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취업정보글 올라온 기념으로 글써요
이 현실이 답답해서, 가능한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해서요
☆☆☆☆한명이라도 무분별한 간호사 찍어내기에서 도망쳐주세요☆☆☆☆
이런글 안되면 말해주세요
국시끝나고 취업 성공의 꿈에 부푼 4학년이나
그외 다른 학년들, 혹은 이미 원서접수한 대학교 신입생 등
나는 이미 늦었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습나온 간호학생들이 고마울때마다 학생, 얼른 도망쳐!를 외치던 제가 봤을때 늦은 분은 한명도 없어요
아래 기사 한 번 볼까요
http://www.civic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22
병원이 이런 곳이랍니다
16시간동안 일하고 귀가하다 쓰러져 발작을 일으켰는데 일하러 나오라고 하는 곳입니다~
물론 아닌 곳도 있어요.
그치만 어느 누가 저런 곳, 혹은 당사자가 느꼈을때 저만큼 힘든 곳에 가지 않는다고 어느 누가 장담해 줄 수 있나요?
정말 웃긴건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보면 위 기사에서 병원의 입장이 어느정도는 이해가 간다는 겁니다
왜냐면 병가로 누군가 못나오면 다른 누군가는 그 일을 짊어져야 하니까요
분위기 좋다는 병원 가도 병바병이라는 말이 있어요
병동 by 병동 이라는 뜻으로
병동마다 분위기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물론 병바병일수 있습니다 우리병원은 안그런데? 어쩌라고? 하지말아주세요
저도 분위기 좋다는 병원 취업해서 입사하기 전엔 만족했는데....병바병이었어요.
신규들에겐 차갑고 열심히 태우지만 그래도 가르쳐주려고는 합니다.
신규가 들어오면 1인분을 할때까지 울타리 밖에서 지켜보는 느낌이라는 글을 봤었는데 진짜 딱 피부에 와닿는 말입니다 기존사람들이랑 섞이기 힘들어요
경력직 사람들에겐 텃새가 심합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병동으로 부서이동 후 만족했습니다만
간호조무사님은 이 병동 분위기가 정말 살벌하다며 기존 사람들끼리만 친하게 지내려 한다더라구요
제가 너무 힘든 곳에서 와서 그렇다고, 만약 조무사님이 중환자실에서 일하면 숨이막혀서 못견딜거라고 하셨어요
몸과 정신으로 나누어 어떤 점이 힘든가 써볼게요
○몸이 힘든점 : 3교대 , 오버타임, 생리현상 해결 불가, 식사 및 물섭취 불가
항목별로 써볼까요
●아무리 연차가 높아져도 해결되지 않는 3교대
근무표 안좋은 곳은 이브데이, 나오이를 줍니다
이브데이=이브닝 다음날 데이
보통 이브닝은 23시 근무종료, 데이는 07시 근무시작입니다
하지만 정시퇴근은 거의 불가능하고
23시30분까지를 칼퇴라 합니다
오버타임(연장근무) 두세시간 하면 01시~02시 퇴근
출근시에도 적으면 30분~ 많게는 1시간 일찍 출근합니다
그러면 데이 출근은 06시가 되죠
정말 운나쁘면 근무표에 이브데이를 받아서 01시~02시 퇴근후 같은날 06시 출근입니다
나오데=나이트 오프 데이, 오프=쉬는날
나이트 근무종료는 보통 다음날 07시입니다
이번달 1일이 나이트, 2일이 오프, 3일이 데이라고 해봅시다
오버타임 두세시간 할경우
2일 아침 9시에 퇴근하여 3일 새벽 6시에 출근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게 하루 쉰거라는 점이죠
오프는 어디로 갔을까요
올빼미 생활하다가 하루만에 아침형으로 해야한다는건 덤입니다
보통은 자더라도 한두시간밖에 못자고 출근하더라구요
그리고 인력이 부족할때 등장하는 근무가 바로 16시간짜리 근무입니다
위 기사에 나온 근무인데, 저는 해본적이 없어 정보는 잘 모릅니다만 그정도로 인력이 부족하면 당연히 오버타임 있을거예요
시차적응을 4-5일 간격으로 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버타임
저는 중환자실에서 출근시 1시간, 퇴근시 2시간 오버타임이 있었습니다
근무시간은 8시간이지만 11시간씩 매일 일하는거죠
오버타임 수당은 절대로 주지 않습니다
●생리현상 해결불가
근무시간 11시간중에 화장실 가는 날은 거의 없었어요
당장 터질 것 같은 배탈 정도가 아니면요
소대변 참기는 도가 텄습니다
근무시간에 물이나 밥을 못먹으니 더 잘 참아지는 것 같아요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건 생리대를 갈지 못한다는 겁니다
저는 제 건강이 너무 걱정됐어요
11시간짜리 오염된 생리대를 내내 차고있어야하니까요
