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투사지원할 때 생각하자
카투사보직 중 정말 빡센 보직은 따로 있다
평택 캠프 험프리 Camp Humphrey's나 대구/왜관 등에 있는 미군부대 카투사헌병 MP들은 '근무헌병'이라 해서 다른 카투사행정병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힘들어요. Area 1에 해당하는 의정부나 동두천 미군부대 전투부대에 배치된 카투사헌병 MP들은 '전투헌병'이라 해서 모든 unit의 대대급 훈련을 따라다니고, 대규모의 각종 한미연합훈련도 함께 지원다녀야 하므로 보통이상의 체력수준을 요구합니다. 전방이던 후방이던 카투사헌병의 정확학 명칭은 공통적으로 "근무헌병"이에요. 미2사단 카투사헌병이 '전투헌병' 느낌이라 그렇게 이름붙였을 뿐이랍니다 ㅎㅎ. 물론 전투부대 카투사헌병 MP중에서도 ROKA staff(카투사 인사과, 카투사 지원단)로 배치를 받으면 그저 카투사행정병일 뿐이므로 일반 카투사와 동일한 시계로 근무합니다. 9시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고, 주말엔 off, 한국/미국 휴일 모두 쉬면서 말이죠. 전체 카투사중에서 비교하면 전투헌병이라 부르는 미2사단 카투사헌병 보직은 꽤 빡쎈 부대입니다.
"다른 unit보다 강인한 체력을 가져야 한다, MP는 set the standard를 해야 하므로 품행(code of conduct)뿐만 아니라 체력(physical activity)도 모범이어야 한다"는 소대/중대장과 선임하사의 주장하에 늘 PT는 쉽지 않았습니다. push-up, sit-up은 교본대로(by the book) 정확하게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다른 unit들은 KTA가 끝나고 나서 자대배치받고 나면 그렇게 빡세게 PT하고 PT test할 때도 엄격한 자세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달리기를 어찌나 시켜대시는지 다른 unit은 PT 끝내고 막사로 들어가는데 저희는 계속 뛰고 있었습니다. 미헌병대 MP 중대원 전체가 다른 unit들에 비해서 월등히 달리기를 정말 잘하고요, 특히 제가 있던 4소대 line-platoon(파견소대)는 7개 소대가 있는 전체 중대에서 1등이 될만큼 빡센 선임하사와 함께 했습니다.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면 매일 아침 구보를 합니다. 논산훈련소 퇴소하고 나서 캠프잭슨 Camp Jackson에서 KTA하면서 아침 저녁으로 달리기 하는 것이 더 힘이 듭니다. 하지만 미헌병대에 배치받고 하는 달리기가 2배 이상 힘이 들었습니다. 미군 자대배치 초반에는 달리기가 정말 어려웠는데요, 카투사일병 진급하고 좀 있으니까, 4-50분을 빠른 속도로 뛰어도 숨도 안 찹니다. 그러다 일산토익 임희조 샘 SK(시카, 선임병장)이 되면서 후임들의 복지를 위해 PT도 당당하게 안 나가다 보니, 다시 힘들더군요. ^^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카투사헌병을 보직으로 받은 근무헌병 MP들이 힘들게 PT하면서 훈련도 빡세게 받으면서 군복무를 한다고는 하지만 그보다 더한 최강의 PT와 야전훈련(field)을 하면서 아주 고생하는 부대가 있습니다. 1/9이나 2/9같은 전차부대나 MLRS를 운영하는 210도 빡세지만 무엇보다도 전쟁미드 중에서 최고중의 최고라고 일컬어지는 "Band of Brothers"라는 10부작 미드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부대가 있습니다. 503, 506이라고들 부르는 부대지요. 미군 전체 화력중 2번째라는 미2사단중에서도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한 가장 빡센 unit중 하나입니다. 이라크 전쟁이 발발하고 그 부대가 이라크로 바로 차출되어 파병이 될 정도니까요. 하루에 매일 구보를 10km씩 하고(다른 unit들은 보통 2~3km만 뜁니다), 카투사들 한번 타기도 힘들다는 헬기도 자주 타는 것은 물론이고, 한달에 한번 정도는 헬기레펠 강하 훈련을 할 정도로 빡세다는 소문이 넘칩니다. ㅋㅋ 이라크, 아프가니스탄등지의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9개월 순환배치로 인한 부대재편성등으로 변화가 계속 있기는 합니다. 파병되어 나갔다가도 한국의 상황도 있으니 다시 들어오기도 하고 수시로 전략적 변화는 있습니다.
