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영상) 출처 : 유튜브]
[작성자 및 자료(글)출처 : 엽혹진 '레고 경비원']
- 사람의 마음을 읽는 라디오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54502
- 시간을 멈추는 목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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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 여행을 해주는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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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탄 : "최후의 인간" (어느 날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면? + 세계가 멸망해서 나 혼자만 남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1845
- 2탄 : "거래" (당신이 오늘 죽는다면? + 영생을 누린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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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탄 : "운명" (저희 술집을 사실래요? + 적힌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는 포춘 쿠키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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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탄 : "능력" (악몽이 현실이 된다면? + 초능력자가 지체 장애를 가졌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t7/979200
- 5탄 : "외계인" (어느 날 외계인을 목격했다면? + 외계 대사가 지구에게 마지막 하루를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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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탄 : "선택" (내가 원하는 부모를 고를 수 있다면? + 돈을 선택하면 사람이 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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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탄 : "이상세계" (내가 재능인 취급받는 세계로 간다면? + 내 꿈이 이뤄진 세계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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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탄 : "중독" (내가 슬롯머신에서 돈을 딴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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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탄 : "외모" (성형수술이 계속 실패만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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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탄 : "꿈" (꿈 속 마을로 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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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탄 : "외계인" (우리 집에 외계인들이 쳐들어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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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탄 : "소원" (어느 날 지니가 나타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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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탄 : "의문" (영문도 모른 채 내가 바다 한 가운데 여객선에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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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탄 : "사랑" (생각하는 기계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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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탄 : "인간" (우주 개척지를 찾아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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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탄 : "TV" (흑마술을 가르쳐주는 어린이 프로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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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탄 : "시간" (시공간을 만드는 인부들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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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31
- 19탄 : "행복" (가족들의 말과 행동이 자꾸만 반복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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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454
- 21탄 : "자동차" (옛날 차를 타고 과거로 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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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탄 : "가족" (인형이 살아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6568
- 23탄 : "미래" (국가에서 지능 시험을 치른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086
- 24탄 : "공포" (사람이 없는 마을에 단 둘만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36
- 25탄 : "비일상" (갑자기 단어들의 뜻이 뒤죽박죽으로 바뀐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7283
- 26탄 : "발전" (사람이 모두 굳어버린 행성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65
- 27탄 : "꿈" (내가 사는 세상이 그저 꿈이라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8862
- 28탄 : "욕망" (100년후의 세계에서 눈을 뜬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31
- 29탄 : "사랑" (구두에 영혼이 들어갔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553
- 30탄 : "공포" (집밖으로 절대 나가지 않는 할머니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q3PW/1057
- 31탄 : "도서관" (사람의 삶이 적힌 책이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933
- 32탄 : "행복" (내가 천국에 가게 된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19983
- 33탄 : "생명" (미친듯이 글만 쓰는 아이가 있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086
- 34탄 : "태양" (지구가 태양과 점점 가까워진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250
- 35탄 : "진실" (폐점된 상가에서 누군가 계속 날 쫓아온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650
- 36탄 : "시간" (시간을 멈추는 초시계가 생긴다면?)
http://cafe.daum.net/truepicture/E7e/20782
안녕하세요? 약 2주만에 돌아온 '레고 경비원'입니다.
'지난번에 분명 일주일만에 돌아오겠다고 하셨잖아요! 빼애애액!' 이라고 하셔도 할 말이 없군요...
제 사고 회로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건지,
'저번 주에 올렸으니까 이번 주는 쉬어도 돼'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저번 주에 포스팅하는 걸 잊었어요...ㅋㅋㅋㅋ
원래라면 '저번 주에 올렸으니까, 이번 주에 올려야지.'라고 생각해야 맞을텐데
대체 머리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저번 주에 올렸으니 이번 주를 쉰다는 터무니없는 생각을 해서 ㅋㅋㅋㅋ
그래서 원래라면 저번 주, 7월 25일~7월 31일 사이에 보여드렸어야 맞는데
위와 같은 제 이상한 사고 회로 때문에 일주일이 늦은 오늘 보여드리게 되네요 ㅠㅠ
근데 아무래도, 그냥 저번 주의 제가 좀 정신이 없었나봐요.
환상특급만 이렇게 실수한 게 아니라, 2주 전에 친구가 뭘 좀 사달라고 제 계좌에 돈을 보내줬었는데
그 물건을 사기로 했던 저번 주에 '응? 왜 통장에 돈이 이렇게 많지? 횡재했네! 책 사자!'하면서 ㅋㅋㅋㅋ
친구 돈인줄도 모르고 신나게 썼다가 지금 제 돈으로 갚는 중이죠 ㅋㅋㅋㅋ
에헴, 오늘 보여드릴 에피소드는 당연히 80년대 컬러 에피소드!
