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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스크랩] 선 문 염 송 1

작성자가을|작성시간10.02.17|조회수146 목록 댓글 0

                               선 문 염 송 1 

 

 

 

                                                선문염송 1

                                                                             http://sunstory.net/zeroboard/  발췌                                                                   

 

선문염송을 시작하며

선문염송은 1226년 진각국사 혜심이 집안 식구들과 함께
1125개의 고화(古話)를 모아 출판한 책으로
선문염송을 엮은 의도를

  -배우는 이들이 목마를 때 마실 것을 기리고시장할 때 먹을 것을 생각하는
그 기갈을 채워 주기 위해, 禪 의 이치를 깨닫고 道를 토론 하는데 이보다 더 긴요한 자료는 없다.-     고 밝히고 있다.

훗날 빠졌던 고화(古話) 347개를 보완해서
총 1472(9개는 유실)개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구성은 요즈음 인터넷의  "답글 전용게시판"과 비슷한데,
대략 다음과 같다.

1472개의 게시물이 있는데(1472개의 제목과 내용이 있겠지)
천하의 큰 스님들이 문자를 무시하지 않고 자비를 베풀어 답글을 열심히 달고있다. 답글의 형식은 .....

   徵 (징) .....   물음이니 "이 문제를 어떻게 여기는가 " 따위의 논리.
   염 .............. 남의 말을 다시 들추어 내어 보이는 형식
   代  ............. 남의 말을 대신 하는 것으로 문답에서 말이 막힐 경우
                        "나같으면 이렇게 답하리라" 따위의 형식
   別 .............. 남의 말과 다르게 말하는 형식으로
                         " 누구는 이렇게 말했지만 나는 요렇게 말하겠다"
   頌 .............. 시(詩)로 답글을 달았다.
   歌 .............. 노래로 리플을 대신한다.

이 연재에는 답글 중에서 한두개씩만을 소개하려하니
권당 만오천원에 합이 5권으로 7만 오천원을 투자하여
한글 대장경 선문염송집 1~5를 사보는 것도 좋으리라.

지금 부터 날마다 좋은 날이 되기를.

우공

 

1. 도솔래의(來儀)

(* 제1칙은  전문(全文)을 올립니다.)

세존이 도솔천을 떠나기전에 이미 왕궁에서 태어났으며
어머님의 배에서 나오기전에 이미 사람들을 다 제도 하셨다.

곤산원이 송(頌)하되

      도솔천을 여의기 전에
      벌써 부왕의 궁전에 내려왔고
      중생을 다 제도 하였어도
      아직도 어머님 뱃속에 있다하나
      참으로 묘한 재주가 아니요
      또 신통도 아니니,
      공연한 생각을 짓지말고
      말속의 뜻을 알도록 하라.

원오근이  송했다.

     큰 형상은 본래부터 형체가 없어
     지극히 빈 곳에 만물을 포함한다.
     꼴찌가 그대로 앞장을 섰고
     남쪽으로 얼굴을 돌려 북두칠성을 보노라
     시종일관하여 애초부터 가고 옴이 없으니
     자취를 쓸어 없애고 뿌리를 뽑아 버려야    
     불 속의 연꽃이 곳곳에 피어나리  

대혜고 송(頌)

     비수 끝에 발린 꿀을 핥지를 말고
     비상 파는 집에선 물 맛을 보지마라.
     핥지 않고 맛 보지 않아 모두 범치 않으면
     분명히 비단옷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리.

죽암규 송하되

     시비의 소용돌이에 몸을 던지고
     호랑이 떼속에 자유로이 다닌다.
     나에게 시비를 가리라 하지 말라
     평생의 공부와 관계가 없다.

천의회(天衣懷)가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이렇게 말한 것도 벌써 평지에서 사람을 구덩이에 빠뜨렸는데
     그 다음에 다시 녹야원(최초의 설법)으로 부터 학림(鶴林)에서  열반에
     들때까지  49년동안 얼기설기 그물을 펴니, 넝쿨에서 다시 넝쿨이 돋았구나"
    하였다 .

취암열(翠岩悅)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법문이 이 지경에 이르러서는 입이 있어도 쓸모가 없구나.
     여러분들, 잘 알겠는가 ?  만일 잘 알수 있다면
     천하 노화상들의 콧구멍이 몽땅 그대들의 손 아귀에 있겠지만
     만일 모른다면 피를 토하도록 울어도 소용이 없으니  
     입을 다물고 남은 봄을 보내는 것만 못하리라 "   하였다.

해인신(海印信)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여러분 ! 말해보라. 석가노자(釋迦老子)는 49년동안 무엇을 하려 했던가 ?
     소상히 변론 해보라. 말할 이가 있는가 ? 그러기에 말하기를
     ' 부처님들이 세상에 나타나도 20방을 때리고,
     달마가 서쪽에서 와도 20방을 때리는 것이 좋겠다 '  하였다.
     다시 20방이 있으니 꼼짝말라 .  움쭉하면 그대의 허리를 쳐서 꺽으리라 "  
     하고는 한 번 할을 하였다.

  승천회(承天懷)가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여러분 !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벌서 왕궁에 강탄 하신 일은 있을수 있다 하자.
     그러나 말해보라. 어머니의 태에서 나오기 전에 어떻게 사람을 다 제도 하겠는가 ?
     만일 이 속에서 살림을 꾸려 나가면 한번 보고서 능히 3구(句 : 有,無,中)밖으로 초월하여,
     갈대 꽃은 다만 달 밝은데 있다 하겠거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가죽을 얻건 골수를 얻건 무슨 소용이 있으랴 ?
     조계의 길과는 팔천리를 어긋 나리라 " 하고 선상(禪床)을 쳤다.

장영탁이 상당하여 말하되

     " 도솔천을 떠나기 전에 벌서 왕궁에 강탄 하셨다 하니
     석가노자가 그 속에서 마치 귀를 가리고 방울을 훔치려는 꼴이구나.
     어머니의 배에서 나오기 전에 벌써 사람들을 다 제도 하였다 하니
     설사 그렇다 하드라도 성품이 조급하여 단번에 끊는 이가 아니거든,
     하물며 두루 일곱 걸음을 걷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 볼 필요가 있겠는가 ?
     어디로 갈 것인가 ?  
     조상 때부터 이렇게 곤두박질을 했으니 자손들이 오늘 어찌하랴 ?
     번성한 후손을 얻어 따로이 청규(淸規)를 세우고자 하면
     <공>에서 뛰어나고 <유>로 들어가  변화가 끝없는 곳에서 한마디 일러보라 " 하였다.

송원(松源)이  상당(上堂)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 황면노자(黃面老子:부처님)는 끝내  한 조각의 판자를 메고,
     한 쪽만 보았으므로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전력을 다해 허우적 거려도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었구나 " 하였다

 2.주행칠보(周行七步)

세존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
두루 일곱 걸음을 걸으시고 눈으로 사방을 둘러 보시고
한 손으론 하늘을 가리키시고 한 손으론 땅을 가리키시면서
"하늘 위나 하늘 아래 나만이 홀로 존귀하다." 하셨다.
[운문언(雲門偃)이 염하되
"내가 그 때 이꼴을 보았더라면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 개나 배불리 먹게하여 천하가 태평하게 했을 것이다" 하였다.]

대홍은(大洪恩)이 송했다.

     동*서*남*북 사방이며 위 아래 네 귀로다.
     하늘은 높고 땅은 두터우며
     토끼는 뛰고 까마귀는 난다.
     당시의 세존의 설법이
     눈 앞의 근기를 얼마나 묵살했던가 ?
     49년 동안 거듭 주석을 내렸으나
     양키는 본래 미국사람 이로다.

   그리고 일어나서 큰 소리로 외치기를
   "석가노자께서 오셨다 "
   하고 다시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시자야 차를 대려 오너라" 하였다.

정엄수(淨嚴遂)가 송했다.

     봄을 맞은 산천 모두가 고왔는데
     교목(喬木) 숲에 비가 뿌려 두견이 울어댄다.
     인적이 고요한 누각에 달 밝은 밤
     술이 좋아 취한 노래에 꽃 잎만이 날린다.

삽계익이 송했다.

     일곱 걸음 두루 걸어 알몸을 드러내니
     하늘이나 인간들에게 겨룰  이 아주 없네
     새벽에 걷는것 보는 사람 없다 마라
     간 밤부터 걷는 이가 있는 줄을 모르는가.

송원이 송했다.

     입을 열면 곧 집착이거늘
     하늘 땅 가리키며 나 만이 높다했네.
     떼를 지어 남의 말을 따라다니니
     몇 사람의 장부가 제 정신이 있던가 ?

설두현(雪竇顯)이 법안(法眼)의 말에

      "운문의 기세가 대단 하기는 하나 불법의 도리는 없다."  하고,    
     그가 대신 말하기를
     "아무도 증명하는 사람이 없구나"  한 것을 들고는 다르게 말하되
     "의심치 않는 경지에 걸렸구나 하였다.
     또 이이야기에 이어 운문의 염을 들고는 말하되
    "선상(禪床)을 얼른 뒤엎었어야 할것이다" 하였다.
    [법용(法勇)이 말하되   "설두는 남의 허물 만을  볼 줄 아는구나" 하였다.]

낭야각(郎倻覺)이 염하되

     " 운문이야말로 이 깊고 깊은 마음을 티끌  같은  세계에 바치려 하니,
     바로 부처의 은혜를 갚은 사람이라 하리라 "   하였다.

