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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신공 제 46 장 1

작성자고향설470|작성시간26.06.22|조회수28 목록 댓글 1


수면신공46-1
.. 제 46 장 : 재회II
이제 기다리던 때가 무르익었다.
우리 가문의 300년 묵은 숙원을 이룰 때가 된 것이다. 300년 전에는 어이없이 당했으나, 이번엔 자신 있다. 그의 후예가 다시 나타난다 하더라도 날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놈이 워낙 신출귀몰하고 여러 계책을 부려 시간이 예상보다 오래 걸렸지만, 이젠 놈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세상은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한다. 강하고 유능한 자가 그렇지 못한 무능력한 다수를 지배하는 건 당연하다. 앞으로 천하의 버러지 같은 놈들은 모두 내 발아래 무릎을 꿇게 되리라......
쿠하하하하~!
달빛아래에 검은 복면사내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한자루의 검은 봉을 들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 무학의 대종사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가 있는 곳은 사방이 높은 절벽으로 둘러쌓인 넓은 평지였다.
"역시 혼자 오셨군요."
어둠속에서 홍의 무복을 걸친 사내가 나타나며 말했다. 왼빰에 있는 긴 검상이 남자다운 기풍을 풍기고 있었다. 마침 구름이 이동해 달빛이 드러나 둘의 모습을 훤히 비춰주고 있었다.
"적혈요장(赤血妖將) 홍기훈(洪氣暈)! 백팔신장(百八神將)마저도 놈에게 포섭 당했단 말이냐?!"
사내를 알아본 복면인이 놀란 표정으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인질은 여기 있습니다."
홍기훈은 허리를 숙여 사과한 뒤, 뒤쪽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의 뒤로 두 명의 마교인이 한지연을 끌고 나타났다.
그녀는 두 팔을 결박당하고 혈도를 짚인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고생이 심했는 듯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녀는 귀까지 막힌 건 아니었기 때문에, 복면인의 목소리를 알아듣고는 내심 깜짝 놀랐다.
"그래. 약속은 지켰으니 그녀를 풀어줘라."
복면인은 한지연을 살짝 살핀 뒤, 홍기훈에게 싸늘하게 말했다. 그의 말에 홍기훈은 긴 한숨을 내쉰 뒤 말을 이었다.
"좋습니다. 어서 그녀를 데리고 돌아가십시오. 단, 우리 백팔신장의 백팔요진을 파훼한 다음에 말입니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주변에서 정확히 백칠명의 마교인들이 나타났
다. 그들의 손엔 모두 5자 길이의 검이 들려있었다.
"진법을 전개해라!"
홍기훈의 외침에 그들은 세 명씩 한조를 이뤄 복면인의 주변을 세 겹으로 에워쌌다. 팔괘의 법칙을 따른 듯 그들은 복면인을 중심으로 흩어져있는 형상이었다.
"좋다! 신교 최고의 진이라는 백팔요진과 붙어본다면 후회는 남지 않겠지."
복면인은 봉을 들어 홍기훈을 겨누며 호기롭게 말했다. 그가 내력을 끌어올리자 그의 주변으로 바람이 서서히 일기 시작했다. 심상치않은 기세
에 마교인들은 복면인의 주위를 빙빙 돌며 그를 관찰했다.
"간다! 봉영쇄월(鳳影鎖月)!"
복면인은 홍기훈을 향해 달려들며 봉을 찔렀다. 그의 봉은 순식간에 백여개로 불어나며 홍기훈의 몸을 가렸다.
"헉! 음양보의(陰陽保意)!"
홍기훈은 내력을 실어 크게 외쳤다. 그의 주변에 있던 두 개의 조가 다가와 복면인의 봉과 부딪혀갔다. 동시에 홍기훈을 비롯한 삼인은 복면인의 가슴과 배, 단전을 향해 검을 찔러갔다.
"봉영개영(棒影蓋英)!"
복면인은 한손으로 봉을 돌리며 그의 몸을 감쌌다. 그의 뒤쪽에 있던 세 개의 조를 포함해 총 여섯 개조, 18명의 검이 그의 몸을 찔렀으나, 그의 봉에 막혀 모조리 튕겨나갔다.
"헉! 이건 검막을 뛰어넘는 방어잖아! 어떻게 봉으로 근접전에서 이런 위력을......"
홍기훈은 봉과 검이 부딪히자 내장이 진탕됨을 느끼며 뒤로 물러났다. 그 뿐만 아니라 복면인을 공격했던 다른 마교인들도 마찬가지로 얼굴색이 하얗게 변하며 뒤로 물러섰다.
공간에 여유가 생기자 복면인은 풍룡비(風龍飛)의 신법으로 진법의 내부를 빠르게 이동했다. 홍기훈이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는 사이 그는 마교인들의 틈을 이동하며 공격해댔다. 홍기훈이 정신을 차린 것은 이미 9명의 마교인들이 쓰러진 뒤였다.
"사변일로(四變一路)!"
홍기훈의 외침과 동시에 백팔요진의 진세가 변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섯으로 나뉘어 차륜전을 펼치듯 돌아가며 복면인을 공격했다. 그들은 공격만 날린 채, 복면인이 반격하기도 전에 뒤로 물러섰다. 앞쪽의 마교인들이 공격을 하고 물러섬과 동시에 뒤쪽의 마교인들이 공격했기 때문에, 복면인은 특유의 빠르고 부드러운 신법을 펼치지 못하고 막는데 급급했다.
