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보직과 신토익점수의 관계, 그리고 카투사지원 시기
카투사합격자는 카투사보직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서 일반육군과 함께 논산훈련소에서 5주간 군사훈련을 받습니다. 그 이후에 의정부에 있는 캠프 잭슨Camp Jackson 에서 3주간 후반기교육을 받게 됩니다. 2017년 5월부터는 평택 캠프 험프리로 갈 예정이었는데 아직이네요. 암튼 kTA에서 PT도 하고, 미군군가 cadence도 배우고, 영어공부도 하고, 여러 미군제식용어와 기본영어에 대한 학습 및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카투사 후반기교육을 받는동안 2-3회의 영어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 점수와 카투사 지원할 때 제출한 토익(토플, 텝스, 토스, 텝스스피킹, 오픽 등)점수를 합산하여 카투사보직을 결정하게 됩니다. 카투사입대하기 전에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 있다면 그것도 카투사보직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컴퓨터로 조회해주는 것이 아니므로 자격증은 논산훈련소에 입대시에 들고 가셔야 합니다. 최소한 논산훈련소 퇴소식때 부모님이나 여자친구가 가져다 주어야 합니다만 카투사전투병 보다는 대체로 카투사행정병 을 원하는 카투사 합격자에 해당되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문제는 카투사 후반기교육을 받는 짧은 시간안에 영어실력향상을 다른 카투사합격생 동기들보다 더 향상시키기란 쉽지 않다는 거.. ^^* 카투사의 98%가 이미 대학생인데 그 안에서 짧은 기간에 카투사 동기들보다 잘하기는 어렵겠지요. 따라서 가장 큰 영향을 주게 되는 건 결국 입대시 제출한 토익점수가 됩니다. 또 한 가지는, 카투사선발 확정 후에 몇개월동안 얼마나 영어공부를 해 두느냐에 달려 있지요.
카투사 선발은 선발방식에 꾸준히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7년 현재는, 토익 780점 이상인 지원자중, 점수대별로 인원을 추첨선발하게 됩니다만 권해드리고 싶은 기본 토익점수는 880점 이상입니다. 그 이외의 텝스, 토플, 토스, 오픽등으로도 카투사지원이 가능합니다만, 기왕에 그 공부를 하던 사람이 아닌 이상 점수받기에 가장 쉬운(?) 시험은 토익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처음 하신다면 당연히 토익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또, 일단 합격이 확정된 이후에도 고급회화와 청취, 그리고 단어중심이 아닌 표현위주의 영어공부를 충분히 해놓고 입대하시라는 거. 미군부대 카투사 자대배치 받고 3개월이 지나도록 즉, 일병 진급하고도 영어 못알아듣고 말 잘 못하면 그때부터 무시당합니다. 이에 대한 언급은 미리 얘기했었네요. 기억 안난다구요? 다시 읽어보세요. 물론, 카투사가 많이 있는 행정부대는 예외일 수 있습니다.
1. 카투사 전투병 : 몸으로 뛰는 보직(artillery, infantry, 503, 506, 등등)
소위 빡세다고 알려진 보직으로는 미2사단 전투병, 포병(artillery)과 보병(infantry), 탱고 경비중대, 헌병 등이 있습니다
<1> 장점 : 전투시에 미군과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하므로 어쩔 수 없이 영어를 많이 써야 합니다. artillery라면 45kg에 달하는 포를 매일같이 운반해야 하고 영화에서나 보던 아주 우람(?)한 미군들과 함께 체력을 유지하게 된다는 장점(?)도 있지요. 미군 PT는 한국군 PT보다 빡셉니다. 체력적 차이를 따라잡을 수밖에 없으니 몸이 좋아진다는 거죠.
다양한 총기류를 사용해볼 수 있다는 것도 밀리터리 매니아라면 상당히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수 있고요, EIB(Expert Infantry Badge)라는 미군보병훈련을 받고 기장(badge)를 획득해서 미군들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것은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카투사로서 크나큰 장점이 될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단점일수도 있는데요, 사격장(range)에 자주 나가야 되고, 총기를 청소하고 정비/점검하고 재고도 확인하는 리커버리(Recovery) 작업도 성가시거든요. 그래도 훈련 강도가 센 만큼 훈련이 끝난 후에 받는 training holiday라고 해서 오프를 많이 줍니다.