금산원(金山元)이 이 이야기와 운문의 염을 듣고 말하되

     " 법안이 처음 들을 때에는 온몸에 진땀을 흘리면서 말하기를
     ' 운문이 부처를 비방했다 ' 하더니
     20년 뒤에야 알아 채고는 몹시 기뻐하면서 법당에 올라 말하기를
     ' 운문의 기개가 왕과 같으나 불법의 도리는 없구나 " 하였는데,
     운문은 말하기를
     ' 나의 평생 공부가 법안에게 엿보였도다 ' 하였다.
     금산원이 말하기를
     " 법안이 비록 운문을 엿보았으나 운문을 붙들어 일으키지는 못했으므로,
     나(금산)는 말하노니
     ' 버마재비가 앞서 뛰니 참새가 뒤를 따른다.
     그 뒤에 총알을 가진 사람은 옷 젖는 줄도 모른다 ' 하리라
     누군가가 이 말의 뜻을 찾아내면 나도 30방망이를 맞어야 되리라 "   하였다.

지해일(智海逸)이 상당하여 말하되,

      "....... (중략)    ' 나만이 홀로 높다 '  하고, 이로부터 땅에 쓰러진지
      2000년이 되었는데도 아무도 일으키지 못했다.
     그러던 중 유독 운문선사가 용맹하여 힘껏 외치되
      ' 내가 당시에 보았더라면 한 방망이로 때려 죽여 개나 배불리 먹게 주어     천하가 태평하기를 바랐을 것이다 ' 하였는데,
      법안이 이 말을 듣고 말하기를
      ' 점잖은 운문이여, 부처님을 비방하지 말라 ' 하므로해서
     운문이 반쯤 일으켜세웠던 것을 다시 법안의 쓰러뜨림을 받아
     넘어진 뒤로는 아직껏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힘 쎈 선객(禪客)이 없는가 ? 도와 주기 바란다 " 하고
     양구( 良久 : 선사들이 설법하다가 잠시 가만히 있는일) 했다가 말하되
     " 그럴 사람이 없다면 남에게 의뢰하는 것보다 손수 하는 것이 좋겠군 "하고는
    주장자를 들어 승상(繩床 ; 노끈으로 만든 평상)을 한 번 치고 말하되
     " 일으켰다 ! 지금부터는 잘 간수하여 다시 쓰러지지 않게하라
     나 혼자 힘으로는 어쩔수 없다 " 하고 다시 승상(평상시에 많이 쓰는것임)을 쳤다.

  

3. 견명성오도(見明星悟道)

세존께서 샛별을 보고 도를 깨치셨다.

  [ 별을 보고 도를 깨달으니
    깨달은 뒤엔 별이 아니다.
    물건에 따르지도 않거니와
    무정물(無情物)도 아니다. ]

  취암종이 송하기를

  샛별을 한 번 보자 꿈에서 깨어나니
  천년 묵은 복숭아씨에 푸른 매화가 돋는구나
  그것으로 국맛을 돋우지는 못해도
  일찌기 장병들의 갈증을 덜어줬네.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행군하는데 자기도 군사도 모두 갈증이 심하여 지쳤다.
        이때 조조는 큰 소리로 " 여기에 매실이 많구나 ! " 하니
        자신도 군사도 모두 입에 침이 돌아 갈증을 면했다는 고사>

  운문언이 말하되

  " 여래께서 샛별이 돋울 때에 도를 이루셨느리라 " 하니
  어떤 중이 나와서 묻기를  " 어떤 것이 샛별이 돋울 때에 도를 이루는 것입니까 ? " 하였다.
  운문이 대답하기를  " 가까이 오너라,  가까이 오너라 . " 하여 중이 앞으로 다가서니
  주장자로 때려 쫓았다.

  보녕용이 상당하여 말하되

  " 여래께서 샛별이 돋을 때에 도를 이루셨다 하는데,
  대중은 말해 보라 !  샜별이 언제는 뜨지 않았던가 ?  "  하였다.

  

4. 다자탑전분좌(多子塔前分座)

세존께서 다자탑 앞에서 설법을 하시는데 가섭이 늦게 도착 했거늘
세존께서 그와 자리를 나누어 앉히시니 대중이 모두 어리둥절했다

  

5. 염화미소(拈花微笑)

영산에서 세존의 설법이 있다하여 구름 같이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숨 죽이며 세존의 입만을 바라보고 있는데 당췌 한 시간이 지나도록 말씀이 없다가
문득, 옆의 꽃 한 송이를 들어 대중에게 보이니 영문을 알 수 없는 터에
저 뒷 줄에 서 있던 가섭이 빙ㄱㅡ레 웃더라 !

이에 세존이 < 나에게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있는데 가섭에게 전해 주노라 하였다.

   대홍은이 송했다

   낯을 마주 보면서 몽땅 보여 주었거늘 무엇을 의심 하는가 ?
   번개섬광이 천만리를 지나갔다.
   향기로운 바람이 땅을 스쳐 항상 부니
   우담바라 꽃송이가 세상에 태어났네.

남명천이 송했다.

   서릿바람 땅을 스쳐 마른 마름 쓰는데
   뉘라서 봄소식이 벌써 온줄 느꼈으랴
   고갯마루에 매화만이 먼저 피어나서
   외가지 홀로 눈 속에 피었네.

운거원이 송했다
  
   세존이 꽃을 들 때 가섭이 미소하니
   물 밑의 고기요 하늘의 새로구나.
   미륵을 관음으로 잘못 알으니
   다리미에 차 달이면 냄비 만은 못하더라.

천복일이 송했다

   세존이 손으로 꽃을 들어 보이시니
   가섭이 낯을 피어 빙그레 웃었네
   두 늙은이 한 쌍의 오랜 송곳이지만
   위로 향한 한 구멍은 알지 못했네

또 송했다

   교리 밖에 전한 소식(敎外別傳) 가장 묘한데
   고운 손으로 꽃을 들때였네
   대중 속에 계봉노인 없었다면
   끝없는 맑은 향기 누구에게 전했으랴.

정혜신이 송했다
  
   봄 기운이 돌아오매
   지맥이 먼저 아니
   매화는 어느덧 눈 속에 터졌거늘
   다른 꽃은 여전히 따듯한 봄볕을 기다리네.

곤산원이 송했다

   가섭의 빙그레 웃는 웃음이 외롭지 않으니
   세존이 성현들을 돌아 보셨네.
   눈길이 마주친 것 마음을 전한 것이라면
   밥을 이야기 할 때 배가 부르던가.

운문고가 송했다

   한 송이의 꽃을 드신 일이여 !
   멋이 제자리에서 흘러 나왔다.
   만일 마음을 전했다 한다면
   천하의 일은 어지러우리

  무위자가 송했다

   세존이 꽃을 들 때에
   가섭이 미소하니
   재앙이 후손에 미칠 줄을
   조상들은 몰랐네

  무진거사가 송했다

   세존과 가섭이 서로 모르면서
   호랑이 함정을 제각기 벌렸네
   바른 안목 묘한 마음의 진실한 형상을
   영산회상에서 누구에게 전했을꼬 ?

  열애거사가 송했다

   부자(父子)가 함께 모일 큰 자리를 벌리고
   꽃 가지 든 것을 바른 전법으로 삼았네
   피해 입은 후손들이 몹시도 가난해서
   할미의 옷 빌려 입고 할미에게 세배하네.

  조계명이 말하기를

   “세존이 꽃을 드실 때, 가섭이 빙그레 웃으니 정법안장과 열반묘심을
여기서 몽땅 전해 주었거늘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하가 시끄럽게 남북으로 헤매고 선과 교리를 찾는 무리가 항하의 모래 수와 같으되 더욱 더욱 멀어지니 언제 끝날 날이 있으랴 ?
산승은 그들에게 말하기를 “ 오직 쉬어가고 쉬어가 당장에 깨달으라 ”
하였거니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역시 그들을 둔하게 하는 것인니라 ”하였다.

  

6. 세존승좌(世尊陞座)

세존이 어느날 자리에 오르시자 대중이 모이니
문수가 종을 치고 말하되
" 법왕의 법을 자세히 살피니 법왕의 법이 이러 하나이다. " 하니
세존께서 자리에서 내려 오셨다.

불감근이 송했다
  
   둥근 보름 달이 하늘 가운데 비치니
   사해의 생령들이 광명을 받네
   서풍은 무엇하러 붉은 계수나무를 흔들어
   드높은 가을 하늘에 가을 소식을 보내나.

개암붕이 송했다

   음성 이전에서 찾으려 말고
   말씀 뒤에서 미혹치 말라.
   한 망치로 몽땅 부수어 버리니
   천고(千古)를 두고 장한 일이라 기리네

파초철이 염하되

   " 어리둥절한 자가 하늘과 땅에 가득하다 "하였다

  

7. 효모설법(孝母說法)

세존께서 90일 동안 도리천에 있으면서 어머니를 위해 설법하시고 하늘에서 떠나려 할 때,
사중[四衆]과 8부(部)가 모두 하늘로 가서 마중 하였다. 이때
연화색 비구니가 생각 하기를  "나는 비구니의 몸이으로 반드시 큰스님들 뒤에서 부처님을 뵙게 될 것이니 전륜성왕으로 몸을 바꾸어 천 명의 왕자를 앞 뒤에 거느리고 맨 먼저 부처님을 뵙는 것만 못하리라."하였다.