그 unit의 카투사는 일반 한국군에서도 보기 힘든 눈빛과 피부색을 자랑합니다. . BLC(과거 WLC 혹은 그 전엔 PLDC)수료는 물론이고 일반 카투사들은 따기 어려운 각종 기장(badge) - EIB, air assault, combat medic등 - 을 왼쪽 가슴에 부착하고들 있죠. 그 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 베트남전쟁을 거치면서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미군 전체에서 화력 2위라고 하는 미2사단에서 가장 빡센 보병사단 infantry division이지요. 중대가 있던 동두천 캠프 케이시 Camp Casey에 가서 몇 번 식당에서 마주쳤습니다만, 다른 곳에서 보던 카투사들과는 너무 다릅니다. 대한민국 특수부대의 눈빛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솔저 soldier더군요. 그만큼 빡센 곳중 하나가 JSA라고 불리는 Joint Secrurity Area는 최강의 군기와 빡셈(?)을 자랑하는 unit이지만 2000년대 중반이후로는 더 이상 카투사에서 차출하지 않고 한국군 중에서 100% 충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알려드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카투사 합격생들에게는 희소식이죠.
의정부와 동두천을 넘어서서 파주 문산일대의 부대들과 통일대교 최전방 부대는 아주 나름의 고생을 좀 합니다. 훈련이 빡세지 않습니다. 군대 나오신 분들은 알겠습니다만, 최전방 부대는 전방 부대의 소임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늘 긴장의 연속이지만 최전방 미군부대들은 상당수 폐쇄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육군은 GP, GOP라고 해서 철책근무가 있지요. 7-80년대에는 한국군과 마찬가지로 했었지만 2017년 현재 미군부대는 철책근무를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전방 북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꾸준히 근무하게 되고요, 위치적 특성으로 인해 off가 나도 위수지역 이외의 곳으로 이동이 거의 힘들다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군은 고참과 장교 모두에게 경례를 하면서 부대구호(충성, 단결, 필승, 이기자 등등)를 외칩니다만 미군은 장교에게 경례만 하면 되고요 또, 한국군같은 경례구호는 없습니다 (카투사들끼리는 "단결"이라고 고참, 부사관, 장교들에게 경례해야 합니다). 미군부대 안에서는 미군과 카투사 모두 나름대로 자기들끼리 표어라고 해야 할까요 경례시 하는 말이 있는데요 미2사단은 대체로 "Second to none!"이라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일대교 최전방 부대의 경례구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Stand alone!"
자기들 혼자 있겠다는 말이죠. ㅎㅎ. 식사 잘 나오고, 훈련 별로 없고, 상대적으로 off도 많습니다. 단지 off가 생겨도 부대를 떠날 수 없는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을 뿐입니다.
이제 평택 이남의 미군 후방부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후방부대는 개별 부대들이 각각 전략적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역시 군사기밀입니다. '카투사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 에서는 누구나 일반적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수준 이상의 군사기밀은 다루지 않습니다. 단지 생활만을 보여드리는데요, 그게 훨씬 낫지 않습니까? 군사기밀 알아서 뭐하겠어요. ^^ 궁금하시면 카투사로 입대하면 대충 알게 되니까 기다리세요 ㅎㅎ. 후방 부대 중에 화학부대들도 있는데요, 후방부대들은 나름대로 독자적 훈련을 꾸준히 합니다. 미군화학부대 CBRN은 방독면을 쓴 채로 구보 및 축구, PT를 한다고 하더군요. ^^ 통신대대는 케이블 매설훈련도 꾸준히 하는 등 나름의 훈련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