 외모와 활달한 성격의 미미는 곧 눈길을 끌어 이런저런 캐스팅 제의를 받게 된다. 아침드라마 <서른한 살의 반란>, KBS <퀴즈로 배웁시다> 프로그램에 고정출연했고, 대교방송의 <알기 쉬운 국어>와 두산방송 <미미의 논리여행> MC를 6개월간 맡기도 했다. 오리온, 농심, 쌍방울, 보령양국, 충남방직 등의 CF에도 나갔다. 최근에는 드라마 <왕과 비>에서 후궁역으로 출연했다.


중학교 3학년이던 97년, 빙그레 사이버모델컨테스트에서 금상을 받자 부모님은 미미에게 공부도 있으니 잠시 활동을 중단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권했다. 하지만 미미의 욕심을 막을 수는 없었다. 대학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면서 연예활동과 공부를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 아버지 임씨는 미미가 최근 연습 때문에 수업을 적잖이 빼먹었는데도 모의고사에서 전체 70등 안에 드는 성적을 받아왔다며 슬쩍 딸자랑을 했다.

“연극연습하느라 새벽에 들어왔을 때는 한숨도 안 자고 학교에 간 적도 있어요.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정상수업을 하고, 특히 오전수업은 온전히 듣는 걸 원칙으로 하죠. 흐지부지하면 부모 마음이 불안하고 못 믿을 텐데, 아직까지는 제대로 하고 있어요.”

학교 얘기가 나오는 대목에서 임씨는 다시 약간 걱정스런 표정이 됐다. 연극 출연, 그것도 전라 장면이 있는 작품에 나가는 것을 미미의 학교에서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 아버지 임씨가 직접 나서서 여러번 학교측을 설득하기도 했지만 별무소득이었고, 딸 미미는 “전학이나 자퇴도 불사하겠다”는 태세여서 아버지는 마음고생이 심하다.



외설작품 <미란다>와 비교당하기 싫어



 “이 작품이 <미란다>와 함께 자꾸 신문에 언급되는 게 맘에 안 듭니다. 제작진이야 어떤 면에선 홍보가 되니 좋을지도 모르지만, 저야 싫지요. 미미는 전에 속옷광고 제의가 들어와도 하지 않았던 아이입니다. 그런데도 이 작품 출연을 결정한 건 제 나름의 궁리가 있어서가 아닌가 짐작할 뿐입니다. 이전에 영화 <꽃잎> 주역 후보에 올랐다 너무 어려보인다 해서 취소됐고, 영화 <조용한 가족>에서도 마찬가지였거든요. 딴엔 뭔가 하나 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겠거니 합니다.”

좀처럼 표정을 풀지 못하는 남편이 안타까웠던지 김씨는 “미미는 자기가 배우가 되면 아빠도 코미디언이 돼야 한다고 늘 그래요. 집에서는 참 재미있는 양반이거든요. 노래도 잘 하시고…. 저는 통 그런 재주가 없는데”라며 넌지시 부추긴다. 미미는 아마 아버지를 닮은 모양이다. 아버지 임씨도 “젊었을 때 계기가 있었다면 나도 배우가 됐을 것”이라고 약간은 무뚝뚝하면서도 솔직한 대답을 해주었다. “아버지가 적극적인 편이지요. 친구들은 너희 부부니까 허락하지 다른 부모라면 어림도 없다 그래요. 졸지에 ‘대단한 부모들’이란 얘기를 숱하게 들었지만요. 어쨌든 결과가 중요하겠지요”라고 김씨는 말했다.

연출자인 문신구씨는 “미미의 출연에 부모님의 갈등이 없지 않을 겁니다. 노출장면이 있고, 원작 자체가 논란이 있던 것이니…. 하지만 <로리타>가 명작이고 누구나 한번쯤 공연에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작품이란 것도 분명하거든요. 연기로 잘 승화만 시킨다면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한다. <로리타>역을 맡을 배우를 지명하는 과정에서 문씨는 애초부터 기성 연기자를 배제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배역에 가까운 인물을 써야 한다는 원칙에다, 관객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나야 하는 소극장 공연에서 분장만으로는 나이를 가리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래서 여러 명을 오디션한 중에 연기력이나 의욕면에서 특출난 임미미를 기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공연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간단한 인터뷰에서 미미는 밝고 활달한 모습으로 또박또박 질문에 대답했다. “모든 장르가 다 재미있지만, 연극은 TV처럼 장면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돼서 더 재미있고, 연기력을 기르는 데도 좋은 것 같다”고 어른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연극 <로리타>에 대해서도 “로리타라는 아이에게 제가 빠져들어 버린 것 같아요. 연기자로서 시작한 일인데 중간에 그만둘 수는 없죠”라고 단단히 못을 박기도 했다. “감독님 (연출자)이 살빼라고 했는데…”라면서 장난스럽게 웃는 미미의 모습에서는 역시 나이를 속일 수 없는 애티가 났다. 하지만 미미는 “친구들도 격려해줘요. 앞으로 ‘스타’보다는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다들 이렇게들 말하던데(웃음) 전 정말 진심이에요”라며 정색을 했다.

개막전 시연회에서 미미는 <로리타> 연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예의 ‘벗는 연기’도 놀랄 만큼 과감하게 소화해냈다. 오히려 얄팍한 호기심을 느낀 성인관객들이 멋쩍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연극 자체를 보고 난 느낌은 좀 씁쓸했다. 연극에는 첫 출연하는 미미의 대사처리가 딱딱한 편이라든가, 연기력이 미숙한 점은 어느정도 예견된 바였고 눈감아 줄 수도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함께 출연한 성인 배우들의 어설픈 연기, 너무 잦은 암전(暗轉)과 매끄럽지 못한 전개, 연극 후반부의 불필요한 오버액션 등은 불만스럽다 못해 피로를 느끼게 할 지경이었다. <로리타>에 빗대 오늘날 한국의 ‘원조교제’를 비판하려 한 시도도 별로 강한 메시지를 던지지 못했다. 운명적이고 격정적이며 마술적인 사랑을 그린 원작의 완성도를 재현하려면 여러가지 면에서 보완돼야 할 점이 많은 연극이었다.
 








참고. 17년전 기사임.

1999년 10월 여성동아 기사.

의외로 지금보다 훨씬 개방적이었던 90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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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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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방티거 | 작성시간 16.07.10 되게 열정도 많고 파격적인것 같긴한데 작품보는눈이 없으신듯.. 조용한가족 저영화 김지운 신인때작품인데 최민식 송강호나오고 거절한건가 지금도 유명하지 못하신거보면 운이 안따라줬나보다
  • 작성자얄라리~~~~ | 작성시간 16.07.10 요즘은뭐하시지..
  • 작성자학점의노예 | 작성시간 16.07.10 ㅎㄹ....
  • 작성자피클뚜껑 | 작성시간 16.07.10 헐 최근인줄.. 저렇게 기사도 났는데 그 뒤로 빛을 못 본듯
  • 작성자의상한 나라의 앨리스 | 작성시간 16.07.10 고작 저 기사하나라 90년대가 개방적이었다고 하기엔 내가 기억하는 90년대에는 김보은 김진관 사건에 대한 반응이 너무 시궁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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