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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어처..어처..영감님

작성자카페지기(엔자임)|작성시간26.01.06|조회수151 목록 댓글 18


지하철 출근길
노량진에서 환승하기 위해
문이 닫히려는 엘리베이터에
허겁지겁 탔어요.

먼저 타신 영감님 한분이
구석자리에 서 계신 아주머니에게
무언가를 내밀고
반복적으로
뭐라고 짧게 말씀하셨어요

나이가 좀 들어보이는
아주머니는
힐끔거리며
그 영감님 눈길을 피하기만 할뿐이었지요.

그러자 옆에 서 계시던
영감님께서
아는 사람에게 얘기해보라고 거들었어요.

그러자 무언가 중얼거리시던
영감님은
뒤를 돌아보시다가
저랑 눈이 마주치자
이번엔 나에게
뭔가를 들이대며
어처,어처를 반복하셨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문을 모른채
외면하던터라
저를 바라보시는 표정이
매우 간절해보이셨어요

들고 흔들던것을
가만히 보니
주민등록증이었는데
주소지가 연천이길래

순간 연천 가는 길을
묻는것이로구나 싶어

"아저씨
연천가는 전철 타는곳 찾으세요?" 했더니
고개를 끄떡이셨어요.

"그럼 제대로 찾아오셨어요
저랑 같이 다음에 오는 차를 타고 가시다가
중간에 내리라고 하면
다음에 오는 차를
갈아 타시고
끝까지 가시면되요."

하고는
팔짱을 끼고
문이 열리는 전철에 들어서는데
후끈한 체온이 느껴졌어요

시력이
사물만 간신히 구분하실정도로
나빠
글씨를 읽지 못하시는듯 했어요.

나란히 서있는데
혼잡한 객실에
용케도 앞자리가 나자

저를 쳐다보시며 서 계시길래
어서 앉으시라고 손짓을 하자
고개를 꾸벅하시며 앉으셨어요

제기역이 다가와
먼저 내리면서

아저씨 귀에 대고

"이 차는 양주행이니까
내리라고 할때까지
끝까지 앉아 계시다가

다음차로
계속 갈아타시면
댁에 가실 수 있어요"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시며
손을 흔들어주셨어요.

영감님은 댁에 잘 찾아가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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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수선화- | 작성시간 26.01.06 그분 정말 좋은 안내자 만나셧네요...
  • 작성자제주약초노인 | 작성시간 26.01.06 지기님은천사님이라복받으실겁니다
  • 작성자캔디1727 | 작성시간 26.01.06 지기님~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작성자연꽃 | 작성시간 26.01.09 좋은 일 하셨네요.
    영감님이 잘 집에 도착하셨겠지요.
  • 작성자밤톨맘 | 작성시간 26.01.26 복받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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