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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기타][책 발췌] 윤미솔의 첫번째 초대

작성자강물은바다를포기하지않는다|작성시간17.11.03|조회수926 목록 댓글 0

 



이 책은 언젠가 반드시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책이오.

아마 쌍코 댓글에서 봤던 것 같구랴... 


쇟은 이 책을 읽고 

쇟이 막연하게 생각했던 삶과 죽음, 종교, 영혼 등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가 있었다오. 


이 책이 진리라는 게 아니라, 

이런 시각이 있다는 걸 한번 가볍게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소. 




이 책은 아버지를 잃고 '정말 이 생이 끝이면 어쩌지' 싶은 저자가 
본인이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세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본인은 기독교라는 종교가 
오히려 신에게 가까이 가는 데에 방해가 된다며 가장 싫어한다고 말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이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가장 먼저 많이 접했기 때문에 
책의 많은 에피소드나 비유들이 기독교적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내가 인상적이었고, 기억하고 싶은 글귀를 여기에 적어둔다.



(23쪽) 신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답은 간단해요. 무한한 절대 사랑이에요. 

(24쪽) 그는 전지전능한 존재에요. 그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죠. ... 그런데 왜 경배나 그를 위한 성전, 그를 위한 세력(종교)이 필요하지요? 스스로 부족함이 없는 자가 뭐가 아쉬워서 인간의 떠받들림을 원하고 싫고 좋고를 구분하겠어요?

(26쪽) 다시 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리지만, 우리에게 기회는 무한히 제공돼요. 영원히 존재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분이 그분의 자식(자신의 속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자신의 분신)에게 고작 100년 안팎의 기회를 딱 한 번 제공하고 그걸로 땡일 것 같나요? 

(48쪽) ... 아버지한테 쥐어박히면서 밑바닥을 전전하며 사는 역할을 한다고 정우성이 진짜 똥개가 되나요? 그는 자신의 연기 지평을 넓히기 위해 '똥개' 라는 역할을 선택했을 뿐이에요. 지금 당장 얻어터지는 순간을 연기해도 촬영 끝나면 정우성은 외제차 타고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 거에요. .... 영혼들이 정말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거라면, 왜 다 대통령이나 공주나 재벌 같은 거 선택 안하고 폼 안 나는 302호집 아줌마를 택하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서요. 그 역할이 끝나면 배우로서 어떤 평가를 받는가가 중요하지 그 역할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는거 거든요. 

(50쪽) 죄없는 아이들이나, 너무도 착하지만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흔히들 전생에 무슨 죄를 졌길래... 라는 말을 하곤 하죠. 그 사람들은 전생에 죄를 져서 스스로 벌을 주려고 이 생을 선택한 게 아니에요. 벌은 본향에서 얼마든지 스스로에게 줄 수 있어요. 

(51쪽) 배우가 '나 저번에 연기 무지 못한 거 같아서 이번 역할은 벌 주려고 맡았다' 고 한다면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저번 연기가 너무 아니다 싶으면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 마시고 꺽꺽대며 울고 방안에 쳐박혀서 고민하고 방황하고 한참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잘해보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부터 시나리오 고르지 않겠어요? 

(56쪽) 영혼의 세계를 겪은 이후엔, 아 모든 영혼들은 정해진 운명을 미리 감지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자기가 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느낄 수가 있는 거죠. ... 아버지는 그 운명을 거스를 수도 있었어요. 당신 자신이 그렇게 안 하신 거예요. 왜냐하면 첫째는 인생의 완성도를 위해서, 그리고 둘째는 주변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해서였죠. 

(57쪽) 그렇다고 계획이 항상 한 가지라고는 생각하지 마시고요. 다른 가능성들도 항상 열어놓는 답니다. ... 이렇게 운명은 본인의 결단에 따라 비껴갈 수도 있어요. 

(58쪽) 그렇기 때문에 저는 평범한 주부에서 세계 제일의 갑부로 갑자기 운명의 시나리오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어요. 평범한 주부 역할 하나라도 제대로 끝내고 싶거든요. 하지만, 원한다면 저도 제 운명을 바꿀 수 있어요. 사십 대인 나이에도,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거든요. 제가 특별히 잘나서가 아니라 여러분 모두 다 그래요. ... '자유의지' 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거든요. 