시즌 1의 에피소드를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만,
빠르게 올리기 위해선 이미 자막이 있는 시즌 2 에피소드를 올리는 게 낫다고 판단,
시즌 2 에피소드 중에서도 가장 분량이 짧은 5분 짜리 단편을 선택했습니다.
'5분 짜리를 올리면 너무 날로 먹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물론 들었습니다만,
결국 언젠간 올려야 할 에피소드, 지금이 딱 올리기 좋은 타이밍이라 생각해서 놓칠 수 없었죠 ㅋ
그럼 상황 설명은 이쯤 해두고, 본편 시작합니다!
키워드는 지난 번 흑백 에피와 같은 '시간'!
44. 분실물
이야기의 배경은 한 대학교 기숙사.
두 명의 여대생들이 외출을 마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귀가합니다.
백인 쪽은 '캐시', 흑인 쪽은 '제니퍼'였죠.
기숙사 방 안으로 들어온 두 사람은 각자의 자리에 앉기 앞서 간단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제니퍼는 가지고 온 쓰레기를 정리하기 했고,
캐시는 신발을 벗었습니다.
종이봉투 안에 버리면 안 될 물건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봉투를 구깃구깃 손안에 뭉쳐 쥐고 쓰레기통에 던져넣는 제니퍼.
종이봉투는 텅 빈 쓰레기통 안으로 쏙 들어가면서
양철 쓰레기통 안에 깊은 울림을 만들어냈습니다.
"... 희한하네..."
"뭐가?"
"여기 분명 쓰레기가..."
하지만 쓰레기통이 텅 비어있는 모습에 의아해하는 제니퍼.
그렇습니다. 제니퍼가 캐시와 함께 방을 떠나기 전 까지만 해도
쓰레기통 안엔 쓰레기들이 가득했음에도 불구,
지금은 아무 것도 남지 않고 텅 비어있는 것이었죠.
"아냐, 신경쓰지 마. 별 일 아니겠지."
하지만 그래봤자 사라진 물건은 '쓰레기'.
제니퍼는 그냥 별 일 아니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슬슬 밀린 과제를 시작하기로 하는 제니퍼.
우선 타자기에 종이를 끼워넣고,
교재를 찾기 위해 책상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손을 뻗은 자리에 펼쳐져 있는 교재 한 권.
그러나 제니퍼는 그것을 읽어보지도, 넘겨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의문스러울 뿐이었죠.
뭔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교재를 덮어서 표지를 확인해보는 제니퍼.
표지에는 '미국 정부 조직과 정치학' 이라는 제목이 적혀 있었죠.
분명 자신의 책상 위에서, 자신의 기준으로 배치해놓았던 교재들.
하지만 지금 익숙한 손길로 훑어본 자리에는 원래 자신이 그 자리에 뒀던 교재가 아니라
평소엔 열어보지도 않는 전혀 다른 교재가 펼쳐져 있던 것입니다.
"뭐야? 어디 간 거지?"
원래 그 자리에 있던 교재가 실종되자 혼란에 빠진 제니퍼...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책상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상 위 어디에도 교재는 없었습니다.
혹시 아래로 떨어졌나 싶어서 책상 아래를 뒤져보기 시작하는 제니퍼.
그런데 제니퍼가 책상 밑을 뒤지며 들썩이던 그 때,
가지런히 놓여 있던 연필들이 흔들림으로 인해 책상 끄트머리로 굴러 갔습니다.
"내 머그컵..."
힘없이 굴러 떨어지는 연필들을 바라보며 또 다시 충격에 빠진 제니퍼.
평소에 머그컵을 연필꽂이 삼아 그곳에 연필을 보관해뒀었는데,
머그컵은 사라지고 연필만 남은 것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룸메이트인 캐시를 불러보는 제니퍼...
"캐시?"
"이번엔 또 왜?"
"내 머그컵이, 연필 담아두던 머그컵이 사라졌어...
쓰레기도 사라졌고!"
"그리고 이건 또 왜 여기 있지?"
"그거 네 정치학 수업 교재 아니야?"
"그건 나도 알아!"
"그래? 매번 땡땡이 치고 시험도 망치면서 의외로 그건 잘 아네?"
제니퍼는 진지하게 현 상황을 무서워하고 있었지만
룸메이트인 캐시는 그저 비아냥거리기만 했습니다...
