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여정
배낭여행이 보편화 된 듯하다. 중 고등학교 보다 긴 방학을 이용한 대학생들로 부터 인 바람
이 청년층을 넘어 중.장년층 까지 제법 일반화 되었는듯.
처음엔 남.서유럽 중심이더니 이제는 러시아 국영철도를 이용, 시베리아를 가로 지르고 유로
페스로 북유럽과 서유럽을 거처 마드리드에서 배를 타고 대서양도 건넌다.
여행 기간 역시 3개월은 기본이고 해를 넘기기도 한다고 한다. 이들의 여정에 비하면 동해에
서 배를 타고 24시간 만에 내린 러시아 부라디보스톡 (이하 부라디) 을 시발점으로 하여 버스로
우수리스크, 찜통 같은 기차길 10시간 끝에 하바르스크, 이번엔 침대 열차 안에서 50여 시간의
올란우데, 다시 버스로 동바이칼. 우여곡절을 겪으며 버스로 지루한 과정을 거처 몽골 국경을
넘고 그 몽골을 從으로 가로 지른 다음 중국의 내몽고 - 다시 북경으로- 다시 인천 공항으로
들어오는, 35일의 여정은 시간적으로나 거리적으로 결코 [머나먼 여정] 이라는 표현을 쓰면,
이건 말의 장난이고 언어의 인플레이다. 잘 안다.
그럼에도 머나먼 여정이라는, 구태여 갖다 붙인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그들은 영어는 기본
이고 능통치는 안치만 가는 나라에서 필요한 최소한의 언어 몇 마디는 한다. 여기에다 노트북.
스마트 폰을 이용하여 언제든지 정보를 찿아 내고. 필요한 것을 예약 한다. 게스트하우스도 엡
을 다운 받아 쉽게 찿아 낸다. 그 뿐인가. 무엇보다 그들은 젊다. 순발력과 체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들에 비하면 행선지의 언어는 말 할 것도 없고 남들 다 하는 영어도 못 한다. 스마트
폰은 둔하기 짝이 없다. 아예 안 가져 갖지만.
또한 나이는 어떤가. 이미 지공도사 (地空道士 :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사람 즉 경로증 소
지자) 아니가? 비유하면 최신무기로 무장한 최정예 군과 구식군대와 같다고 할까. 그런 의미에
서 머나먼 여정이라는 말을 차용 하였으니. 그건 어디까지나 쓰는 이의 자유의사 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