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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부지 등에 멘 지게( 농부와훈장님은)

작성자똘배|작성시간26.06.06|조회수94 목록 댓글 6


우리집 거실벽에 걸려있는 사진한장에~~~~

등에멘 지게랑 한몸되어 평생을 살아오신
울아부지의 분신이었던 지게진 모습을 보며

나를 태어나게 해준 세상에 단 한사람 울아부지와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세상에 단 한명인
내가 낳은 내아들 ( 만 두돌지난 이쁜 내새끼)


일년에 지게를 여러개 만들어 놓고 망가지면
다른지게로
무거운 농산물 짊어지고 다녀서 그런지
금방 망가져 버린
울아부지 지게~~~ㅠㅠ


음력 4월 21일이 울아부지 기일( 17주기 )
올해부터는
엄마 기일날( 3월20일) 아버지제사까지
한번에 지냈기에
오늘은 시골에 있는 큰사위인 울남편이
장인어른 산소에 술한잔 올리는것으로~~~

어릴적에
부모님들께 한번쯤은 들어본말

⭐️공부해라 공부해라⭐️

공부 안하며 아버지처럼 고생하며 산다
그말이 울아부지에게 딱 맞는말

울아부지는
경남 하동 화개 지리산자락 산골 끝동네 도심
작은 마을에서
5남매중( 누나셋 바로 형 막내로 태어난 아부지)

고모님들 말에의하면
할아버지가
막둥이 공부 시키려고
학교 보내놓으며 공부하기싫어
학교 가다가 학교는 안가고
산이나 들에서 놀다가
집으로 와버리는 바람에 겨우 국민학교 졸업하고
농사 짓는 농사꾼이 되어
한평생 등에 지게와 한몸되어 살아오신분이구

반면
큰아는(고모님 말씀에)
공부를 못하게 혼을내도 공부밖에 몰라
공부만 했다는 형은

진주사법학교를 나와 선생님이 되어 농사 농자도
모르는 선비로 평생을 펜대만 잡고
살아오신분이시기에

아우가
종가집 형을대신해 머슴한명이랑 농사를 짓다가
결혼하고나서도
큰집농사 우리집 농사
두집 농사를 짓느라 재너머 논밭까지 2~3시간씩 걸어
지게에 한발대씩 짊어지고
등에 짊어진 무게를 지탱하기위래
구부정하게 걸어오시던
아부지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다

큰아버지와 울아부지함께 계실때
두분을 비교해보며
형인 큰아버지보다 아우인 아버지가
훨씬 나이들어 보여 속상하기도 했고

외갓집을 가도
삼형제중에 엄마가 막내 외동딸이라
큰외삼촌 작은외삼촌보다
나이가 제일 어린 아부지 얼굴에 굵은 주름과
제일 늙은 보이는
아부지모습에 딸로서 속상하고 마음아파 했던 나

내가
학교 입학하면서 큰아버지 손잡고 1~2 학년까지
학교 다니다보니

나는
화개골에서 배 00 딸이 아닌
배선생님 조카로 알고 있어
어르신들이 어디사는 누구집 딸이냐고
물었을때
배0환 그분 딸이라고 소개하며
잘 모른다는 말에

얼른 배선생님 동생 큰딸입니다
하고 소개하며
금방 알아보셔서 울아부지 딸이 아닌 큰아버지 조카딸이라고 말했던 나

친구들은 울아부지가 어느분이신지 성함도 모를뿐더러
졸업후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들은 아부지 안부를 한번도 물어본적 없구
큰아버지 안부만~~~~

인터넷에
15~6년전 큰아버지 배 임환으로 검색해보니
화개사시는 어는분 블로그
⭐️ 쌍계사의봄⭐️
큰아버지 사진 한장이 올려져 있어
78세때 건강하신 큰아버지 사진 한장 득템

학교 정년퇴직 하시고 쌍계사절 총무실에서
근무할 당시

64세 울아부지와 78세 큰아버지 사진비교해보니
15년 세월의격차에도 형보다 아우의 주름진 얼굴


지게한번 괭이질 한번 안해본 형을위해
형님네 농사짓느라
고생한 동생이 76세로나이에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는날
동생가는길 한시도 곁을 떠나지 않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세심하게 아우를 보내더니
6개월후 뇌졸증으로 쓰러지신 형

동생
기일날이면 꼭 오셔서
지방 써주시더니
86세때 오셔서는
이제는 내가 못온다는 말씀을 하시길래

친구들 만날때마다
큰아버지 안부를 물어보는 친구들에게
소식전할겸 사진 찍어 밴드에 올려놓고

큰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86세때까지
흩트러짐 없이
머리스타일이며 옷차림이 변함없이
이모습으로 살아오신분

작년 11월 21일 지리산가족호텔에서
중학교 친구딸 결혼식에
중학교 3년동안 담임이셨던 쌤이 오셨는데
( 50여년이 넘은 세월)
배정숙보다 배선생님 조카란 말로 인사 드렸더니
얼른 알아보시는 담임쌤