농담 할 기분이 아니라 정말 심각하다는 의미로 말없이 자리에 앉는 제니퍼.
캐시는 미안한 마음에 사과하면서, 동시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일이 아니라며 제니퍼를 위로했습니다.
"왜 그래, 그렇게 화낼 일은 아니잖아.
그냥 잠시 산만한 기분 때문에 못 찾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
게다가 쓰레기, 머그컵이면 그렇게 큰 범죄도 아니라고.
우리 엄마는 하루에 두 번씩 자동차 열쇠를 잃어버리는 걸?"
"하지만 난 안 그러잖아!
지금 그렇게 산만하거나 정신없지도 않고!"
자신의 기분을 이해해주지 못하는 캐시를 향해 항변을 토하는 제니퍼...
그런데...
한껏 목청을 높이는 와중에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제니퍼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소리의 근원지는 다름 아닌 옷장...
분명 두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은커녕 동물도 없는 방,
그 방의 옷장 안에서... 옷가지 밖에 들어있지 않은 그 옷장 안에서
덜컥대는 소리가 조금씩 울리고 있었습니다...
사라진 쓰레기,
사라진 교재,
사라진 머그컵,
그리고 옷장 안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의심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기숙사 방으로 몰래 들어와 자신의 물건을 훔친 도둑이
지금 옷장 안에 숨어 있다고 확신하는 제니퍼...
"제니퍼? 왜 그래?"
마치 화상입은 얼굴을 확인하기가 두려우면서도
조심스럽게 거울을 들여다보는 환자와 같이...
제니퍼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직감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소리를 숨기고 조용히 옷장으로 다가가 문에 귀를 갖다 댔습니다.
혹시 잘못 들은 소리가 아닐까 싶었지만,
귀를 갖다 대자 더욱 또렷하게 들리는 덜컥대는 소리...
"왜? 무슨 일이야?"
"누가... 누가 옷장 안에 있어..."
불길한 예감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제니퍼는 두려움에 몸서리치며 옷장에서 뒷걸음질치며 물러났습니다...
"진짜...?
그럼...
방향 감각 진짜 없나보다.
왜 다른 문 놔두고 저기 들어갔담?"
그러나 제니퍼가 현 상황을 두려워하든 말든,
여전히 제니퍼의 걱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캐시...
"제니퍼? 뭘 그렇게 걱정해?
어린 애도 아니고 정말이지 못 말리겠다."
캐시는 방에 돌아온 이후부터 혼자 혼돈에 빠진 제니퍼를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졌는지
직접 진실을 확인시켜주기 위해 옷장 문으로 향했습니다.
무리도 아니죠. 우리나라라면 모를까, 미국은 옷장 안에 괴물이 숨어있다는 상상이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흔한 일이었으니까...
(아예 그 상상을 괴물 시점에서 만든 영화가 '몬스터 주식회사'ㅋㅋㅋㅋ)
당당하게 옷장 문으로 다가가 문을 열려고 하는 캐시.
"자, 잘 봐. 옷장 안에는 아무도 없어."
"봤지?"
?
"봐, 아무도 없잖아. 그냥..."
요란한 빛을 내며 옷장 안에 숨어 있던 부부를 발견하고
충격에 빠진 캐시와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는 제니퍼...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남편 쪽이 캐시를 향해 물었습니다.
"혹시 당신이... 제니퍼 템플턴 씨는 아니시겠죠?"
"저는 아니고... 이쪽인데요..."
일단 질문에 대답하며 제니퍼를 가리키는 캐시...
"믿을 수가 없군요! 제가 당신을 만나게 되다니!"
"그런 소리 할 시간에 어서 머그컵이나 돌려드리지 그래?"
남편은 제니퍼를 만난 것을 무척이나 큰 영광으로 생각하는 듯 기뻐하고 있었고,
그의 손에는 제니퍼가 그렇게 찾던 머그컵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머그컵을 어서 돌려주라 말합니다.
남편은 순순히 머그컵을 건네주고,
제니퍼는 충격적인 광경에 여전히 아무 말도 못하고 가만히 선 채로
멍하니 머그컵을 받아들었습니다...
"함부로 들어와서 죄송합니다...
불편을 끼쳐드릴 생각은 없었어요..."
머그컵을 돌려주고 다시 옷장으로 돌아가려 하자
어디선가 지팡이를 쥐고 나타나서 그 앞길을 가로막는 캐시 ㅋㅋㅋㅋ
"어딜 도망가려고!"