그의 소원이 성취 되니, 부처님께서 보시자 마자 꾸짖으시되
" 연화색 비구니, 너는 어째서 큰 비구들의 차례를 넘어서 나를 보느냐 ?
너는 비록 나의 육신은 보았으나 나의 법신[法身]은 보지 못했다. 수보리는 바위굴 속에 조용히 앉았으나
벌써 나의 법신을 보았느리라 "

   보림본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가지고 말하되

여러분은 석가노인이 아기를 귀여워 하다가 더러움을 깨닫지 못하고, 앞만을 보고 뒤를 살피지 못하는 줄을 아는가 ?   법신을 어떻게 본다는 도리를 말하겠는가 ? 보는 것이 봄이라 하겠는가 ?  보는 것이 없는 봄이라 하겠는가 ?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는 봄이라 하겠는가 ?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봄이라 하겠는가 ?
만약 이렇게 네 귀절로 따진다면 당장 위로는 하늘로 오를 계교가 없고 아래로는 땅으로 들 재간도 없으리라. 지금 부처닙을 보려고 하는 자가 있는가 ? 삼십 방망이에서 한 방망이도 뺄 수가 없다. 그렇게 때린다면 그를 상주는 것인가 ?  벌주는 것인가 ?  만일 점검해서 가려 낸다면 그대들은 부처님을 친히 보았다고 허락하리라. " 하였다

  

8. 勝義(승의:진리)

세존에게 바사익왕이 묻되

“ 승의(勝義)제 안에도 세속(世俗:현실)제가 있습니까 ?
없다면 지혜는 둘이 될 수 없을 것이요, 있다면 지혜는 하나가 되지 못하리니 하나와 둘의 도리가 어떠합니까 ? ”하였다.

“ 대왕이여, 그대는 과거 용광 부처님에게도 일찍이 이러한 법을 물었는데 내 이제 말함이 없고 그대 또한 들음이 없으니, 말함이 없고 들음이 없는 것이 하나의 이치이며 둘의 이치이니라 ” 하였다.

취암진이 拈하되

“ 바사익왕은 잘 물었으나 잘 대답치는 못했고,  세존은 대답은 잘하나   묻기를 잘하지 못하니,  한 사람은 진리에 치우치고  한사람은 현살사리에 치우쳤다. 내가 당시에 보았더라면 횃불 한 줌울 밝게 들어서 석가  황면노자(黃面老子)의 낯가죽의 두께가 얼마나 되는지를 살폈을 것이다.”

곤산원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서 말하되

“ 대왕의 그런 물음과 세존의 그런 대답을 어떻게 이해 하려는가 ?
  그 말함도 없고 들음도 없는 도리를 알고자 하는가 ?
  주장자 끝에 눈이 있어 해와 같이 밝으니 진금(眞金)을 알고자 하거든  불 속을 살피라 ” 하였다.

  

9. 입문(入門)

세존께서 어느날 문수가 문 밖에 서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 문수여,  어째서 문 안으로 들어오지 않는가 ? ” 하시니
문수가 대답하되,
“ 세존이시여, 저는 한 법도 문 밖에 있는 것을 보지 않거늘 어찌 저보고 ‘문안으로 들라’ 하십니까 ? ” 하였다.

대각령이 송(頌)했다.

  문턱 안에서 문턱 밖을 나누지 말지니
  시대가 청정함에 문물이 모두 같은 풍광일세.
  대천세계에 범하는 이 없거늘
  뉘라서 금륜왕(金輪王)의 덕화에서 벗어나랴.

현각이 징(徵)하되

“ 이것은 문 밖의 일인가 ? 문 안의 일인가 ? ”

위산털이 대(代)하되(대신 말하되)

“ 내가, 너 만은 못하도다 ”

천동각이 말하되

“ 문수가 석가노자의 한 마디 물음을 받자 당장에 어리둥절하여 사방으로 문을 찾다가 찾지 못하고 도리어 말하기를 ‘저는 한 법도 문 밖의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였는데, 현각은 말하기를 ‘이 것은 문 밖의 일인가 ?  문안의 일인가 ?’ 하였으니 여러분은 알겠는가 ?
상(賞)은 태평한 선비에게 주어지지 않고 재앙은 삼가는 문 안에 들지 않는다 ”

 10. 인명(人命)

부처님께서 물으시되
“ 사람의 목숨이 얼마나 된다고 하겠는가 ? ” 하시니
대답하되
“ 며칠 사이에 달렸습니다 ”하니
“ 그대는 도를 알지 못한다 ”
다른 사문이 대답하되
“ 밥 먹는 사이에 있습니다 ” 하니
“ 그대도 도를 알지 못한다 ”
다시 다른 사문이 답하되
“ 호흡 사이에 있습니다 ” 하니
“ 참으로 좋은 말이다. 그대는 도를 알았다 ”

 11. 저자(猪子:돼지)

어느날 세존이 두 사람이 돼지를 메고 가는 것을 보고 묻되
“ 그게 무엇인가 ? ”
두 사람이 답하기를
“ 부처님은 온갖 지혜를 갖추었거늘 돼지도 모르시오? ”
세존이 말하기를
“ 그러기에 물어 보는 것이 아닌가 ? ”

대각련이 송(頌)했다

  당당하게 멘 것이 두 어깨에 있는데
  무엇인지 모른다니 무어라 대답하랴.
  뉘라서 지혜를 갖춘 이가 두루 알지 못한다 하랴.
  황면노자는 원래부터 창피한 짓 잘했네

 12. 마니주(摩尼珠)

세존께서 어느날 빛을 따르는 마니주를 오방천왕에게 보이시고 묻되
“ 이 구슬이 무슨 빛깔이냐 ? ”하니
오방천왕들이 ‘각기 다른 빛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세존은 구슬을 소매 속에 숨기고 손을 흔들면서 말하기를
“ 이 구슬은 무슨 빛깔이냐 ? ”하고 물으니
천왕들이 대답하기를
“ 부처님의 손에는 구슬이 없거늘 어디에 빛이 있겠습니까 ? ”
세존이 탄식 하기를
“ 그대들은 어찌 그다지 심하게 미혹한가. 내가 세간 구슬을 보일 때엔 제각기 청.황.적.백.흑 등의 빛이 있다고 우기더니, 내가 참 구슬을 보이니 전혀 모르는구나 ”

 13. 정법(定法)

세존에게 어느 외도가 묻되
“ 어제는 무슨 법을 말하셨습니까 ? ”
“ 정법(定法)을 말했노라.
다시 묻되
“ 오늘은 무슨 법을 말씀하셨습니까 ? ”
“ 부정법(不定法)을 말했노라 ”
이에 외도가 말하기를
“ 어제는 정법을 말씀 하셨거늘 오늘은 어째서 부정법을 말씀하셨습니까 ? ”
답 하기를,
“ 어제는 정법이요, 오늘은 부정법이니라 ”

천복일이 송(頌)하길

  영산회상의 여래선(如來禪)이여,
  문답한들 별다른 현묘함이 있으랴 ?
  오늘은 부정이요 어제는 정법이니
  할머니 옷 빌려입고 할머니께 세배하네.

장노색이 염하되
  
  사자는 사람을 무는데
  미친개는 흙을 쫓는다

보녕용이 상당하여

“ 여러분 이것으로써  불법이란 정해진 상(相)도 없고 정해지지 아니 한 상도 없어서 근기를 따라 시설했으며 일체를 시기에 따른 것임을 알라.
있다 하여도 되고 없다 하여도 되며, 정법이라 해도 되고 부정법이라 해도 되나니, 마치 허공이 넓어 탕탕하여 아무런 걸림이 없으므로 마음대로 파고들 수가 있으며 종횡에 자재한 것과 같다 ”
송원이 말하되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 산 머리에 구름 한 점 없으니 물 속에 밝은 달이 비쳤도다 ” 하리라

 14. 오통(五痛)

세존께 오통선인이 묻되
“ 부처님은 여섯 신통이 있으시고, 나는 다섯 신통뿐이니 어떤 것이 나머지 한 신통입니까 ? ”
이에 세존이 “ 선인아 ! ” 하고 부르니 선인이 대꾸 하자
“ 그 한 신통을 그대는 나에게 물었는가 ? ”

대각련이 송(頌)했다.

  선인이 겨우 오통을 말하였을 때,
  납자(衲子)라면 그 당시에 눈썹을 찡그리리.
  다시 ‘ 한 신통을 들어 나에게 묻나 ?  ’ 하니
  분면 두 세 망치를 내렸어야 하리라.

천복일이 송했다

  한 신통을 나에게 묻는가 ? 하시니
  석가노자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였네
  걸음걸음에 황금 연꽃을 밟을 줄 알고
  끝없는 가시밭으로 드는 줄은 몰랐네
  가시밭에 들어감이여,
  넝쿨이 길을 막았으매 곤두박질 하였도다.

법운학이 염(拈)하되

“ 제방의 선지식이 세존을 찬탄하되 대자비를 갖추었다 하거니와,
나는 ‘세존이 살인하는 도적이라’ 하리라.

취암지가 염하되
“오통은 그렇게 물었고 세존은 그렇게 대답했으나
그 한 신통은 알지 못했다”

운봉열이 염하되

“점잖은 구담이 외도의 심판을 받았구나 곁에서 이를 긍정하지 않는 이가 있는가 ?  있거든 나오라. 내가 한 번 묻겠노라. 어떤 것이 그 한 신통인가 ?”

운개본이 염하되

“세존이 이렇게 부르고 선인이 이렇게 대답하니 어느 것이 그 한 신통인가 ?” 하고는 한참 있다가 말하되
“선녀는 벌써 하늘로 날아 갔거늘 어리석은 서방님은 여전히 아궁이 앞에서 기다리는구나”

장노색이 말하되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말해보라. 불법의 도리가 있는가 ? 없는가 ?
없다면 생살을 긁어서 종기를 만드는 짓이요, 있다면 뱀을 그리고 발을 붙이는 짓이다. 이 두 가지를 떠나서 어디에서 석가노자를 만나겠는가 ? 알겠는가 ? 벌레가 나뭇잎에 오르니 우연히 글자를 이루는도다”

상방익이 이 이야기를 가지고 말하되

“여러분 그 한 신통을 어떻게 생각 하는가 ? 만일 이 일을 밝힌다면, 그대가 푸른 하늘을 높이 거닐면서 마음이 공하여 급제하며 대천세계를 우주 밖으로 던지고 건곤을 손 바닥에 넣었다고 허락 하거니와 만일 모른다면 생각의뿌리 믿에서 더듬어 찾거나 혀끝 위에서 헤아리려 하지는 말라”

육왕심이 염하되

“꽃을 옮기매 나비는 저절로 따라오고 돌을 샀더니 구름이 서리는 경치까지 얻었다. 저마다 머리를 끄덕이면서 알았노라 하지만 석가노자의 생명이 남의 손아귀에 들었는 줄을 알기나 하는가 ?”

