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순전경 공사 2장 11절.
상제께서 농암에서 공사를 행하실 때 형렬에게 이르시기를 「허미수(許眉叟)가 중수한 성천(成川) 강선루(降仙褸)의 一萬二千 고물은 녹줄이 붙어 있고 금강산(金剛山) 一萬二千 봉은 겁기가 붙어 있으니 이제 그 겁기를 제거하리라.」하시고 「네가 김광찬·신원일과 함께 백지 일방촌씩 오려서시(侍)자를 써서 네 벽에 붙이되 한 사람이 하루 四百 자씩 열흘에 쓰라. 그리고 그동안 조석으로 청수 한 동이씩 길어 스물네 그릇으로 나누어 놓고 밤에 칠성경(七星經) 三七편을 염송하라.」고 명하시니라. 형렬은 명을 좇았으되 신원일이 즐거이 행하지 아니하므로 상제께 아뢰니 상제께서는 「정읍 이도삼을 불러서 행하라.」고 분부를 하시니라. 형렬은 그를 데려다가 열흘 동안 분부대로 행한 후에 김갑칠을 보내 일을 마쳤음을 상제께 아뢰게 하였더니 상제께서 갑칠에게 양(羊) 한 마리를 사주며 「내가 돌아가기를 기다리라.」고 이르셨도다.
若捨金剛景靑山皆骨餘
약사금강경 청산개골여
其後騎驪客無與但躊躇
기후기려객 무흥단주저
만약 금강산 경치를 빼놓는다면 청산은 모두 뼈만 남으리.
그 뒤에 나귀 타고 오는 객은 흥이 없어 다만 주저할 뿐이로구나.
대순전경 행록 1장 36절에서 약사(若捨)를 보습(步拾)으로 바꾸어 외워 주신 구절이다.이 두 글자를 바꿈으로써 전혀 다른 의미의 시구절이 되었다. 김삿갓의 시구절은 금강산이 가장 뛰어난 경치라고 감탄하는 구절이라면 상제께서 외워 주신 구절은 금강산 1만 2천 봉에 겁기(劫氣)가 붙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공사 2장 11절)에서 상제께서 말씀하시길「허미수(許眉)가 중수한성천(成川) 강선루(降仙樓)의 一萬二千고물은 녹(祿)줄이 붙어 있고 금강산(金剛山) 一萬二千봉은 겁기(劫氣)가 붙어 있으니 이제 그 겁기를 제거하리라.」하시고 백지를 일 방촌 씩 오려 1만 2천 모실 시(侍)자를 써서 네 벽에 붙이고 양(羊)을 잡아 그 피를 손가락에 묻혀 1만 2천 모실 시(侍)자에 점을 찍으시며 겁기를 제거하는 공사를 보신 바 있다.
우리 도(道)가 장차 금강산 1만 2천 봉에 응기하여 1만 2천 도통군자로 창성하게 될 터인데 봉봉마다 겁기가 붙어 있으니 그 몰골이 처참하여 마치 뼈만 앙상히 남은 격이다. 그러니 도인이 수도해 나가는 길에는 우우풍풍(雨雨風風) 고생길만 있고, 그 뒤에 수도하러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를 보고 흥이 없어 다만 주저주저할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상제께서 1만 2천 도통군자들을 위해 이 겁기를 제거하고 녹줄을 붙이는 공사를 보셨으니 의심(疑心)말고 일심(一心)으로 건너가면 일시 청풍에 만목(萬木)이 개화(開花)하듯이 해원문이 열려 부귀영화는 물론이고 대운대통이 되어 도통진경으로 가게 된다는 것이다.
가련한 창생들은 그제서야 눈을 뜨고 나도 한몫 하려하나 이미 정한5만 년의 운수라, 때는 이미 늦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채지가』「남강철교」의 구절에 잘 표현하고 있다.
시호시호 이내시호 해원시대 만났더라.
말도마오 말도마오 부귀자는 말도마오.
저희해원 다했으니 들을리가 어디있노.
하느님이 정한운수 알고보면 그러하지.
부하고 귀한사람 장래에 빈천이요.
빈하고 천한사람 오는세상 부귀로다.
괄시마라 괄시마라 빈천하다 괄시마라.
고단하고 약한사람 길을찾아 들어오고,
가난하고 천한사람 도를찾아 들어오고,
눈어둡고 귀먼사람 해원하러 찾아드네.
해원시대 만났으니 해원이나 하여보세.
제가무엇 안다하고 요리조리 핑계하나,
정한날이 어김없이 별안간에 닥쳐오니,
닦고닦은 저사람은 해원문을 열어놓고,
육부팔원 상중하재 기국대로 되는구나.
장할사구 장할시구 부귀도 장할시구.
부귀도 장하지만 도통인들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