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수면신공 제 43 장 1

작성자고향설470|작성시간26.06.12|조회수36 목록 댓글 1


수면신공43-1
.. 한편, 장사군과 황대호도 어느샌가 거리를 두고 따로 떨어져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어린 놈의 내공이 제법이구나."
한 번 손을 섞어 황대호의 내공을 알아본 장사군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상대를 칭찬했다.
"당연하지. 천운이 놈을 이기기 위해 뒤에서 열심히 수련했으니......"
황대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에 근처에서 호천재와 대치중이던 이천운이 고개를 돌렸다.
"엥? 치사하게 나 몰래 연습했냐?"
이천운이 한눈을 팔며 황대호를 향해 따지듯 물었다.
"그래. 새로워진 내 실력을 보여주마!"
"앗! 얍삽하게......"
"얍삽한 건 너잖아!"
"뭐? 얍삽? 오랜만에 한 번 겨뤄볼까?"
"좋다! 이번에야말로 내 진정한 실력을 보여주마."
둘은 자신들의 처지를 잊고 서로 으르렁거렸다. 그런 둘의 모습에 호천재와 장사군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이 놈아 네 상대는 나다!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잘해라."
둘의 다툼이 길어지려 하자, 보다못한 장사군이 황대호를 향해 달려들며 말했다. 그는 어느새 도를 꺼내 황대호의 허리를 베어가고 있었다. 그의 무기도 무겁고 강해 보였으나, 황대호의 패도에 비해선 어린애 장난감 같았다.
"흥! 어림없다!"
황대호는 코웃음치며 도를 수직으로 세웠다. 장사군의 공격은 간단히 차
단되고, 오히려 충격을 이기지 못해 장사군이 이장정도 뒤로 물러섰다.
"붕천세(崩天勢)!"
황대호는 단 두 걸음으로 이장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장사군의 낭심에서 정수리까지 일직선으로 도를 움직였다.
"크헉! 어떻게 이런 거짓말 같은 힘이......"
장사군이 급히 도를 아래로 해 황대호의 공격을 차단했으나, 이번에도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의 몸이 위로 솟아올랐다. 불안한 눈으로 대결을 바라보던 구본석과 주민들은 황대호의 힘을 보곤 입만 벌리고 숨소리도 낼 수 없었다. 장사군이 몸집이 다소 왜소한 편이었기 때문에, 그가 솟구쳤다해도 황대호의 이마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했다.
"일섬세(一閃勢)!"
황대호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장사군의 배를 정면으로 찔러갔다. 피할 여유가 없어 보였기 때문에, 구경하던 사람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장사군은 급히 다리를 오므려 황대호의 도위에 올라섰다. 그는 오히려 황대호가 내지르는 힘을 이용해 오장정도 뒤로 이동했다. 그의 뛰어난 경공에 사람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허...... 대단하군."
황대호는 장사군의 뛰어난 경공에 추격할 생각을 하지 못하고 감탄했다.
"네 놈이야말로 인간의 힘이 아니구나. 그래도 날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장사군은 애써 태연한 척 하며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나 패도에 올라설 때 발을 다쳐 발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하하하. 이마에 흐르는 식은땀이나 닦고 나서 여유 있는 척 해라. 거
짓말도 보인다."
황대호의 말에 장사군은 급히 땀을 닦으며 낭패의 표정을 지었다.
자신의 편이 일방적으로 계속 밀리자 호천재는 마음이 급해졌다.
"네놈들은 우리와 무슨 원한이 있기에 우릴 공격하는 거냐?"
호천재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따지듯 물었다. 그의 말에 이천운은 인상을 구기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진미령을 아느냐? 녹림의 소채주 말이다."
"갑자기 그년이 왜 나오는 거지?"
갑작스런 이천운의 말에 호천재는 영문을 몰라 의아해했다. 그는 이천운
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내가 한때 녹림을 집어삼킬 목적으로 청혼을 한 적이 있었지. 사실 그
런 철딱서니 없는 말괄량이를 누가 데리고 살겠느냐? 누군진 모르겠지만
그런 버르장머리없는 년을 데리고 사는 놈은 머리가 빈 놈일 게다."
