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촨(四川)에서 동티벧이 차지하는 면적은 엄청 넓다. 서남, 서북쪽 윈난(雲南)과 칭하이(靑海), 깐쑤(甘肅)성과 경계를 하고 있는 곳 까지 모두가 장족(藏族), 강족(羌族) 자치주인 동 티벧에 속한다.
하이로꺼우(海螺溝)풍경구는 깐즈(甘孜)장족자치주에 속하는 고산 협곡으로 천연 원시삼림공원과, 빙천(氷川) 그리고 쓰촨에서 가장 높은 궁가산(貢嘎山)-7,556m의 설산과 10여개의 호수가 있어 많은 관광객과 산악인들이 찾는 명소이다.
지도 좌측 아래 붉은 색으로 동그라미로 표시된곳이 海螺溝이다.
아침 일찍부터 매표소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관광객으로 줄을 길게 서 있다.
입장권과 경내를 운행하는 그린카(70위엔)을 합쳐 모두 162위엔이다. 한화로 약30,000원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돈이다.
차를 타고 1시간을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올라간다. 가는 도중의 경관과 공기는 참으로 상쾌하다. 저 멀리 궁가산의 정상이 눈부시게 시야에 들어온다.
2,500m 에서 우리는 차에서 내려 삼림욕을 하면서 걸었다. 타인들은 그냥 버스타고 올라가고... 이상한 원시 삼림들이 나를 압도한다. 맑은 공기는 10년을 더 살게 해 줄 것만 같다. 쭉쭉 뻗은 삼나무, 잔나무, 소나무가 하늘을 가린다. 천년묵은 철쭉나무가 여기 저기 서 있다.
팬더하우스
두견화
삼림을 지나니 케이불 카 타는 광장이 나온다. 3,020m이다. 우리는 계속 빙천(3,400m)까지 걸었다. 공기가 희박해 지면서 숨이 차고 걷는 것이 힘이 들지만 오기로 올랐다. 여기까지다. 더 이상은 올라갈수가 없다. 길이 없다. 궁가산을 오르려면, 이곳이 아닌 씬두쵸우(新都橋) 라는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한다. 궁가산은 하루에도 열두번 이나 구름이나 안개로 모습을 보였다 가려졌다 한다. 제 모습을 보기가 쉽지않다.
氷川으로 올라가는 도보길
참고로 궁가산(貢嘎山)의 궁(貢)은 티벧어로 ‘오랜동안 녹지 않고 쌓여있는 설(雪)을 의미하며, 가(嘎)는 ’흰색‘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까지 오를 수 있는 체력이 됨을 자부심과 함께 고맙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