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5일 오후, 점심을 조금 이른 시간에 먹고, 쉐더우산(雪竇山) 입구 앞에 설치된 무대에서 간단한 기념식을 올린 후, 바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오전의 맑은 날씨가 무색하게 식이 막 끝나기 직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좀 난감하다 싶었다. 그러나 중국측에서 다행히도 우의가
준비되었고 이를 배부하였기에 천만 다행이었다.
오랜만에 산행을 하니 조금 힘이 들기는 하다. 계속되는 계단을 밟고 올라가려니, 공기가 안 통하는 우의 속으로 땀이 나고 텁텁하기 짝이 없다.
내 몸에서 머리위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전반부에는 별다른 특이한 경관이 없어 무척 지루했다. 거의 중간 지점에도달하니 설두사(雪竇寺)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로천미륵대불(露天彌勒大佛)이 중생을 내려다보고 있다. 상당히 크다.
조금 더 가니 첸장안(千丈岩)이 있고, 꼭대기에서 떨어지는 긴 폭포가 물을 쏟아 붓고 있다. 장관이다. 바위산 또한 웅장하기 이를 데 없다.
그 아래에는 중국고전 의상을 입은 4명의 여인이 고전 전통악기를 연주하며 등산을 응원하고 있다. 마치도 선녀와 같다.
다시 길을 재촉하니 飛雪停이 있다. 잠시 쉬며 주최측에서 제공된 물과 간단한 간식을
섭취했다. 물과 간식대는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좀 더 가니 묘오우꼬우타이(妙高臺) 遺址가 보인다. 이곳은 과거 故장개석총통이
정가에서 물러난 후 머무른 별장이며 동시에 동산재기를 위한 전략논의 장소이기도 하다.
곳곳에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길을 걷는데, 이곳이 아마도 반환점인 모양이다. 그러나 온 길을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걷다보니 삭도가 나타난다.
타라고 일러준다. 내려간다. 해서 하산길인 줄 알았다.
삭도에서 내린 후, 좀 걸으니 이번에는 모노레일이 기다리고 있다.
안내에 따라 이를 타고 가다가 내린 후에는 다시 오름길이다.
삭도도 타고 모노레일도 타게끔 길이 인도되어있다. 역시 장사속은 중국인 답다.
경치는 좋다. 숲의 연속이고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가 음악을 듣는 듯하다.
개울을 지그 자그로 놓인 다리를 건느며 한참을 걸었다.
쉐더우산의 절경인 싼인탄(三隱潭)이 차례로 눈앞에 펼쳐진다. 아래부터 샤인탄(下隱潭),
올라가면서 중인탄(中隱潭) 그리고 상인탄(上隱潭)이 나타난다.
3군데 다 폭포가 흘러 내려온다. 참으로 아름답다.
이곳이 하이라이트 장소이다.
이를지나 올라가니 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아마도 총 7-8Km의 거리가 되는 듯싶다. 완주한 기쁨과 안도의 탄성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