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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목

작성자멋쟁이(이중환)|작성시간17.03.15|조회수46 목록 댓글 2

       

              나목裸木

                      이중환

 

       버린 것이 서러울 것 같은

       알몸 동이로 선채

       북쪽 된바람 맞으며

       마주선 모습에 눈물 적셨다

       한눈 가득했던 옷도 벗어 버리고

       가지도 움츠리고

       생육을 멈춘 듯 서있구나

 

       매서운 겨울 추위에

       벌벌 떨고 있는 것 같은 벗은 나무야

       겨울은 너에게 회초리 맞는 시기 구나

 

       달구어라 달궈라 추운 네 몸을

       회초리 견디기 위해

       신열이 나게 몸을 흔들어라

       뿌리가 욱신거리도록 흔들어라

 

       땅속 깊숙이 박혀있는

       뿌리로만 말하려는 너

       세찬 풍설 잘 견뎌 내라고

       저 먼 봄이 손짓하고 있다

       뿌리도 오므린 체 서있는 나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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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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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완 | 작성시간 17.03.16 詩를 쓴다는것! 작품의 품질을 무시하고 - 詩作 자체가 주는 정신세계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려운 일 하셨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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