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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여정ㅡ23회

작성자고향설470|작성시간26.06.20|조회수59 목록 댓글 4

제 23장,
 
김형우는 한참을 그렇게 민희의 손을 잡고 민희를 바라본다.
 
“민희!
참으로 고맙소!
허지만 내가 자신감이 생길 때 그때까지 기다려주시오.“
 
김형우는 민희를 내려주고 나서 집으로 향한다.
 
마음 같아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아니다.
 
허지만 며칠 동안 집을 아무도 없이 비워놓을 수도 없고 남자로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 함부로 행동을 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자식들이다.
 
집은 텅 빈 채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형우는 깊은 한숨을 내 쉰다.
 
이대로는 더 이상 자신의 삶에 자신을 잃어갈 뿐이다.
 
주방으로 가서 와인을 찾아낸다.
 
잔 가득 와인을 따라 방으로 가져와 테라스로 나가 마신다.
 
찬바람이 온 몸을 휘감아 돈다.
 
춥다.
 
가슴속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다시 되돌아 민희가 있는 집으로 가고 싶어진다.
 
참으로 따뜻하고 온화한 민희의 집이다.
 
그러나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그녀다.
 
김형우는 욕조로 들어가 욕조에 더운 물을 틀어 놓는다.
 
욕조 가득 뜨거운 물을 받아 몸을 푹 담근다.
 
온 몸에 땀이 흐를 때까지 욕조에서 나오지 않는다.
 
다음날 김형우는 혼자서 산행을 한다.
 
민희에게 전화도 하지 않고 새벽 산행을 한다.
 
무엇인가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자신에 대해서 집안에 대해서 냉철하게 되돌아보며 깊은 생각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새벽부터 산에 오른다.
 
눈이 많이 내려 준비를 철저하게 하며 산에 오르기 시작한다.
 
매우 추운 날이지만 정신은 맑고 개운해진다.
 
많은 등산객들이 겨울 산행을 즐긴다.
 
아무것도 먹을 것을 준비하지 않고 올라온 산이다.
 
아침조차 먹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끼를 느끼거나 무언가를 마시고픈 생각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자식들에게는 자신의 존재감이라는 것이 없다.
 
그저 자신은 자식들에게 돈을 주는 사람이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 허전함이 밀려온다.
 
잘못 살아왔다는 후회와 함께 지나간 청춘이 아깝다.
 
자식들을 생각하기 이전에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가정을 꾸렸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후회가 밀려오면서 지금이라도 민희와의 재혼을 생각해 본다.
 
자식들과 별개의 문제로 이제라도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출발해 보는 것에
대해서 깊은 생각을 하며 흰 눈이 덮인 산을 바라본다.
 
김형우는 산 정상에서 한참을 머문다.
 
춥다는 느낌도 없이 그렇게 하염없이 먼 산의 허공을 응시한다.
 
김형우는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끼고 나서야 산에서 내려온다.
 
이미 점심시간도 지나고 있는 시각이다.
 
휴대폰마저 꺼 놓았다는 것을 생각하고 휴대폰을 열어본다.
 
우민희로부터 여러 번의 전화가 와 있었다.
 
“아, 민희!”
 
김형우는 더욱 민희가 보고 싶어진다.
 
그러나 전화를 하는 대신에 부지런히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간다.
 
갑자기 갈 곳이 생각난 것이다.
 
그런 시간 우민희는 또 다시 형우의 휴대폰 번호를 누른다.
 
그러나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이제는 꺼진 상태가 아니라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이나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된다.
 
이렇게 연락이 닿지 않을 때가 없었다.
 
자식들로 인해 기분이 좋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행여 좋지
않은 일이라도 있지나 않는 것인지 불안해진다.
 
“아닐거야!
무슨 급한 일이 있겠지.“
 
혼자서 중얼거리며 자신을 달래본다.
 
점심이 훨씬 지난 시간이지만 우민희 역시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김형우를 기다리고 있다.
 