호천재의 말이 끝나자 이천운의 표정이 더 노한 표정으로 변해갔다.
'쯧...... 쯧...... 천운이 형이 누군지도 모르고 저런 말을 하다
니...... 아예 죽고싶어서 삽으로 땅을 파는 구나.'
송영수는 속으로 혀끝을 차며 둘의 대화를 지켜봤다. 호천재를 바라보니 그는 진정 아무 것도 모르는 눈치였다.
"왜 그러지? 대체 왜 우릴 공격한 거냐?"
이천운의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자 호천재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치
며 물었다. 이천운의 표정은 지금까지는 전혀 볼 수 없는 냉막한 표정으
로 변해있었다. 오랫동안 함께 행동한 송영수도 함부로 말을 걸기 어려워 내심 긴장했다.
"역시 저놈의 그놈의 아들이 확실하군."
대노가 이천운의 표정을 살피며 남노에게 작게 말했다.
"그러게. 저 표정을 보니 젊었을 때 그놈이 생각나는구만."
남노도 작은 목소리로 동의하며 이천운을 살폈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이천운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바로 그 진미령의 남편인 골빈 놈이다! 감히 그따위 말을 하다니......"
이천운은 주먹을 쥔 손을 부르르 떨었다.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호천재도 아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쌍영비천!"
이천운은 환영신법으로 많은 그림자를 만들며 호천재를 공격했다. 그의 검에서 네 개의 검기가 나타나며 호천재의 좌, 우를 협공했다.
"헉!"
어느 것이 실초인지 구별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호천재는 헛바람을 들이키며 위로 솟구쳤다.
"수주붕지(水注崩地)!"
호천재가 크게 외치며 이천운의 백회혈을 향해 도를 수직으로 찍어갔다. 날카로운 도기가 요란한 파공음과 함께 이천운의 정수리를 향했다.
"흥! 무음무영!"
이천운은 코웃음치며 내력을 끌어올려, 무음무영의 초식으로 위쪽을 향해 검을 곧게 뻗었다.
챙!
둘의 검과 도는 작은 불꽃을 만들어내며 공중에서 부딪혔다. 그러나 위쪽에서 내려오는 힘이 더 강했기 때문에 이천운은 무릎을 꿇었다.
"쯧......쯧...... 감히 도에게 힘으로 대항하려 하다니...... 그것도 자신보다 위쪽의 상대에게...... 아직도 많이 부족하군."
대노는 이천운을 바라보고 혀끝을 차며 중얼거렸다.
"청노의 무공 같은데 응용은 청노의 것과 판이하게 다르군. 놈의 신체조건에 맞게 변형된 것 같아."
남노도 이천운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이천운은 자세가 불안정했기 때문에, 연속해서 날아오는 호천재의 공격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한 나머지 일행들은 여유 있게 상대를 밀어붙이고 있었다. 특히 왕군악은 호평수의 몸 곳곳에 멍이 들 정도로 일방적으로 공세를 취하고 있었다.
호천재는 몸을 반바퀴 회전시켜 도의 힘을 높여 이천운의 좌측허리를 베어갔다.
"크헉~!"
이천운이 급히 옆구리를 보호했으나, 그의 몸은 상대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위로 살짝 들어올려졌다. 호천재는 다시 몸을 회전시켜 이번에는 이천운의 우측허리를 베어갔다. 다시 검을 들어 옆구리를 보호했으나, 이천운의 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기혈이 들끓었다.
"우아아아악~! 화검~!"
호천재가 다시 몸을 회전시키려는 순간 이천운은 비명을 지르며 화검을 전개했다. 곧 이천운의 몸은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뉘어졌다. 호천재는 내심 불안했지만, 이미 몸을 회전시키고 있었기 때문에 공격을 멈출 수 없었다.