"결례를 끼쳐 죄송합니다만..."
"각하, 저는 그저..."
"......,"
그런데, 제니퍼를 바라보며 그녀를 '각하'라고 부르는 남편...
"그냥 입 다물고 어서 들어와! 당장!"
남편 쪽이 괜한 소리를 할까봐 어서 돌아오라고 뜯어 말리는 아내 ㅋ
남편은 본인의 호기심과 소망을 이루고자 제니퍼와 몇 마디를 더 나누고 싶었지만,
아내의 눈치와 자신 때문에 혼란에 빠진 제니퍼를 바라보자
이내 숙연한 태도에 빠졌습니다.
그리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허리춤에 있는 의문의 기계 장치에 손을 얹으려 했죠.
(저거 혹시 삐삐?)
그 기계 장치에는 방영 당시 연도이자
에피소드 기준으로 '현재' 연도인 1986년도의 날짜가 표시돼 있었죠.
그러나 그 기계 장치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를 모르는지라 ㅋㅋ
수상한 짓이라도 벌일까 하는 마음에 지팡이로 남편 손을 후려치는 캐시 ㅋㅋㅋㅋ
남편은 얼얼한 손을 입가에 갖다대며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ㅎㅎ
아내는 남편이 어떻게 되든 상관 없이, 일단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머그컵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제 남편이 하도 옛 위인들 물건을 수집하는 걸 좋아해서...
소중히 여기실만한 것을 가져가면 안 되니까 쓰레기로 만족하라고 했는데도
기어코 가져가고 싶다고 해대서 그만..."
제니퍼에게 사과를 마치자마자, 아내는 곧장 남편을 향해 호통치기 시작했습니다 ㅋ
"이게 다 당신 때문이잖아! 세계 최초의 지구 행성 대표께서 충격을 받으셨다고!"
"그러니까 내가 그냥 옷장 안에 숨은 다음 집으로 돌아가자고..."
"당신이 머그컵을 안 돌려드리니까 그렇지!
그냥 돌아갔으면 머그컵도 가져가버렸을 거 아냐!
에휴, 정말이지 당신 때문에 내가 못 살아...
이번 일이 시간선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
그러니 혹시 지난번에 말한 클레오파트라 만나러 과거로 갈 생각이라면
집에 돌아올 생각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말하며 남편과 마찬가지로 허리춤에 차고 있는 기계장치에 손을 대는 아내.
그러자 기계 장치에 표시된 연도가 1986년에서 2139년으로 변했습니다.
그러자 강렬한 섬광과 함께, 아내는 미래에 자신들이 살던 시간대인 2139년으로 워프,
순식간에 그 자리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거기서 손 떼요!"
좀 더 오래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이젠 어쩔 수 없이 자신도 떠나야겠다고 판단한 남편.
그는 아내에 뒤이어 타임머신을 작동시키기 위해 손을 얹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상해보이는 행동에 지팡이를 들이대고 저지하는 캐시 ㅋㅋ
그러자 옷장 안에서 시간여행자 부부가 발견된 이후부터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던 제니퍼는, 그를 바라보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 그냥 보내드려, 캐시..."
함부로 방에 침입하고 머그컵까지 훔쳐가려 했던 남자를 순순히 보내주려는 제니퍼를 보고
캐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만,
이내 순순히 지팡이를 내려놓고 위협을 거뒀습니다...
자신을 용서해주는 제니퍼를 바라보며, 시간여행자 남편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위대한 평화의 전도사로 기억하는 데 그만한 이유가 있었군요.
저는... 역사학자랍니다. 만나봬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각하..."
그리고 슬쩍 타임머신에 손을 얹어 시간대를 기원전 32년으로 설정하고,
(클레오파트라가 죽기 2년 전...ㅋ 아내 경고는 귓등으로도 안 듣는구나 ㅋㅋㅋㅋ)
아내가 그랬던 것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남편.
캐시가 혹시나 싶어 지팡이를 휘둘러봤지만 그곳에는 아무 것도 닿지 않았습니다.
"제니퍼... 대체 무슨 일인걸까...?"
사건의 근원이 사라지고 드디어 다시 둘만 남게 되었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하지 못하는 캐시...
"나도 잘 모르겠어..."
제니퍼는 돌려받은 머그컵을 손에 쥔 채 방 안을 활보했습니다...
그러자 아까의 난리통 속에서 어느새 쓰레기통 속으로 떨어져버린
정치학 교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조심스럽게 정치학 교재를 꺼내 품에 안는 제니퍼...