형의 등뒤에 가려져 본인의 이름보다 배선생 동생으로 알려져 살아오시면서
평생을 지게랑 한몸되어 농사꾼으로 고생하며 살아오신
울아부지가

천상여행가시는 복은 타고 나신건가

몸이 많이 아파 크게 수술이나 오랜 병원 신세를 진적 없이 사시다
가벼운 뇌졸증으로 쓰러지신후
관리를 잘 하셔서 정상적으로 회복하신 상태라

하루종일 노인정에서 노시다
해 질무렵 집에 오셨다가
마당에 떨어진 빨간 물앵두 한대접 주워 엄마드시라고 마루위에 두고선
평생 지게 지고 괭이질하며 농사지었던 논
(자식들위해 다 팔았지만)
둘러보시고는
논옆 창고 앞에 쓰러져 돌아가신걸
발견
엄마와전화 통화후 1시간사이에 고통하나없이
천상여행 떠나신
울아부지

다들 호상이라고 말씀하시면서

느그 아부지 엄마는
새끼들 아까워
장대같은 아들셋이씩이나 있어도
( 큰아들 176 둘째아들 183 막내아들 182 남동생 셋다 키가 큽니다)
논밭에는 아예 얼씬도 못하게
하셨다고
동네 어르신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하신다

6월6일 음력 4월 21일
한평생 등에 지게와 한몸되어 살아오신
울아버지 기일이 지나가 버리기전에
마음만으로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울아부지의 맏이이자 큰딸이( 11시 45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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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똘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남편이 친구 꼬임에 직장 사표쓰고나와사업해보겠다며
    다 말아먹는 바람에
    6년동안 친정을 못갔습니다( 힘들게 살아가는 내 모습 보여드릴수가 없어서)
    6년동안 당연히 부모님도 한번도 뵙지못하다
    7년만에 아버지 뵙고 얼마 안지나
    아버지는 먼여행을 ~~
    맛있는 식사 한끼 사 드린적이 없었던
    큰 딸이랍니다

    큰딸은 살림밑천이라고 하던데
    울아부지 한테는
    큰딸인 내가 아픈손가락이었지요

    나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재너머 밭에서 고구마 감자 벼등등 지게 한가득 짊어지고 두어시간씩 하루에도 몇번씩 땀 뻘뻘 흘리며 오신던
    깊은 주름진 아버지 모습만 기억에 남아 있네요

    송이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우리부모님이 우리에게 했던 말을
    내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하고 있더라구요

    아들한테는 아빠 나쁜점은 배우지말고 좋은점만 배워라

    딸아이에게는
    엄마처럼 살지 말아라~~

    부모님이 하신말씀
    그대로 내 자식한테 하고 있는 엄마랍니다~~
  • 작성자이슬사랑(논산) | 작성시간 26.06.07 송이언니도
    똘배님도
    참 대단하세요
    여기서 이리
    댓글로라도 뵈니
    감사하고,
    어려움중에
    희망의 행복을 개척해오셨군요♡
    연륜이 쌓일수록
    주위 친지
    어르신들 한 분씩 떠나가시니,
    새삼
    부모님과의 추억에,
    마음이 저리네요 ㅠㅠ
  • 답댓글 작성자똘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이슬사랑님이야말로 대단하신분이라는걸
    하늘빛언니가 지기님 댓글에 쓴 글보고 알았답니다

    하우스일 하시면서
    시아주버님까지 챙기신다고

    농자 농사도 모르시는 형님네 농사까지 도맡아 농사지어야 하셨던
    우리아버지나
    형을위하는
    이슬사랑님 옆지기님이나 비슷~
    우리집 농사 시기도 놓치면 안되는
    상황에 큰집 농사부터 먼저 하시는 아버지때문에
    엄마랑 많이 다투기도
    하시더라구요


    기계치였기에
    자전거도 탈줄몰라 걸어다녀야했구 하다못해 손수레 한번 사용안하구
    오직 지게와 몸이 농기구~~

    이슬사랑님
    부모님살아계시니
    손많이 잡아드리세요

    저는
    아버지 손잡아본 기억이 안나네요
    울아부지 손이 어떻게 생겼는지~~ㅠㅠ
    아마도 어릴적에 아버지 손잡아보고
    잡아 봤는지
    병원에 계셨더라면 병문안 가서라도
    주릅진 아버지 손잡아 봤을텐데
    병원에 계신 아버지를 본적이 없었으니

    이슬사랑님
    지금처럼 댓글에서라도 인사나누며
    서로 응원해가면서 건강하게
    맡은 일에 충실 살아가요~~



  • 작성자윤슬처럼 | 작성시간 26.06.07 농사일로 주름진 얼굴이시지만
    큰아버님보다 똘배님 아버님이
    훨씬 잘생기셨는데요~~

    찬바람이 부는 휴일입니다
    고운날 되세요
  • 답댓글 작성자똘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윤슬사랑님 반갑습니다
    이렇게 찿아주시니
    친구 만나거 처럼 너무 반가워요~~^&^

    우리아버지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버지의 굵고 깊은주름을 보면서 속도 많이 상했었는데
    그 주름이 형과자식들을 위해 만들어진 주름이니
    영광스럽고 아름다운 주름이겠죠?

    아버지 살아계실때 얼굴한번 만져본적 없었는데
    입관할때 주름진 아버지얼굴을 만져더니
    앙상하게 마른 내 손바닥만 아버지얼굴이 왜그리도 차갑던지

    천상가는 길목에 내손으로 주름진얼굴 만져 보았답니다

    오늘은 양쪽 문 열어놓으니 맞바람에
    베란다 산바람이 추워 베란다문 꼭 닫고 거실에 앉아 뜨게질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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