올 것이라고 믿고 밥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는 민희였다.
 
시간은 오후 세시를 넘어서고 있다.
 
그 시간까지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고 전화를 받지도 않고 있는 형우에게
불안한 마음으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민희다.
 
불안감이 밀려온다.
 
또 다시 전화를 하려고 손에 드는 순간 전화벨이 울린다.
 
형우였다.
 
“형우씨!”
 
“민희!
정확하게 삼십분 후에 정문 앞으로 나와요.“
 
“네?”
 
“삼십분이면 충분하게 도착합니다.
참, 아주 예쁘게 꾸미고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는다.
 
잠시 민희는 멍한 상태가 된다.
 
허지만 그와의 통화가 되었다는 안도감에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신경을 써서 옷도 멋지게 차려입고 정확하게 집을 나선다.
 
형우의 차가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인다.
 
형우는 차에서 내려 민희가 오는 것을 본다.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요!
방금 전에 도착을 했소.
어서 타시오.“
 
민희가 차에 오르는 것을 보고 나서야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에 오르며 시동을 건다.
 
“무슨 일이 있었어요?
얼굴을 보니 그다지 기분 나빠 보이지도 않은 것 같고..........“
 
“아무 일도 없었어요.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새벽에 산행을 했어요.
행여 자식들에게 전화가 와서 내 생각을 방해할까 전화기를 꺼 두었지요.“
 
운전을 하면서 민희의 말에 대답을 한다.
 
“내 전화 왜 안 받았어요?”
 
“그럴 일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간도 없었고 곧 바로 이곳으로 오려고 준비를 했지요.“
 
”이곳으로 오는데 무슨 준비가 필요한 것이 있어요?“
 
”있지요.
참, 점심은요?“
 
”아직.........아침부터 형우씨 기다리느라 먹지 못했어요.“
 
”이런?
그럼 우리 둘 다 아침부터 빈속이란 말인가요?“
 
“네?
형우씨도?“
 
”일단 공항까지 가서 간단하게 먹읍시다.“
 
”공항이라니요?“
 
민희는 공항이라는 말에 놀란다.
 
“아, 참!
주민등록증 가지고 다니시죠?“
 
”네!
늘 핸드백에 넣고 다니고 있지요.
헌데 무슨 공항?“
 
”우리 지금 제주도에 갑니다.
이미 호텔을 예약해 두었지요.
어디가 춥지 않은 곳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 그래도 제주도가 제일
따뜻할 것 같아서 급하게 호텔을 예약하고 비행기 표도 예매를 했습니다.“
 
”그렇게 갑자기요?“
 
”어떤가요?
어디 외국도 아니고 우리나라를 생각나면 가는 것이지요.
지금 가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할 것입니다.
배가 고파도 조금 참을 수 있지요?“
 
”못 참는다고 해도 달리 방법이 없잖아요?
그럴 줄 알았으면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나올걸 그랬어요.“
 
“아닙니다.
이 여행은 그냥 단순한 여행이 아니고 우리 둘만의 큰 의미가 있는 여행입니다.
모든 것은 숙소에 도착을 하고 나서 말을 할게요.“
 
김형우는 말을 아낀다.
 
그리고는 민희의 손을 꼭 잡는다.
 
늘 하던 대로 운전을 하면서 민희의 손을 잡는 것이었지만 김형우의
마음속에는 그 의미가 다른 날하고는 다르다.
 
공항에서 간단하게 요기만 하고 비행기에 탑승을 한다.
 
제주공항에 내려 택시를 타고 제주관광호텔로 간다.
 
이미 예약을 해둔 룸에 들어서자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이 좋은 룸이다.
 
“아, 너무 좋은 방이에요.”
 
“마음에 들어요?”
 
