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아빠가 출근을 한다기에 집에서 딩굴거리는 무료한 주말 대신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답니다.
함께 공연을 볼 일행도 있고 거기에 예가의 이벤트까지 함께 있으니 즐거운 나들이였죠.
르.메이에르 김형곤홀은 처음 가보는 곳이였어요.
마로니에공원을 통과해서 길을 따라 쭉 올라갔더니 극장이 보이더군요.
공연장에 입장하고 보니 어린이를 위한 극인데 공연장에 어린이용 방석이 준비가 안되었더군요.
다행히 첫번째 줄에 앉혔으니 그나마 괜찮았지만 방석없는 뒷자리면 어떨런지..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노래와 함께 시작된 공연..
여우, 돼지, 토끼, 원숭이 등 등장 동물들에 맞는 분장과 의상들이 멋지더군요.
음악소리가 좀 크긴 했지만 그래도 마이크를 사용하니 노래소리도 적당히는 들리는 편이였어요.
딸아인 공연 중간 아이들의 옷을 보며 먹고픈 음식 이야기를 한 돼지오빠가 멋있었다네요.
공연을 보러가기 전 아이에게 극 내용을 조금 설명을 해줬었답니다.
아이는 어떻게하다 여우의 꼬리가 떨어졌는지에 대해 무지 궁금한 모양이더군요.
근데 공연에선 여우의 꼬리가 떨어지기까지 너무 시간을 끌어 조금은 지루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또 하나.. 극을 보고 난 후 딸아이가 왜 여우가 그렇게 심술궂게 되었는지 묻더군요.
천성이 그렇다고 할 수도 없고..
특히나 마지막 순간, 호랑이할머니에게 혼이 난 후 착한 여우가 되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것 역시 심술궂은 행동을 하기 위한 위선??
자기에게 맞는 꼬리,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가장 자신에게도 좋다는 의미가 전달된 점은 좋았지만 심술궂은 여우의 모습으로 끝맺음이 된 게 어찌보면 재밌게 느껴질 수도 있었겠지만 제겐 조금 씁쓸하게 느껴졌답니다.
곧이은 성인극 준비로 바빠서인지 사진촬영을 못하고 돌아서서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