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품은 달
내가 이 혼란을 잠재울 때까지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될때까지 감히 내앞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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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것을 다 가지신 저하가 아닙니까! 주상전하의 성심도 제겐 아비같았던 대재학의 충심도 혈육같았던 허문학의 우의도! 모두 가지신 저하가 아니십니까. 하나쯤은 단 하나쯤은 제것이 되면 안되는 것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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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뜻을 이루어서 좋겠소, 중전. 하긴 과인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기 국왕의 모후라도 되고 싶을테지. 좋소, 내 중전을 위해 옷고름 한번 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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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겠다 하면 그리워지고 그립다하면 쉬이 잊혀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 잊기도 그립기도 싫었기에 소신은 그저 그 아이가 이 세상에 없다는 생각만 마음에 담아 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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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지켰을 것입니다. 제 전부를 걸고서라도,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켜냈을 것입니다. 저하는 지키지 못하셨습니다.
공주의 남자
내가 그 분의 그림자가 되어드리고, 그 분이 내 그림자가 되어주길 바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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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란 대체 무엇이냐, 세상을 향해 묻습니다. 나는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삶과 죽음을 서로 허락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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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을 잃었으나 마음을 되찾았고, 복수를 잃었으나 그대를 얻었소.
성균관 스캔들
난 지금 이 시간을 아주 오랫동안 기억 할 것이오. 이 다음에 우리가 성균관에 나가서 더는 함께 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기억해야지. 지금 우리가 했던 고민들, 지금 우리가 느낀 두려움, 기뻤던 순간들. 그리고 언제나 함께였던 동방생들 모두. 그럼, 어쩌면 조금 더 좋은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거 같거든. 그러니 기억해주겠소? 언젠가 오늘처럼 힘든 결정을 해야할 날이 오거든. 한번쯤, 내 자신보다 더 이선준을 믿었던 누군가가 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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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 언제가 되었든 이렇게 지금처럼 내 옆에 있어라.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 내가 끝까지 잘 가고 있는지. 그래야 나도 널 보면서.오늘을 기억할테니까. 그러니까 김윤식.너 계속 내 옆에 이렇게 있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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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너의 그 재능이 아까웠다. 그리고 다음엔 만약 벗이 생긴다면 너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널 동정한게 아냐. 니가 날 동정하지 않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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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됐든 항상 내 곁에 있어라. 그래야 나도 너를 보며 오늘을 기억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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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게 죽는 것보다 못하면 그럼, 니 옆에 있는 난 뭐냐?
황진이
그대를 만나 마음에 담았던 시간, 그 기억이 제게 있는데 억울하다뇨. 당치 않습니다. 허나, 후회는 뼈아픈 후회는 남습니다. 그대를 더 많이 사랑하지 못한 것, 세상에 진 덫을 내 손으로 거둬 주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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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나로 인해 너무 많이 울지는 않길 바랍니다. 눈물이 그대 몫이 되길 원치 않아요. 차라리 내가 그대의 외로움을 울게 해주십시오. 나는 이제 그대를 맘편히 지켜볼 수 있는 곳으로 가니, 내가 흘린 눈물들은 그리 버겁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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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것 못참았는데. 비를 맞으면 코맹맹이 소릴 내곤 했는데. 동행도 없이 먼 길 가는데 비까지 맞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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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이 남달리 짧았던 것은 억울하지 않습니다.
구가의 서
그대를 미워한게 아니었소. 그리웠던 것 뿐이오. 그대를 원망한게 아니었소. 사무치게 사랑했을 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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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너한테 슬픈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추억이었으면 좋겠어. 나는 너한테 눈물이 아니라 웃음이였으면 좋겠어. 니가 날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어. 그게 내 세 번째 소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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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이런 놈인데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줘서. 내 하늘이었던 나으리의 죽음을 견딜 수 있었던 것도 내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웠던 처지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다 니 덕분이었어. 절대로 잊지 않을 거야. 잊지 못할 거야.
장옥정, 사랑에 살다
두렵습니다. 처음에는 내게 다가오는 것이 두려웠는데 언제부터인가 오던 걸음을 멈추면 어쩌나 두려워졌고, 그러다보니 눈에 띄지 않으면 보고 싶게 되었고 결국에는 나도 모르게 그 주변을 맴돌게 되었습니다. 처음입니다. 정치적 전력에 도움이 될까 따지지 않고 내가 먼저 안고 싶어진 여인, 그 여인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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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한 신분따위가 무슨 소용인데! 어떻게 하면 널 부를수 있을까, 그 핑계거리만 생각하고 이런 우스운 감정때문에 이런 말도 안되는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넌 그런 태연한 얼굴을 하고선 미천한 주제를 안다는 소리나 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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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좁힐 수도 닿을 수도 없는 하늘이라면, 똑똑히 보아라 그 하늘이 무너져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