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 합격했다면 논산훈련소 필수다
카투사로 입대하건 아니건 관계없이 5주간의 군사 훈련은 육군이라면 공통적으로 다 합니다. 카투사합격자들은 논산훈련소에서 모두 훈련을 받고 KTA에서 카투사 후반기교육을 받고 전국에 있는 미군부대로 배치를 받지만 다른 육군들은 논산훈련소를 포함해서 전국의 사단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는것만 다를 뿐입니다. 병역특례나 공익요원같은 경우는 좀 차이가 있지만 말에요. 대한민국 육군소속인 카투사도 당연히 훈련을 받아야죠. 아무튼 논산이라는 곳으로 가서 논산훈련소로 입소해서 3일간 신체검사 등을 받은 후에는 기초군사훈련을 받으러 제대로 논산훈련소로 이동합니다. 의정부에 있다가 없어진 306보충대나 춘천 102보충대에 모여 있다가 사단 훈련소로 보내는 과정이 논산훈련소에서는 그냥 안에서 모두 이루어지는 것이랍니다. 가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습니다만, 논산훈련소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훈련을 받아서 '연대'로 구분을 하죠. 임희조 샘, 전 23연대... 이런 건 왜 안 까먹나 몰라요.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중대 선임을 뽑는 일을 보통 합니다. 보통 200명 내외로 중대를 구성하는데요 반드시 늘 카투사들로만 만들지는 않습니다. 카투사들끼리 중대를 구성받았다면 운이 좋으셨던 겁니다. 오히려 안 좋을 수도 있죠. 기간병 조교들이 괜히 트집잡아서 괴롭히거나 할 수도 있잖아요. 공평하게 해야죠. 암튼 카투사 입대자들과 일반 현역 입대자들을 섞어서 하나의 중대를 만들어놓죠. 전 신체검사가 뭔가 문제가 생겨서 몇시간 늦게 도착해서 훈번도 198번(이런 것도 아직 기억나는군요... ㅋㅋ) 제일 끝으로 배정받았는데요... 우리 카투사헌병대의 매년 하는 모임에 놀랍도록 엄청난 기억력을 자랑하는 이수원... 그는 나중에 PLDC(BLC, WLC라고 NCO훈련과정)도 수료한 능력자지요... 토익도 940점 넘게 받고 취직도 교보문고로 합니다. 멋진 친구에요... 암튼... 그 아이는 육군 현역을 가는 동기가 이미 중대선임으로 선발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석 목소리가 작아서 문앞에 앉았던 덕에 카투사 입대자인 본인이 중대선임이 되었답니다. 그 과정은 초간단!
"너 중대 선임할래?"
"네??"
"그래, 네가 해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카투사합격자 여러분, 중대선임 비추... 목소리 크다고 첫날부터 아주 고생합니다. '진짜 사나이' 보시면 확실히 느껴지지 않습니까? ㅎㅎㅎ 암튼,,, 지금도 같은 생각이지만 역사 어디가나 줄은 잘서야 한다는 거 중요하더군요. 입대해서 제대할 때까지 훈련소에서의 목표 : 제일 앞도 뒤도 말고 중간만 하자... ^^* 군생활은 카투사 후반기교육대 수료하고 카투사 수료식 하고 미군부대 자대배치 받은 다음부터 최선을 다해서 잘하자. 하지만 신병훈련 받을 때부터 열심히 하는 것도 멋지다는 건 부인못하겠네요. 화이팅~
카투사들은 기수별로 한꺼번에 한 대대에 입소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카투사들만을 위한 대대가 형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 대대 안에 200명정도 규모의 2-3개의 중대를 편성하니 말입니다. 한 기수 카투사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보통 160~250명 정도 됩니다. 따라서 카투사는 보통 서너개의 지역에서 차출한 일반병과 함께 한 대대에 평성되거든요. 일반 육군 훈련병들과 카투사들은 당연히 나름 잘 어울리지만, 종종 싸우는 일도 있기는 합니다. 카투사들보고 잘난 척 하지 말아라, 카투사가 왜 중대선임이냐, 너네 카투사들은 여기만 지나면 아무것도 안 하는 거잖아, 등등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도 간혹 나오니까 카투사입대자들과 육군 훈련병들이 자주 다툼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부러워해 주는 동기 훈련병들이 훨씬 많습니다. 대신 아쉽게도 정은 별로 안 들어요... ^^ 어쩔 수 없겠죠 뭐. 공통분모가 없으니까.
