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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후기]향에 미치면 향기제품으로 하이볼을 만드는 경지에 이른다 (8년차 향덕의 조합 추천)

작성자맹물커피|작성시간24.06.11|조회수2,203 목록 댓글 0

 
남들 아이돌이며 연예인 덕질하고 있을 때
나 홀로 향수랑 섬유유연제 덕질하고 있던 나란 오리.


 
“하아.. 내가 어쩌다가 무생물을 좋아하게 되버린 걸까…”
 
각설하고 향 덕질하면서달은 향기조합 공유하려고 함.
 
 
 
1) 걸어다니는 러쉬매장 향
 


(처음 러쉬매장 가서 맡았던 향이 몸에서 남)
 
슬리피 샤워젤 + 와사비 샨 쿠이 샴푸 + 섹스밤 바디 스프레이
 


이게 무슨 괴상한 조합이지 생각할 수 있는데
라벤더향 베이스에 달달하고 포근한 향+와사비 샴푸의 부드러우면서 상쾌한 향이
살냄새에 베서 은은하게 올라오는데 이게 안 어울리듯 은근히 어울림.
특히 와사비향은 처음에 어떻게 샴푸향이 와사비향? 이랬는데
실제로는 와사비라기보다는 과일향 나는 요거트 냄새에 가까운 것 같음.
특히 잔향으로 나는 상쾌한 레몬향이
라벤더 특유의 나른한 향이랑 대칭되는 톡 쏘는 향이다 보니까
오래 맡고 있어도 쉽게 질리지 않고 항상 스펙타클함.
여기에 섹스밤 바디 스프레이까지 뿌려주면
회사 사람들이나 친구들이 내 몸에서 러쉬매장 냄새난다 함
인간 러쉬 되기 쌉가능
(근데 ㅅㅅ밤은 비싸서 자주 안 뿌리고 다님)
 
 
#라벤더향 #와사비향 #러쉬냄새
 
 
 
2) 노르웨이 숲 한 가운데에 이불 깔고 누웠을 때 날 것 같은 포근한 들꽃 향
 


(이불 덮고 눈 감고 있으면 주변이 이러케 됨)
 
에티튜드 섬유유연제 + 온더 바디 리얼 모이스처 바디워시 웜코튼
 


 
우선 에티튜드 섬유유연제 향 좋다고 들어서 샀는데 대만족.
나 다우니 보라색 악개인데 그냥 바로 갈아탔음. 이거 넣고 세탁기 돌리면
빨래에서 여름에 눈 녹은 노르웨이 숲에서 날법한 푸릇상큼한 꽃 향기가 나는데
맡기만 해도 기분이 포근해지고 숲속의 꽃에 둘러쌓여 잠드는 기분이 듦.
잠들기 전 이 향이 너무 좋아서
잠옷도 빨고, 베개도 빨고, 이불도 싹 다 이걸로 빰.
그러다 보니까 우리 집에 이 냄새가 진동을 해서
친구들 놀러 올 때마다 무슨 디퓨저 쓰냐고 항상 물어봄.
에티튜드가 파릇파릇한 플로럴? 계열이다 보니까
따뜻한 웜코튼 계열 바디워시랑 궁합이 잘 맞는데
침대에 누웠을 때 사방이 꽃밭에 향긋한 와중에
내 몸에서 부드러운 비누냄새가 퐁퐁 올라오는데
매일 하루의 마지막을 이 향기맡으면서 잠드는게 낙이 됨.
 
#불면증해결 #꽃밭비누향 #노르웨이숲
 
 
 
3) 카페에 앉아 담배 피는 모니카 벨루치에게서 날 것 같은 퇴폐미 향
 


“이거 환불해주세요”
(내가 상상한 모습)
 
산타마리아노벨라 타바코 토스카노 + 로라메르시에 엠버바닐라 핸드크림
 


 
산타마리아노벨라 타바코 토스카노는 드라이한 향 좋아하면 추천하는 향수임.
이름 보면 알겠지만 고급진 시가에서 날법한 탄내 위주로 나다가 잔향으로 우디가 섞이는 느낌임.
담배향으로 입문하기 정말 좋은 향수인데 이게 향이 조금 시크하면서 으른스러운 향이다 보니까
이거 뿌리고 나가면 말레나 속 모니카 벨루치처럼 자존감 500% 상승하는 게 느껴짐.
그래서 주로 환불원정마냥 기 세보이고 싶을 때 이거 뿌리고 감
 
 
 


“아니 환불해달라니까?!”
(현실은 모니카 벨루치가 아니라 엑스재팬 박하선…)
 
이게 향수이긴 하지만 담뱃잎 베이스라서 잘못하면 담배쩐내로 의심받을 수 있음.
그래서 타바코 계열 향수 뿌릴 때는 로라메르시에 엠버바닐라 핸드크림을 곁들여주는데
바닐라향이 손이나 소매에서 나는 타바코 향을 중화시켜주고
특유의 달달한 향이 의외로 탄내랑 어울림.
 
#가오_200%충전 #담배향_입문용_향수 #달달한_핸드크림으로_중화가능
 
 
 
4) 비오는 사찰에서 명상하는 기분을 주는 향 조합
 


(정신이.. 아득하게… 맑아진다..)
 
딥티크 뗌포 + 프로폴린스 케어가글
 


 
사찰향 비슷한 우디향인데 왜 독서실 중에서 괜히 공부 잘 되는 자리 있잖아?
거기서 나는 약간 쌉싸름한 원목가구 냄새랑 비슷함.
그래서 이 냄새 맡고 있으면 두뇌회전이 30% 빨라지는 걸 경험할 수 있음.
프로폴린스 가글이 유자향 베이스여서 사용하면 입 안에 민트 느낌이 남는 게 아니라
침샘에서 레모네이드 나오는 것처럼 입 안이 상큼한 향이 잔향처럼 남는데
숨 쉴 때마다 우디향이랑 입 안의 시트린향이 섞이면서
이게 또 우디향수+시트린 향수 섞어 뿌릴 때하곤 전혀 다른 느낌이 됨.
입에서도 꼭 향기날 필요는 없지만 이왕 가글할거라면 괜찮은거 같음.
가글인데 약간 진짜 향수처럼 향이 계속 돌아
향기가 풍겨져 오는 포인트가 다르니까
두 향기가 각각 따로 따로 느껴져서
막 섞이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런대로 그것도 좋은 느낌.
 
 
#절간향 #안_텁텁한_가글
 
 
 
 
 
 
 
그냥 아는 거니까 휘뚜루마뚜루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생각할 게 많네
표현하기가 어렵다
 
근데 알 사람은 알겠지만 같은 향이라도
기본적으로 나는 체취나 체온에 따라서 효과가 달라질 수 있음
 
그럼 ㅂ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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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우리 동네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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