  

15. 탑묘(塔廟)

세존이 아난과 길을 가다가 한 탑묘를 만나자 세존이 절을 하였다.
이에 아난이
“그것이 누구의 탑묘입니까 ?” 하니 답하기를
“과거 부처님들의 탑묘 이니라”
아난이 다시 묻되
“그는 누구의 제자입니까 ?” 하니
“나의 제자니라” 하였다.
이에 아난이 말하되
“의당 그러할 일입니다” 하였다.

원명이 염하되

“과거의 부처가 현재의 제자라 하니, 진실로 그런 이치가 있을 법도 하다.”

운문고가 말하기를
“아난이 좋은 기지로서 ‘응당 그럴 것이다’ 하였으나  중간에 하나가 모자라는 것이야 어찌 하겠는가 ?  만일 원만한 이야기가 되려면 세존이 ‘나의 제자니라’ 하였을 때, 얼른 말하기를 ‘저에게 세 번 절 하셔야 됩니다’ 했어야 했고, 다시 세존께서 ‘무엇 때문에 너에게 절을 하라 하느냐 ?’ 하거든 얼른 그에게 말하기를 ‘의당 그럴 것입니다’ 했어야 한다.”

  

16. 良久(양구)

세존에게 어느 외도가 묻되

"말 있음을 묻지 않고 말 없음을 묻지 않습니다." 하니

세존께서 양구 하셨다.

이에 외도가 찬탄하되

"세존께서 대자대비하여 저의 미혹의 구름을 열어주어 깨달음에 들게 하였읍니다." 하고 물러갔다.

그 사람이 떠난 뒤에 아난이 부처님께 묻되

"외도가 무엇을 증득했기에 '깨달아 들었다' 합니까"

부처가 답하기를

"세간의 좋은 말(馬)은 채직의 그림자 만 보고도 달리는 것 같으니라." 하였다.

대홍은이 송했다.

     말 있음을 묻지도 않고
     말 없음을 묻지도 않는다 하니
     봄 바람이 살랑살랑하고 산 새들이 시끄럽다.
     노호(老胡 : 석가)가 낮잠을 자는데
     콧구멍이 공연히 하늘을 뒤흔든다.
     49년을 아는 사람이 없었기에
     공연히 단풍잎을 돈이라 하였네 (放下着 하라.)


보녕용이 송했다.

     길을 가다가 저물어서 풀 섶에 묵었는데
     눈을 뜰 땐 하늘이 훤 하게 밝았네
     마음과 몸 걸림없이 노래하며 돌아가니
     길에 나선 사람들 벌써 많이 오가네


설두녕이 송했다.

     구담에게 물었으나 전혀 대답이 없더니
     홀연히 망상이 다하니 머리를 돌이키네
     구름 걷혀 부처 보니 원래부터 물듬이 없기에
     평생 동안 애써 구함 비로서 뉘우쳐지네.


불감근이 상당하여 말하되
    
     "그 후의 선객들이 모두가 말하기를  '세존이 당시에 대꾸하지 않았다' 하며,
      혹은 '세존이 당시에 잠자코 있었다' 하며, 혹은 '양구했다' 하며, 혹은 자리에 기대 앉았        다' 하나니 이러한 이론이 모두가 의식 망정의 분별이다. 세존께서 자비를 내리시고 채찍       을 보인 곳을        보고자 한다면 멀고도 멀다.  
      지금 감히 여러분께 묻노니 말해보라. 세존께서 끝내 그에게 말한 것이 무엇인가 ?" 하고       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에 도리어 얻는 바가 더디게 되었다." 하였다.

죽암규에게 어느 중이 묻기를

     "외도가 부처님께 말 있음과 말 없음을 물을 때가 어떠합니까?  
      또 세존께서 양구하신 뜻이 무엇입니까?
      선가가 답하되
     "설상가상이니라."
      다시 묻되
     "세존이 말씀하시기를 '세간의 좋은 말은 채? 그림자만 봐도 떠나느니라' 한 뜻이 무엇입       니까 ?"
      대답하되
     "잘못으로 잘못에 나아 가는구나." 하였다.

  

17. 調達(조달)

조달이 부처님을 비방한 죄로 산채로 지옥에 빠졌는데,세존께서 아난을 보내

"그대는 지옥에서 견딜만 하느냐?" 하였더니,

"내가 지옥에 있는 것은 마치 마치 삼선천(三禪天)의 쾌락 같읍니다" 하였다.

부처님이 다시 아난을 시켜 묻기를

"그대는 벗어 나기를 바라는가?" 하였더니

"세존이 여기에 오셔야 나가리라" 하였다.

이에 아난이, 부처님은 3계(3界)의 대사이거늘 어찌 지옥에 들 까닭이 있겠는가 ?" 하매

조달이 말하되

"부처님이 이미  지옥에 들어올 까닭이 없다면 내가 어찌 지옥에서 나갈 까닭이 있겠는가?"

하였다.

취암진이 염하되

"친절한 말이 친절한 입에서 나왔구나" 하였다.

운문고가 시중(示衆)할 때에 이 이야기를 들고 말하되

"나올 까닭도 없고 들어갈 까닭도 없다하니 누구를 석가노자라 부르며, 누구를 조달이라 하며,

  무엇을 지옥이라 부르겠는가?  알겠는가?  손에 병을 들고 술을 사러 가더니 한삼(衫 )을  입고와서

  주인 행세를 하는구나" 하였다.

  

18. 指屍 .... 시체를 가리키며

일곱 현녀가 시다림(屍多林 ;시체를 버리는 곳)을 지니가다 한 현녀가 시체를 가리키면서 말하되
"시체는 여기에 있는데 사람은 어디로 갔을까?"  하니,
다른 현녀가 "무슨 소리요"  하니,  모든 현녀가 자세히 보고 모두가 깨달았다.

제석이 이에 감동하여 꽃을 뿌리면서 말하되
"거룩하신 아가씨들이여 무엇이 필요 하십니까?  제가 목숨이 다하도록 공급하겠읍니다."
현녀가 말하기를
"우리집에는 네가지 일과 일곱 가지 보물이 모두 구족하지만 오직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는 뿌리없는 나무 한 그루요, 둘째는 음지와 양지가 없는 땅 한 조각이요, 세째는
  소리쳐도 메아리 없는 산골짜기 한 곳 입니다."  하였다.
이에 제석이 대답하되
"요구하는 온갖 것은 나에게 있으나, 이 세 가지 물건만은 나에게 진실로 없읍니다." 하였다.

이에 제석이 현녀들과 함께 부처님께 가서 이 사실을 알리니, 말하기를
"제석이여, 나의 제자들 중에 큰 아라한들도 이 이치를 알 수없고 오직 큰 보살이라야 이 이치를 아느니라."
하였다.

장로색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가지고 말하기를

"대중이여, 제석이 현녀들의 한 질문을 받고서 당장에 삼천리 밖으로 자빠졌다.
  당시에 만일 뿌리없는 나무를 찾거든 다만 말하기를 '이 시다림(屍多林)이다' 하고
  음지와 양지가 없는 땅을 찾거든 다만 말하기를 '봄이 오면 풀이 절로 푸르다' 하고
  메아리 없는 산골짜기를 찾거든 다만 말하기를 '돌덩이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하였드라면
  일곱 현녀가 손을 들고 항복 했을 뿐 아니라 제석도 몸을 돌릴 길이 트였을 것이다.
  말해보라 ?  왜 그렇겠는가?  
  일곱 현녀의 견해에 의하건대 자기 자신도 아직 가시덩굴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가시덩굴을 벗어난 한 귀절은 어떻게 말하는 것일까?"  하고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부르고 대답하면서 가고 오느리라,만개의 집과 천개의 문 마다 봄 빛이 한창이구나"  하였다.

  

19. 合歡(합환) .... 버리라

세존에게 흑씨범지가 신통력을 부려 합환오동 꽃 두 송이를 들고 와서 공양하니,
부처님께서 "선인아 !" 하고 부르셨다. 이에 범지가 응답하자, "버리라" 하시니,
범지가 왼 손의 꽃 한 송이를 버렸다. 부처님께서 또 다시 부르시되 "선인아 버리라"하니
범지는 다시 오른 손에 들었던 꽃한 송이를 마저 버렸다.
부처님께서 다시 "선인아 버리라" 하시니 범지가 말하되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빈 손으로 서 있거늘 다시 무엇을 버리라 하십니까?"  하였다.
  
세존께서 "나는 너에게 그 꽃을 버리라 한 것이 아니다. 너는 밖의 6진(塵)과 그 안의 6근(根)과
중간의 6식(識)을 일시에 버려서 버릴 것이 없는 곳이라야 그 때가 생사를 면하는 곳이니라."
하니 말 끝에 깨달음을 얻었다.

심문분이 송했다.

   양 손에 들고 온 것 모두 버리고  
   빈 몸으로 서 있어도 의심을 하네
   根과 塵과 의식을 찾을 수 없는 곳에
   봄 자람에 활짝 핀 꽃이 좋구나.

