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8시38분 기차로 또다시 출발, 우루무치 남역을 출발하여 이닝(伊寧)으로 숨가쁘게 철마는 달린다. 다행히 잉워(硬臥)표를 구할수 있어서 편히 누워 갈수 있었고 다음날 아침 07:03분경 이닝에 도착했다.
이닝은 구 쏘련에서 독립한 카쟈흐스탄국과 인접해 있는 이리카자흐자치주(伊犁哈薩克自治州)의 수도이다. 서양인 계통의 여러 소수민족이 많이 살고 있다. 도시가 비교적 잘 정돈되어 깔끔하다. 우루무치에서 기차로 약 10시간, 버스로 14시간 걸린다.
말고기와 마유주(馬乳酒)가 유명하다. 마유쥬란 말젖을 숙성시켜 빚은 술이다. 우리 막걸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도수가 6-7도 가량으로 시큼하다. 작년에 몽골 여행시 자주 마셔본 기억이 난다.
여기에서 260Km 지점의 씬웬셴(新源을縣) 에 있는 세계 4대 초원중 하나인 나라티초원을 가기 위해 차를 대절하였다. 시간과 수고를 절약하기 위해서, 교통이 좋지 않기에 취한 조치이다. 왕복 800元의 거금이다. 짐은 차에 싣고... 伊墩고속도로 질주한다. 시간반내지 2시간 정도 갔을때다. 문제가 생겼다. 나나티로 빠지는 길이 공사로 막혀있다. 이럴수가... 할수없이 되돌아와 다른 길로 가는데 이곳 역시 공사로 갈수가 없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우리는 우리대로 짜증났고 기사는 기사대로 돈을 더 달라는 등 투덜거린다.
우여곡절 끝에 다른 도시를 들러 갔다. 가는 도중에 푸른 초원이 자주 눈에 들어온다. 馬場, 牛場, 양목장도 지나고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초원이다. 이닝에서 남서쪽으로 4-5시간 소요된다.
그런데 72兵團 이라는 커다란 팻말이 보인다. 처음에는 무슨 군부대가 있나하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군부대가 아니라 제대 장병들이 제대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집단으로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곳을 말한다. 이들에게는 국가에서 금융과 영농기술을 지원 받고 주택도 저렴하게 제공되어 진다고 한다. 이들이 새로 이주해온 한족들과 어울러져 조그마한 마을이 점차 커지고 작은 신도시가 형성된다. 비교적 깨끗하다. 이 제도로 한족을 소수 자치주에 투입하는 밑 걸음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런 부락을 몇 군데 지났다. 이런 도시가 신쟝에는 많이 있다. 72병단은 술을 제조하는 부락이란다. 이곳 술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 부락을 구경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될 것 같아 포기했다.
어렵게 나라티 초원에 도착하니 비가 내린다. 코트를 꺼내 입었지만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진다. 경내 그린 버스로 초원을 도는데 춥다. 비도 오기에 내려서 제대로 구경을 할 수가 없다. 때문에 찍은 사진을 편집하려니 쓸만한 사진이 없다. 광활한 토지에 말들이 여기 저기 무리를 지어 풀을 뜯고 있다. 양떼들이 길을 막고 지나가기도 한다. 한 폭의 그림이다. 푸른 목장은 시야를 시원하게 해준다. 비수기 이고 날씨 탓에 놀러온 관광객은 별로 없다.
초원경구 안에는 게르식의 숙소와 유스호스탤이 있어, 숙박도 가능하다. 초원을 바라다 보면 눈도 , 마음도 시원해 지고 정화가 되는듯 싶다.
옛부터 이름난 목장으로 경치가 수려하고 고산, 삼림, 계곡, 고목, 그리고 무성한 들꽃으로 이루어진 복합 풍경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동 초원은 해발 2,200m 고지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