미래에서 온 인물로부터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정치학 교재를 품에 앉은 채 거울로 다가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해보았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나 이제부터는 정치학 수업은 빼먹으면 안 되겠어."
머나먼 미래, 우주 개척 시대에서 '지구' 행성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된다니...! ㅋㅋㅋㅋ
제니퍼는 영광스러운 미래를 꿈꾸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ㅎㅎ
타임 패러독스를 다 무시하고 중요한 미래 정보를 발설한 점,
그래서 쓰레기랑 교재는 그냥 가져가도 되는 건가 싶은 점이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만,
그 모든 상념을 다 내려놓고 보신다면 괜찮으실지도...ㅋ
- 부록 -
환상특급 오프닝
예능, TV 애니메이션 등에 오프닝이 있듯이,
드라마에도 오프닝이 빠질 수 없죠.
그건 환상특급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의 부록은 바로, 50년대 흑백 에피소드와
80년대 컬러 에피소드의 오프닝(인트로) 영상들!
우선 한 가지 알아두실 게(사실 알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환상특급'의 원제는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이랍니다.
희한한 일, 믿을 수 없는 일을 뜻하는 속어이기도 하면서
미지의 공간, 환상의 공간을 뜻하는 의미에서 붙여진 제목이죠.
그렇다보니 오프닝을 들어보면 '당신을 지금부터 이 환상의 공간으로 초대합니다'라는 듯한
인상을 많이 받을 수 있죠.
"인간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5차원의 세계가 있습니다.
그곳은 우주만큼 광대하고
영원만큼 무한합니다.
그곳은 빛과 어둠
과학과 미신의 중간 지점이며
그곳은 인간의 공포심 밑바닥과
지식의 정상 사이에 있습니다.
이곳은 바로 가상의 차원입니다.
우리는 이곳을
트와일라잇 존(Twilight Zone)이라고 부릅니다."
50년대 흑백 에피소드의 시즌 1 오프닝입니다.
제작자이신 '로드 설링' 씨의 잔잔한 목소리로
트와일라잇 존에 대한 심오한 설명을 들을 수 있죠.
그런데 '트와일라잇(Twilight)' 자체가 원래 '땅거미',
해가 진 뒤의 어스름한 상태를 뜻하다보니
오프닝 영상의 배경이 해가 진 직후의 황야를 배경으로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ㅎㅎ
"당신은 상상의 열쇠로 이 문을 엽니다.
그 너머에는 다른 차원이 있습니다.
소리의 차원
시각의 차원
마음의 차원
당신은 사물과 관념
그림자와 실체의 세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금방
트와일라잇 존으로 들어온 것입니다."
환상특급 흑백 에피소드의 마지막 시즌인, 시즌 5의 오프닝입니다.
개인적으로 흑백 오프닝 중 가장 좋아하는 오프닝이죠.
우주를 배경으로 갖은 사물이 떠다니는 모양이나
기묘한 분위기가 일품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KBS에서 외화 드라마로 방영됐던 '환상특급'을 보신 분들에겐 익숙하실,
국내의 3, 40대 분들도 보셨을 80년대 컬러 에피소드의 오프닝입니다.
흑백 에피소드는 오프닝마다 나레이션이 꼭 붙어다녔는데
80년대부터는 그게 구시대적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했는지
나레이션을 빼고, 대신에 기묘한 분위기, 음침한 기분을 강조했죠.
참고로 이미 알고 계셨거나 이제야 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여태 환상특급을 보여드릴 때 BGM으로 썼던 배경음악이
바로 이 80년대 오프닝의 소리랍니다 ㅎㅎ
(얼떨결에 창문 닫히는 소리 같은 것들도 그대로 사용됐죠 ㅋ
그래서 이번 게시글에는 이걸 보여드리려고 BGM을 첨부하지 않았고요 ㅎㅎ)
그리고 위의 흑백 에피소드의 시즌 5 오프닝을 보셨다면 이제 또 다른 사실을 아실테죠?
이 80년대 오프닝의 배경 음악이, 50년대 흑백 에피소드의 배경음악을 리메이크한 것이라는 걸!
뿐만 아니라 오프닝 영상의 29초를 보시면,
환상특급의 창시자이신 '로드 설링' 씨의 흑백 이미지가 살짝 지나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세 오프닝 중 가장 좋은 것을 꼽자면 역시 80년대 오프닝 같군요.
음악도 몽환적이고, 영상도 신비롭습니다.
'Twilight Zone'이라는 타이틀의 폰트까지 만족스러운, 100점 만점짜리 오프닝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