요즘엔 생리컵도 많이들 쓰시던데
어떤 생리용품이든 11시간 내내 차고 뛰어다니는건 몹시 건강에 해로울 것 같아요
●식사 및 물섭취 불가
중환자실은 환자를 2시간 간격으로 뒤집어 줍니다
back care라고 부르는데요
욕창이 생기면 안되니까 눌리는 곳은 없는지 봐주고, 욕창이 있다면 소독해 주거나 환자가 대변을 봤다면 기저귀도 갈아주고
토하거나 피나 소대변이 묻거나 해서 오염되면 환의도 갈아입혀줍니다
그동안에는 환자를 옆으로 돌려눕힌 상태로 버텨요
2인1조로 많이 하는데 문제는 여자 둘이서 한다는 거죠
환자 체중이 100kg정도 되면 다른 선생님이 도와주시긴 합니다
문제는 공복에 이 일을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출근직전에 아무리 싫어도 꾸역꾸역 밥먹고 출근했어요
데이때는 새벽 다섯시, 이브닝때는 그래도 한시, 나이트때는 저녁 아홉시에 밥을 먹었죠
당연히 식사시간은 불규칙해집니다
새벽 다섯시엔 정말 밥먹기 싫은데 일할거 생각하고 먹었어요 몸상태가 나쁘면 웩웩거리면서라도 억지로 먹었죠
○정신이 힘든점=태움, 환자 및 보호자 응대, 의사,대인관계
●태움
옛날일이 아니라 요근래에도 태움은 화려합니다
CCTV 있어도 사각지대로 끌고가서 차트로 머리 때리고
정강이 걷어차고
물리적인 폭력만 태움인건 아니죠 언어폭력, 퇴근 못하게 하기, 휴일에 출근시키고 8시간동안 붙잡아두기, 일 가르쳐주지 않고 시킨 다음에 못하면 태우기...
너무나 유명하고 처참한 현실이기에 그만쓰겠습니다
제가 다니던 중환자실도 유명한 물리적 태움이 있었으나 셀털이라 따로 적진 않을게요
피해자는 부서이동했고 가해자는 계속 잘 다니고 있고 그외 전 직원은 방관자입니다 태우거나 말거나 아무도 제지 안해요 그런가보다, 피해자가 저런 짓을 당할만했나보다
아무리 잘못햇터라도 물리적 폭력이 정당한가요?
●환자 및 보호자 응대
서비스직 힘들다고들 하죠
똑같아요
다만 병원은 행복한 사람들이 오는곳이 아니라 안그래도 아픈 분들이 오기 때문에, 진상은 끝도없이 화려합니다
다른 서비스직들 개진상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이분들은 몸이 아프기 때문에 더 심하다는 차이만 있습니다
환자분이 섬망이나 치매가 오면 환자분 주먹에 맞거나 다리에 걷어차일 수 있답니다
●의사
의사가 성격나쁘면 답도없습니다
환자 상태가 변하거나 하면 중환자실 특성상 수시로 전화해서 알려야하는데
전화 받다 끊어버리고
회진 왔길래 말하는데 듣지도 않고 가버리고
왜 전화했냐고 신경질 내는 꼬라지를 고스란히 들어줘야하죠
의사들중엔 절대적으로 또라이가 많습니다
필연적 이유가 있으니 화내지말고 읽어보세요
그들은 수술을 해야만 하는데, 내가 전지전능하여 수술만 잘 하면 이사람을 살려낼 수 있다는 마인드가 어느정도는 있어야합니다
안그러면 까딱하면 이사람 내손으로 죽인다가 되는데
그 정신머리로 손떨려서 어떻게 수술을 하겠어요
그래서 간호사를 하녀정도로 보는 의사들도 많답니다
그들에게 일목요연하게 환자상태를 빠르게 전달해야해요
그렇지 못하면 환자상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거나
다음번 간호사에게 그 책임(의사에게 환자 상태를 전달하지 못한것)에 대해 태움당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대인관계
여초직장, 남초직장은 비교적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서로 이성에 대한 건 잘 모르거나,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넘어가주는 경향이 누구나 조금씩은 있어서 그렇습니다
신규는 신규니까 일못해서 미워하고
경력직은 경력직이니까 텃새부리느라 미워하는 경우가 많죠
앞사람이 일을 안해놓고 가면 내가 얼마나 바쁘고 힘들든 그 일까지 해내야 하니까요
경력직 선생님을 봤었어요
경력직 선생님이 분명히 노티 했는데(의사한테 환자 상태 전달하는것,notify줄임말)
인계 받은 선생님이 노티 안했으면서 거짓말했다고 뒷소문내고 다니더라구요
의사한테 노티 받았나요? 하고 물어만 봐도 탄로날 거짓말을 왜하겠어요
그 경력직 선생님은 이전 병원에서 일 잘해서 사랑받던 분인데(그 병원에 다같이 교육들으러 가봐서 압니다 다들 환영하러 나와서 사이좋더라구요)
저희 병원 오니까 거짓말쟁이가 됐습니다
이게 병원 분위기 현실이고,
심지어 분위기 좋다던 부서였음에도 일어난 일입니다
분위기 좋으면 뭐해요 지들끼리 분위기 좋고 다른사람들한테는 날세우기 바쁜데
이렇게 몸과 정신이 갈아지면 한 석달만 다녀도 사지가 매일같이 아픈 현상을 겪게됩니다
이래도 연봉이 높기 때문에 당신의 꿈은 간호사인가요?