'소림의 대나한진과 맞먹는다고 하더니 그 이상인 것 같군. 일부가 무너졌음에도 기능을 발휘하다니......'
복면인은 방어를 하며 내심 이런 생각을 했다. 그의 눈에 착잡함이 나타
났다. 그가 생각하는 사이 다시 앞쪽에서 검기가 날아왔다.
"적룡찬광(赤龍鑽光)!"
복면인은 방어를 하는 대신 몸을 호신강기로 대충 보호하고 봉에서 강기를 뿜어냈다. 그의 봉에서 핏빛 용의 형상이 나타나 앞쪽에서 다가오는 검기를 뚫고 빠르게 뻗어나갔다.
"우아악~!"
너무도 빠른 속도에 그를 공격하던 20여명의 마교인들은 피하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복면인의 공격이 지나간 상처마다 구멍이 뚫려 선혈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쾅!
그러나 기뻐하는 것도 잠시, 그의 등에 마교인들의 검기가 부딪혔다. 호신강기로 몸을 보호하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20개 가량의 검기를 맞았기 때문에, 등을 타고 충격이 전해졌다.
"쿨~럭~!"
그는 입으로 선혈을 토해내며 봉영개영의 수법으로 몸을 보호했다. 마교인들은 그의 봉과 부딪히자 다시 내장이 진탕됨을 느끼며 뒤로 물러섰다. 잠시 틈이 생기자 그는 숨을 깊게 들이쉬며 내력을 조절했다.
"봉으로 강기류를 실현하다니...... 이건 검강을 뛰어넘어 말로만 듣던 의형검강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군."
홍기훈은 바닥에 쓰러진 마교인들을 힐끔 바라보곤 어처구니가 없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아직 이 정도로 놀라면 안되지. 뇌룡폭천(雷龍暴天)!"
마교인들이 놀란 표정으로 멍하게 서 있는 순간, 복면인이 봉을 회전시키며 달려들었다. 언뜻보면 술 취한 사람이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것 같았으나, 그의 봉에서 뿜어나오는 강기로 인해 마교인들은 막는데 급급해 뒤로 물러섰다. 그는 미친 회오리처럼 마교인들의 진형을 헤집고 다녔다.
"헉~! 헉~!"
내공소모가 많은 무공이었기 때문에 반각정도 시전하자, 복면인이 거친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각동안 다시 20여명의 마교인들이 쓰러져 장내에는 60명 가량의 마교인들밖에 남지 않았다.
"헉...... 과연 천하제일을 다투는 자의 무공이군. 저것이 과연 인간의
무공인가?"
진법을 휘젓는 복면인을 바라보며 홍기훈은 감탄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온몸에 피를 뒤집어 쓰고 악을 쓰듯 봉을 휘두르는 복면인은 달빛을 받아 나찰과 같은 분위기였다. 마교인들은 그런 그의 분위기에 눌려 더욱 움츠러들었다.
"당황하지 말고 건곤역위(乾坤逆位)를 전개해라!"
홍기훈의 외침에 진세는 둘로 나눠지며 복면인의 앞뒤를 막았다. 그러
나 이미 많은 사상자가 났기 때문에, 진법의 위력은 처음과 달리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가 신법을 펼쳐 진법을 휘젓고 다니자, 그 특성을 전혀 발휘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창 공격하던 복면인은 갑자기 공세를 멈추고 그 자리에 멈췄다.
"지금이다!"
"와~아~!"
갑작스런 멈춤에 마교인들은 잠시 어리둥절해 했으나, 크게 함성을 지르며 일제히 복면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기다리고 있었다. 노룡탄지(怒龍呑地)!"
마교인들이 그의 숨결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접근한 순간, 그는 큰 소로 외치며 몸을 굽혀 봉으로 바닥을 찍었다.
쾅!
화탄이 폭발하는 듯한 우렁찬 소리가 들리며 복면인의 주변으로 회오리가 일었다. 흙과 돌덩이가 섞인 바람은 그의 몸을 감싸듯 하늘로 솟구쳤다. 마교인들은 마지막 일격을 위해 모두 그의 주변에 접근해 있었으므로 복면인의 공격을 피할 수 없었다.
장내는 흙먼지로 인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먼지가 가라앉으며 장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마교인들은 모두 몸이 짓이겨진 채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복면인은 오른쪽 무릎을 꿇고 있었으나, 봉에 의지해 쓰러지진 안았다.
"후~! 만약 기선을 제압하지 않아 진세에 휘말렸더라면 반격은 커녕 쉽게 무릎을 꿇었겠군."
복면인은 몸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무리하게 내력을 운용했기 때문에 그의 입가에서 계속 선혈이 흘렀다. 그때 1장 정도 떨어진 곳에서 홍기훈이 검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그의 몸도 만신창이로 망가져 억지로 일어나고 있었다.
"과...... 과연 흑마, 아니 주군이십니다. 내 비록 사정이 있어 당신을 공격했지만, 죽어서도 당신의 무위는 잊지 못할......"
홍기훈은 말을 끝까지 맺지도 못했다. 할 말이 많은 듯 그는 눈도 감지 못했다.
"휴~! 같은 교인이면서 왜 우리가 이렇게 싸워야 되는 것인가? 노~옴~! 녀석만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복면인은 홍기훈의 눈을 감겨주며 놈을 향해 분노했다. 그는 잠시 주먹을 움켜쥐고 화를 진정시킨 후, 구석에 있는 한지연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에 선혈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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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올포유 | 작성시간 26.06.22 즐감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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