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명 : 대구시립극단 제22회 정기공연 [청 천 (晴天)]
일 시 : 2009. 9. 5(토) ~ 6(일) 7:30 pm
장 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
주 최 : 대구시립예술단
주 관 :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 문창성(대구시립극단)
작.연출 : 최현묵
출 연 : 서영우, 홍문종, 이동학, 성석배, 손세인, 손성호, 김은환, 권 혁 외 22명 총 30명 출연
문 의 : 대구시립극단 053-606-6322
입장료 : A석 15,000원, B석 12,000원, C석 10,000원
단 체 : 12,000원, 10,000원, 8,000원 ( * 단체 10인 이상 적용 )
제작 배경
○ 김충선을 기리다 !!! *** 일본에서 귀화한 조선 장수 ***
평화를 선택한 왜장 사야가(沙也可), 조선인 김충선으로 다시 태어나다.
임진년 4월 왜장 사야가는 조선에 투항하여 조선군과 함께 일본군에 저항해 큰 공을 세운다.
이에 선조로부터 김충선(金忠善)이라는 성명을 받고, 경북 우록에 정착.
인물 하나로 드라마틱하며 지역의 소재 발굴이라는 이점도 있다.
○ 작·연출 최현묵 *** 대구문화계의 큰 기둥 ***
수 년 간 집필해 온 이번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작가가 직접 연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인 주제 전달에 있어 최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대구시립극단의 대극장 연극*** 주제의식이 강한 공연을 엄선 ***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인물과 사건으로 사실감을 높이고 작가의 상상력을 더해 더욱 극적으로 꾸민다.
이로 인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더 강조되며 관극의 감동과 더불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한다.
○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물음표 *** 운명에 관한 성찰 ***
과연 운명을 개척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제작 의도
○ 가창 우록리 녹동서원에 얽힌 영원한 이방인의 노래
조선에 귀화하여 선조와 광해군, 그리고 인조에 이르는 세 임금을 섬긴 두 인물 김충선과 서아지.
항왜인으로 조선을 섬겼던 김충선과 조선에 귀화했으나 조선에 반역한 서아지의 고뇌가 피처럼 묻어난다.
그들은 왜 귀화했는가, 무엇을 위해 충성했는가? 무엇에 대해 반역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하는 동안,
이들의 공과 고민이 폄하되거나 영웅시 되는 것을 배제하고 역사를 재해석하여 심리 역사극으로 재 탄생시켰다.
○“내란과 외침의 격동 속에서 하늘이 내린 운명에 순응할 것인가, 아니면 명분에 따라 살 것인가?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임진왜란, 인조반정, 이괄의 난 등 전쟁과 혁명, 그리고 반역이 이어지는 역사의 격동에 처한 인간의 운명과 의지적 결단,
그리고 내면적 갈등이 매 순간 선택을 하며 살아야 하는 오늘 날 우리에게 깊은 호소력을 가진다.
○“세상사 모든 일이 장난처럼 우습기만 하오. 그저 한 순간 지나가는 과객에 불과한 걸 이리 속 끓고 저리 애간장 태우니,
참으로 한심하오. 얘들아 북이나 쳐라. 춤이나 한판 추고 놀다 가자.”
세상 이치로 밝힐 수 없는 것이 운명이요, 인생이란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무가무불가(無可無不可)라.
[청천]은 사소한 일에 헛되이 마음과 힘을 쏟는 소인배들에게 인간이 만든 법과 제도, 그리고 모든 인위적 명분은 무의미한
몸부림에 불과하니 무위자연無爲自然하라는, 즉 역사와 인생을 관조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의 배경
때는 1624년(인조 2년) 이괄이 난을 일으켜 인조는 공주로 피난을 간다.
이후 이괄은 관군에 의하여 진압되어 목이 잘리지만, 그의 부장이었던 항왜(降倭) 서아지는 살아남아
부하들을 이끌고 돌아다니며 민심을 흉흉하게 하고 있었다.
‘날개달린 장수(飛將’)라 일컬을 만큼 무예와 전략에 뛰어난 서아지는 관군이 그를 잡으러 아무리 노력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조정은 임진왜란 당시에 조선으로 투항한 일본인 장수 慕夏堂 金忠善 으로 하여금 그를 처치하도록 일을 맡긴다.
이에 김충선은 포수 17명과 투항한 일본인 부하 25명을 이끌고 서아지의 뒤를 좇아 단숨에 그의 목을 베어 왕에게 바친다.
이 일로 인조는 김충선에게 서아지가 가졌던 땅을 사패지(賜牌地)로 내리지만 김충선은 이를 사양하고,
대신 그 땅을 수어청(守御廳)에 넘겨 둔전(屯田)으로 삼게 한다.
연극은 이괄의 난 실패 직후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산골짜기에서 마주친 두 사람.
일본인으로 태어나 조선으로 투항한 두 사람.
이미 한번 반역자가 된 두 사람이 이제는 다시 또 반역을 저지른 자와 그 반역을 진압하는 자가 되어 만난 것이다.
연극은 단지 김충선이 서아지의 목을 베었다는 사실에만 기초하여 쓰여진 허구의 구성이다.
그리고 동시에 이러한 운명의 아이러니로 만난 두 사람의 상황 위에 그 당시의 역사적 상황이 엉킨다.
즉 선조의 신임을 받아 왕위를 물려받은 광해군,
그러나 정치는 잘 하였으나 붕당의 권력다툼 속에서 폭정을 거듭하다 왕위를 잃게 된 이야기,
또 광해군을 몰아내고 인조를 옹립하는 데 큰 공을 세웠으나
서인의 의심으로 결국 반란을 일으키게 되는 이괄의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이 모두 자신의 뜻과 달리 흘러간 운명의 수레바퀴 속에서 희생된 인간들의 이야기인 것이다.