(65쪽) ... 먼저 우리가 수제비 반죽이라는 말씀을 꼭 드려야겠어요. ...

(66쪽) 지금 반죽을 다 마쳤고, 한 점을 똑 떼어 놓았어요. 이게 신에게서 떨어져 나온 영혼이에요. 일단 개별성을 갖게 되었죠? 하나의 영혼이니까요. 이 반죽 한 점은 비록 반죽 통째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끈기라든지 잠재력이라든지 하는 모든 점에서 큰 반죽과 같은 똑같은 속성을 가져요. ... 육체를 입지 않은 우리들의 영혼은 신에게서 떨어져 나왔어요. 이 작은 반죽 한 점(영혼)이 스스로를 두 개로 뚝 잘라 내서, 하나는 김개똥의 육체를 입고 환생하고 나머지 한 점은 다른 행성으로 가서 외계인의 옷을 입고 환생하자 할 수도 있는 거거든요. 

(67쪽) 영혼 하나하나가 개별성을 갖는다는 것 역시, 큰 그림으로 보았을 때 (시공간을 초월해서) 틀린 생각이고요. 잠시 떨어져 나온 반죽 한 점이라도 어차피 우린 그 반죽에 다시 붙게 되어있는 거죠. 

(68쪽) 당장 내 눈앞에 있는 굶주린 아이에게부터 먹을 걸 주면 돼요. ... 굶고 있는 저 아이가 나라는 걸 알면 그냥 못 지나쳐요. 

(69쪽) "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 흠, 남들한테 보이려고 하지말고 숨어서 하라는 비유로 하신 말씀인가보다 하고 해석했죠. 

(70쪽) 테레사 수녀님이 죽어가는 사람들을 돌보며 아 나는 지금 불쌍한 사람들을 구원해 주고 있군 하고 의식하셨을까요? 테레사 수녀님께 그러한 선행들은 이미 선행이 아니라 생활 그 자체였겠죠. 왼손(수녀님)이 하시는 일을 오른손(수녀님)이 진짜 몰랐던 거예요. 왜냐하면 수녀님은 죽어가는 그 사람들이 수녀님과 한 반죽이라는 걸 이미 아셨으니까요. 자기가 자길 돕는데 선행은 무슨 선행이에요. 

(78쪽) 신과 영혼 세계에 대해 알려고, 지식을 쌓으려고 하지 말아주세요. 신과 영혼세계에 대해 아무리 많이 알아도 학위 같은 거 안 주거든요. 이상한 애 취급이나 안 받으면 다행이죠. 아는 것과 느끼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를 느껴주세요. 하루에 단 5분이라도 복잡한 생각들을 멈추고 제가 저번에 권해 드렸던것처럼 온전하게 마음을 비워보세요. 

(85쪽) 한국 여자로 태어나는 현생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보통 용감한 영혼이 아니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이번에는 한국 남자분들에게 혼나겠죠? 

(88쪽) 신이 모르고, 신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란 없듯이 신과 하나가 되려는 우리는 악이 무엇인지 단지 아는 게 아니라 뼛속 깊이 체험해서 완전히 이해하려 해요. 그러지 않고서는 악인을 진정으로 용서하고 사랑할 수 없으니까요. 

(89쪽) 그런데 우리가 육체라는 옷을 입고 여기까지 와서, 악이라는 게 뭔지 체험을 통해 이해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저지르는 것과 당하는 거죠. 

(90쪽) 본향에서 영혼이 백날 생각만 해봐야 "폭력이라는 게 있다, 그게 나쁜 거다, 그런 짓을 하는 사람조차도 사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경지가 있다."라고 알기만 하거든요. 체험하지 않은 이상 그 지식은 아무 소용이 없어요. 그러기 때문에 영혼들이 이 고생바가지 세상으로 환생해 오는 거구요. 

(91쪽) 여러분들 중에 살인이 나쁘다는 사실을 확실히 모르겠다, 한번 죽여보고 느껴 봐야 확실해지겠다, 하다보면 나름 재밌을 거 같기도 하고... 라고 생각하시는 분 계세요? ... 놀랍게도 이 세상에는 그런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어요. 