  

20. 해골

기바가 음향을 잘 분별하였는데 세존께서 그와 함께 무덤 사이를 지나가다
다섯 개의 해골을 보고 그 중의 하나를 두드리면서 묻기를
"이는 어디에 태어난 해골인가?" 하니
"그는 지옥에서 태어 났읍니다."
다시 한 해골을 두드리며 묻되 "이는 어디에 태어난 것인가?" 하니
"그는 축생에 태어난 것입니다."
다시 한 해골을 두드리며 묻기를 "이는 어디에 태어난 것인가?" 하니
"이는 아귀에서 태어났읍니다." 하였다.
다시 한 해골을 두드리며 묻되 "이는 어디에 태어난 것인가?" 하니
"이는 인간에 태어났읍니다."하였다.
다시 한 해골을 두드리며 묻되 "이는 어디에 태어난 해골인가?" 하니
"이는 하늘 세계에 태어났읍니다."  하였다.
다시 한 해골을 두드리며 묻되 "이는 어디에 태어난 해골인가?" 하니
기바는 태어난 곳을 알지 못했다.

대각련이 송했다.
    
    혹은 하늘에 태어나고 혹은 다른 길에 태어났다 하더니
    나머지 것 두드릴 땐 어리둥절 하였네
    기바가 모른다는 그 세계란
    시다림(屍多林)에 벌거벗고 누은 것임을 뉘 알랴.

 

 21. 장조

세존이 장조와 토론 하는데 그가 언약하기를
"나의 이론이 지면 나 스스로 목숨을 베겠읍니다." 하니
세존이   "그대의 이론은 무엇으로 종(宗)을 삼는가"  하니,
범지가   "나는 온갖 것을 받아드리지 않는 것으로 종을 삼습니다." 하였다.
세존이   "이 소견(見)이란 것을 받아 들이는가 ?" 물으니
장조는 소매를 털고 물러갔다.

그는 도중에 가서야 세존의 말을 깨닫고 그의 제자들에게
"나는 다시 돌아가 세존께 머리를 베어 사과 해야 겠다."  하니,
그의 제자들이 말하되 "스승께서는 이기셨거늘 어째서 머리를 베겠다 하십니까?" 하였다.
장조가 대답하되
"나의 이론이 두 곳에서 지게 되었으니, 이 소견을 받아 들인다면 지는 일이 거칠고 ,
이 소견을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지는 일이 자세 하겠다."  하였다.

그는 세존께 돌아가 말하되
"저의 이론이 두 곳에서 지게 되었으니 머리를 베어 참회 하겠읍니다." 하니,
"나의 법에는 그런 일이 없다.그대는 마음을 돌려 출가하라" 하였다.

  

22. 獻樂(헌락).... 음악을 바치다

건달바왕이 세존께 음악의 공양을 올리니,
그때 산천과 대지가 모두 거문고 소리를 내었다.
이에 가섭이 일어나 춤을 추니 건달바가 묻되
"가섭은 큰 아라한으로서 모든 번뇌가 다하였는데 아직도 저런 습기가 남았읍니까?" 하니
"남은 습기가 없다. 공연히 법을 비방하지 말라." 하였다.
이에 왕이 다시 세곡의 거문고를 탔는데, 가섭이 또 세 차례 춤을 추니,
왕이 묻기를  "가섭이 춤을 추는 것이 사실이 아닙니까?'
세존이 답하길  "춤춘 일이 없느니라." 하였다.
다시 묻기를 "이째 거짓말을 하십니까 ?" 하니,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대가 거문고를 탔으니 산천과 대지와 목석이 모두
거문고 소리를 내는 것이 사실이 아니냐" 하였다.
이에 왕이 "그러하옵니다." 하니
"가섭도 역시 그러니라. 그러기에 춤을 춘 일이 없느니라" 하니 왕이 믿어 받아 들였다.

무진거사가 송했다

   건달바왕의 음악이 화창해서
   가섭존자가 사뿐이 춤을 추었네
   여러 생의 습기를 거듭 드러냈으니
   바다가 솟건, 산이 흔들리건 관계치 않는다.

수산주가 화산에게 묻되

"건달바왕이 음악을 연주할 때에 수미산은 우뚝 솟고, 바닷물은 출렁 거리고,
가섭은 춤을 추었으니 어떻게 이해 해야 합니까?"
"가섭은 전생에 음악가였는데 습기가 제하지 않았으므로 그렇소" 하였다.
이에 수산주가 다시 묻되
"수미산이 우뚝 솟고 바닷물이 출렁인 것은 또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화산이 대꾸하지 않고 떠났다.
이에 법안이 대신(代)  말하되  "그것이 바로 습기다 " 하였다

  

23. 說大集經(설대집경) ... 대집경을 설법할때

세존께서 대집경을 설하실 때, 분부 하시기를
“온갖 마와 범천의 무리와 사나운 귀신들이 모두 모여서 부처의 가르침을 받고 바른 법을 옹호 하도록 하라”
하시니, 간혹 나오지 않는 이가 있으면 사천왕이 뜨거운 무쇠바퀴를 굴려 모두 모이게 했다.
다 모인 뒤에는 부처님의 분부에 순응하지 않는 이가 없어 제각기 큰 서원을 세우되 “바른 법을 옹호하라”
하였는데, 오직 한 마왕만이 부처님께 여쭙되
“세존이시여, 나는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가 되어서 중생세계가 텅 비고 중생이란 이름까지 없어진 뒤에야
보리심을 내겠습니다.”  하였다.

1. 천의회가 말하되

“위태로움을 당해서 변치 않아야 참 대장부인데, 여러분이여, 어떻게 한 마디를 던져야 황면구담(세존)이
숨을 돌리겠는가? 평상시의 신통묘용과 지혜와 변재가 여기에 이르러서는 전혀 쓸모가 없구나.
온 대지의 인간이 부처를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는데, 이 경지에 이르러서는 어느 쪽이 부처이며 어느 쪽이
마왕인가? 누가 이를 가릴 수 있겠는가?” 하고는 양구 했다 말하되
“마왕을 알고자 하는가? 눈을 뜨면 밝음이 보이느니라. 부처를 알고자 하는가?  눈을 감으면 어두움이 보이느
리라 마왕이건 부처건 주장자 하나로 일시에 콧구멍을 꿰리라” 하였다.

2. 운문고가 천의회의 상당법문을 듣고 말하되

“천의 노장이 그렇게 비판한 것은 기특한 일이기는 하다. 그러나 말이 두 가닥이 된 것을 면치 못했다.
만일 <어느 것이 부처이며 어느 것이 마왕인가?> 하는데서 멈추었다면 사람들을 의심케 하는 것으로 그치고
말았을 것을, 다시 말하기를 <마왕을 알고자 하는가? 눈을 뜨면 밝음이 보인다. 부처를 알고자 하는가? 눈을
감으면 어두움이 보인다> 했으니 망발이 적지 않구나. 그는 또 말하기를 <마왕과 부처를 한 주장자로 일시
에 콧구멍을 꿰겠다> 했으니 설상가상이로구나. 묘희(운문고)가 이제 부처를 대신해서 한 마디 하겠다.
마왕이 말하기를 <중생의 세계가 공하여 중생의 이름이 없어져야 제가 보리심을 내겠읍니다> 할 때에
그에게 단 한 마디 말하기를 <하마트면 그대를 마왕이라 잘못 부를 뻔 했구나> 하리라.
그러나 나에게는 두 개의 허점이 있으니 누군가가 찾아 낸다면 그는 납자의 안목을 갖추었다고 허락 하리라 ” 하였다.

3. 공수화상이 천의회와 운문의 염을 듣고 말하되

“운문고 또한 설상 가상이로구나 옛 성인의 망발은 천의회에게 잡히였고, 천의회의 망발은 운문고에게 잡히
였고, 운문고의 망발은 연장 하나 까닥하지 않고 육왕(공수가 살던 절)이 소굴에 들어가서 몽땅 잡았다.
오늘 다시 육왕의 망발을 잡아낼 자가 없는가? 있다면 납자의 안목을 갖추지 못했다. 없다면 제각기 방에 돌아가서 눈을 뜨고 졸아라 ”  하였다

 

 24. 老母(노모)

城東(성동)의 노모는 부처님과 같은 세상에 태어 났으나,
부처님 보기를 싫어하였으므로 부처님이 오시는 것을 보기만 하면 얼른 피했다.
그러나 피하면 피할수록 피해지지 않아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었으나
열 손가락에 모두 부처님이 보였다.

설두현이 이 이야기를 들고 말하되

여러 상좌 들이여, 그가 비록 노파이지만 완연히 장부의 기상이 있다.
이미 피하기 어려움을 알았을 때엔 소리 죽여 울 수 밖에 없었으리라
지금에도 부처님을 보기 싫어하는 것은 허락하겠거니와 손으로 얼굴을 가리지는 말라.
왜냐하면 눈밝은 이가 볼 때에 설두의 문하에서 노파선을 가르쳤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 노파선 : 선을 지니치게 친절하게 지시해 주어서 마치 노파가 자식을 귀여워하는 꼴 같고 노파의 걸음걸이 같이 나약하다고경멸하는 말.

장산천이 염하되

“그 노파가 퍽이나 억울하게 되었으니, 오직 피할 수 있는 한 가닥 길을 몰랐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피할 길을 알겠는가? 만약 알았다면 그대가 노파선을 알았다고 허락하리라.”
하였다.

  

25. 普眼菩薩

보안보살이 보현을 볼려 해도 볼 수 없어서 세 차례나 선정에 들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관찰하다가

끝내 보현을 보지 못하겠으므로 부처님께 와서 여쭈니, 말씀 하되

“ 네가 조용히 삼매 속에서 일으키기만 하면 보현을 볼 수있으리라 “  하였다

이에 보안이 잠시 한 생각 일으키니 당장에 보현이 허공에서 흰 코끼리를 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운거순이 염하되

“ 여러분이여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는 보안이 부처를 밀어서 넘어 뜨렸고, 세존은 보안을 밀어서 넘어뜨렸다 하노니,  그대들 말해보라 보현이 어디에 있는가? ” 하였다

  

26. 布髮(포발)

세존께서 인행 때에 머리카락을 땅에 펴고 연등부처님에게 꽃을 바치니,

연등부처님이 보시고 머리카각 깐 곳에 대중을 멈추게 하고 땅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 이 한 조각 땅에 절을 하나 지어라 ” 하였다.

