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대위는 실험실 안으로 들어서는 가와다 요시오를 보더니 눈인사를 하였다. 가와다는 억지로 미소 지으면서 인사했지만, 그의 모습을 보자 징계에 대한 생각이 더욱 강하게 일어나서 기분이 언짢았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영사기를 만져보고 떠나리라는 생각을 하며 기기들을 직접 손질했다. 전에 같으면 밑에 있는 후배에게 시키고 그는 방향만 지시해 주었는데, 직접 조작하는 것을 보고 두 후배 사진반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진공 유리 상자 안에서는 진공 실험을 실험이 아니었다. 이시가와(石川) 반과 요시무라(吉村) 반이 합동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리벽 밖에서 지켜보는 반원들의 숫자도 많았다. 가와다는 촬영기를 들이대면서 반원들에게 비키라고 했다. 진공 상자 안에 들어가 있는 마루타는 신체가 건장한 한국인 청년 이상대였다. 765번의 번호로 수감되어 있는 그는 95Kg의 거구였고, 왼쪽 손목이 톱으로 잘린 이후 여러 번 이식수술을 시도하는 바람에 팔목 깊숙히까지 잘려 있었다. 손목 이식수술을 할 때마다 실패하고, 그의 손목은 더 많이 상했던 것이다. 765번 마루타는 발가벗겨진 채 지공 상사 안에 들어가 있었다. 그가 지나치게 바둥거렸기 때문에 약간의 마취 주사를 서 있었다. 붕대에 감겨있는 왼쪽 손목에서는 벌겋게 피가 번져 바닥에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에 시도하는 진공 실험은 상처 부위가 있을 때 외부압력에 견디지 못하고 그 상처를 통해 피가 얼마나 쏟아져 나오는가 하는 등속이었다. 그래서 반원들은 마루타의 팔목을 주시하고 있었다. 상자 안은 점차 진공상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청년은 공기가 희박해지자 손으로 목을 만지며 몸을 꿈틀거렸다. "압력 고도로 -." 지켜보고 있던 요시무라(吉村)가 기수에게 지시했다. 그는 동상연구 담당 젊은 의사로서 부대내에서 검도 실력이 이시이 나가데 다음으로 잘한다는 것을 요시다 대위는 알고 있었다. 그 아래에서 일하는 기사가 차트를 들고 들여다보고 있었다. 요시무라의 말에 기수가 조작을 했다. 그러자, 유리 상자 안에 급속도의 바람이 빠지면서 마루타의 몸이 나둥그러졌다. 커다란 몸이 서 있지 못하고 나둥그러져서 두 팔과 다리를 허우적거렸다. 공기는 급속도로 빠져 진공상태가 되었다. 진공상태는 빠르게 되었고, 그에 따라 마루타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심한 경련이 일어났고, 그 다음에는 심장이 멈추면서 파열하는 듯했다. 호흡은 이미 멈춘 지 수 초가 지나고 있었다. 쓰러져 있는 그의 몸에 이상 현상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압력이 높아지자 그의 코에서 피가 나오면서 입술 사이로도 피가 처음에는 코와 입, 그리고 눈에서 피가 스며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쓰러져 있는 마루타의 몸이 꿈틀거렸고, 뒤이어 절단된 손목으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피의 압력으로 붕대가 터져 팽개쳐지면서 피가 솟구쳤다. 선지피는 소방호수의 물이 뿜어져 나오듯이 쫙 -- 하면서 터져 나와 맞은편 유리벽을 때렸다. 그쪽에 있던 반원들이 유리가 가로막힌 생각은 하지 못하고 피가 날아오자 깜짝 놀라며 몸을 움츠렸다. 그러자,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피가 날아오는 것으로 알고 펄쩍 뛰면서 놀랐던 대워들도 킬킬 웃었다. 팔목으로 피가 쏟아져 나오면서 팔목의 살이 파열되었다. 내장에 있던 압력과 외부의 압력이 달라지자 급속한 변화가 온 구멍을 찾아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항문으로 똥과 함께 내장이 삐어져 나오더니 계속 꿈틀거리면서 창자가 빠져 나왔다. 그것을 보자 웃음을 터뜨리는 반원도 있었다. 입으로 액체와 혀가 튀어 나왔고, 눈알이 튀어 나오면서 찐덕한 액체가 노출되었다. 커다란 몸은 내장이 튀어 나오는 진통으로 뒤척거리며 마치 살아 있으면서 내장을 뱉아내는 모습이었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으나 유일하게 요시다 대위만은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눈을 감았다. 항문은 더욱 넓게 찢어지고, 귀와 눈도 크게 찢어지면서 내부에 있는 액이 쏟아졌다. 그러자 그것은 사람이라기보다 괴이한 동물이나 고기 덩어리가 되었다. 