사명감이라거나 환자를 돌보는게 좋다는 분들은 .. 말리진 않겠습니다
하지만 돈이 문제라면 절대 오지 말고
차라리 투잡뛰세요
16시간씩 근무하면 편한직장 잡아서 투잡뛰나 간호사 일하나 근무시간 어차피 똑같잖아요
태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나도 바쁘고 아프고 힘든데 앞사람이 조금만 어긋나도 오버타임 해야되니까 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런 쉴드로 설명되지 않는 정신병자같은 태움도 물론 많아요
하지만 원래 못된 사람이 편하게 일할때 태도와
원래 못된 사람이 몸과 정신 갈려가면서 일할때 태도는 다를 수밖에 없겠죠
병원이 사람을 독하게 만들고, 독해지지 못한 사람은 도태되는 일이 흔해서 더 그래요
☆이 글을 작성한 근본적인 이유
이렇듯 고통받던 간호사의 대다수는 병원을 떠납니다
그러면 병원은 어떻게 굴러가죠
중환자실 가보면 의사는 회진때나 환자 숨넘어갈때 말곤 없어요
중환자를 다 간호사가 지키는거죠
근데 그런 간호사가 없다면 병원은 굴러갈수가 없습니다 절대로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간호학과를 마구 신설해서 공장처럼 신규간호사 찍어내기, 물량으로 승부하자 입니다
저는 이게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근무환경 개선이 우선 아닙니까
그래야 다같이 병원에서 더 인간답게 일하겠죠
이직률 사직률도 줄어들어서 더 안정적일 거구요
본인의 진로로 간호사를 희망한다면, 위에 나열된 단점들이 견디기 힘들 것 같다면,
다시한번 생각해보길 부탁드립니다
취업 잘된다?이시국에? ->많이 그만둔다
연봉 많이준다?이시국에? ->일한것보단 훨씬 적다, 그돈줘도 다같이 그만두니까 취업 잘되는거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해주시면 아는건 답변할게요
추가)음..학생인데 사망년인데 힘들다 고민이다 이런분들 많던데
참고로 저는 학생때 어려운거 거의 없었어요 힘들다더니 할만하네뭐 시간표랑 야자는 좀 빡세다 이정도?
근데 병원은 정말 다른 차원의 고통입니다 나를 하루하루 죽여가는 시간
아직 학생신분인데도 힘들다 싶은 분들은 빠른 시일 내로 도망치시면 되겠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수국꽃한다발 작성시간 21.02.03 이번에 부서이동했는데 텃세심함 ㅠㅠ 사람때문에 다니기싫음 3년차인데 응사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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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사회적거리두기두기 작성시간 21.02.04 그럼 병원나온 많은 선생님들은 다들 어디로 가나요?.. 저도 이제 신규 되는데 퇴사하고나서 미래가 걱정돼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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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을방학 작성시간 21.02.05 이 글보고 바로 임용준비해야하나 생각이 많이든다...
하지만 병원안간다니까 가족들은 나를 멘탈이 약하다고 하고
도대체 이 환경을 누가 이해해주나 ㅠㅠㅠㅠㅠ -
작성자초기화되지 않습니다 작성시간 21.02.22 진짜 인정,,입사하고 8키로 빠지고,,첫 월급받고 돈쓴게 병원비였음 ㅋㅋㅋㅋㅋ 눈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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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팩트폭력팩폭 작성시간 22.10.30 처우좀 올려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