"앗, 뜨거!"
호천재는 도가 이천운의 검과 부딪히는 순간, 뜨거운 열기를 느끼며 비명을 질렀다. 그는 급히 몸을 멈추고 이천운으로부터 떨어지기 위해 경공을 전개했다.
"어딜 도망치려고...... 받아라!"
이천운은 호천재의 생각을 눈치채곤 급히 검기를 날렸다. 호천재가 급히 몸을 보호했지만, 화검의 열기는 그의 몸은 까맣게 그을렸다.
"이런...... 이게 뭐......"
놀라 뭐라 소리치려던 호천재는 다시 놀랄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빙장이 그의 코앞까지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등골까지 써늘한 기운을 느끼며 급히 몸을 뒤로 젖혔다. 빙장은 그의 코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 황대호를 향해 날아갔다.
"젠장할!"
호천재는 큰 낭패는 면했지만, 몰골이 흉해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자세를 취하고 신중한 표정으로 이천운과 대치했다.
황대호는 그만의 힘과 내공을 이용해 장사군을 밀어붙이고 있었다. 장사군의 특기는 빠른 몸을 이용해 공격하는 것이었으나, 발을 다쳤기 때문에 특유의 경공을 펼쳐 반격할 수 없었다.
"사자포월!"
황대호는 패도를 수평으로 휘둘러 장사군을 향해 도기를 날렸다.
"또 사자포월이냐? 혹시 다른 초식은 모르는 거냐?"
장사군은 도기를 보고 황당한 표정으로 외쳤다. 이미 황대호의 내공을 경험한 그는 함부로 맞설 생각을 못하고 몸을 살짝 굽혀 도기를 흘려보냈다. 그의 몸집이 작았기 때문에, 황대호의 도기는 그를 지나 뒤쪽에 있던 기둥을 향해 날아갔다. 도기가 충돌하자 석자둘레의 기둥은 산산히 부서졌다.
"무슨 놈의 힘이 저렇게 좋은 거지?"
장사군은 질린 표정으로 중얼거리며, 파해진천(破海震天)의 수법으로 황대호의 하체를 향해 도기를 날렸다. 그러나 이번의 그의 공격도 황대호가 패돌르 수직으로 세우자 간단히 막혔다.
'도를 방패로 쓰다니...... 저걸 어떻게 뚫어야 돼지?'
황대호는 수비의 초식을 아는 게 없었으나, 패도를 이용해 계속 몸을 보호했다. 번번이 자신의 공격이 패도에 막히자 장사군은 낭패의 표정을 지었다.
"일섬......"
일섬세(一閃勢)의 초식으로 장사군의 배를 찌르려던 황대호는 뒤쪽에서 차가운 기운이 날아오는 것을 느꼈다. 이천운이 호천재를 향해 날린 빙장이 그에게 날아온 것이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도를 거둬 뒤쪽을 보호하려 했다. 그러나 워낙 빠른 기세로 날아왔기 때문에, 그가 패도를 움직일 여유가 없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내력을 등쪽으로 돌려 빙장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펑~!
"쿠왁~!"
황대호는 앞으로 두 걸음 이동하며 피를 토해냈다. 그는 이천운의 빙장임을 깨닫고, 고통을 참으며 뒤를 돌아봤다. 이천운은 호천재와 서로 노려보며 대치중이었다.
"이놈아, 어디에 공격을 하는 거냐?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잖아!"
황대호는 이천운을 향해 투덜거렸으나, 이천운은 호천재와의 대치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눈치였다.
"어디서 한눈을 파는 거냐?"
황대호가 자신과의 대결에서 한눈을 팔자, 자존심이 상한 장사군이 달려들며 노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러나 그의 공격은 다시 황대호의 패도에 막혔다.
"새로 개발한 무공을 보여주마! 영광으로 알아라!"