(92쪽) 이 남자는 지금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도 모르고 있지만, 영혼의 상태가 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불지옥 이상의 끔찍한 고통 속에 빠지게 돼요. 신이 처박아 놓으시는 게 아니라 자기가 그렇게 하게 되는 거에요. 

(93쪽) ... 자신이 저지른 일의 책임은 그 짓을 저지른 당사자의 것이지만, 결코 범죄는 혼자 저질러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정도차만 있을 뿐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모두가 공범인 거지요. 지하철 계단에 굶주린 아이가 누워 있어도 그냥 지나치는 우리가 범죄자를 손가락질할 자격이 있을까요? 사람을 완전히 절망의 끝까지 내모는 사회는 바로 우리가 만들어 냈으면서... 그러다 그들이 악에 받쳐 범죄를 저지르면 우리는 그들을 격리시키거나 아예 죽여버리지요. 

(94쪽) 지금 님을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처음엔 조금 힘드시겠지만, 그 껍데기가 아닌 영혼을 보려 해보세요. 정말 가엾은 영혼이에요. 님이랑 똑같이 여기 내려와서 이유야 어찌되었던간에 자신의 실수(악업)를 저질러가며 힘들게 배워가고 있잖아요, 님은 덕분에 수월하게(?) 얻어가고요. 은인이 따로 없다니까요. 

(114쪽) 게다가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여자가 남자보다 부정적인 세뇌를 더 받게끔 되어있는 게 현실이에요. 

(115쪽) 그래서 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부정적 생각들 중에서 자기 비하하는 버릇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135쪽) "살인하지 말라" 그랬다고 "넵 절대 안하겠습니다요, 대신 천국에만 보내줍쇼." 하는 사람이 어떻게 신이 될 수 있겠어요? 그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 게다가 그렇게 노예근성으로 일관해온 영혼이라면 그 윤회의 순환이 멀미나게 까마득한 판인데 천국을 가긴 무슨 재주로 가겠어요. 

(136쪽)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살인하지 말라." 는 계명은 우리 인간들 수준에서 나온 소리지 하느님에게서 나온 말씀이 아니라는 게 제 생각이거든요. 제가 만나뵈었던 그 분은 그런 저차원적인 존재가 아니었어요. ... 

(137쪽) 저 살인할까요, 말까요? 라고 여쭤보지도 않겠지만, 만에 하나 제가 그렇게 한다고 해도 "미솔아, 무조건 살인은 나쁜거야. 천국가고 싶으면 절대 살인하지 말거라." 하실 분이 아니에요. ... 일제 강점기의 윤봉길 의사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분은 합법적으로 행해지는 조직적인 대량 학살과 탄압을 막기 위해서 기꺼이 살인자가 되셨고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치셨지요. 그럼 이분은 십계명을 어겼으니 지옥으로 가셔야 마땅한 건가요? 

(143쪽) ... 그렇게 인생은 고행이야, 난 내 뜻대로 무슨 일이든 쉽게 되지 않으니 남들보다 노력을 두서너 배는 더 해야 돼 하면 인생이 진짜 그렇게 힘들게 흘러가게 되어 있어요. 언젠가 제가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하는 생각이 그대로 현실이 되어 버리니까요. 이건 어김없는 우주의 법칙이기 때문에 그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지요. 

(175쪽) 우리 영혼은 불멸하거든요. 그래서 영혼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이토록 애면글면하는 우리네 인생이 친구네 집에 한두 시간 앉아 있는 거나 똑같아요. 제가 왜 청소부하면서 다섯 식구 부양하는 입장이래도 행복할 수 있는가 하면, 아무리 길어 보이는 인생도 친구네 집에서 수다 떠는 그 잠깐이나 똑같거든요. 지금 님은 옛친구 만나서 회포 풀러 그 집에 간 거지, 가구 감상하고 냉장고 안에 마실 거 뭐 들어 있나 검사하러 간 건 아니잖아요. 그런 것들이 님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 하지도 않고요. 그럼 그 목적(회포 풀기, 수다 떨기)만 달성하면 집에 돌아가면서 흐뭇한 거예요. 

