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 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 1989년 시집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세계사)
*새파랗게 젊고 패기로 가득하던 시절, 무모하거나 위험한 돌출 행동을 했던 당시를 천천히 되돌아보면 대개가 후회되거나 쑥스러울 뿐입니다. 비록 부질없지만 그때 생각을 바꾸거나 행동을 변화시켰더라면 지금의 내 인생도 크게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씁쓸한 웃음이 나기도 하더군요.
이 詩는 우리들이 삶에서 느꼈던 그런 아쉬움을 반추하며, 모든 인생의 순간을 최고점인 꽃봉오리에 비유하여 매 순간이 소중하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작품입니다.
시인은 우리가 해온 모든 일이나 만났던 사람들이 노다지일 수도 있지만 그걸 모르고 반벙어리, 귀머거리, 우두커니처럼 가치 없는 삶을 보낸 건 아닌지 아쉬워합니다. 따라서 매 순간 모든 존재들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고, 그런 삶을 통해 자신의 의지에 따라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봉오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우리에게 전해주는군요.
이 詩는 특히, 한창 혈기방장한 청소년들 잊지 않고 간직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군요.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