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의 음식은 최고의 약이다. 음식 속에는 과학이 확인하지 못한 수천, 수만 가지의 성분이 들어 있고 그 다양한 성분들이 체내의 박테리아, 기생충들과 상호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마늘은 고대로부터 인류의 조상들이 애용하던, 약의 효능을 가진 대표적 음식이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대부분의 민족이 약초 겸 양념으로 활용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0대 건강 음식 중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마늘에는 셀레늄, 황화합물, 칼륨, 인, 아미노산, 비타민B와 C, 구리 아연 등 200가지 미네랄과 활성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마늘에는 알칼로이드인 ‘알리신’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유방암 등 각종 암을 막아주고, 염증을 치료하며, 혈관을 넓혀 고혈압을 누그러뜨린다.
그러나 이것도 음식으로 섭취하지 않고 마늘에서 알리신, 셀레늄, 칼륨 등의 성분만을 따로 추출해내면 이것은 인체 내에서 독으로 작용한다.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합성으로 만들어내 건강보조식품에 첨가하는 알리신은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물질이므로 간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것이 현대의학이라는 신흥종교가 저지르는 오류다. 자연의 물질에 어떤 효능이 있다면 그 효능이 나타나는 단일물질의 분자 구조를 분석해 석유폐기물에서 추출해낸 물질에 동일한 이름을 붙여 약으로 만들고, 그 약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면 다른 성분으로 그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약을 또 만들고, 또 다른 부작용이 나오면 그 부작용을 완화시키는 약을 또 만들고...
오늘날 일그러진 자본주의가 치명적인 어둠을 크게 만들어내게 된 가장 큰 원인은 경제학의 기본 전제가 잘못됐기 때문이다. 자유방임주의에 기초한 주류경제학은 인간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개체임을 전제로 한다. 즉 시장은 합리적인 소비자들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며, 인간은 시장에서 결정된 합리적인 가격을 고려해 자신의 수요를 이성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성보다는 탐욕에 좌지우지되고, 시장은 결코 합리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담합, 매점매석, 투기, 충동구매, 과시욕, 선전 등의 비합리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사실 자유방임주의는 경제적 강자가 정치, 사회, 문화, 의료 등 모든 부문에서 칼을 휘두를 수 있는 파시즘을 미화시킨 이름이다. 현대 자본주의 경제학의 전제가 ‘이성적 인간’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매년 10억 명이 여위어서 죽어가고, 또한 매년 10억 명이 부어서 죽어가고 있다.
최근 거대한 우주를 설명하는 상대성이론과 소립자와 미립자를 설명하는 양자이론은 통합되었을 때 자연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것이 통섭이다. 그러나 아직도 잘못된 과학인 환원주의에 젖은 주류의사들은 협소한 범위 내에서 평생 한두 가지 소재만을 깊이 있게 다루기 때문에 통섭을 철저히 거부한다. 전문가라는 집단사고를 형성한 그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잘못을 범하기 마련이다. 자연과 생명은 기계와 다르다. 전체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세계다.
허현회 지음 "의사를 믿지 말아야 할 72가지 이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