(177쪽) "남이야 어떻게 되든 저만 잘살게 해 주세요" 하는 기도, 우리들이 생각하기엔 안 먹힐 것 같은데 이것도 믿음의 원리에만 충실하면 다 먹혀요. 왜냐하면 신의 섭리는 선악과 시간을 초월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히틀러가 총통이 될 수 있는 거예요. 이 사람들 기도도 어김없이 다 응답을 받게 되어있죠. 맥빠지는 소식이겠지만 이게 사실인 걸 어떻게 해요? 그런데 그 뒷감당은 누가 하는고 하면 당연히 바로 자신들이 하거든요. 

(180쪽) 신께서는 님을 너무도 사랑하시기 때문에 님이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시거든요. ... "딸아 뭐든 너 하고 싶은대로 하렴 네가 돌아올 곳은 이 본향밖에는 없으니..." 하고 그냥 지켜보시는 거예요.

(188쪽) 돈만 벌게 해 주신다면 일요일마다 성당이든 교회든 절이든 어디라도 꼬박꼬박 나가겠노라고 약속했어요 ... 하여튼 참 다양한 약속들을 했었는데, 돈을 한참 잘 벌게 되자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까맣게 잊어버렸어요. ... 하느님 그렇게 쫀쫀한 분 아니세요. 일요일에 성당이나 교회에 가기는 커녕 더 미친 듯이 일했는데도 까딱 없었어요. 

(189쪽) 사실 그때 저는 가난한 사람들을 더 이상 동정하지 않았어요. 어렸을 때는 외투나 목도리 같은 거 벗어주고 와서 야단도 많이 맞고 아버지 닮아 동정심만 많다고 미움깨나 받았었는데 어느새 그런 제 본성이 사라지고 없더군요. 저는 불쌍한 사람들 생각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직접 보거나 알면 마음 아프니까 그런 소리 듣고 싶지도 않았고 알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래서 십일조를 바치기로 결정했을 때, 자비의 마음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니었어요. ... 그래서 그 때부터 지금까지 수입의 10퍼센트는 내 돈이 아니다 하고 살아왔어요. 그때는 워낙 시간도 없고 해서 매달 어떤 곳에 기부를 하기 시작했지요. 

(190쪽) 처음에는 꼬박꼬박 송금을 하다가 나중에는 슬슬 아까운 생각이 든 적이 있었어요. 이렇게 힘들게 벌어서 웬 미친 짓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중단할까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191쪽) ... 그때 벌써 저는 뭔가를 직감적으로 깨닫고 있었던 것 같아요. 베푸는 만큼 채워 주시는구나 하는 것을요. ... 확신은 없었지만, 어쩐지 제가 약속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항상 행운이 따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10퍼센트에 대해서 만큼은 욕심을 내지 않았지요. ... 그런데 이제 와서 보니 그건 제가 약속을 지켰기 때문에 "우리 미솔이 참 예쁘다." 그러고 상을 내리신 게 아니었어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아무리 약속을 어겨도 화를 내지 않으세요. ... 무한히 용서해 주시는 게 하느님이시거든요. 

(192쪽) 왜 제게 이런 행운(?)이 따랐는 고 하니, 바로 우주의 법칙이 이렇게 돌아가기 때문이에요. 남에게 베푸는 일은 남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을 돕는 일이에요. ... 항상 뭔가를 가진 사람이 덜 가진 사람을 돕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남에게 무언가를 주게 되면 우리는 '가진 자'가 되어버려요. 백 원이 있는 사람이든 백억이 있는 사람이든요. 그러면 의식은 우리를 그 '가진 자'의 상태로 지속시키도록 만들어줘요. 그래서 시작은 "돈 주세요, 제발요." 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남에게 더 많이 베풀며 살아갈 수 있도록 제게 풍요를 허락하소서." 하는 쪽으로 가게 되어 있어요. ... 그렇다고 꼭 이렇게 하시라는 것은 아니에요. 대부분의 부자들은 이거 모르고도 잘만 살아가요. 돈이 돈을 버는 데다 자신의 자아상이 이미 부자로 확립되어 있으니까요. 