현우라는 장자가 표말을 하나 들고 와서 가리킨 땅에 꼽고

“ 절을 다 지었습니다 ” 하니

“ 큰 지혜가 있구나 “ 하였다.

  

27. 建刹(건찰) … 절을 짓다

세존이 대중과 길을 가다가 한 구석의 땅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 여기에다 절을 지어라 “ 하니

제석이 풀 한 포기를 당에 꼽고 말하되

“ 절을 다 지었습니다 “ 하였다.

이에 세존께서는 빙그레 웃으셨다.

  

28. 彈琴(탄금) …. 거문고 타는법

세존이 어느 사미에게 묻되 “ 너는 속가에서 무슨 일을 했느냐? ” 하니

사미가 답하되 “ 거문고를 즐기어 탔습니다 ” 하였다.

“ 거문고 줄이 눅으면 어떻더냐? ” 물으니

“ 소라가 나지 않습니다 ” 하였다

“ 줄이 너무 팽팽하면 어떻더냐? ” 하니

“ 끊어 집니다 ” 하였다

“ 눅으러움과 급함이 알맞으면 어떻드냐 ” 하니

“ 맑은 음향이 고루 퍼집니다 ” 하였다

“ 도를 배우는 법도 그러하다 ” 하였다

지비자가 송했다

    늦추면 소리없고 급하면 촉박하니

    자기가 죽은 뒤엔 백아가 통곡했다

    그러나 줄 없는 거문고 한 곡조에

    궁상각치 다섯 음이 다구족한 것 같으랴.

    ㈜ 백아가 거문고를 잘 탔는데 자기 만이 알아 들었다 그뒤 자기가 죽으니
      백아는 거문고를 뜯어 없애고 울었다는 고사.

 

29. 不對 ….. 상대하지 않다

어떤 이가 세존에게 묻되 “ 모든 법은 항상 합니까 ” 하니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묻되 “ 무상 합니까? ” 하니 또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말하되 “ 세존께서는 온갖 지혜를 갖추셨거늘 어째서 대답하지 못하십니까? ”

“ 네가 물은 것은 모두가 희론(戱論) 이니라 ” 하였다.

 

30. 尼拘

 세존이 니구유타 나무 밑에서 쉬는데 장사꾼이 지나가다 묻되
“ 수레가 지니가는 것을 모셨습니까?” 하니
“ 보지 못했다 ” 하였다
“ 그러면 듣기는 하셨습니까? ”하니
“ 듣지도 못했다 ”하였다.
“ 선정에 드셨습니까? ” 하니
“ 그렇지도 않다 ” 하였다.
“ 주무셨읍니가? ” 하니
“ 그렇지도 않다 ” 하였다.
이에 장삿군이 탄복하면서 말하되,
“ 장하시어라, 깨어 계시면서도 보지 못하셨군요 ” 하고는 곧 흰 주단 두 장을 바치고 갔다.

    열재거사가 송했다.

    네 모가 땅에 박힌 늙은구담(세존)이

    매우 분명하여 지남철이 되어 주네

    길 가의 장사치라 얕보지 말라

    그들은 양쪽에 치우치치 않는다

 

31. 幄劔(악검) -- 칼을 들고 부처를 핍박하다

 영산회상에 있던 500비구니가 제각기 숙명통이 열려서 제마다 지난 세상에서 부모를 죽인 죄를 보고, 걱정이
되어 깊은 법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 때에 문수가 칼을 들고 부처님을 핍박하니.
부처님이 말씀 하시되
“ 문수야, 가만히 있으라. 나를 해치지 말라. 나는 반드시 피해를 입으리니,
이 것이 피해를 잘 당하는 것이다. 문수사리야, 본래부터 <나>와 <남>이 없거늘
다만 속 마음에 <나>와 <남>이 있을 뿐이다. 속 마음에<나>와 <남>의 관념을 일으킬 때에 나는 반드시 피
해를 받으리니, 이것을 해침이라 한다 ”  하셨다.
이에 500비구들은 본래의 마음이 꿈과 허깨비 같음을 깨닫고 소리를 ?추어 찬탄하되  “ 문수지사가 법의 근
원을 깊이 깨달아 자기 손에 칼을 들고 부처님을 핍박하였네. 칼이 그렇듯이 부처님도 그러 하시어 한 형상이
요 둘이 아니다.
형상도 없고 남도 없거늘 여기에서 무엇을 죽인다 하리요 ”  하였다.


해인신이 송했다.

칼을 들고 자비를 베풀어 대중의 의심을 푸니

성현과 범부가 생각이 다하여 장부라 불리웠네.

공중에 칼을 휘둘러 헛 수고를 베푸니

눈 밝은 이를 웃게 하였네


밀알걸이 이 이야기를 듣고 말하되

“사람을 보살피려면 철저히 해야 하고, 사람을 죽이려면 피를 보아야 한다.
문수가 팔에 있는 힘을 다하였으나 이 칼은 온 곳을 몰라서 석가노자에게 누를 끼쳤다. 온 몸이 입이라 해도
설명을 하지 못하리라. “ 오백 비구가 그렇게 깨달았다 ” 하니, 지옥에 빠지기를 화살과 같으리라. 홀연히 누
군가가 대해를 밟아 뒤집고, 수미산을 차서 쓰러 뜨린다면 운문의 부채가 팔짝 뛰어 범천에 올라가서 제석의
콧 구멍을 쥐어 지르고, 동해 바다의 물고기를 한 차례 때리어 동이의 물을 붓는 것 같이 비가 오게 하리니 다
시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 하고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 삼대(三臺)의 춤이 생긴 이래로 박자마다 원래가 노래 였다. ”  하였다.

 

 32. 여자

모두 자기 처소로 돌아 갔는데 오직 한 여자가 세존 곁에 앉아서 삼매에 들어 있었다.
문수가 묻되 “ 어찌하여 이 여자는 부처님 곁에 가까이 있는데 저는 그러지 못합니까? ”
답하기를 “ 이 여자를 삼매에서 깨워서 물으라 ” 하였다.
이에 문수가 여자를 세 바퀴 돌고 손 가락을 한 차례 튕기고 내지 범천에 이르기 까지 그의 신통력을 다했으
나 그녀를 삼매에서 깨우지는 못했다. 그러자 망명보살이 땅에서 솟아 올라
손 가락을 한 번 튕기니 여자는 드디어 선정에서 나왔다.

장산전이 송했다.

    일천 눈이 그 까닭을 분별치 못하나니
    홀로 앉은 것이 무슨 삼매이던가
    문수는 아무리 많은 힘을 썼으나
    여자가 사뙨 곳에 빠짐은 더욱 심하네
    망명의 비밀한 쏨씨를 누가 알리요
    비가 지난 봄 동산은 푸른 물감 뿌린듯 하네

  운거우가 송했다.

    백*천 문수도 깨어나게 하지 못하는데
    망명은 털끝만한 힘도 쓰지 않았네
    저녁놀은 따오기와 가지런히 날고
    가을 물은 맑은 하늘과 한 빛이로다.

  불타손이 송했다.

    신통을 다하여도 어쩔 수 없거늘
    사뿐이 많은 힘을 안들였네
    진흙 소는 바다에 들어 용이 되었거늘
    절름발이 자라는 여전히 그물에 걸리네.

  불적기가 송했다.

    가부좌하고 잠자코 자금산을 대하니
    문수가 선정에서 깨어나지 못함이 가엽구나.
    망명이 뒤늦게 구해 주지 않았던들
    지금껏 눈을 뜨고 마주 앉아 속았으리.

  심문분이 송했다

    산골집에 연화루(: 시계)를 두지 않으니
    밤중에 잠이 들어 세상을 모른다.
   갑자기 꿈을 깨어 새 소리를 들으니
   날이 샌 지 오랜 줄을 비로서 안다.

각범이 말하되

“ 교(敎)가에 여자가 선정에서 깨어나는 인연이 있어 총림에서 논란이 심한데
도안(道眼)이 명백해서 몸소 본 작가가 아니면 밝히지 못한다. 대우지(大愚芝)선사는
매양 중들에게 묻기를 ‘ 문수는 7불의 스승이거늘 어찌하여 그 여자의 선정을 깨우지 못했으며, 망명은 어찌
하여 아래 쪽 세계에서 와서 깨어 났을까? ‘ 하니 아무도 대답하는 이가 없었다. 그는 스스로 답하기를 ‘ 중은
절을 찾아가 쉬고, 도적은 불량배의 소굴로 든다 ’ 하였는데, 나는 그의 이 말을 몹시도 좋아하여 다음의 게송
을 지어 기록했다. ” 하고는 송했다.

    선정을 깨우는 데는 손 가락만 튕기면 되거니와
    불법이야 어찌 공부가 필요하랴
    내가 이제 필요하면 활용 하겠으니
   망명이나 문수를 관계치 않는다.

운암이 이 게송을 보고 말하되

“ 문수나 망명의 견해에 우열이 있는가, 없는가? 없다면 문수는 무슨 까닭에 여자의 선정을 깨우지 못했는
가?  오늘 행자가 북을 쳐서 대중이 모두 법당에 모였는데 망명이 여자를 깨운 일과 같은가? 다른가? ” 하고
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 보지 못했는가? ‘ 불성의 이치를 알고자 한다면 시절 인연을 관찰하라 ‘ 는 말씀이 있느니라. ”  하고는 송했다.