논산훈련소 5주짜리 기초군사훈련은 철저하게 한국군에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카투사나 일반병이나 100% 동일합니다. 특별히 카투사라고 더 갈구거나 잘 해주는거 없습니다. 그냥 다 갈구지요. 그러나, 저 임희조 샘은 2주차부터 좀 편했습니다. 마침 제가 있던 23연대 중대조교들 중 선임병장이 같은 과 대학동기더군요... ㅎㅎㅎ...전 대학다니다가 한번 옮기는 바람에 그 아이보다 2살 많아서 '희조 형'하고 불리웠었는데요, 그 아이가 절 알아보고 따로 데리고 가더니 만두랑 초코파이랑 먹여주대요... ^^* 그 덕에 나중에도 불합리한 얼차려나 구타의 쓸데없는 상황에서 약간 빠져나가는 데는 도움이 되더군요. 하지만 전 어디까지나 특별하고도 편안한 독특한 감사한 상황이었을 뿐입니다... ㅋ~
모든 신병훈련소에는 점수제도가 있어서 일 잘하거나 훈련 잘하는 애들 있으면 기간병(조교들입니다. 복무기간동안 사병이라고 해서 기간병이라고 부르는 거죠)들이 점수를 주고 일주일 단위로 정산해서 점수가 적으면 토요일에 쉬는대신 끌려나와서 보충 교육을 받아야 하고요, 점수가 높으면 논산훈련소 마지막 주에 포상휴가를 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때 제 카투사 후임 이수원이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전해 주대요. 대대에서 1등부터 3등까지는 다 카투사들이 받았고 4등은 내무반에 있던 친구가 받았답니다. 4등 한 친구는 참고로 대대장 친구 아들이었고, 1주차부터 초코파이를 먹는 호강을 한 친구였어요. 원래 2주차까지는 매점 이용을 못합니다. 그래서 땀을 흘리며 단 것이 당길 때 2주 후에 초코파이를 먹으면 다들 난리가 나죠. 거기서 수많은 오리온교인들이 생깁니다^^. 앉은 자리에서 초코파이 한통 다 먹을 수 있어요. 자유시간 한박스 그자리에서 먹는 게 가능합니다. 스스로 "이게 뭐하는 짓인가"라는 생각도 들고, 먹다 토하기도 합니다. 지저분해서 죄송... 암튼. 초코파이를 주는 곳이라면 매주 종교를 바꾸는 오리온 교인들 ^^. 오리온교인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여하간 휴가는 3등까지 주어지는데, 카투사들은 어차피 자주 나간다는 이유로 박탈당하고 4등 한 그 친구가 다 가져갔다고 합니다 ^^::: 카투사 하루 일과 끝나면 카투사 외출이던 카투사 외박이던 잘 나가는건 맞아요... 다만 언제 나갈 수 있느냐의 문제죠. 당연히 지급받는 한국군A급 군복, A급 군화, 추가내복(전 11월에 입대해서 추웠습니다 ㅋ) 이런걸 "너네는 카투사후반기교육 가면 더 좋은 거 받아" 그러면서 기간병들이 챙겨가더군요... 이게 무슨. 요즘은 의정부 캠프 잭슨 KTA 카투사 후반기교육대 가면 전혀 불필요한 물품은 따로 수거하는 장소와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수거해서 어떻게 사용하고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거둬가기는 합니다. 어차피 카투사 합격자들, 카투사 입대자들은 필요없기는 하죠. 미군부대에서 카투사군복 입고 카투사로 생활할 거니까 불필요해요~