<2> 단점 : 반면, 미군들은 철저히 점수제에 의해 보직 배치가 되기 때문에 이런 보직에는 비교적 지식수준이 낮은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습니다. 당연히 영어에 슬랭이나 욕설이 많아서 건강한 영어를 배우는 데 약간의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영어가 빨리 는다는 것은 확실하죠. 그리고 매일 아침 PT와 야외훈련이 힘들다는 점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인데요, 매일 아침 3km(2mile)가 아니라 10km(5~6mile)씩 구보를 하는 unit에 배치받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투부대인 만큼 훈련이 잦은데, 심하면 1년 중 160일은 기본이고 200일 넘게 필드에 있는 부대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카투사 자대배치 받는 부대camp의 위치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2. 행정보직 (medic, intelligence, 통신, aviation, ROKA staff, supply 등등)
<1> 장점 : 행정부대에 근무하게 되므로 실제 훈련이 적다는 점이 육군이건 카투사이건 군인에게는 가장 좋겠지요. 상대적으로 대학교육을 받은 미군들이 많아서 다소나마 고급(?) 영어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있습니다. 미군들은 대부분 18세 정도의 어린 청년들이 대학진학이나 생계유지를 위해 입대하는 경우가 많아서 지식수준은 좀 부족한 편이지만 행정보직은 좀 다를 수 있습니다. 훈련이 많지 않아서 좀 심할 경우 제대할 때까지 사격장range에 1번 가서 총 쏴보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꽤 많은 자유시간과 오프(off: 비번), 휴일을 누릴 수 있지요. 한국 휴일, 미국 휴일, 주말, 모두 쉽니다. 미국휴일이 있는 주라면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쉬게 되는데 그것을 3-day라고 부르고요, new year’s day, Thanksgiving Day, Christmas같은 명절이면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쉬는데 그것을 4-day라고 해서 쉬게 됩니다. 훈련도 많지 않습니다.근무시간(9 to 5)만 끝나면 아무도 건드리지 않으므로 마구 나가놀 수(?) 있기는 합니다.
<2> 단점 : 훈련이 없고 카투사는 많다보니 실제적으로 영어가 늘지 않는 카투사들이 많다
는 치명적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업무의 특성상 촌각을 다투지도 않고 못 알아듣는다고 작전수행에 치명적 해가 되는 경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영어향상의 속도가 더딥니다. 실제로 우리 카투사 헌병들이 각 유닛에 출동갔을 때 그곳 카투사 상병이나 병장 대신 통역을 해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장면들이었는데요, 그 unit에 있던 카투사들이 이병이나 일병도 아닌 상병 심지어 병장이었는데도 못 알아듣고 웃고만 있더군요. ㅡㅡ;;;
전투부대에 비해 관대한 PT로 인해 체력단련(?)의 기회가 적다는 점과 제대하고 나서 별로 할 말이 없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겠지요. 또, 훈련은 없고, 식사는 기름진 고열량이므로 살이 찔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ㅎㅎㅎ. 웃기는 것 중 하나는 off때마다 하도 밖에 나가다 보니 주변사람들이 군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을 겁니다. 이건 장점일 수도 ^^.
3. 헌병MP, 의무병(전투medic)
<1> 장점 : 카투사헌병이었던 임희조 샘, 저같은 경우는 미군 하사관1명, 파트너 미군 1명, 그리고 저 이렇게 3명이 12시간 근무를 들어갔습니다. 헌병대의 근무 원칙은 일단 8시간 3교대입니다. 하지만 파견소대라서 인원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12시간 근무를 했습니다. 8시간 근무일 때와 비교할 수 없게 당연히 영어가 늘 수밖에 없는 엄청난 장점이 있습니다.
