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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관극평

부산 사랑소묘 관극평

작성자최두순|작성시간09.12.18|조회수30 목록 댓글 0

사랑..?? 글쎄.. 내게 사랑이 있기는 했었던가..

너무 아련해서 어떤 느낌인지조차 모르는 그 단어를 주제로

한 편의 작품을 본다는 게 왠지 낯설고 어색한 그 무엇을 안겨주진 않을까 했다

근데 이 기분은 뭐지..

글로는 차마 설명할 수 없는..

아무리 설명해 보려고 해도 안 되는..

극이 진행되면 될수록 보는 내내 자지러지게 웃고 있는데

참을 수 없이 눈물이 나고 꺼이꺼이 울게 되는..

이건.. 뭐라고 설명해야 하는거지..

너무 행복한데 너무 슬픈거..

여튼 어이없는 작품이다..

사람을.. 이상하게 만들어 버렸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장면..

막 웃으면서 뚝뚝 눈물 흘리는 그 장면..

나 오늘 그 장면 혼자서 멋지게 찍어주셨다는.. 

아.. 나.. 이 어이없는 이상한 기분이 벌써부터 그립다..


<시작하는 사랑>

어쩌면 이미 정해져 있던 만남인 듯한 두 사람..

그 두 사람의 설렘과 아기자기 콩닥콩닥한 그 감정들..

너무 귀여운 두 사람의 이야기에

난 언제 저런 감정을 가져 봤을까.. 하는..

아니.. 가져 보기는 했었던건가.. 의심하게 될만큼

참.. 예쁘다.. 참.. 간질 간질 좋다..

 

<술 취한 사랑>

아.. 나 저런 경험 있는데!! 하면서

완전 몰입하신 연기에 자지러지게 웃으면서도

어이없게 공감되고 어이없게 가슴 짠해지는..

그 짠해짐을 없애보고자 그렇게도 웃었던건 아닌지..

나도.. 술되면 진상 아닌가 하는 의심도 살짝 ㅋㅋ

 

<전라도 사랑>

와후.. 저 리얼한 사투리를 들어보라..

대박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사들을 들으면서, 보면서

저 분들 진짜 전라도 출신들이실까 했다는..

아.. 나도 나중에 결혼하면..

10여년이라는 세월을 살고 나면..

저렇게 알콩달콩 티격태격 하며 살까??

 

<바보같은 사랑>

사람 완전 잡는다..

완전.. 미치게 울게 만든다..

옆 사람 신경 쓸 정신도 없을만큼

그냥 무작정 그렇게 꺽꺽 거리면서 울었다..

당신들의 사랑에 가슴 훈훈해졌습니다

 

<노년의 사랑>

너 가면 나 딴 여자 만날거야..

말 할 수 없는 기분의 끝을 보여준..

진짜.. 막 너무 잼있어서 막 웃고 있는데

하염없이.. 막을 수 없게 눈물이 났다..

나 정신 병원엘 가 봐야 하는건가;;

4,50년 후의 내가.. 그랬으면 좋겠다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서로의 너무나 다른 모습까지도 안아주는

그런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무언가를 포기하더라도 지키고 싶은

그런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보다 당신을 더 많이 알게되는

그런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상처가 두려워서 늘 피하기만 하던 내가..

이젠 그 두렵기만 한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입어야 하는 옷을 입지 못했지만.. 다 까먹어서 연습한데로 못하겠지만..

그래서 외면 당하고 쫓겨날까봐 두렵지만..

상처보다 더 큰 사랑..

그런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40년이건, 50년이건 함께한 세월이 다 지나간 후

서로에게 영원한 이별이 다가옴을 느끼는 그 순간에도

농담 섞인 진심을 담으며 마지막 프로포즈를 할 수 있는..

비오는 날 홀로 떠난 사람을 그리워 하며 눈물 흘릴 수 있는..

그런 사랑이.. 너무.. 하고 싶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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