    불성의 천진한 일을
    따로이 스승이 있다고 누가 말하랴
    망명이 손가락을 튕기는 곳이
    여자가 선정에서 깨어날 때더라.
    털끝만치의 힘도 쓰지 않았거늘
    생각한 바를 움직인 적이 언제이던가?
    중생이 모두 평등 하거늘
    날마다 제홀로 망설임이 많구나.

 

33. 自恣(자자)

 (自恣 : 여름결제를 마치는 날에 여름 동안 서로의 잘못을 깨우쳐 주고 반성하는 의식)
자자 하는 날에 문수가 세 곳에서 여름을 지냈기 때문에 대중에게 공개하고 내쫓으려고
종 망치를 들려는데 백천만억 문수가 보였다. 가섭이 그의 신통력을 다하여도 끝내 들지 못하니 세존이 그에
게 묻되,
“ 네가 어느 문수를 내쫓으려 하느냐? ” 하니, 가섭이 대답치 못했다.

  해인신이 염하되

“ 물 없는 바닷길을 알려면 다녀본 사람이어야 한다. ”  하였다.
  또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 말하되
“ 대중은 한 말씀 해보라. 만일 말할 수 있다면 가섭의 시절뿐 아니라
  후인들에게도 우두머리 노릇을 하리라 ” 하였다.


  심문분이 송했다.

    세계마다 티끌마다 나타나기 쉬운데
    가섭은 어찌하여 그의 속임을 받았을까?
    그 시절에 논공행상을 하였다면
    구담보고 부처라고 부르지는 아니 했으리

  장노색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주장자를 번쩍 들고는 말하되

“ 지금 십방 삼세가 모두 주장자에 있거늘 여러 곳의 문수가 여러 곳에서
석 달 안거를 했다 하여 가섭이 놓았다 뺏았다 한 것이 가관이기는 하나 문수를 놓쳤구나. 만일 신라였다면
그렇지 않아서 당장 한 문서에 조서를 받아 귀양 보냈을 것이다 ” 하고는
선상(禪床)을 쳤다.

 

 34. 法輪(법륜)

세존이 열반에 들려 할 때, 문수가 세존께
“ 다시 법륜을 굴려 주십시요 ” 하니
“ 문수냐 내가 세상에 49년을 세상에서 머물렀으나 한 글자도 말한 적이 없거늘
  네가 다시 법륜을 굴리라 하니, 내가 법륜을 굴린 적이 있었느냐? ” 하였다


  지비자가 송했다

    부처님이 문수를 꾸짖으시되
    49년을 세상에 머물렀으나
    법륜을 굴린 적이 없다.
    황엽의 인연만을 따랐을 뿐이니
    오직 나의 정법안장은
    가섭 만이 금란을 얻었느리라.
    (황엽 : 단풍잎. 우는 아기를 달래기 위해 돈이라 하는, 방편을 뜻함)

 

35. 鹿野苑(녹야원)

세존이 열반에 드시려 할 때, 대중에게 말하기를

“ 나는 녹야원으로부터 발제하강에 이르기 까지 한 글자도
  말한 적이 없다. ” 하였다.

  열재거사가 송했다.

    49년 동안 쌓은 공이여,
    거북털과 토끼뿔이 허공에 가득하네.
    한겨울의 함박눈이 포근포근 내려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화로 안에 떨어졌네

 

36. 摩胸(마흉)

세존께서 열반회상에서 손으로 가슴을 문지르면서 말하기를

“ 너희들은 내가 멸도(滅道) 한다 해도 나의 제자가 아니요,

  내가 멸도하지 않는다 해도 나의 제자가 아니다”

 

37. 雙趺(쌍부)

세존께서 열반에 든지 7일만에 가섭이 늦게 도착하여 관을 세 바퀴 도니,

세존이 관 속에서 두 발등을 내보였다.

이에 가섭이 절을 하니 대중이 어리둥절했다

 

39. 一切法

화엄경의 게송에,

“ 온갖 법이 나지도, 멸하지도 않나니
  이와 같이 알면 부처가 항상 앞에 나타나리라 ” 하였다.


  지비자가 송했다.
    손바닥 위에 맑은 구슬 놓으니
    오랑캐와 한족의 얼굴 비치네
    오랑캐와 한족이 오지 않아도
    맑은 구슬 한번도 잃은 적이 없네
    문수가 법문(法門)에 들어온 뒤에
    유마의 방에다 절을 하였네
    잠자코 있음이 참진리[不二]이거니
    만 가지 법문이 하나로 돌아가네

 

40. 大通(대통)

법화경에,

“ 대통지승불이 10겁 동안 도량에 앉아 있었건만
  불법이 나타나지 않아 불법을 이루지 못했다 ” 하였다.

대혜고가 송했다.

    도량에 단정히 앉아서 10겁을 지냈다 하니
    하나하나 모두를 통째로 발설하네
    세상에 하도 많은 어리석은 사람은(守株人)
    몽둥이를 흔들면서 하늘을 치려 하네
    (수주인 : 죽은 토끼를 나무 밑에서 얻고는 항상 그 나무 밑에서
                 죽은 토끼가 또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지해일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는

주장자를 들고 한번 세웠다가 치면서 말하되
“ 요것이 어찌 불법이 아니겠는가? ” 하였다.
다시 세웠다가 한번 치고는 말하되
“ 이런 경지에서 어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랴 !  이미 나타 났으니
  불도를 이루었는가 ? ” 하고는 양구했다가 말하되 “ 불도를 이루거나 이루지 못하는 것은 황금망치로 때려  
도 깨지지 않나니 우습구나 !  혜가는 망녕이 들어 미혹해서 달마를 만났다고 주장하네 ” 하고는 한번 할을 하
고 다시 주장자를 한번 굴렸다.

  죽암규가 송했다.

    벼를 심어 콩싹이 나지 않거늘
    모래를 삶은들 어찌 밥이 되리요
    대통지승 여래란 분이여
    하나의 외통수(담판한)였느니라.

 

41. 四聞(사문)

열반경에

듣는 것이 듣지 않는 것이요,
듣는 않는 것이 듣는 것이요,
듣는 것이 듣는 것이요,
듣지 않는 것이 듣지 않는 것이다.


42. 伊字三點(이자삼점)

열반경에

나의 교법의 뜻은 마치 이(伊)자의 세 점과 같으니,

첫째는 동쪽을 향해 한점을 찍으니 보살들이 눈을 뜨는 일에 점을 찍고
둘째는 서쪽을 향해 한점을 찍으니 보살들의 목숨에 점을 찍고
셋째는 윗쪽을 향해 한점을 찍으니 보살들의 정수리에 점을 친 것 이니라

 

43. 摩醯(마혜)

열반경에

나의 교법의 뜻은 마치 마혜수라가 입을 열고 또 하나의 눈을 세로로 세우는 것 같으니라.
(마혜수라 : 대자재(大自在)라 번역하며 욕계의 맨 꼭대기 하늘로서 정수리에도 눈이 있음)

장산원이 이 이야기를 듣고는 주장자를 세우고 말하되

<이것은 주장자이니,  어느 것이 눈인고? 보라! 일체 세계의 유정과 무정이 모두 주장자 끝에 있으니,
마치 만리의 개인 하늘에 한 점의 구름이 가리운 것 같다. 여러분, 보았는가?
만약 보았다면 여러분의 눈을 가리워 주지 않을 수 없고, 만일 보지 못했다면 여러분의 눈 속에 가리움이 있
다.. 어찌 하여야 옳겠는가? 산승이 그대를 위해 점검해 주리라.> 하고는
주장자를 세우면서 말하되 <눈이 멀었구나> 하였다.

 

44. 塗毒(도독)

열반경에

나의 교법의 뜻은 도독고와 같아서 한번 울릴 때에 멀고 가까운 곳에서 듣는 이가 모두 죽느니라
[암두가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소엄상좌가 묻되 <어떤 것이 도독고 입니까?> 하니,
선사가 두손으로 무릅을 어루만지고 몸을 움추리면서 말하되 <한신이 조회에 임하는 것이다> 하였다.

    원오근이 송했다.

하늘은 높고 땅은 두터우며
물은 넓고 산은 멀도다.
소하는 법률을 짓고
한신은 조회에 임한다.
도독고가 울리기 전에 알아야 하느니라.
(도독고 : 북에 독을 발라 치면 그 소리를 듣는자 모두 죽는다는 말)
(한신이 조회에 임한다 : 흔히 있을수 있는 일을 말함)

 

45. 圓覺(원각)

원각경에

일체 중생의 갖가지 허환(幻化)함이 모두 여래의 원각묘심에서 나왔다.

회당심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말하되

<삼세의 부처님들도 허환이요, 일대장경도 허환이며, 달마가 서쪽에서 온 것도 허환이요,

천하 노화상들과 내지 하늘*땅*별*달에 이르기 까지 허환 아닌 것이 없는데

어떤 것이 묘한 마음인가?> 하고는, 양구 했다가 말하되

<원앙새 수 놓은 것은 마음대로 보도록 하지마는 금침일랑 남에게 주지 말라> 하였다.

 

47. 一切

원각경에

일체 시간을 지내면서 망념을 일으키지 말고,
온갖 망념을 쉬려고도 하지 않으며,
망상의 경계에 머물렀으되 알려고 하지도 않고,
알지 못하는 곳에서 진리를 찾으려 하지 않느니라.

      법진일이 송했다.

범부의 마음 쉬지 않으면 성현을 어찌 구하랴
식후에는 엽차 한 잔 으례히 마시노라
? 피고 꽃 지는 일 시절에 맡겼으니
이 세상 몇 철일 줄 알아서 무엇하리

 

48. 伽藍(가람)

원각경에

큰 원각으로 나의 가람을 삼고
몸과 마음이 평등성지(平等性智)에 안거 한다.