일반 카투사, 심지어 다른 카투사 MP와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경험탓에 제대하고 할 말 많습니다. ㅋㅋ 그래서 이렇게 책도 쓰고 있습니다. 헌병이라는 특징상 꽤 많은 수의 부대를 다 돌아다닙니다. 2개 부대 이상 다녀본 카투사들이 거의 없을텐데 우리 전투헌병 카투사들 중에서 특히 파견소대에 나가 있던 극소수의 MP들은 못해도 10개 이상의 부대를 돌아다니며 경험해 본 고유한 장점이 있지요. 물론 전투부대 특히 area 1 지역이 아닌 후방지역 카투사 헌병들은 그렇게 많은 부대를 다니지 않을 수 있습니다.
<2> 단점 : 근무헌병이라고 부르는 헌병은 자대배치받는 위치에 따라 일반 헌병과 전투 헌병으로 나눌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미군헌병은 전투헌병이라고 이해하셔도 됩니다. 그 중에서 미2사단에 배치받는 전투 헌병이 되면 타 부대의 훈련에 모두 참가하기 때문에 몹시 고달픕니다. 카투사 보직중에 최악의 보직이라고 여겨지기도 하고요, 반대로 영어실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보직중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기도 합니다.
헌병의 특성상 다른 카투사와는 달리 주말에 나오지 못할 때가 많다는 것도 상대적인 단점입니다. 미군 MP는 경찰일을 하므로 한국군 MP와 달리 게이트에 멋있게(?) 서있지 않고 끝없이 돌아다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 덕에 한국인 대상 절도나 택시비 갈취, TA(Traffic Accident)같은 경범죄(misdemeanor)와, 살인, 폭행, rape, 절도, 방화(arson) 등의 중범죄(felony)을 다루게 됩니다. 미군들은 제대후에 경찰이 되고 싶어서 헌병MP에 지원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습니다.
미군 보직 체계에서는 상위 4위에 위치한 고급보직이기는 합니다만 직접 겪어본 수준은 그다지... ㅎㅎㅎ 미군헌병에 비해 카투사헌병은 점수가 대체로 중간~중하위 정도에 있으면 MP를 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선임중에서 920점도 있었고, 저도 Camp Jackson에서 상위 20%정도였음에도 헌병MP보직을 받았으니까요.
의무병 중에서 병원에서 근무하는 medic과 전투medic도 후방부대 헌병과 전투헌병의 차이와 비슷합니다. 일반 medic은 부대내 병원에서 근무하지만, 전투 medic은 전투부대에 배속되어서 온갖 훈련을 다 따라다닙니다. 전투부대에 배치받은 medic보직일 뿐인거죠.
일반 medic은 거의 행정병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쟁중이 아닌 이상 군병원이 혼잡하거나 북적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쾌적함의 극치를 달리는 병원에서 편안하게 군생활할 수 있습니다. 조명도 좋고 공기도 좋고 미군들의 품질도 높습니다. 대신 영어점수가 대단히 높거나 의료계통 전공자가 주로 배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참고하셔야겠네요.
전투 의무병의 장점이라면 체력 증진의 기회가 무궁무진하며 일반 의무병과 달리 화기를 다루는 데 능숙해집니다. 따라서 일반 의무병에 비해서 체력도 월등하게 좋아지죠. 무엇보다도 EFMB(Expert Field Medical Badge)라는 육군보병 기장인 EIB에 상응하는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EFMB는 합격률이 13%(2013년)에 불과할만큼 통과하기가 어려운 훈련이지만 카투사가 응시했을 때 합격률은 40% 가까이 되는 등 상당한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일반 medic에 비해서 체력도 월등하게 됩니다. 야외훈련field이 많기 때문에 고생은 고생대로 하지만 미군들은 전투medic이 되었다고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medic이니까요. 전투medic이나 전투MP나 비슷하기에 많은 언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카투사들 중에서 전투medic을 본 카투사도 별로 없을 겁니다만 전투medic이 딸 수 있는 기장이 있는데 정말 얻기가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