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에서 e-mail로 정기적으로 보내주는 'My cheil Newsletter'에서 읽은 글인데요.....
제가 바로 앞에올린....-_-;;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인다'
는 카피를 만든 제일기획 카피라이터 '예희강'이라는 분이 쓰신 글인데요... +_+
이분 참..말 잘하더군요...(역시 카피라이터..-_-;;;)
쨌든....
공모전을 하는 동아리 우리 ONAD...
자랑스런 수상경력과 실력을 가지고 있지요...
올해 처음 공모전을 하셨던 7기 여러분들..
어떠셨는지?-_-??
자기가 생각한 광고가 인쇄가되고 스토리보드로 태어나고..사람들과 생각을 주고받고..
그러면서 친해지곤 하죠.쿡쿡-_~공모전의 매력이죠!
그런데
헤드와 바디카피는 꼭 있어야할 것같고..
비쥬얼이란 뭔가 확!튀는것이라야할것 같고.
이건 왠지 심사위원이 이해를 못할거 같고...
헤드카피는 왕따시만해야하고...
내가 생각할땐 좋은데 *팔려서 말을 못해서 가만히 있고..
사람들과 타협하고 만족하고 대충 마감전날 후다닥 해내고 말죠
그리고 상 못타면'그녀석'이 뭘 보는 눈이 없는거고..
(나만 그런가?음...-_-;;;)
이러면서 '공모전'이라는 또하나의 매너리즘에 빠지는건 아닌지 혼자 그냥 생각해 봅니다..
모두 아래글을 읽으면서
반성할거 있나 함보고
배울거있나함보고
다시 공모전의 열의를 불태우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2001'대한민국 광고대상 작품'도 감상하시구요!
===================================================================
-공모전에 딴지걸기-
요즘 제 개인 e-mail로 도착하는 메일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마이제일 회원여러분께서 보내 주신 소식들입니다.
그 중에서 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광고공모전에 관한 질문들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이 글을 읽으시는 대부분의 회원님들이 대학생이시고 더 불어 광고회사 입사를 목표로 하고 계시기에, 이를 위한 한 방편으로 공 모전에 열의를 가지실 수 밖에 없지요.
저 역시 그맘 땐, 그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광고공모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주엔 기분 좋은 일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2001년 대한민국 광고대상>의 창작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현직 광고인에게만 출품자격이 주어지고 또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는 그 대회에서 최고상을 수상하고 보니, 기쁜 마음 한 편으로 우리 나라 광고공모전에 대해 괜한 시비를 걸고 싶어졌습니다.
과연 같은 작품으로 해외 광고페스티벌에 출품해도 비슷한 수준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전 광고를 만들 때, 내가 만든 광고가 로컬시장에서 집행된다 할지라도 '비주얼이나 메시지가 국제적인 언어가 되도록 하자' 라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습니다. 좋은 광고는 누가 봐도 좋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로컬이라는 시장상황을 무시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크리에이티브 수준만큼은 세계적이길 바라는 저의 소망에서 기인한 것이지요.
물론 이번에 수상한 작품인 <삼성마이젯 '컬러 리얼리즘'신문광고 시리즈 4편>도 생각의 출발은 같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나라 광고공모전에 임하면 늘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공모전의 이름을 딴 이른바 ○○광고 스타일이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세계적인 광고페스티벌인 칸에는 이른바 트렌드(trend)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트렌드라고 말하는 순간, 그 것은 이미 트렌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면 올해에 최고상을 수상한 작품의 크리에이티브 화법(話法)을 다음해에도 그대로 답습했다가는 쇼트리스트에도 못 오른다는 의미지요.
광고는 늘 새로워야 합니다. 새롭지 않은 것은 이미 크리에이티브하지 않습니다.그래서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 공모전에도 출품해보고 싶었습니다.
프린터의 본질(本質)은 컬러 퀄리티(color quality)입니다. 하여 지금까지 프린터 광고들은 이 컬러 퀄리티의 탁월함을 표현하기 위해 시각(視覺)만을 자극했었지요. 전 그걸 깨고 싶었습니다.
고민 끝에 해답을 얻었지요.
미술대학을 다닐 때부터 귀가 닳도록 들은 얘기 중 하나가 바로 컬러 퀄리티를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까다로운 것이 씨즐(sizzle)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 씨즐에 도전함으로써 시각은 물론 미각(味覺)까지 자극할 수 있는 프린터 광고의 새로운 화법을 제안하고자 했지요.
콜라, 아이스바, 초밥, 소시지 등의 음식물 컬러출력물에 각각 스트로, 나무스틱, 젓가락, 포크와 같은 연관성 있는 실사(實寫) 오브제(object)를 매치시키고 <진짜, 그 이상! 컬러 리얼리즘>이라는 슬로건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랬더니, 눈으로 맛이 느껴지더군요. 여기에 욕심을 조금 더 내어 청각(聽覺)까지 자극, 소리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해보고 싶었습니다. 해서 각각 캬아아아…, 아사삭!, 으으음~, 뽀드득- 과 같은 의성어를 메인 비주얼 옆에 두었지요.
그야말로 공감각(共感覺)적인 인쇄광고 한 편이 완성되었습니다.
만약 같은 광고물을 해외 광고페스티벌에 출품한다면, 전 지금 보다 카피를 더 아꼈을 겁니다.
More than the real thing! 그 말 한마디면 족하지요.
아니, 그조차도 이미 비주얼로 다 말해주고 있기 때문에 사족(蛇足)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께는 제 글이 공모전에서 수상하는 방법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제게 같은 질문을 또 하신다면, 역시 이번 광고를 만들 때에 가진 생각의 출발에서 결론까지를 말씀 드리는 것으로 대신하지요. 왜냐하면…
앞에서도 밝혔듯이 정답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정답이라고 규정짓는 순간, 이미 정답이 아니지요.
누군가 새롭지 않으면 쓰레기라고 말하더군요. 공감이 가는 얘기입니다. 많이 버리십시오. 그리고, 새로운 것들로 다시 채우십시오. 저도 그렇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