“그럼요!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경치가 너무나 아름다워요.“
 
”민희!
당신이 너무나 보고 싶었소!“
 
김형우는 민희를 자신의 가슴에 묻는다.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알아요?
아무런 연락도 없이 전화조차 받지 않으니 무슨 큰일이라도 생긴 줄 알고.......“
 
“미안하오.
당신이 그럴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었소.
그리고 결정을 내린 것이오.
내가 부족한 점이 있다 해도 나를 받아주겠소?“
 
”당신에게 아무런 부족함도 없어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당신으로 충분합니다.“
 
김형우는 주머니에서 무엇인가를 꺼낸다.
 
“이것을 받아주시오.”
 
조금 크다싶은 보석상자다.
 
민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상자를 받아 포장을 푸러본다.
 
반지와 목걸이 그리고 귀걸이까지 든 세트의 보석이다.
 
상당한 고가품임을 한 눈에도 알아볼 수 있는 커다란 다이아가 박힌 보석이다.
 
“이런걸....이렇게 비싼 것을........”
 
김형우는 민희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고 목걸이를 들고 민희의 등 뒤로 가서 해 준다.
 
반지는 맞춤처럼 민희의 손가락에 잘 들어맞는다.
 
“오늘 우리들만의 첫날밤이오.
그리고 당신은 내 남은여생의 동반자인 것이오.
남편과 아내로서 그렇게 살아갑시다.“
 
“아, 형우씨!
너무나 행복해요.“
 
민희는 형우의 가슴에 안겨든다.
 
그리고 그들은 뜨겁고 긴 키스를 한다.
 
한참을 그렇게 포옹을 풀지 않는다.
 
“자, 이제 우리들만의 축배를 하러 갑시다.”
 
포옹을 풀고 나서 그들은 호텔내의 양식부로 간다.
 
최고의 식사를 주문하고 멋진 시간을 보낸다.
 
“민희!
육체적으로 당신을 만족하게 해 주지 못하더라도 나를 받아주시오.“
 
”형우씨!
저 역시 여자로서 당신에게 만족을 시켜드리지 못할 것만 같아서 가슴이 떨립니다.
이미 여자로서는 가치를 상실당한 것이나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생기고요.“
 
“우리 그런 면에서 서로 이해를 하며 집착하지 말고 살아가면 될 것 같소.
나도 당신도 너무나 오랜 세월을 잊고 살아왔던 부분들이니 서로 이해를
해 주면서 그렇게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봅시다.“
 
”고마워요!
당신의 그 말이 얼마나 용기를 주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난 것이 내 마지막 인생의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 또한 마찬가지요.
당신을 만난 것이 참으로 큰 행운이오.
당신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지금 난 매우 비참하고 불행하다는 생각에 힘들어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오.
당신은 내 황혼의 인생에 큰 등불이고 희망이오.“
 
그들은 와인 잔을 들고 앞날에 대한 축배를 든다.
 
그리고 천천히 식사를 하고 다시 룸으로 돌아온다.
 
김형우는 서둘지 않고 서서히 여자를 안는다.
 
오랜 세월 잠자고 있던 남성이 꿈틀거린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김형우는 남자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 하고 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그는 남자였다.
 
또한 민희 역시 뜨거운 육체를 소유하고 있는 여자였다.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육체의 뜨거운 열기를 내 뿜는다.
 
민희의 입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신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더욱 흥분이 된 남자는 그대로 여자에게 빠져 들어간다.
 
“아!
참으로 시원하고 날아갈 것만 같다.“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날 것 같아요.”
 
두 사람은 한차례의 뜨거운 열정을 식히느라 숨을 몰아쉰다.
 
민희의 탄력 있는 몸매는 남자를 흥분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는 민희의 젖가슴 또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남자와 여자로서 서로 만족스러움을 느끼며 밤을 지새운다.
 
그리고 서로의 알몸을 밀착시키며 잠 속으로 빠져든다.
 
글: 일향 이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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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올포유 | 작성시간 26.06.20 즐감 하고 갑니다
  • 작성자규돌짱 | 작성시간 26.06.20 고맙습니다
  • 작성자김종진 | 작성시간 26.06.22 즐독입니다
  • 작성자실로암 | 작성시간 26.06.22 즐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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