연극 晴天은 바로 이와 같은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도저히 거부할 수 없었던 인간들의 상황,
그 존재에 대한 비극성을 다룬 것이다.
여기서 설정된 김충선과 서아지의 출신 배경은 순전히 허구다.
그 존재 자체는 인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에 기록되어 있으나, 더 이상 자세한 것은 발견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극적인 효과를 얻기 위하여 김충선과 서아지의 성격이나 출신 배경을 임의로 설정한 것이다.
물론 조선에서 김충선의 생애는 가능한 慕夏堂文集에 기초하였다.
운명적으로 대립하는 두 남자
김충선 역
김은환 /대구시립극단 수석단원
김충선은 일찍이 일본에서 영주 출신으로서 한학에 능통하였다.
예와 의를 중시하는 조선의 문화를 사모하던 바,
히데요시가 일으킨 전쟁에 명분이 없다고 판단하여
부산항에 도착하자마자 조선에 투항하였다.
이후 그는 조총을 만드는 법을 조선군에 가르쳐 주어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또 자진하여 북방의 경비를 10년이나 자임하여 압록강 근처에서 만주족의 침입을 막았다.
그 공으로 광해군으로부터 직접 술을 받기도 하였으며 정2품(正憲大夫)의 벼슬을 받기도 하였다.
과연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운명인가? 하늘이 내려준 형벌인가?
그러나 서아지는 일본에서 농민 출신으로서 전쟁에 징발되었고,
일개 졸병의 신분으로 조선으로 끌려오게 되었다.
그러다 조선군에서 사로잡힌 바 되었으나 몸이 날쌔고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그로 인해 이괄의 부장까지 이르렀다.
그러다 이괄이 조정에 대하여 반란을 일으키는 바람에
권 혁
/대구시립극단 단원
■ 줄거리
인조반정 이후 이괄의 난亂이 끝날 무렵. 임진왜란 중 귀화한 두 일본인 김충선과 서아지의 드라마틱한 삶과 이들이 항왜인으로서
겪었던 내면적 갈등이 도교적 역사관의 시점에서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촌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에 시달리다 못해 영지를 벗어난 죄로 영주의 손에 부모를 잃은 어린 서아지는 이리 저리 떠돌다
조선으로 밀항하여 투항한다. 그는 날랜 칼솜씨로 이괄의 부장副將에 까지 올라 관기 출신인 인홍과 연을 맺어 가정을 꾸리게
된다. 그러나 인조반정의 공신이었던 이 괄은 아들 이 전이 서인들의 모함으로 역모주동자로 몰려 의금부로 압송 당하게 되자
반역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서아지는 다시금 역경에 처하게 된다. 이괄의 부대가 관군에게 진압 당하자, 서아지는 패잔병과
그 식솔들을 데리고 산으로 쫓겨 들어 와 이들과 함께 국경을 넘어 간도로 도피할 계획을 세운다.
반면 영주 사야가는 토요토미 히데요시 휘하의 장수 가등청정의 우선봉장으로 임진왜란 당시 주력군의 길을 트라는 임무를
맡았으나 인의예지를 숭상하는 조선의 정신적 가치를 사모하여 부산항에 도착즉시 귀화한 후 선조로부터 김충선이라는 이름과
종 2품에 해당하는 가선대부(嘉善大夫)의 벼슬을 하사받는다. 광해군 당시에도 10년에 걸친 북방경비 수행의 공을 인정받아 정2품
정헌대부(政憲大夫)로 승진하는 등 그 충성을 인정받지만, 떠나온 가족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오랫동안 홀로 지내다 장가를
들어서도 가정에 안주하지 못한다. 인조 대에 와서도 그 담력과 무술, 그리고 근신의 성품을 인정받은 김충선은 이괄의 반란군
잔당을 소탕하라는 지시를 받고 서아지 일행을 추격하게 된다.
일본식 전술에 능한 김충선에게 포위당한 서아지는 가족은 함께 있어야하니 무슨 일이 있어도 다 같이 도주해야한다고 주장하면
서, 둘 만 도망가자는 인홍의 간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하여 원망을 사고, 군졸과 그 식솔 모두들 데리고 포위망을 뚫기란 불가능하
니 아녀자와 아이들을 희생양 삼아 남자들이라도 살아남자는 부장 이 호와 마찰을 일으킨다. 갈등 끝에 관군에게 투항한 이 호가
효시 당하고 김충선의 부대가 목전까지 포위망을 좁혀오자, 서아지는 고육지책을 결행하게 되고, 몇 남지 않은 반란군을 이끌고
관군에 맞서 결전을 치르다 결국 김충선 앞에 무릎을 꿇게 된다.
조선에 반역한 동족 서아지를 죽여야 하는 현실에 갈등하면서 김충선은 반역과 충성에 대해 서아지와 설전을 벌인다.
그러나 서아지는 주위에 널린 주검에 대해 하늘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알 수 없는 운명의 올가미에서 벗어나게 된 안도감만
표할 뿐. 김충선이 칼을 높이 쳐 든 가운데, 인조, 광해군, 선조, 이괄과 술자리를 벌여 각자의 공과 과, 그리고 인생과 혁명, 반역에
대해 술을 마시면서 농을 주고받는다. 이들이 아리랑을 부르는 동안 서아지는 김충선에게 청하여 단검으로 자결하고 김계수는
아지의 목울 벤다.
어린 서아지가 하늘을 향해 걸어가면서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