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반갑지도 않은, 그것도 제법 굵은 빗줄기가 - 한참이나 때늦은 가을비가 내리더니 鋪道위엔 낙엽이 질퍽입니다. 회색 되시나마 몇 있는 [걷고 싶은 거리]를 걸으면 쌓인 낙엽이 바람에 날려 그나마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느낄 수 있었는데 그것마저 뺏아버린듯 하여 서운 합니다. 생각 해 보면 사라진 가을 정취가 어디 그것뿐 입니까! 예초기로 잘 깍은 논둑은 억새꽃의 포물선도 볼 수 없으며 기계로 말아 놓은 볏집은 공장의 생산제품이 왜 여기 있는가 하는 의문을 들게 합니다. 어느 문인의 "낙엽을 태우며" 를 흉내 내다가는 엄한 형법을 적용 받아야 할 것이고, 아! 우리는 정녕 우리들의 가을마저 잃어 버린 세월에 살고 있는까?
주위는 온통 우울한 뉴스로 포장 되어 있고.. 한해의 마지막 해가 혜성의 꼬리처럼 긴 여운을 남기며 지려 하는 이때쯤이면 어느 누구라 회한과 미진한 마음을 갖지 안 을 수 없는, 어느덧 지금은 송년의 즈음입니다.
서농회원님!
서울농협 동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김 완 입니다. 달갑지 않은 주위 정황으로 " 그간 안녕 하십니까" 라는 인사도 사치 스러운듯 하여 그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이 우울한 시기에 서농회의 송년 모임에 초대 합니다.
월초는 모임이 집중 하는듯 하여 월말로 잡았습니다.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움과 회한, 잃어 버린 그 무엇을 가슴 저리도록 찿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이런 모임에서 다소나마 풀 수 있다면 그 또한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있는지요?
아무쪼록 회원 여러분의 많은 참석을 기대 합니다.
12월 29일. 마지막 월요일. 오후 6시.
종각역 3번출구.
종각역 "파노라마 뷔페 식당" 입니다. 이곳은 여러번 모임을 가젖던 곳이기에 낯익은 장소라 하겠습니다.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을 드려 하는 모임인 만큼 회원 여러분의 만은 참석을 기대 합니다. 허리우드 극장의 영화 상영작이 결정 되면 함께 문자 보내겠습니다.
한번쯤은 정신건강을 위하여서도, 신체의 건강을 증명하기 위하여서도 - 옛 동료와 함께 흠벅 취하는 일도 꽤 괜찮은 일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그런 자리가 그리 흔하지도 않지만.
이날 뵙겠습니다.
2014. 12. . 김 완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