     원오근이 송했다.

털끝 만치도 남기지 않으니, 종횡으로 자유롭고
문턱 밖의 하늘 땅은, 툭 트이어 끝이 없네
밝고 분명한 뜻이, 백 가지 풀 끝에 명백하다.
의혹의 그물을 파하고, 애욕의 흐름을 끊었다.
하늘을 돌리는 힘이 있을지라도, 당장에 쉬는 것만 같을 수 있으랴.
네거리 한 복판에 적라라하니, 위산의 검은 암소를 풀어 놓았다.

 

49. 不見

능엄경에서 세존이 아난에게 말하기를

내가 보지 않을 때엔 어째서 내가 보지 않는 곳을 보지 못하는가.
만일 보지 않는 곳을 본다면 자연히 그 보지 않는 모습은 아닐 것이요,
만일 내가 보지 않는 곳을 보지 못한다면 자연히 물건이 아닐 터이니 어찌 네가 아니랴


50. 見見

<견>을 볼 때에 <견>은 <견>이 아니다.
<견>은 <견>가지도 여의였으므로 <견>으로도 미치지 못한다.

    해인신이 송했다.

견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 강산이 눈 앞에 가득하고,
털끝도 보지 못하나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다.
그대 보지 못했는가!  백운이 들고 나는 것, 본래 무심하지만
강물이 도도히 흐르는 것, 어지 줄고 넘침이 있으랴

    대혜고가 송했다.

봄이 오니 꽃이 절로 피고
가을이 오니 다시 잎이 진다.
얼굴빛 누른 구담이여,
세 치의 혀를 날름거리지 말라.

    열제거사가 송했다

달빛은 구름에 섞여 희고
솔바람은 이슬을 동반하여 차다.
이렇게 보거나 듣지 않는 자는
일체가 사뙨 관법이다.

 

51. 知見(지견)

능엄경에

지견(知見)에 지(知)를 세우면 무명의 근본이요,

지견(知見)에 견(見)이 없으면 그는 열반이니라.

     지해일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들고는

<여러분께 감히 여쭙노니, 매일매일 하늘, 땅, 산, 물, 중, 속인, 밝음, 어둠을 보며,

주림, 목마름, 더움, 참, 짬, 싱거움, 예쁨, 추함을 아는데, 어느 것이 지견에 지를 세우는 것인지,

또 어느 것이 지견에 견이 없는 도리인가? 어느 것이 열반이며 어느 것이 무명인가!>하고는

양구 했다가 <그대들은 ‘ 무명이 잠깐잠깐에 멸하면 높고 낮은 집착이 제해지고 마음 관찰하기를

끝없이 하면 어찌 무여열반에 이르를 뿐이요’ 한 것을 보지 못했는가? 알겠는가?

황금빛 닭이 병아리를 품고 은하수에 오르고, 옥토끼가 새끼를 배어 자미성에 드는구나> 하였다

 

52. 水因(수인)

능엄경에

발타바라는 목욕 하는날 대중을 따라 욕실에 들어 갔다가

홀연히 수인을 개닫고 묘한 촉감이 밝아져서 부처를 이루었다


53. 敷座(부좌)

능엄경에

돌려 보낼 수 있는 것은 자연히 네가 아니지만,

돌려 보낼 수 없는 것은 네가 아니고 무엇이랴 !

 

54. 可還(가환)

금강경에

세존께서 진지를 드신 뒤에 의발을 거두시고, 발을 씻으시고,자리를 펴고 앉으셨다.

     천로가 착어(着語)하되 <정신 차리라> 하고는

밥 먹기를 마치고 발을 씻으시고
자리를 펴고 앉으니 누구와 함께 하려는고?
다음의 글을 아는가, 모르는가
멀쩡한 평지에 파도가 인다.

 

55. 諸相(제상)

금강경에

<만일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닌 줄 알면 곧 여래를 보리라> 하였는데
법안이 말하기를
<만일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닌 줄 보면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하였다

    장산전이 송했다.

연잎 같은 눈이 한번 껌벅일 때에
사방에 겨눌 이가 없으니
수미산엔 먼지 하나 없고
넓은 바다에는 방울물이 말랐네
방울물이 없으니 돌에 떨어져 잠잠하고
먼지 하나 없으니 하늘 높이 치솟네
험악한 산 밑에 초막을 짓고
그늘진 개울가에 씨를 뿌린다.
곤할 때엔 평상이 있으니 다리를 뻗어 눕는게 좋고
주릴 때엔 밥이 있으니 입을 열어 먹는게 좋다.
석가모니여 아는가 ! 모르는가 !
문밖에는 서풍(西風)이 급하구나.

    법진일이 송했다.

모든 형상이 형상이 아니란 말을 누가 알꼬,
안다 모른다 함은 자세히 따져야 한다.
두쪽의 잘못된 곳 깨달아 알면
이럴 때에 바야흐로 구담을 보게 되리라.
승승공이 송했다.
원래부터 형상이 있대도 관계치 않으니
허망하다면 태산 같은 죄를 부른다.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님을 알았다 한다면
여래의 모습은 어떻게 생겼는가.

천노가 이 이야기에서 <곧 여래를 보는 것이라>한 곳까지 듣고는
이어 착어 하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부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하고 송했다.

형상이 있거나 구함이 있으면 모두가 허망이요
형상도 소견도 없으면 치우쳐 마른 병(病)에 빠진다.
당당하고 조밀하니 무슨 짬이 있으랴 ?
한 가닥의 싸늘한 빛 허공에 빛난다.

    낭야각이 상당하여 발하되

세존께서 말씀 하시기를
<모든 형상이 형상 아닌 줄 알면 곧 여래를 보는 것이라 > 하였느니라 하고는
주장자를 들면서 말하되
<나는 이것을 주장자라 하는데 어느 것이 형상인고 ?> 하고 양구 했다가,
<다음 글은 다음날로 미루리라> 하고는 주장자를 한번 굴렀다.

 

56. 差別(차별)

금강경에

<일체 현성(賢聖)들이 모두가 무위법(無爲法)으로써 차별이 있느리라.>

    보녕용이 송했다.

어진 이가 보면 어질다 하고
지혜로운 이가 보면 지혜롭다 하네.
추울 때는 불을 쪼이고 더울 때는 서늘한 바람을 맞으며       
건강할 때는 거닐고 곤할 때는 낮잠을 잔다.
곤할 때 낮잠을 자는 모습이여,
얼굴은 하늘을 우러르고
입은 벌려 숨을 쉰다.

천노(川老)가 착어하되
<털끝만치라도 차이가 있으면 하늘 땅 같이 멀리 막힌다> 하고,송했다.

    바른 사람이 사뙨 법을 말하면 사뙨 법이 모두가 발라지고
    사뙨 사람이 바른 법을 말하면 바른 법이 모두가 사뙤어 진다.
     강북에서는 탱자가 되고
     강남에서는 귤이 되지만
    봄이 오면 모두가 똑같이 꽃을 피운다.

운문언이 이 이야기를 들고는

<주장자가 무위의 법이 아니요, 일체도 무위의 법이 아니다> 하였다.

 

57. 第1波羅密(제1 바라밀)

금강경에

여래가 말한 제1바라밀은 곧  제1바라밀이 아니므로  제1의 바라밀이라 하노라

     열재거사가 송했다.

동령엔 구름이 돌아 갈 곳이요
서강엔 달이 질 때라.
그 속의 분명한 뜻은
한 생각도 범하지 않는다.

 

58. 輕蔑(경멸)

금강경에

만일 남의 멸시를 받으면 이 사람이 전생의 죄업으로 나쁜 길에 빠져야 될 것이지만,
지금 세상 사람들의 멸시를 받는 까닭에 전생의 죄업이 곧 소멸한다.

      청량익이 송했다.

보배 칼을 잃지도 않았고, 빈 배에 새기지도 않는다.
잃지도 않고 새기지도 않았는데
저 사람은 얻었다고 여기고 기다릴 수 없거늘
우뚝 서서 꼼작 않는구나.
허공에 남긴 새의 발자취여
있건 없건 간에 더욱 어리둥절할 뿐이다. 생각하라.
  (보배칼 : 배를 타고 가다가 칼을 잃어 버린 사람이 뱃전에다 칼 잊은 곳임을 표시해 두었다가 강가에 배가 닿자 그 표시한 밑을 찾고 있었다는 이야기)

 

59. 如是(여시)

금강경에

<의당 이렇게 알고 의당 이렇게 보고, 의당 이렇게 믿고 이해하여 다른 생각을 내지말라.>
                                     

     정엄수가 송했다.

이와 같이 알고, 보고, 믿고, 이해한다 하니
일체 것이 이루어져서 사고 팔게 되었네.
바다가 뽕밭으로 변하게 될지언정
허공이 무너지는 것 보지 못했다.

 

60. 佛見(불견)

제불요집경에

천왕여래께서 문수사리가 홀연히 부처리는 소견(佛見)과  법이라는 소견(法見)을 일으키므로 두 철위산 사이에 빠뜨렸다.

  지해일이 상당하여 이 이야기를 듣고는

<범부가 불견과 법견을 일으키면 인간과 하늘 세상에서 영원히 윤회 하고
납승이 불견과 법견을 일으키면 남쪽과 북쪽으로 목마른 사슴 처럼 헤매리라> 하였다.
그리고 주장자를 세우고 말하되
<주장자가 불견과 법견을 일으키면 석가와 달마가 회피할 문틈이 없고, 임제와 덕산이 숨을 곳이 없으리라> 하고, 양구 했다가  <훔훔> 하고는 다시 말하되
<내 말을 믿지 못하겠는가 ?> 하고 승상을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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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草 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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