압력과 인체 내부의 압력이 동일해지자 더 이상의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근육은 아직도 불끈불끈 솟아 찢어지거나 튕겨졌고, 얼굴이며 목을 알아볼 수 없도록 둥그렇게 부어 올라 있었다. 마치 바람을 넣은 풍선 같은 모습이었다. "좋았다. 아주 제대로 됐어." 요시무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실험 종료를 알리는 말을 하였다. 요시다는 그 실험에서 그들이 무엇을 찾아냈는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진공으로 사람을 죽여 본 것에 불과한 인상이었다. 그러나 요시다는 자신의 의혹을 아무에게도 묻지 않았다. 그들이 질문의 뜻을 알아듣지도 못할 것 같았다. 그들은 오히려 관동군 대위가 왜 그러한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진공 실험이 끝나자 반원들이 들어가 진공실을 치웠다. 파열된 마루타의 몸은 삽같은 물건에 담겨 굴러가는 통에 들어갔다. 진공실 안에 있는 오물은 물로 깨끗이 치워지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요시무라(吉村)를 비롯한 기사들이 모여서서 방금 실험한 현상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담배를 피워 물었다. 잠시 휴식하고 있는 동안 진공실은 치워지고, 소독약이 뿌려졌다. 그리고 나자 이번에는 다른 마루타가 끌려왔다. 진공실로 이어진 반대쪽 문이 열리며 유리 상자 안으로 들어간 마루타는 여자였다. 그 마루타에게는 옷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입혀 놓았기 때문에 가슴에 있는 번호가 151번이라는 것을 알 수 얼굴을 한 창백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세 살 정도로 되어 보이는 소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소녀의 회색빛 옷 가슴에는 152번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세 살 정도 나이로 보아 여자 마루타가 특설감옥에 들어와 출산한 아이가 아니라, 갓난아이와 함께 체포되어 끌려온 것이 틀림없었다. 이를테면, 헌병대에 잡혀온 남편을 면회 온 아내와 딸이 함께 체포되어 이유도 모른 채, 장소도 모르는 이 곳으로 온 것이다. "저 여자는 어느 나라 여자지요?" 요시다는 옆에 서 있는 요시무라(吉村) 반의 기사 한 명에게 물었다. 그는 씨익 웃더니 말했다. "그건 나도 모릅니다. 알 필요도 없지 151번과 152번이라는 사실밖에 모르죠." 그 기사(의사)가 들고 있는 차트를 요시다는 넘겨다 보았다. 거기에는 다른 기록이 없고 다만 151번 ♀ 마루타. 152번 ♀ 마루타라고만 쓰여 있었다. 마치 동물을 표시해 놓은 것과 별로 다를바 없었다. 진공실로 나온 여자는 유리벽을 둘러싸고 바라보는 사람을 보자 그들을 침착하게 둘러보았다. 그녀의 표정은 이미 죽음을 각오하고 있는 듯했다. 체념한 표정은 아름답기까지 하였다. 조금은 당황하지 않고, 아름답고 서글서글한 시선으로 유리벽 밖의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그 때 손을 잡고 있던 딸아이가 어머니에게 무엇이라고 묻는 듯했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으나, 아니면 저 사람들은 누구냐고 물었든지, 그것도 아니면, 엄마 우리는 이젠 죽어야 해? 하고 아이도 이미 죽음을 알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여자는 한 쪽 무릎을 끓고 아이를 가슴에 안으며 무엇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얼굴이 여자의 가슴에 안겨서 아이 표정을 볼 수 없었다. 서른 살 안팍으로 보이는 여자는 검은 머리를 젖히면서 고개를 들고 유리벽 밖의 사람들을 당당하게 쳐다보았다. 그녀의 표정이 너무 당당했기 때문에 반원들은 조용했다. 어떤 경우에는 유리벽으로 다가와서 유리에 얼굴을 대고 계속 살려 달라는 마루타도 있었다. 유리는 견고하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는 깰 수 없지만, 혹시 깨뜨릴 수 있을까 하는 있었다. 대부분은 절망하였고, 욕을 퍼붓거나 울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진 그 여자는 보기 드물게 침착했던 것이다. 이윽고 독가스가 유리방 안에 주입되기 시작했다. 안개같은 연기가 유리벽 안에 퍼지자 어머니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던 아이가 머리를 번쩍 들면서 동그란 눈으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여자 아이는 예쁘고 귀엽게 생겼다. 