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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볼거리

노을공원에서 하늘문 열다 -서울시 마포구-

작성자석류|작성시간11.10.19|조회수44 목록 댓글 0


걸으며 풍경을 즐기는 여행은 시간적 조건이 큰 영향을 미친다. 노을공원은 월드컵경기장역에서 가깝다. 경기권 내 시민이라면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아 당일로 다녀와도 부담이 적다. 그 외에 지역에서 출발한다면, 공원 내 캠핑장을 활용한 1박 이상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겠다.
 


 


월드컵공원 입간판
구름다리 위에서 보이는 월드컵 경기장


'평화의 공원'과 '하늘공원'을 이어주는 하늘다리

하늘공원 외곽의 달리기코스


월드컵경기장 2번 출구에서 한강 방향으로 걷다보면 공원 이정표를 쉽게 볼 수 있다. 크게 박힌 월드컵공원 문자가 보인다. 노을공원은 월드컵공원의 5가지 테마공원 중 하나다. 사거리를 지나 하늘다리(육교)가 보이는 지점은 평화의 공원이 왼편, 하늘공원이 오른편이다. 구름다리를 건너 하늘공원을 경유하거나 외곽의 길을 따라 노을공원으로 갈 수 있다.

조경이 안정적이다. 다른 공원에서는 당연할 부분이지만 이곳의 조경은 남다른 배경을 지닌다. 여긴 난지도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 방이 지저분하면 곧잘 듣곤 했던 잔소리엔 ‘난지도’가 껴 있었다. “난지도가 따로 없네 따로 없어 빨리 치워” 아직도 방이 지저분할 때면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스치곤 한다. 왜 난지도가 더러움, 지저분함의 대명사로 쓰였을까.

원래 난지도는 한강에 자연히 형성된 섬이다. 명칭의 정확한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난지도의 ‘난’은 난초, ‘지’는 지초를 뜻해 섬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라 전해진다. 게다가 택리지를 저술한 실학자 이중환은 좋은 조건의 풍수를 지닌 섬이라고 기록한 바 있다. 조선시대 김정호는 꽃이 피어 있는 섬 ‘중초도’라고 표현했다.

100세대에 조금 못 미치는 사람들이 모여 땅콩을 심고 젖소를 키우던 섬은 1978년을 기점으로 서울의 공식 쓰레기 매립지가 되면서 더럽고 지저분한 것의 대명사로 불리게 된다. 약 20년 동안 난지도는 서울 급성장의 배설물을 고스란히 떠맡았다. 서울이 대한민국의 수도로 급성장함과 동시에 난지도에는 쓰레기가 쌓이고 쌓여, 세계 최고 높이 약 100m의 쓰레기 산이 된다. 1993년 폐쇄된 후, 생태공원이 조성되기 시작해 2020년까지 안정화 작업이 진행 중인 상태다.

 


하늘공원 외곽을 지나 삼거리, 노을공원 입구로 이어지는 길


하늘공원 외곽을 따라가면 삼거리가 나온다. 지역난방공사의 큰 굴뚝이 있는 방향으로 들어가자. 마포 지역난방공사는 쓰레기에서 발산되는 가스를 모아 시민의 보일러 연료로 공급한다. 에너지 효자 노릇까지… 이렇게 착한 섬이 다 있나 싶다. 약 5분을 걸으면 노을공원 입구다. 매점이 있으니 간단한 요깃거리를 챙겨두면 좋겠다. 캠핑장비는 주차장에서 맹꽁이전동차를 이용해 캠핑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노을공원 초입, 매점과 주차장 그리고 반딧불이생태관이 있다


반딧불이 생태관


내부


반딧불이생태관 놓치지 말자. 반딧불이 관련 정보가 쉽게 정리됐다. 반딧불이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전하고 옛 추억도 떠오르게 한다. 이곳에서 인공 증식된 애반딧불이는 노을공원에 방사된다고 한다.

 


[왼쪽부터]노을공원 정상으로 오르는 길 / 오르막길 뒤 풍경


완만한 오르막이 꽤나 길다. 오르막길 양옆으로 수목이 즐비하다. 쓰레기 산 사면에 흙을 깔아 경사를 낮추고 나무를 심어 지금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난지도의 과거를 모르고 왔다면 평범했을 풍경에 자꾸 눈길이 간다.