황대호의 도와 장사군의 도가 부딪히는 순간, 황대호가 큰소리로 외치며 아버지의 독문무공인 패황심결(敗凰心結)을 운용해 패도에 내력을 주입했다. 놀란 장사군이 급히 도를 떼려했지만, 그의 도는 마치 강력한 흡철석에 달라붙은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이런......"
무기를 놓을 수도 없었기 때문에 장사군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울상을 지었다.
"황대호개발 무적비기(無敵秘技) 대호압정(大虎押釘)!"
황대호는 큰 소리로 외치곤, 쿵쾅거리며 벽을 향해 돌진했다. 그는 육중한 몸무게를 이용해 장사군의 몸과 부딪혔다.
"우악~!"
뒤가 막혀 황대호의 무게를 그대로 받은 장사군이 길게 비명을 질렀다.
황대호가 뒤로 이동한 뒤, 다시 벽과 충돌시키자 그는 도에서 손을 놓고 정신을 잃었다. 말이 대호압정이지 몸무게를 이용해 충격을 전달하는 단순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대호의 강한 내공 때문에 장사군이 피해내지 못한 것이었다.
"휴~우~! 새로 개발한 대호압정의 첫 희생자인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라. 원래는 천운이놈에게 사용하려고 아껴놓은 것인데......"
그는 피를 흘리며 사지를 축 늘어뜨린 장사군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곤 고개를 돌려 이천운과 호천재의 대결을 주시했다.
이천운은 냉정한 눈초리로 호천재를 노려보고 있었다. 뒤에서 황대호가 뭐라 큰 소리로 외쳤으나, 그는 무시하고 상대의 자세를 살폈다.
"수면지!"
그는 수면신공을 끌어올려 상대를 향해 지풍을 발사했다. 주인의 성격을 반영하듯 지풍은 느릿하고 게으르게 상대를 향해 날아갔다.
"뭐냐? 지금 이렇게 느린 걸 지풍이라고 날린 거냐?"
지풍은 빠르고 은밀하게 상대를 제압하는 목적이었으므로, 호천재는 수면지의 느린 이동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 그도 손을 뻗어 지풍을 날리려는 순간, 수면지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수면지는 갑자기 빠른 속도로 호천재의 장심을 향해 날아갔다.
"헉!"
너무 갑작스런 변화에 호천재는 놀라며 주먹으로 수면지와 부딪혀 갔다. 그는 수면지와 충돌하는 순간, 아무런 충격을 느끼지 못하고 찰나적으로 졸음이 온몸을 휘감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워낙 짧은 순간이었기 때문에 그는 느낌을 무시하곤 이천운을 향해 몸을 날렸다.
어느새 이천운도 그의 앞으로 다가오며 검영난무의 수법으로 그의 전신대혈을 공격해왔다. 호천재가 일종의 도막을 형성해 몸을 보호하자 이천운은 검을 거둬들였다. 그는 검로를 바꿔 청영참마의 초식으로 검강을 날렸다. 청노가 펼쳤다면 도막을 뚫고 상대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었으나, 그는 내공이 약했기 때문에 평수를 이뤘다. 둘은 반보가량 물러난 뒤, 다시 달려들었다.
이천운이 무영풍과 환영신법을 결합시킨 특유의 경공을 전개하자, 호천재의 주변은 온통 그의 그림자로 덮였다. 멀리서 보기엔 이천운의 모습만 보일 뿐, 호천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따따당~!
검과 도가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와 불꽃이 튀겼다. 이천운의 빠른 경공에 호천재는 정(靜)의 자세로 대항했다.
"특이한 경공이군. 무슨 경공이지?"
왕군악은 이천운의 모습을 살피며 감탄 섞인 어조로 중얼거렸다. 호평수는 이미 온몸에 타박상을 입고 실신해 있었다. 이상원도 이미 상대를 제압하곤 이천운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젠장할~! 오늘은 흉(凶)이 많겠구나.'
호천재는 곁눈질로 수해방인들이 모두 제압 당한 걸 확인했다. 그마저도 이천운에게 지면 완패였으므로, 그는 이천운을을 사로잡아 인질로 삼아 위기를 벗어나려 했다.
