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로꺼우 구경을 마치고 오후 2시경 모시쯘으로 내려와서 루딩 또는 청두로 가는 차를 찾으니 없다. 순간 걱정이 엄습한다. 알고 보니 이곳은 버스터미널이 없다. 홍군기념관 뒤 큰 길옆의 한 음식점에서 청두가는 표를 판다고 한다. 아침 일찍 한 대뿐이고 전날 예약해야 한단다.
하는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으러 두리번 거리니 나라시 택시가 몇 대 보인다. 청뚜 까지는 엄두도 못 내고 루딩 터미널을 가자고 하니 300위엔을 달라고 한다. 어제 청두에서 루딩까지 98위엔에 왔었다.
사람이 죽으란 법은 없다. 한 대의 빵차가 있길래 닥아가서 흥정을 했다. 역시 잘 안 먹힌다. 여러 날 대절 하면 어떨지 다시 흥정했다. 안 그래도 청두에서부터 차 대절을 생각하고 있던 터인데 만나지를 못했었다. 동티벧을 여행하려면 차를 대절함이 옳은 방법이다. 설왕설래 끝에 하루에 300위엔을 주기로 하고 5-7일 사용하기로 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다. 한곳을 버스로 왕복해도 300위엔은 든다. 기사가 착해 보인다. 버스를 타고 다니면 이곳 저곳을 구경 할 수가 없다.
15시가 되어서야 출발, 먼저 가까이에 있는 홍서탄 공원으로 갔다. 모시에서 불과 13Km, 정규버스가 지나는 길이 아니다. 버스를 타면 구경하지 못하는 신기한 곳이다. 말 그대로 붉은 돌이 깔려있는 물가이다. 개울 전체가 붉은 돌이다. 마치 붉은 물감을 뿌려 놓은듯하다.
주변의 산에는 두견화가 온 산을 뒤덮고 있다. 두견화는 모양이, 색깔이 제각기 다르다. 자주색, 흰색, 연분홍색, 등 여러 가지 색이다.
인근에 야쟈칭하이(雅家情海) 라는 호수가 있다. 해발 3,700m에 있는 호수다. 이곳에서도 날이 좋으면 궁가산 정상이 보인단다. 물이 맑아 해초들이 보인다. 부근에는 몆 개의 호수가 더 있으나 그냥 패스했다.
역시 도로공사로 길이 안좋다. 캉딩(康定을 지나, 저어뚸산(浙多山)-4,298m 정상을 차로 넘어간다. 정상 휴게소에는 우리의 서낭당 격인 예배단이 있다. 탑도있다. 만국기 식의 색갈있는 기(旗)가 사방에 펄럭인다. 이런 모습은 티벧 또는 라마교 색채의 사찰부근에는 어디를 가던 있다. 우리에게는 좀 색다른 풍경이다. 잠시 차를 멈추고 쉴겸 인증 사진을 찍었다. 숨이 약간 가쁘다. 이 부근에 등산입구가 있고 ‘등소평’이 건강유지로 즐겨 복용했다는 ‘동충하초’가 자란다고 한다.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예정했던 씬두쵸우(新都橋)라는 마을에 이르러 숙소를 정하고 저녁을 취했다. 기사까지 4사람이 잘 방을 구하다 보니 2인방 2개보다 스위트 룸 1개가 더 저렴하다. 방을 열면 2개의 방이 또 분리되어 있다. 아주 훌륭하다. 모든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운이 좋은 편이다. (220위엔)
이곳 씬두쵸우는 작은 시골 마을에 비해 네온사인이 요란하고 호탤과 여관이 엄청 많다. 알고 보니 여기가 궁가산 입산 하는 마을이란다. 그래서인지 등산 장비를 싫은 자가용들이 많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