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니버스 식 구성을 하고 있는 이 작품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비중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관객 개인마다 어느 이야기가 좋아하는 개인의 선호와 상관없이 극 자체의 비중이 동등하다고는 보이지 않습니다. 더욱이나 각각의 이야기들이 독립적으로만 존재할 뿐 관여도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각 이야기들은 여관이라는 공간에서의 사랑이야기라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연결고리가 약하다는 점이죠. 대학생 커플이 전라도 커플 이야기에 나온다거나 노총각 노처녀 커플이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에 등장하면서 말이죠. 이러한 점은 좀 더 큰 웃음의 유발의 효과를 기대할 수 도 있겠고 단품으로만 존재하는 이야기 사이에 이음새를 이어주는 효과를 하리라 봅니다. 물론 각 독립적인 이야기 전개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죠.
연극으로 오랫동안 올려졌던 공연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서 노래 같은 경우 역시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각 이야기들 마다 3곡 정도의 노래는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노래들 역시 이야기들과 마찬 가지로 멜로디나 기조에 있어서 공통분모를 찾기 힘듭니다. 더욱이나 단순한 코러스에 그쳤던 한 두 곡을 제외하고는 솔로나 듀엣에 그친 점은 앙상블 적 재미를 느낄 수 가 없었다는 점 역시 많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결정적으로 귓가에 맴도는 노래나 눈에 뛰게 좋은 노래가 없었다는 더욱 아쉬운 점으로 남는 부분입니다.
연극에서 뮤지컬로 변해가는 과정을 거친 창작품의 초연에 너무나 인색한 평가가 아닌가 하시겠지만. 창작극의 초연에 있어서 작품에 기대하게 되는 점은 무엇인가 내용이나 구성 혹은 노래 어느 한 부분에 있어서 신선하거나 좋았던 측면이 면죄부를 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점에서 장기간 공연되었던 이야기가 추세에 맞추어가는 노력은 보이지만 내용, 구성, 노래에 있어서는 진부함이라는 굴레를 벗어 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름대로의 구색을 갖추었지만 그 구색 나름만큼이나 딱 평균정도 되는 공연이었습니다.
뱀다리- 나이 한 살 더 먹었지만 늘어가는 건 까칠함 뿐 이라 걱정입니다.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