그녀는 까만 눈동자로 주위를 돌아보고 나서 다시 어머니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어머니는 여자 아이의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천천히 아이의 얼굴을 다시 가슴에 묻었다. 아이는 어머니가 하는대로 얼굴을 가슴에 묻고 어머니 품에 그대로 가만히 있었다. 마치 한 마리의 새가 자신의 새끼를 품에 안듯이 퍼지면서 한 쪽 무릎을 끓고 있던 여자는 숨을 헉 들이키고는 주저앉았다. 주저앉으면서도 여자는 아이를 품에서 놓지 않고 끌어 안은 채 쓰러졌다. 청산 가스는 독했기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없었다. 여자의 몸이 경련을 하였고, 쓰러진 채 다리가 비틀거리면서도 아이를 품에서 놓지 않았다. 아이는 몸을 떨면서 어머니를 힘차게 끌어 안은 채 숨을 거두었다. "좋았어, 누가 먼저 죽었지?" 요시무라가 옆에 있는 기사에게 물었다. "글쎄 말입니다. 어머니가 먼저 죽은 것 같습니다만, 아이가 어머니 품에 있었기 때문에 가스를 늦게 마실 수도 있지요." 그들의 관심은 가스를 맡아 죽음에 차이를 알려고 하는 듯했다. "촬영은 정확히 했겠지?" 요시무라가 사진반원들에게 물었다. 사진반에서 제대로 했다고 대답하자 나중에 사진을 현상해 관찰하면 누가 먼저 죽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실험을 끝낸다고 했다. "모두 수고했어. 휴일을 즐겁게 보내게." 요시무라(吉村光由) 반장이 말하고 먼저 특별 실험실을 나갔다. 요시다 대위는 유리벽에 이마를 대고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이런 실험이나 마루타의 모습은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 사진반원들의 노고를 알아본다는 생각에 참석했던 것이다. 그는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는 생각하며 일을 마치고 있었으나 요시다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그는 밖으로 나가면서 사진반 가와다 요시오에게 술을 한 잔 함께 나눌 수 있으냐고 물었다. "술을 마시기에는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내 숙소에 술이 있습니다. 바쁘지 않으면 숙소로 갑시다." 요시다 대위의 심경에 어떤 큰 변화가 온 것일까. 가와다 요시오는 그러한 생각을 하며 좋다고 승낙했다. 그는 촬영기재를 후배 반원들에게 넘겨주고 요시다 대위와 함께 12호동 건물을 나섰다. 본부로 나와서 그들은 동향촌(東鄕村) 앞길을 나란히 걸었다. "요시다 대위님, 상당히 우울해 한동안 침묵하다가 가와다 요시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처음 보셨는 모양이죠? 아까 그 특별 실험 처음 보셨지요?" "그래요. 처음 보았습니다." "처음 보면 대부분 놀라지요. 그러나 우리같이 자주 보면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처음 보았기 때문에 놀란 것일까. 요시다 대위는 자신에게 자문해 보았다. 그것은 알 수가 없다. 자주 본다면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반원들처럼 기대에 부푼 즐거움으로 가득찰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요시다로서는 어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충격을 받지요. 그러나 별거 아닙니다. 감정을 가지고 마루타의 실험을 보지 마세요. 생각하면 됩니다." "그럴까요?" "그렇지요." 가와다 요시오는 신념있게 대답했다. 그래서 요시다 대위는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았다기보다 할 말이 없었다. 다시 침묵이 계속되면서 걷고 있을 때 등 뒤에서 사람이 다가오며 목소리가 들렸다. "요시다 대위, 요사이 무척 바쁜 몸이신 것 같아." 돌아보니 조금 전에 가스 실험을 지휘했던 요시무라 미쓰요시(吉村光由) 동상연구 반장이었다. 그는 십 년 전에 교토 대학(京都大學) 의학부를 졸업하고 대학 부속병원에서 일하다 한 해 전에 "요시무라 반장님, 언제 기회 있으면 저에게 검도를 좀 가르쳐 주시겠습니까?" "검도? 하하하, 요시다 대위는 내가 검도를 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요? 시간 있으면 대련해 봅시다." "저도 바쁘지만 요시무라 기사님도 바쁘신 것 같습니다." "바빠요. 이렇게 바쁜 일은 난생 처음이오." "이 곳에 오신 걸 후회하세요?" 