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있어야 구매로 이어진다
직접판매업계, 입소문 대신 ‘검증 데이터’ 경쟁
직접판매업계에서도 ‘검증 데이터’를 앞세운 마케팅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유통시장 동향에 따르면 실제 사용 환경을 반영한 제품 비교 정보를 접한 소비자의 87.1%가 구매 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캡제미니(Capgemini) 역시 소비자의 71%가 제품 구성 변경이나 품질 저하 등 브랜드의 불투명한 행태를 인지할 경우 즉각 이탈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설명보다 객관적인 비교 정보와 검증 데이터를 구매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사용 데이터 확보 경쟁
이 같은 변화는 직접판매산업의 핵심축인 웰니스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기능성 원료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정 내용을 중심으로 제품을 설명했다면, 최근에는 실제 복용자들의 변화와 장기 섭취 결과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검증하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애터미의 대표 제품 헤모힘은 지난 4월 대한재활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1년 이상 제품을 섭취한 성인 회원 3,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피로와 면역을 포함한 23개 건강 관련 항목을 분석했으며, 복용 기간과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긍정적인 변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단순 후기 수준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사용 경험을 통계적으로 분석해 학술 무대에서 발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뉴스킨 역시 데이터 기반 웰니스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개최한 ‘프리즘 iO 사이언스 컨퍼런스’를 통해 관련 기술과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프리즘 iO는 손가락 스캔만으로 체내 카로티노이드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장비다. 이날 연사로 나선 리즈 대학교 헬렌 내그즈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축적된 2,800만 건 이상의 스캔 데이터가 개인 맞춤형 웰니스의 과학적 토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의 변화를 추적하는 연구 데이터와 생체 측정 데이터를 축적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흐름으로 평가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단순 후기보다도 실제 연구자료가 발표된다면 소비자의 신뢰성이 향상되는 건 기본”이라며 “이 데이터들은 기업들의 향후 신제품에도 반영되면서 더 좋은 제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고 전했다.
외부 플랫폼 검증이 새로운 신뢰 자산
화장품 시장에서도 다른 형태의 데이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이 직접 확보한 데이터뿐 아니라 외부 플랫폼을 통해 축적된 소비자 평가와 리뷰 데이터가 브랜드 신뢰도를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떠오른 것이다.
리만코리아의 고기능성 브랜드 ‘ICD 래디언솜™100 마이크로플루다이저 크림’이 ‘2026 상반기 화해 어워드’ 브라이트닝 크림 부문 1위를 차지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화해 어워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뷰티 플랫폼으로, 1,200만 명의 이용자와 1,000만 건 이상의 리뷰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특히 광고성 후기와 비정상 리뷰를 걸러내기 위한 자체 검증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자체 유통망을 넘어 외부 소비자 집단으로부터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접판매업계의 이 같은 외부 검증은 현장 영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판매원이 직접 제품의 우수성을 설명해야 했다면, 이제는 수많은 소비자가 남긴 평가와 리뷰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업의 주장보다 독립적인 플랫폼에서 형성된 집단 평가를 더욱 신뢰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누가 설명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어떤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라며 “실사용 데이터와 외부 검증은 앞으로 직접판매 시장의 중요한 신뢰 지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https://www.mknews.kr/?mid=view&no=44391&cate=A&page_size=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