논산훈련소 겁먹을 거 없어요. 논산훈련소 어려운 거 하나도 없고 입대 전에 농구 한게임 풀코트 4쿼터로 할 정도면 다 합니다. 좀 센가요? 전 너무 추울 때 훈련받아서 훈련들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외부훈련을 받을 때는 내복을 입히지 않는 바람에 얼어죽는 줄 알았거든요. 이수원 후임은(이번 스토리는 이 친구가 아이디어를 많이 줘서 이름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네요) 그래도 마지막 훈련인 야간행군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네요. 내무반을 보면 통로를 중심으로 양옆으로 침상이 있죠. 그게 한개의 분대인데, 문가에 위치한 놈이 분대장이 됩니다. 이수원 이 친구는 문가에 있었지만 중대 선임이라는 이유로 옆에 친구가 분대장을 했고, 반대편 침상에있는 친구가 분대장을 했습니다. 이 친구는 논산출신으로 일반병으로 들어온 친구였는데,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공사장 일을 하던 친구라 사회 경험이 많았더랬습니다. 책임감도 강했고, 꽤나 좋은 녀석이었답니다. WLC를 수료한 이수원 카투사헌병 후임이 연말 캠프 스탠리 카투사헌병 전역자들의 모임에서 그 녀석과의 야간 행군 스토리를 해 주더라고요.
논산훈련소에서의 야간행군은 보통 익산과 논산의 경계를 넘었다가 돌아오는 산코스를 돌게 됩니다. 그 길은 아스팔트를 깐 지 얼마 안된 길이었는데, 제 옆에서 그러니까 차도 반대편에서 행군하던 친구가 쉬는 동안에 말을 걸었습니다.
"너 이 길이 어떤 길인지 아냐?"
"모르지."
"내가 군대 오기 전에 공사장 일한 거 말했잖아, 이 길이 내가 입대 전에 깔고 온 길이야."
그렇습니다. 그 길은 그 친구가 입대전에 포장을 하고 온 그 길이었고, 그 친구는 자기가 포장한 길 위에서 행군을 했던 것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뭐라고 딱히 할 말 생각 안나는 일이죠. 과연 기분이 좋을까? 무슨 생각이 들까 싶은 스토리... ㅎㅎ
그리고는 한참 더 가는데 조금씩 인가가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논산훈련소 출신은 대부분 아실 겁니다.
왼쪽으로 집이 두세 채 정도 보입니다. 그때 그 친구가 다시 말을 걸었답니다.
"수원아, 저기 왼쪽에 집 보이지?"
"어...왜 니네 집이야? ㅋㅋ 그럼 웃기겠다 캬캬."
"어, 우리 집이야 하나는 형네 집이고."
말문이 턱~ 하고 막혀버리는 일이죠. 불쌍한 놈. 소리치면 어머니께서 달려 나올 거리도 안 되는데, 자기가 포장한 길에서 행군하면서 집 앞을 지나가다니.. 정말 할 말 없어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좋을 것 같기도 하긴 해요. 바로 앞에 집을 보면서 행군하는 맛을 누가 알겠습니까? 위로해야 할지 아님 그냥 웃어 버릴지 나이 들어버린 지금도 그런 상황이라면 난감해질 것 같네요.
카투사 지원하고 합격하고 입대해도 일단 기초군사훈련인 basic combat training, BCT는 육군들과 똑같이 논산훈련소에서 100% 동일한 과정으로 훈련받습니다. 논산훈련소 5주동안 거기까지는 훈련과정과 내용도 한국군이랑 같죠. 그러니 기대하지 마세요. 쉬울 것이라는 기대는 버리자. 카투사로써의 시작은 의정부 캠프 잭슨에서 시작합니다. 2017년 5월 이후는 평택 미군부대 캠프 험프리에서 시작합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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