요시다 대위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 "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실 나는 대학에서 PH 측정법에 대한 연구를 했지. 당시에는 수소 가스 전극과 킨하이드론(guingydrone) 전극(電極)밖에 없었지. 그런데 모두 완전하지 못했기 하고 유리를 녹여 유리 전극을 만들었소. 그래서 나는 주사기형의 전극을 만들어 미량의 혈액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던 거요. 또한, Na 전극 이온 농도반응에 대해서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데, 선배인 마사미지(正路) 선생이 만주에 가서 시야를 넓히고 생리학의 연구를 해 국가에 도움이 되도록 하라고 하셨지. 처음에는 사양했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고 거절할 수 없었지요." "오셔서는 동상연구를 하시는 것입니까?" "여기 온 이후 처음에는 무엇을 해야 될지 계획이 잡히지 않았지만 내가 경대(京大)를 떠날 무렵 선생 한 분이 발의 한랭혈관반응 헌팅 리액션(hunting reaction)과 연구하는 것에 힌트를 얻어 동상 저항성(凍傷抵抗性)의 연구를 하게 되었지." "성과를 얻으셨습니까?" "지금도 계속 연구 중이지만, 사람은 말이요." 하고 요시무라는 자신의 연구에 대해 흥미를 갖는 듯한 요시다의 질문에 신이 나서 설명했다. "사람은 손가락 끝에 동정맥 특수혈관이 발달해 있어 이것이 한랭 자극을 받으면 확장하게 되지. 그래서 피부 온도를 상승시키는 것이오. 나는 이 반응을 많은 사람들을 측정해서 반응의 특징을 찾아냈소. 그렇게 측정된 항동상지수(抗凍傷指數)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알았소. 이를테면 민족에 몽고인이나 러시아인은 일본인보다 그 평균치 지수가 높더군." 요시무라는 자신의 연구 실력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는 더 이야기하고 싶은 듯 했으나 그들이 헤어져야 하는 독신자 관사 앞이어서 입을 다물었다. 요시다와 가와다 요시오는 요시무라에게 경례를 하고 헤어졌다. 요시무라는 고등관(高等官) 관사 쪽으로 걸어가며 다시 돌아보더니 말했다. "요시다 대위, 다음에 시간이 나면 검도 대련을 해봅시다." "예, 감사합니다." "의욕에 가득찬 젊은 의사입니다."하고 복도 계단을 오르며 가와다 요시오가 말했다. "동상 실험은 어떻게 하지요?" "끔찍합니다. 허긴, 마루타 손이나 발을 얼게 해서 쿡 찔러 봅니다. 아무 감각이 없으면 언 것이지요. 그걸 뜨거운 물에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더구나 펄펄 끓는 물이나 온도가 높은 물에 넣으면 퍽 -- 하고 터지면서 살점이 모두 흩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지요. 아마 그 지수가 민족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그것도 여러 민족 마루타를 썼기 때문에 알 수 있죠. 몽고인 마루타와 러시아인 마루타는 곧잘 동상연구 대상이 되곤 했지요." "일본인 마루타는 없는데 어떻게 했지요? 설마 일본인 마루타를 데려다가 하진 않겠지요?" "조선인을 많이 참고로 하더군요. 비슷한 실험에 썼어요. 마루타는 아니지만. 다만 살이 터져 뼈만 남도록 하는 실험은 안했지요. 그리고 실지 동상에 걸린 소년대원을 치료하면서 실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겨울에 있었던 일입니다." 그들은 요시다의 거실로 들어갔다. 요시다는 가와다 요시오를 소파에 앉도록 권하고 주방으로 가서 술과 안주를 챙겼다. 그는 상을 차리면서 말했다. "가와다 씨, 하던 얘기 계속 해보세요." "들을 만한 얘기는 아닙니다. 그리고 요시무라 반장님을 욕하는 것 같아서 미안하긴 합니다만, 소년대원 애들이 골탕을 먹였지요. 한 번은 무척 추운 겨울이었죠. 영하 삼십 도 이상 오르내리는 추위인데 소년대원 십여 명에게 기합을 했습니다. 냇가는 무슨 작전을 하느라고 얼음의 일부가 깨어지고 눈이 덮여 있었어요. 애들이 그걸 모르고 지나다가 냇가에 빠졌지요. 아이들의 발은 곧 얼기 시작했어요. 즉시 동상연구반 처치실로 가서 치료를 해서 다리를 끊어내지는 않았지만 요시무라 반장님이 계획적으로 한 일 같아요. 그때 얘기 들으니까 치료하면서 여러 가지를 측정하고 실험하더랍니다." "전부 실험이면 가리는 게 없군요." 요시다 대위는 꼬냑 병과 잔, 그리고 오징어 안주를 쟁반에 받쳐들고 와서 내려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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