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넘겨 6월1일 월요일이다. 지도에서와 같이 오슈는 킬,키스탄 중부에 속하며, 서,남쪽에 위치한다. 길도 멀거니와 시간 단축을 위해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경비를 봐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화로 40$.
보딩패스
E-티켓
그 전에 중국의 물자가 대량 콘테이너로 들어와 콘테이너 박스를 점포로 이용한다는 색다른 도매시장을 구경하기 위하여 새벽 6시에 택시를 타고 다녀왔다. 규모가 엄청난 시장이다.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모든 상품이 다 있다. 환전소도 은행도 음식점도 있다. 새벽부터 자동차가 길을 메운다.
콘테이너가 2층으로 포개져 있고 전기가 켜지고 물건을 사고팔려는 상인들로 떠들썩한다. 이색적인 풍경이다. 유명한 “도르도이 바자르‘인 것이다.
오늘 일정의 차질을 주어서는 아니 되기에 얼른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데, 문제가 생겼다. 숙소 사장이 준 명함을 택시기사에게 보여 주고 가는데, 주소를 못 찾는다. 한시간 이상을 길에서 헤메였다. 속은 타고... 알고 보니 그 명함의 주소는 예전의 주소이고 지금의 주소가 아닌 것이다.
얼마나 열 받았는지... 사장을 불러놓고 컴풀레인을 할 수밖에... 죄송하다는 말을 수차레 하기에 망정이지 아님 크게 화를 낼 판 이였다. 이렇게 떠나는 마지막 까지 당혹한 일이 있기에 중앙아시아 전체의 이미지는 과히 좋지는 않다.
조그마한 비행기다. 오슈는 키르키스탄 내에서는 비교적 보수적이고 이슬램색채가 농후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내려서 구경하자 않아서 잘 모르겠다. 오슈공항에 내리면서 우리를 중국으로 가는 국경까지 데려다 줄 기사가 우리를 맞이해준다. 간단한 점심을 하고 ‘이케스탐’으로 달린다.
또다시 넓은 들판과 고지와 산을 지난다. 차장 너머 저 멀리에 ‘타수라밧’ 이라는 집이 보인다. 자세히는 볼 수가 없었지만 얘기를 들으니 정문을 들어서서 타원형의 긴 복도를 따라 양 옆으로 네모난 방들이 있고 돔형의 지붕이 있다. 창문이 없고 천장이 뚫여 있어 이곳으로 빛이 들어온다고 한다. 비가 오지 않는 사막에서 유목생활 내지는 대상들의 숙소로 이용되는 특이한 가옥이다. 가끔 유르트(몽골의 게르) 천막집도 보인다. 말과 양들도 많이 보인다.
우리가 민박한 ‘쌀리타쉬’마을 가기 전의 산악이 일색이다. 이곳이 키르키스탄에 속하는 파미르고원의 일부지역이다. 파미르고원은 키르키스탄, 타지키스탄, 중국등 여러국가에 걸쳐있는 고원지역이다. 우리가 지나간 곳의 최고 높이는 3,640m이다. 완전히 설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발 아래도 눈이다.
우린 차에서 내려 눈을 밟고 사진을 찍으면서 색다른 광경을 즐거워했다. 모든 노여움이 싹 달아나는 순간이다. 눈앞에 우뚝솟아 있는 제일 높은 산 '피크레닌'( 7천m에 달한다고 한다) 봉은 우리를 압도한다.
바닥에 눈이 살짝 얼어있다.
초소부근
조금 지나니 초소가 있고 군인이 검색을 한다. 별다른 검색은 없고 신분을 기재하는 정도이다. 쌀리타쉬는 10여채의 집이 있는 작은 조용한 동네이다. 기사가 아는 집인 것 같다. 여기서도 많은 돈을 요구하기에 그냥 떠나려 했다. 결국 성은 안 차지만 국경에는 숙소가 없다기에 1인당 500솜에 묵기로 했다. 방안은 이중 3중으로 문이 있다. 전기 곤로를 켜준다. 큰상에 간식과자와 빵 그리고 수유차가 준비되어 있다.
이로서는 요기가 안 된다고 하자 별도로 밥을 해주겠다고 한다. 해발3,060m라 잠자리가 조금은 춥다. 준비해간 패딩잠바를 입어도 으시시하다. 화장실이 집 밖에 있어서 좀 불편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