오르막 끝, 시원함이 마음을 관통한다. 뻥 뚫린 시야, 조금은 강하게 부는 바람으로 하여금 도심에서 기대하기 어렵던 해방감이 짜릿하다.

 


여기서 잠깐 숨 좀 고르자


입구광장, 서울 마스코트 ‘해치’


가까운 반딧불이 서식처로 향한다. 흙에서 나무데크로 길이 바뀌면 도착이다. 갈대군락과 작은 논에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작은 저수지와 논에 고인 물 등 습지 생태가 구현됐다. 반딧불이 살기 좋은 곳이다. 반딧불이 유충의 먹이인 물달팽이, 다슬기 등이 논에 많고, 산란할 수 있는 습한 장소도 지척이니 말이다.

 


반딧불이 서식처 풍경


[왼쪽부터]코스모스가 앙증맞게 하늘거린다 /
노을공원에는 야생동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수풀림을 이따금 볼 수 있다 / 바람의 광장


다시 흙길을 따라 풍경을 감상한다. 작은 정자와 나무가 멋들어지게 펼쳐진 곳에서 잠시 앉아본다. 논을 지나서일까. 꿈꾸는 전원생활에 들어온 듯하다. 뱀 출현지역이라는 경고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뱀 번식에 적합한 생태조건을 갖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람의 광장을 지나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


길이 꺾이고 한강과 나란히,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구간이 열린다. 구름이 잔뜩 낀, 소나기가 내릴 법한 하늘이지만 셔터를 연신 누르게 된다. 멋진 풍경이 나오면 다양한 각도에서 찍게 되는데, 이곳은 길 자체가 일직선으로 이어지다보니 걸음마다 셔터를 누르게 된다.

흐릿하지만 멀리 계양산이 보인다. 공원 지대가 높아 가양대교와 방화대교 그리고 행주대교까지도 보인다. 한강이 흐르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관악산과 성산대교, 양화대교가 보인다. 흐릿한 빌딩들 사이로 63시티 빌딩이 반들반들하게 돋보인다.

 


[왼쪽부터]전망대 / 노을계단 위 전망데크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왼쪽부터]계양산 앞으로 구름이 조금씩 갠다 / 하늘문이 열리고 도시가 환해지는 순간


조망권이 좋은 곳은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노을공원은 부딪치는 사람도 없고 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휴식과 여유에 제격이다. 전망대 데크가 따로 마련됐다. 벤치에 앉아 잠시 풍경을 즐기는 동안 동쪽 하늘에서 햇빛이 조금씩 내려온다. ‘하늘이 갠다’ 한강이 흐르듯 구름도 서쪽으로 흐르면서 파란 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캠핑장

캠핑장에서 보이는 북한산


3인 가족이 30분만에 뚝딱 설치한 텐트

자연물 놀이터


전망대를 돌아 공원 내부로 들어가면 캠핑장이다.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됐다. 궂은 날씨예보가 있었지만 텐트 한 개가 세워졌다. 흙길에서 잔디밭으로 들어오니 걸음걸이가 푹신푹신하다. 생태공원으로 만들어지기 전 골프장으로 만들어져 잔디밭이 전반적으로 잘 깔렸다. 자전거 또는 인라인스케이트 진입이 불가능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조건이 좋다. 



글, 사진 : 한국관광공사 국내스마트관광팀 안정수 취재기자(ahn856@gmail.com)

 

 

 

TIP | 월드컵공원(노을공원) 가는 방법


자가용
* 내부순환로 홍제램프 연희램프를 빠져나온 후 첫번째 신호등에서 우회전(경기장 방향) 직진 경기장 남문 주차장(좌회전) 평화의 공원 주차장
* 강변북로(강남, 송파방면)
월드컵경기장 표지판 오른족이 평화의 공원, 왼쪽이 하늘공원
* 자유로 (일산방면)
가양대교에서 빠져나온다 첫번째 신호등(우회전) 경기장 방향
* 서부간선도로
성산대교 경기장 3거리(좌회전) 경기장 남문 주차장(좌회전) 평화의 공원 주차장
* 가양대교
수색방면 직진(오른쪽이 노을공원) 첫번째 신호등(우회전) 경기장 방향으로 직진

지하철
*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 - 직진 후 큰길이 나오면 마포 농수산물시장 방향으로 건널목를 건너 - 마포농수산물시장을 따라 직진 - 월드컵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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