(203쪽) 삶 하나하나마다 주된 테마가 있어요. 거기에 맞춰 장소와 주변 사람들과 사건들을 배열하게 되고요. 그리고 그 테마에 충실한 삶을 살았을 때에만 나중에 본향 돌아가 뿌듯한 마음으로 시사회를 볼 수 있지요. 대부분의 자살은 본래의 목적과 주제를 잊어 버리고 중간에 도피해 버리는 일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후회를 남기지요. 

(204쪽) 이 세상에서는 안락사를 살인 행위로도 보지만, 본향에서는 의도만 선하다면 자비로운 행위로 간주하지요. 안락사를 택한 환자도 스스로의 행위를 비겁했다고 보지 않고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인간으로서의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은 육체가 있기 때문이에요. 육체가 소멸되면 자연히 영혼도 떠나요. 육체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고, 그 고통이 극심할 때, 우리는 당연히 본향으로 돌아갈 권리가 있어요. 

(205쪽) 아주 오랜 옛날부터 종교에서 자살을 죄악시하고 금기시해왔기 때문에 우리는 자살에 대해 무의식적인 저항감을 가지고 있어요. ... 하지만, 윤미솔로서의 삶을 선택한 사람은 바로 제 자신이거든요. 그래서 윤미솔의 삶을 어떻게 꾸려 나가고 또 어떻게 끝내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제게 달렸어요. ... 그렇다면 왜 영혼이 자살을 계획하는 걸까요? 영혼은 사랑과 자비를 바탕으로 하는 한, 자살뿐 아니라 그 무엇도 계획할 수가 있어요. 그 의도가 가장 중요해요. 행위는 그 다음이지요. 

(210쪽) 나쁜 짓이기 때문에 해선 안된다는 게 아니라 너무나 많은 기회를 잃는 일이기 때문에 하지 말라는 거지요. 그리고 그 기억이 다음 생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계획 단계에서부터 자신의 실수(자살)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작용하기 때문에 큰 그림으로 봤을 때 성장이 아닌 퇴보를 하게 되는 셈이지요. 

(211쪽) 무엇무엇만 있으면 행복해질텐데,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해요. 지금 현재로 충분히 행복하다는 걸 깨달아야 죽는 날까지 행복하게 살다 갈 수 있어요. 

(218쪽) 자살한다고 지옥 가는 거 아니니 주변에 자살한 사람 있으신 분들 불안해 하지 마세요. 

(223쪽) '여행도 즐거웠지만 가장 즐거운 건 돌아갈 편안한 내 집이 있다는 사실이더군요. 돌아와서 짐가방을 풀고 푹신한 침대에 누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고...(중략) 즐겁게 살아야겠어요. 여행길에서 집을 그리워하고 집에서 여행길을 그리워 하다보면 집도 여행도 결국 아무 의미가 없을테니까요.' 

(235쪽) 우리는 우리가 영혼이라는 걸 다 잊기로 하고 이 세상으로 오지만, 수천수만 년에 걸쳐 쌓아온 경지는 한순간에 무너지는 게 아닌 것 같아요. 유달리 동정심이 많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은 좋은 업을 쌓아온 긍정적인 성향의 영혼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거든요. 저는 저보다 더 단순한 남편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영혼이라는 걸 믿을 수가 없더라고요. ... 수없이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테레사 수녀님은 불행해 하지 않으셨어요.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만큼만 돕고 그 나머지는 신의 자비로움을 믿고 맡겼지요. 그래서 그 와중에도 행복할 수 있었던 거고요. 

(236쪽) 제가 누릴 수 있는 시간은 오직 '바로 지금' 밖에는 없거든요. 그 이외의 시간들은 허상에 불과해요. 과거로 소급할 수도 미래를 앞질러 살 수도 없는 거잖아요. 어떤 사람이 이상한 쪽지를 보냈다고 해서 기분 팍 상해 있으면, '바로 지금'은 제 것이 아닌 거예요. 제게 허락된 시간은 '바로 지금' 이외에는 없는데 어떻게 그 유일한 시간을 맥없이 허송해요? 사람이니까 기분이 상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그 감정에 깊이 빠지거나 휘둘리지는 말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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