"수범만지(水氾滿地)!"
호천재가 큰 소리로 외치며 도를 머리위로 휘두르자, 도강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며 이천운을 공격했다.
"욱! 화영만천!"
이천운은 급히 몸을 멈추고 검막을 형성해 몸을 보호했다. 그러나 완벽히 막지 못해 온몸에서 선혈이 흘렀다.
"천운아!"
놀란 황대호가 이천운을 향해 달려들려는 순간, 왕군악의 손이 그를 가로막았다.
"왜 그러냐?"
황대호가 답답한 표정으로 물었다.
"잠시 기다리고 놈을 믿어보자."
황대호의 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왕군악은 여유있는 목소리로 답했다.
"아......"
뭐라 말하려던 황대호는 대노와 남노마저도 어느새 다가와 그의 팔을 잡았기 때문에, 말을 삼키며 이천운을 바라봐야 했다.
"수면신공을 믿어보게나."'
대노가 황대호에게 위로하듯 말했다.
"아마 무슨 변화가 있을 걸세."
남노도 위로하듯 말을 이었다. 황대호는 둘의 말을 듣고서야 안심을 하고 이천운을 바라봤다.
이천운은 간신히 호천재의 공격을 막아낸 뒤 급히 뒤로 물러섰다. 호천재가 따라오며 다시 공격하려는 순간, 그는 월영만천의 수법으로 검을 날렸다.
"어검술인가? 제법이군. 하지만 아직은 많이 엉성하다!"
호천재는 비웃는 얼굴로 외치며 검강을 사용해 검을 퉁겨냈다. 이천운은 거리를 두고 계속 어검술로 검을 움직였기 때문에, 호천재도 이천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검을 휘둘러야 했다. 이천운의 내공으로 어검술을 오래 시전하는 것은 무리였기 때문에 그의 얼굴에서 점점 식은땀이 흘렀다. 내심 이천운의 내력이 고갈될 것을 노리던 호천재는 그런 모습에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수면지!"
이천운은 검을 거둬들인 뒤, 다시 수면지를 발사했다. 이미 수면지의 특이성을 체험했기 때문에, 호천재는 신중하게 주먹으로 일일이 수면지를 쳐냈다.
"받아라! 천......"
이천운을 향해 도강을 날리려던 호천재는 갑자기 눈앞이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천운의 공격은 수면신공이 바탕이 됐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수면신공의 특징이 나타난 것이었다. 아직 이천운의 수준으로 상대를 재우는 건 무리였으나, 호천재가 멋도 모르고 수면지와 부딪혔기 때문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
'뭐지? 설마 이런 상황에서 졸음이 오는 건가? 이럴 리가......'
갑자기 눈이 무거워지자 호천재는 도리질 치며 잠에서 벗어나려 했다. 호천재가 비틀거리자 이천운은 계속해서 수면지를 날렸다. 수면지가 명중할수록 호천재는 잠이 쏟아져옴을 느꼈다.
"마무리다! 만영일출, 소(小)!"
전에 만영일출을 실패했기 때문에 이천운은 작은 점에 공격을 집중시키는 기분으로 만영일출을 날렸다. 순간 빛이 번쩍이며 호천재의 어깨에 있는 결분혈을 뚫고 지나갔다. 빛은 어깨를 뚫고 뒤쪽에 있는 기둥까지 뚫고 사라졌다. 호천재의 어깨에 바늘구멍 만한 크기의 구멍이 뚫리며 피가 흘렀다.
챙그랑~!
혈도를 제압당했기 때문에, 호천화는 팔에 힘이 빠짐을 느끼며 도를 놓쳤다.
"정의의 승리구나."
이천운이 지친 얼굴로 호천화의 목에 검을 갖다대며 말했다. 그러나 호천화는 어이없는 놈에게 패해서 분하거나 억울하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의 머리속엔 오직 어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올포유 | 작성시간 26.06.12 즐감 하고 갑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